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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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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캐나다의 칼럼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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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kang
wolf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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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5
한국방송에서 보는 영어와 신조어

 

 

 

 

 

 

 

 

 

 

 

 

 

 

 뉴욕주에서 발견한 낙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과 외국이라는 사정 때문에 오랜 세월, 30년 가까이 한국방송을 볼 기회가 없었다가 최근 인터넷으로 보기 시작했다. 

몇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고 싶은 방송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은 즐겁다.

 

먼저 한국방송사의 엄청난 발전에 놀랐다. 방송사가 세 개뿐이던 시절-그나마 하나는 강제로 통폐합되었다-에 비하면 실로 격세지감이다.

 

그러나 내가 받은 충격은 황당했다. 모르는 단어들이 수시로 튀어나오는 바람에 사전을 찾아봐야 했다. 

언제부터 국어가 이렇게 어려워졌지? 

영어는 외국에서도 거의 들을 기회가 없는 난해한 단어를 쓰고 있어서 나만 무식해진 듯한 느낌이었다. 더구나 어색한 한글 표기 때문에 스펠을 먼저 추리해야 했다.

디아스포라, 페르소나, 레임덕, 메타포, 쏴리...

영어가 세계 공용어이므로 영어 사용은 당연하지만 아직도 외국어 남용은 지식의 상징처럼 오해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우리말 번역이나 의역이 어렵거나 발음이 잘 안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사용한다고 이해한다.

하지만 ‘득템’은 뭐고 ‘프로불참러’라는 말은 뭘까?

알파고가 나온 후부터 양파고, 최파고, 김파고, 지파고……. 무조건 가져다 붙이는 방송국의 자막들은 웃음보다 짜증을 일으킨다.

옵하, 지못미, 썰전, 쿨까당, 외개인, 개이득, 강무룩,.……. 국적불명의 혼합 신조어는 창조시대를 이끌어가는 위대한 대한민국의 천재성에 감탄한다.

 

언어유희는 즐거움을 주는 장르지만 정도가 지나쳤다. 대중문화와 상업주의가 만나 정체 모르는 극한으로 흘러가는 느낌이다. 인기와 관심을 끌기 위한 막말은 지위와 신분의 관계없이 뱉어 낸다.

 

자막은 시청자에게 이해를 돕는 좋은 방법이지만 단어의 오용과 악용으로 저질수준으로 떨어뜨리고, 편집자의 의도대로 끌고 가기 위한 방법으로 유용되고 있어 편집자의 왜곡된 사고방식이나 수준이하의 지식수준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도대체 시청자를 얼마나 우습게보면 저런 천박한 표현을 할까 의심스럽다.

 

해괴망측하고 조작된 언어를 대중 방송으로 듣는 것도 불편하고, 방송작가의 타의적 의도로 만들어지고, 악마의 편집으로 교묘하게 포장되는 허구성, 지나치게 극화해서 시청자를 길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

 

아직도 개성과 창의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를 한국방송을 보면서 그나마 30년 동안 한국방송을 보지 않은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wolfkang

 

wolf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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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0
인체공학 디자인과 신발

 

 

사진 엄마표생활놀이

 

 

인체공학 디자인과 신발

 

나는 불평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아주 사소하고 조그만 것을 참지 못하고 짜증을 쏟아 낸다.

다른 사람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는 그런 일이다.

예를 들면 왜 양말은 왼쪽과 오른쪽을 구분하기 어렵게 만들었지?

바꿔 신는 번거로움을 피하려면 양말을 꺼내 발가락 쪽을 잘 살펴봐야 한다.

귀찮은 일이기는 신발도 마찬가지다. 신기전에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눈길을 멈추어야 구분할 수 있다.

대칭적으로 같은 모양 같은 색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꼭 같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양말을 펼치지 않아도 오른쪽 왼쪽을 구분하게 만들지 못하는 걸까?

그림이나 상표를 한쪽에 포인트를 주거나 색상을 다르게 하거나, 아예 구분을 할 필요가 없는 신발이나 양말로 디자인을 하면 얼마나 편할까?

 

그뿐 아니다. 내의, 팬티, 셔츠역시 마찬가지다. 앞뒤를 바꾸어 입거나 뒤집어 입는 경우도 있다. 난 편한 것만을 찾는 게으른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양말을 구분하기 위해 소비하는 몇 초의 순간은 옷, 신발, 손잡이 생활도구 많은 일들이 겹치면서 그 시간은 5분이 되고 10분이 되고 모여서 한 시간이 된다. 결과적으로 나는 평생의 수백시간을 이런 사소한 일로 허비하거나 신경을 쓰게 만든다고 생각하면 불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인체공학이라는 말을 요즘 흔히 듣는 용어다.

인체공학적 설계(Ergonomics Design)는 인간의 신체적 기능, 감각적 기능, 인지적 기능을 고려하여 쾌적함, 안락함,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하여 실제 기기나 시스템을 설계하는데 반영하는 학문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편하고 쉽게 사용하게 만들자는 것이다.

