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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미녀.9 - 다시 잠든

2015-06-05

 

 
잠자는 미녀.9 
 -다시 잠든

 


 
잠은 습관이어 무섭습니다.
어제 잤기에 오늘 자야하듯,
잠만 자던 그녀가 왕자님을 따라
궁궐에 들어와도 잠을 자고 있습니다.
새벽 닭이 울어도 일어나지 않고
꽃들이 눈을 뜨고 정원에서 기다려도
온 나라 온 백성이 보고 싶어
큰 소리로 불러도 대답이 없고

 


백성들 간절한 소망이 성벽을 넘어
그녀의 창문을 두들겨도
종탑의 종들이 소리내어 울어도
잠이 든 그녀는 깨어나지 않습니다.
나뭇잎 소리없이 떨어지던 숲속에서 자다
장사꾼 소리치는 성 안이 시끄럽겠지요.

 


사람들 불평, 불만, 싸우는 소리에 귀 막고
몇 달 며칠 째 잠을 자는데
온 백성이 자기 일처럼 걱정하고
새벽을 기다리듯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벽은 하루 한 번 어김없이 찾아와도
권력 다툼과 암투가 치열한 궁궐에서
그녀를 둘러싼 신하들이 하는 말
겉에는 달콤한 꿀이 발라져 있지만
속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칼날이 박혀 있어
연약한 가슴에 깊은 상처를 냅니다.

 


듣고 싶지 않은 말을 피하고
보고 싶지 않은 것 피하려
그녀는 눈을 감고 누웠습니다.
오로지 나라와 백성만을 생각하는
충성스런 신하들에 둘러싸인 왕자님도
사랑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하고.
감정에 치우치면 공주들 깨우지 못하고
아무도 오지 않는 탑 안에 누워 잠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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