스마트 폰이 많은 수고를 덜어주고 바둑도 대신 두어주고 운전도 자동으로 하는 무인시대에 우리는 시간을 절약해서 고작 양말 신는 시간에 소비하고 있다니 화나지 않는가?

말 나온 김에 더 불평하자. 벽에 전기 플러그는 왜 아래에 있는 걸까? 플러그의 위치는 통상 바닥에서 12인치와 18인치 사이에 있다.

건축사가 2살 어린이가 쉽게 사용하도록 배려한 것은 아닐 것이다.

충전해야하고 사용해야 할 가전제품은 수도 없이 늘어만 가는데 고작 두 개 만들어 놓아 방마다 익스텐션 전기코드가 필수품이다. 게다가 위치 또한 절묘하게도 책상, 진열장, 소파 뒤, 냉장고 뒤에 있게 되거나 안방 침대 사이에 끼여 있다. 결국 방바닥에 얼기설기 전기코드가 어지럽게 자리 잡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무릎을 꿇어야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허리를 굽히게 만들고 있다. 뱃살은 빠지는데 허리디스크가 생기고 무릎관절이 아프다.

책상 높이에 맞추어 콘센트의 위치를 만들도록 설계하는 일이 그토록 힘든 일일까?

익스텐션 코드를 책상위에까지 끌고 온 후에도 불편함은 계속 된다. 모든 전자 제품의 파워코드는 뒤에 꼭꼭 숨겨져 있다. 모니터, TV, 컴퓨터, DVD플레이어, X 박스, 프린터, 스피커,....

주먹만 한 어댑터를 하나 꽂으면 옆에 구멍을 사용할 수도 없다.

 

 

 

스마트한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우리는 스마트 못한 생활을 한다.

습관처럼 몸에 익어버린 탓에 그 누구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며 살고 있다.

안락한 의자 편한 소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닥에 엉덩이 붙이고 벽에 기대앉아서 스마트 폰을 본다. 충전중이다. 이것이 귀찮다면 여유밧데리를 준비해야 한다. 최신 폰은 배터리만 따로 충전 못하게 제조되었다. 스마트 폰을 하나 더 장만해야 한다.

단추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자 인체공학은 발전하고 진화하고 있다지만 당장 나에게 필요한 것은 알파고도 아니고 무인자동차가 아니다.

TV가 놓이는 벽면에는 10개의 전기 콘센트가 필요하고 책상에는 8개의 콘센트가 필요하다.

 

공학자들은 멀지 않은 미래에 무선 파워를 개발하게 될 것이다. 전기를 와이파이처럼 보내는 방법, 그래서 모든 전기제품은 배터리나 코드가 필요 없게 된다. 가능한 일이다. 전기에너지를 전파나 광파로 전환하여 보내면 이를 수신하여 다시 전기로 변환하기만 장치를 발명하면 된다. 그러면 다시는 충전해야 하는 일이 필요 없다.

그런 미래가 올 때까지는 조그맣고 사소한 물건이라도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했으면 좋겠다.

나는 단지 양말을 쉽게 신고 싶다.

신발 앞면의 모양을 살피는 일에 내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을 뿐이다.

앞뒤가 한눈에 구분할 수 있는 팬티나 셔츠를 원한다.

나는 편하게 살고 싶다. 

 

 

사진 news joins.com

 

wolf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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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3
나는 폭력에 잘 길들여진 비겁자다

 

 

영화 투사부일체의 한장면

 

 

 

 

나는 폭력이 무섭다. 

처음 맞아 본 것은 10살쯤 되었을 때다.  새로 이사한 동네에 구경 나갔다. 덩치가 큰 두 녀석이 불러 세우더니 아무 이유 없이 나를 때렸다. 다행히 다치거나 상처를 입지 않았지만, 그 후로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무서웠다. 

중학교 때에는 깡패에게 괜히 얻어맞거나 돈을 뜯기는 일도 경험했다. 깡패는 내가 지나가야 하는 좁은 골목에서 나를 불러 세운다. 운이 없는 날이다.

그 시절에는 주먹이 법보다 가까웠다. 불량학생들을 피해 다니고 시비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고 다녀서 그 후로 맞을 일은 없었지만 어쩔 수 없이 맞아야 하는 일은 의외로 더 가까운 곳에 있었다. 학교 선배와 선생님들이다. 

고등학교시절 규율부라고 불리는 선배들은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훈육주임은 아예 멀리서부터 피해 다녔다.

그래도 피할 수 없는 경우는 종종 있게 마련이다. 

맞는 것이 두려워서 숙제를 해 가고 과제물도 꼼꼼히 챙기곤 하지만 가끔은 잊어버리기도 한다. 그때마다 선생님은 화난 얼굴로 매를 들어 종아리나 엉덩이를 사정없이 때렸다. ‘정신봉’이라는 몽둥이를 만들어 학교 교실에 비치해 두기도 했다.

도망가거나 학교를 때려치우고 싶었지만 그만한 용기가 없었다.

친구들이 맞는 것을 볼 때도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하지만 잔인할 정도로 공포스러운 학창시절로 기억에 남는다.

출석부로 때리는 것은 차라리 애교스러운 일이고, ‘입 다물어’ 뺨을 때리고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고 그야말로 폭력배 수준의 선생님도 있었고, ‘손 내밀어’ 쇠자로 손바닥을 내리치거나 ‘엎드려’ 몽둥이로 때리는 선생님들은 '너 잘되라고 때리는 거야!' 하는 말만 빼면 극장 뒷골목에서 돈이나 뺏는 양아치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어른이 된 후에 왜 나는 때리는 선생들에게 대들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든다.

그 시대의 교육 풍조가 그러 했고 선생님이 학생을 때리는 것을 당연시하는 사회였다. 

그 후, 시비나 오해가 걸릴만한 일은 미리 피하고 싸움자리에는 아예 끼지도 않을 만큼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용감하지 않은 소심한 남자가 되었다.

지금 어른이 된 내가 그 누구에게 맞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맞는다는 피해의식이 수십 년 동안 가슴속에 응어리져왔기 때문에 폭발적인 분노를 참을 수 없을 것 같다. 폭력을 혐오하면서 은연중에 폭력에 젖어 있는 자신의 모습에 당혹스럽다. 

실제 폭력을 휘두르거나 행사하지는 않지만 항상 생각하고 마음속에 담아 두었다가 기회만 닿으면 언제든지 폭발 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나보다 약자를 만날 경우에 폭력을 행할 가능성이 많다. 폭력이 허용된 시대를 겪어 온 세대들 중에는 아직도 주먹을 법보다 가까이 두고 실고 있다. 자신도 깨닫지 못하게 무의식 속에 세뇌되어 있다.

 

 

 

얼마전, 캐나다 토론토에서 그런 폭력성이 있는 사람을 만났다. 반말 때문에 시비가 시작되어 그 사람이 눈을 부라리며 부러진 욕설과 함께 언어폭력을 휘두르자 나는 즉시 싸움을 피했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 내가 먼저 사과 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폭력에 의해 잘 길들여진 비겁자다.

그 장소는 어이없게도 교회였다. 더구나 그 사람은 저녁시간에 따로 성경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신자라고 했다.

나는 기독교인도 아니다 그냥 탁구를 배우려고 왔을 뿐이다.

 

오랜 세월동안 폭력에 대한 피해의식이 고스란히 쌓여 있음을 느낀다.

아직도 폭력은 우리 사회에 존재한다. 나를 때린 세대는 지나갔지만 그 후유증은 남아 있다. 맞고 자란 세대가 지나고 또 우리에게 맞은 다음세대를 지나야만 폭력이 줄어 들 것이다.

폭력은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교육이라는 미명으로, 선배라는 이유만으로, 또는 기분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휘두르는 폭력은 없어져야 한다.

나는 교회에 가는 것이 무섭다.

 

 wolfkang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평범한 생각’

 

seoullocks
Billy Kim
2017-02-15
<두사부일체> 입니다. 즉 두목과 사부(선생)와 부친(아버지)는 일체(= 같은 등급)라는 뜻으로 만든 영화제목 입니다. ㅎㅎ 저도 이 제목을 풀이하는데 처음엔 이해가 안 가더군요.
77397
Member Image
wolfkang
2017-02-16
영화제목이라 어쩔 수 없이 인용하였습니다. 눈에 거슬리는 억지스러운 신형 조합어들은 방송에서 남발하는 것을 보며 지나치다는 생각을 합니다. 투사부일체는 두사부일체의 2편이라는 의미랍니다.
77402
wolfkang
wolfkang
77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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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4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행복을 위하여

 

 

 

평범하게 사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이다.

 

세상은 평범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기에 우수한 사람, 뛰어난 사람에 대한 찬사와 존경을 표하게 된다.

사회는 다양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들은 모두 평범한 보통사람들이다. 

그런데 우리는 마치 사회가 일부 훌륭한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곡해되어졌다.

꿈이라는 이름으로 쫓기고 얽매인 삶을 강요당하고 있다.

 

당신이 남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당신은 불행해진다. 남이 나보다 앞서가면 분노를 일으킨다.

쉬운 예로 당신을 앞지르는 차는 그 사람이 누구든지 관계없이 당신의 기분을 나쁘게 만든다.

 

스포츠 경기에서 2등은 의기소침한 반면 3등은 기뻐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2등의 콤플렉스는 평생 1등을 시기하지만 3등은 등수에 오르지 못한 이들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2등은 3등보다 훨씬 더 불행하다고 스스로 느낀다.

등수가 아니라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행복은 어떻게 느끼고 얼마만큼 만족하느냐에 달려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천재들의 행동이나 사상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천재들도 신이 아닌 인간이기에 인간이 갖는 감정에 지배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

 

수재가 천재를 시기한다는 살리에르 증후군을 아는가?

영화 ‘아마데우스’에 잘 나타나 있다.

18년 동안이나 합스부르크가의 궁정악장을 지낸 노력형의 수재 안토니오 살리에르는 갑자기 나타난 게으르고 괴짜스러운 천재 모차르트에 대하여 음악적으로 극심한 열등감과 질투심을 견디지 못해 모차르트를 파멸로 이끌었다. 독살했다는 설도 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천재성에 대하여 시기를 하고 상대적 좌절감을 느끼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거부할 수 없는 본능임은 인정해야 한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 야사 하이페츠는 신도 질투하는 가장 완벽에 가까운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결점을 찾을 수 없는 그의 연주에서 유일한 결점이라고 한다면 너무 완벽하기에 정감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 결점이다라고 할 만큼 그의 연주는 완벽했다. 

따라서 그가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미친 영향은 대단했다.

바이올린의 대명사로 불린 크라이슬러는 12살의 야사 하이페츠가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을 듣고 함께한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이제 우리는 바이올린을 부셔버려야 할 것이다’라고 탄식했고, 실제로 동료 짐발리스트는 하이페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연주자에서 도태되었다고 하며 많은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연주자들도 포기하고 다른 길을 택하였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는 경악을 넘어 상대적으로 무너져버린 좌절감, 모멸감 열등감은 그들로 하여금 두 번 다시 바이올린을 어깨에 올릴 수 없게 하는 커다란 충격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라이슬러가 야사 하이페츠의 충격에서 벗어나 바이올리니스트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따뜻하고 신사적인 성품 영향도 있지만 그가 작곡을 했다는 것이 하이페츠에 대한 열등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패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작으로 자연의 소품집, 바이올린 협주곡인 사랑의 슬픔 , 사랑의 기쁨, 아름다운 로즈마린, 중국의 북 등의 아름다운 실내악 소품곡 작품들을 남겼다.

 

*

 

미술영재라고 칭찬 받는 어린이는 90개가 넘는 상패와 우승 트로피를 자랑한다. 2년 동안 거의 매주 대회에 참가했다. 이 영재는 미술보다 상장 받는 것을 더 좋아한다. 훗날 살리에르 증후군의 시달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부분의 영재나 천재는 자라면서 그 재능을 잃는다.

오래전 세계적인 천재라고 불리며 미국으로 간 천재는 돌연 보통사람으로 귀국하였다. 그의 용기에 감동하고 충분히 공감한다. 그의 잃어버린 동심에 지극히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지만 그는 역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 정확히 알고 있는 천재임이 분명하다. 천재성이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더 잘생긴 사람, 부유한 사람, 높은 지위, 더 잘난 사람을 부러워하는 사람이야말로 정말 불행한 사람이다. 세상은 그 누구도 모든 조건에서 최고인 사람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돈 많은 재벌, 인기 높은 연예인, 학식이 있는 지식인, 종교적으로 추앙받는 사람, 그들은 있는 그대로 존경하고 인정하되 상대적으로 자신을 비교하여 낮추거나 굽실거리지 말라. 아첨은 그들을 당신 위에 군림하게 하고 당신에게 열등감만 돌려준다.

 

평범한 사람은 평범하게 사는 것만으로 훌륭하고 존경받아 마땅한 일이다.

평범함에 대해 떳떳하고 자심감과 존중감을 가져야 한다.

보통사람이 보통스럽게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0년 동안 그림을 그려 명성을 높인 화가와 10년 동안 자신이 만드는 케이크에 데커레이션을 하는 제빵사는 동급의 가치가 있다.

 

 

-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평범한 생각 -

 

wolfkang

kohope
고동원
2017-02-06
많은 사람들이 욕심에 가려져 있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을 놓치며 불행하게 사는 것 같습니다. 평범함은 잘나지 못함이 아니라, 중용의 도를 지키며, 남들과 어우러져 함께 사는 삶의 지혜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77291
wolfkang
wolfkang
77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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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0
위인전 유감

 

 

위인전 유감

 

 

 

나는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었다. 결코 책을 좋아해서가 아니었다.

성격적으로 조용하고 활동적이지 않은 탓에 심심하고 무료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야말로 할 일이 없어서 책을 읽었다. 재미를 느끼거나, 지식을 탐구하거나, 특별한 분야에 관심도 없이 그냥 손에 잡히는 책들을 건성건성 들여다보는 걸로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시간을 보냈다. 남의 집에 방문하여도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노는 것보다 조용히 구석에 앉아 있다가 책장을 둘러보고 아무 책이나 꺼내보곤 했다.

그래서 사실 내용이 기억에 남는 책이 별로 없다. 분명 읽었는데 생각나지 않는다.

가끔 읽다보면 중간부분에서 이미 읽은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기억하고 있지 않아도 이미 나의 한부분이 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교육자인 아버님 덕분에 전집이 여러 질 있었다. 당시에는 책 외판원이 방문 판매를 하던 시절로 아버님을 찾아 온 판매원들이 유난히 많았었다. 단편소설집, 세계문학, 자연도감, 세계여행기등 여러 종류의 전집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위인전이다.

우리나라 또는 세계의 영웅이나 위인들의 전기를 모아 놓은 전집은 나의 성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던 것 같다. 나는 영웅이나 위인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이 되었다.

위인들은 어려서부터 남달랐다고 시작한다. 고난과 역경이 있었고 생각과 행동이 남달랐으며 훌륭하게 성장하고 마침내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

그러나 나는 특출하지도 않고 남다르지 않고 그냥 평범하고 보통 어린이였으며 운명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우연이나 시련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에게 위인이란 그렇게 태어난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이고 나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기에 위인이 되거나 영웅적인 인물이 될 싹수가 처음부터 없었다.

위인전은 나를 엉뚱한 일을 저지르게 하는 나쁜 책으로 남게 된다.

남을 돕겠다고 수재민 구호 모금함을 만들어 길거리에 나섰다가 낭패를 보았고, 훌륭한 운동선수가 되겠다고 무리한 운동을 해서 병을 얻었고 터무니없이 높아진 자존감은 능력부족으로 열등감만 안겨주었다.

 

영웅이나 위인을 보는 관점이나 시각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훌쩍 크고 난 후에 깨닫게 되었다. 그들이 이룬 업적만 가지고 존경하고 추앙하고 미화하고 과장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도 인간적으로 허술하고 고뇌하고 불행했고 변변치 못한 과정을 거쳤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심지어 그들의 인간적인 과오나 범죄행위 실수는 숨겨지거나 미화되었다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한다.

 

세계는 정의나 진실보다 이익과 현실에 따라 진행되는 모순적인 역사의 반복이다.

세계를 침략하고 정복한 알렉산더나 칭기스칸이 영웅이면 동북아 전쟁을 일으킨 일본 천황도 영웅인가?

간디는 성애자였으며, 에디슨은 남의 아이디어를 도용했고, 아인시타인은 첫 번째 부인을 이용하고 학대하였으며, 콜럼부스는 황금에 눈이 멀어 아메리카인을 인디언이라 부르며 만행과 학살을 자행했다. 테레사는 독재자, 범법자, 광신교, 가리지 않고 정당하지 못한 막대한 후원금을 받아 조악하고 비위생적인 의료행위를 저질렀다. 교황청과 세상은 테레사를 성인으로 추앙하기에 급급했다. 물론 그들의 이익과 목적을 위하여.

 

“This is the lesson: never give in, never give in, never, never, never, never — in nothing, great or small, large or petty — never give in except to convictions of honour and good sense. Never yield to force; never yield to the apparently overwhelming might of the enemy.”

승리에 집착한 처칠은 이렇게 말하며 3백만 인도인을 굶겨 죽였다.

 

인물을 보는 관점에 따라, 시점에 따라 다르게 평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었어야 한다. 당연히 그들이 나보다 더 현명하고 노력과 정열을 기울였고 나보다 훨씬 더 훌륭한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바로 그 것이 내가 생각하는 문제점이다. 나는 위인이 되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헛된 꿈과 욕망을 줄 수 있는 위인전 보다 사실적인 인물평전이 필요하다.

나는 위인전보다 평범하게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의 책을 읽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현재 나의 삶에 더 보탬이 되지 않았을까?

 

그 많던 천재와 영재들은 어디로 갔을까?

영웅이 되고 위인이 되는 사람은, 아니 만들어지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 검사, 박사가 될 수 있어도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자.’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려고 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앞으로는 더 그렇다. 멀지 않은 미래에는 지식이 의미가 없거나 다른 형태로 변하게 될 것이다. 이 또한 평범한 보통 사람인 내가 이해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는 일이다.

아무리 훌륭한 위인이 나와도 인류의 역사는 발전하는 만큼 과오를 범하게 된다.

영원히 계속되는 진리는 없으며 절대적으로 완전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영웅이나 위인이 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

‘야망을 가져라’는 가치 없는 말로 불행하게 만들지 말자.

나는 나답게, 평범한 사람은 평범하게 사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평범한 글'중에서

wolfkang
wolf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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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3
건강하게 오래 살자고?

 

건강하게 오래 살자!

잘살다가 잘 죽자.! 

 

웰빙, 웰다잉, 웰리빙, 요즘 유행하는 참 좋은 말들이다.

잘 살자. 잘 죽자. 잘 먹고 잘살다가 잘 죽자.

그런데 잘 살기 위해 투자하고 노력을 쏟아 붓는 것을 보면 가히 결사적이다. 아예 죽기를 각오하고 필사적이고 절대적이다.

그야말로 살자고 하는 일에 죽자고 덤비고 있다.

 

과학적인 식단을 만들어서 영양분과 칼로리,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 함량을 재고 계산하여 맞추고, 식품점에서 유효기간 확인은 당연하고 표시된 성분 및 첨가제 함량까지 일일이 비교하고 연구하고 검토하여 구입한다.

익히고 데치고 삶고 굽고 찌고 조리법에 따른 영양소 파괴도 고려해야 한다. 쉐프가 요리를 하면서 잡내를 잡아 준다고 하는데 그 잡내가 나는 뭔지 모르겠다. 상처 입은 적도 없는데 힐링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피를 맑게 해주어야하고 장도 청소해 주어야한다는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더러운 걸까?

아무튼 오래 살아야하므로 뉴스와 방송 또는 인터넷에서 건강에 관한 모든 자료와 정보를 모으고 스크랩하고 저장해 둔다. 영양사 의사 박사 약사 한의사 요리사 민간요법까지 찾다보면 6법전서나 브리타니아 백과사전 전집보다 더 많다.

몸에 좋다. 암에 좋다. 뼈에 좋다. 치매를 예방한다. 혈액 순환을 좋게 한다. 눈에 좋다 등등의 이유로 비타민, 영양제, 단백질, 무기질, 미네랄 광물질까지 심지어 세계 곳곳에서 동식물의 추출물 합성물까지 하루에 먹는 알약 만 해도 수십 개가 넘는다.

걷기운동은 기본이다, 매일 10000보씩 걸으면 좋다. 5킬로미터 달리기는 폐에 좋다. 수영은 관절을 부드럽게 한다. 크고 작은 운동으로 시간과 땀과 정력을 쏟아내야 한다. TV보는 시간도 아깝다고 발끝치기 3000번을 한다. 항문조이기는 덤이다. 하루는 등산을 하고 하루는 배드민턴을 하고 조기축구, 헬스클럽, 요가, 수영장을 가고 일주일 내내 쉬는 날이 없다.

최근에는 노안을 방지하기 위하여 안구운동도 하루 3분씩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씩 하기로 했다.

치과 내과 외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안과 그리고 암센터 종합병원 약속은 1년 열 두 달 끊임없이 스케줄이 잡혀 있어서 해외여행도 포기해야한다.

아침마다 일어나 건강관리, 목관리, 피부관리, 모발관리, 치아관리 등 해야 하는 일들이 매달 늘어 간다. 이제는 미세먼지와 비염을 예방한다고 코 청소를 추가 했다.

그냥 우리가 마시는 물을 생각해 보면 수돗물이 안전하지 못하니 정수기를 설치하여 걸러 마시고 비싼 생수를 마신다.

육각수가 좋다. 음이온처리한 물이 좋다.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먹어야 한다. 맥반석으로 걸러 마셔야 한다.

플라스틱에는 유해물질이 나오므로 특수용기에 담아 마신다.

하루 사과 한 알이면 피부노화가 방지 된다. 마늘 반쪽씩 먹으면 암이 예방 된다. 계란 하나, 바나나 하나, 토마토 한쪽, 양파 한 개, 땅콩과 호두는 치매를 예방한다. 브로콜리에는 철분이 많다 블루베리는 눈에 좋고…….홍삼즙, 양파즙까지 그리고 그것도 불안 하니까 비타민으로 보충하고… 이렇게 챙기다 보니 밥을 먹지 않아도 항상 배가 부르다.

 

또 몸에 나쁘다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수만 가지나 된다. 먹는 것이 다양하고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주의해야 하고 먹지 말아야하고 하지 않아야 되는 일들도 덩달아 늘었다.

조미료가 든 음식은 먹지 말라, 태운 음식은 암을 유발 하므로 먹지 말라,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익혀 먹지 말라, 우유가 만병의 근원이다.

전자파도 몸에 해롭다. 바다생선은 수은 중독이 있으니 먹지마라. 달걀은 세 개 이상 먹지마라, 사과는 밤에 먹지마라. 버섯은 고기와 함께 굽지 말라, 밥은 당뇨의 원인이다. 물도 너무 많이 마시면 죽는다. 칼슘과 철분은 함께 복용하지마라. 칼슘에도 천연칼슘이 좋다 합성칼슘은 안 좋다.

고기는 콜레스테롤…….

정말로 조심하고 주의 할 것도 많다. 알면 알수록 건강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깨닫는다.

 

 

?

 

오래 살려면 그만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렇게 오래 살아도 결국에는 죽음을 피할 수 없다.

 

훗날 죽어서 하늘나라로 갔다.

세인트 피터 하늘나라의 염라대왕이 물었다.

‘그렇게 오래 살아 있는 동안에 무엇을 하였느냐?’

‘저는 오래 살기 위하여 열심히 살았습니다. 제 인생을 바쳤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시간과 정열을 다해 노력하였습니다.’

‘음 오래 사느라 고생 많이 하였구나! 이제는 편안히 쉬어라.’

 

어느 의사의 블로그에 실린 글을 읽었다.

‘구강성교는 구강암의 원인이 됩니다.’는 의사의 경고성 글에

답글이 주르륵 달렸다.

‘몰랐네요. 앞으로 조심해야겠네요.’

‘앞으로 삼가도록 하겠습니다.’

‘위험한 일이네요’

‘하지 말아야…….

이렇게 새로운 사실에 놀란 사람들은 오래 살기 위하여 하지 않아야 될 목록에 하나 더 추가하게 된다.

이때 맨 마지막에 올라온 글 하나가 눈에 확 들어왔다.

‘입으로는 그냥 밥만 먹자고? 그냥 밥만 먹고는 못살아! 오래 오래들 사셔. 나는 실컷 빨다가 일찍 죽을 것이네, 인생의 사는 맛도 모르는 사람들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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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9
겨울 산행

Webster Falls, Dundas Peak?

 

 

겨울 폭포

 

고향의 겨울은 포근하다.

장독대에 소복소복 쌓이는 눈, 혀를 내밀면 사르르 사라진다.

처마 끝에 고드름이 나란히 매달려 똑똑 떨어지는 수정 같은 물방울.

마른 나뭇가지에도 처녀의 버선발처럼 사뿐 내려앉는다.

 

캐나다의 겨울은 매섭다.

휘날리는 눈보라, 불투명한 얼음 빙판.

깊고 날 선 모래톱 같은 눈 산, 발목을 붙잡는다.

무장을 해도 뺨을 때리는 눈은 캐나다 인심처럼 춥고 혹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겨울 산행을 나선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기대하지 않았던 나만의 즐거움을 찾았다.

겨울 폭포 트렉킹, 폭포만을 찾아 눈길을 헤매는 산행이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바로 지척인데 무슨 폭포를 찾아다니나 반문하겠지만,

온타리오에는 수백 개의 자연폭포가 있다.

아담하고 친근하게 그리고 은밀하게 숨어 있다.

 

겨울에 보는 작은 폭포들은 신선한 기쁨을 준다.

개울을 따라 눈 덮인 오솔길을 걷다보면,

하얀 면사포를 내린 하얀 빙벽이 다소곳이 반긴다.

하얗게 얼어붙은 빙벽은 아름답고 예쁘기만 하다.

그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의 부끄러운 듯 새색시 소리를 낸다.

나는 흐름이 멈춘 시간을 본다. 폭포 속으로 들어간다.

  

 

 

 

 

해밀턴 주변의 작은 자연폭포들

 

 

토론토에서 한 시간 거리에만 백 개의 폭포가 있다는 것은 새로운 발견이다.

 

"Ontario Yours To Discover!"

 

 한겨울부터 시작해 눈이 녹을 때쯤 수량이 많아지면서 절정에 이른다.

특히 해밀턴 지역은 20여개의 폭포가 몰려 있고 진입이 쉬워 겨울폭포 산행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강추!

 

Balls Falls, Webster Falls, Tew‘s Falls, Tiffany Falls, Buttermilk Falls, Albion Falls, Devil's Punchbowl Falls, Sherman Falls, Decew Falls, 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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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The Vegetarian [채식주의자] 서평

THE VEGETARIAN 

 

HAN KANG

 

Translated by Deborah Smith

 

 

‘Before my wife turned vegetarian, I'd always thought of her as completely unremarkable in every way.’

평범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소설은 평범한 사람의 깊은 내면에 숨겨있는 심리가 어떻게 변하는가? 깊숙이 밑바닥까지 파고 든 작품이다.

폭력의 잔혹성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소름끼치도록 수려한 문장으로 아름답게 그리고 섬뜩할 정도로 잔잔하게 그려냈다.

빠져들 수밖에 없는 흡입력은 한글로 표현할 수 없는-한국소설을 영역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마치 영어 원작소설을 읽는 듯 했다.

왜 번역자인 Deborah Smith에게 극도의 찬사를 한 이유를 공감하였다. 작가와 번역자의 영감의 교류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제목처럼 채식주의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Vegetarian은 이야기의 시작일 뿐 본질은 더 깊고 심오하다.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점점 숨통을 죄어 옴을 느낀다.

채식주의자로 변한 아내와 남편의 겉도는 무미건조한 관계, 몽고반점에 성적으로 집착하는 자기만의 예술세계에 사로잡힌 형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무로 변신하는 상상에 빠진 동생을 보살피며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언니의 자아 세계.

결국 우리는 채식주의자의 일부를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한 작품이기에 일부러 한글 원작을 읽기 전에 영역 본을 먼저 읽는 것을 선택했다.

읽으면서 한글 문장을 상상해보았지만, 어떻게 한글로 번역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다양한 어휘와 절묘한 문장에 감탄하곤 했다. 문체의 섬세함과 문장의 흐름에서 다분히 여성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흠이라면 흠일까? 아니면 작가와 번역자가 모두 여성이란 점에서 오는 선입견 때문인지 모르겠다.

 

이제 한글 원본을 읽을 차례다. 한국에서 책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한 문장 한 단어가 어떻게 번역되었고 어떤 느낌으로 다가 올지 사뭇 긴장되고 설렌다.

더불어 작가 한강의 작품세계가 더욱 궁금해진다.

 

일부 발췌한 부분을 옮겼다.

'The Vegetarian'은 제목에서 성격이나 본질을 오해할 수 있음이다. 절대로 가벼운 소설이 아니었음을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Dark woods, No people. The sharp-pointed leaves on the trees, my torn feet. This place, almost remembered, but I'm lost now. Frightened. Cold. Across the frozen ravine, a red barn-like building. Straw matting flapping limp across the door. Roll it up and I'm inside, it's inside. A long bamboo stick strung with great blood-red gashes of meat, blood still dripping down. Try to push past but the meat, there's no end to the meat, and no exit. Blood in my mouth, blood-soaked clothes sticked onto my skin.

-THE VEGETARIAN

 

 

 

무엇보다도 Deborah Smith의 탁월한 번역능력에 감탄하고 혜안에 놀랍다. 한국문학에 희망의 빛을 밝혀준 것에 대단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우리들이 또는 한인 2세들이 하지 못한 일을 그녀가 해냈다.

 나아가야 할 방향을 그녀가 제시하였다. 한국문학을 보존 발전시키는 목표도 중요하지만 이민 1세대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령화되고 있다.

한글보다 영어가 원어가 되는 2세대 3세대의 문학을 위한 노력이나 계획은 언급조차 없는 형편이다. 한인 2세들의 문학도를 발굴하고 육성하고 후원해야 한다.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주장하면서 한국문학은 세계화에는 관심조차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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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3
닭의 영웅 서사시

닭의 영웅 서사시

 

닭은 세계를 지배한다.

 

현재 실질적인 지구상의 닭의 숫자는?

육용계  400억 마리, 산란계  60억마리, 종축용 사육계 120억 마리.

총계 500억 마리 이상이다.

(2011년 UN's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에서 190억 마리라고 발표했다.)

세계 인구는 70억으로 추산된다.

 

닭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지금 인류는 어떻게 변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흔한 닭을 두고 뭘 그렇게 대단하게 생각하느냐고 반문 할지 모르지만 닭이 인류와 함께 걸어 온 발자취를 살펴보면 실로 어마어마한 사실을 알게 된다.

 

원제는, 

How did the chicken cross the world? The epic saga of the bird that powers civilization이며

한국어 번역본은 [치킨로드: 문명에 힘을 실어준 닭의 영웅 서사시]이다.

 

 

 

 

책을 읽다보면 닭의 영웅적인 발자취를 깨닫게 해 준다.

우리가 점심때 먹고 버린 닭 뼈는 하찮은 것이지만 이 닭 뼈가 지난 6000년 전 고대문명의 발상과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자료가 되었다.

고대유적지에서 발굴한 닭 뼈가 인류를 따라 함께 움직였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의 적색야계가 닭의 조상으로 태평양을 건너 중국,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서쪽으로 페르샤제국을 거쳐 로마 이집트로 건너갔으며 스리랑카의 실론야계는 영국여왕의 정원으로 안주했고 마침내 대서양을 항해하여 아메리카 대륙에까지 상륙한다.

이렇게 지구를 이동한 적색야계는 교배되고 번식하여 다시 지구를 한 바퀴 돌게 된다.

 

우주로 간 닭-소련이 취초로 개를 우주선에 실어 보낼 때 NASA는 닭을 우주선에 보낼 계획을 세웠다. 실패로 끝난 이유는 간단했다 닭은 무중력상태에서 물을 삼키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닭은 우주에 갔다.

살아 있는 닭이 아닌 통조림에 든 닭고기수프로 우주로 날아갔다.

 

고대를 거쳐 중세까지 닭은 식용이 아니라 상징적인 동물로 대우받았었다.

어둠을 몰아내고 빛을 부르는 신성한 동물로 신의 영물로 숭배하였으며 힘과 용기의 상징으로 페르샤 왕의 문장으로 사용하고 왕관을 만들었다. 로마병사의 투구가 닭의 볏을 상징한다. 바벨탑에도 닭을 그려 넣었고 바빌론시대에는 빛과 불의 상징으로 여겼다. 닭은 악에 대항하기 위하여 창조 되었다.

부활의 상징으로 신성시하여 교회 꼭대기에 오르기도 했다.

때로는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 피를 흘렸으며 깃털은 장식으로 뼈는 바늘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수탉은 엄청난 정력가로 인정받기도 하였다. 투계는 도박의 대상이었다.

닭은 다목적 치료약이었으며 실험대상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류역사에 따라 밀접한 관계를 이어 왔다.

 

찰스 다윈은 닭의 뼈를 연구하면서 종의 기원을 집필 했고. 파스퇴르는 달걀에서 인류 최초로 백신을 개발하는 위대한 업적을 세웠다.

2400년 전, 소크라테스는 독배가 든 잔을 들고 예언했다.

"We owe a cock to asclepius" (Asclepiu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의학과 치료의 신이다)

 

수탉은 엄청난 정력과 번식을 자랑한다.

수탉은 한번에 80억개의 정자를 사정한다.

한 농장을 미국 30대 대통령 ‘칼빈 쿨리지’ 부부가 방문했다.

대통령 부인이 사육사에게 질문 했다.

“이 수탉은 하루에 몇 번 정도 암탉에게 구애를 합니까?”

사육사가 답하기를 “하루에도 몇 십 번이나 해요.”

“이 얘기를 우리 남편에게도 해주세요.”라고 말하고 지나갔다.

잠시 후 사육사가 그 얘기를 전해주자 대통령이 다음과 같이 물었다.

“그럼 수탉은 언제나 같은 닭에게 구애를 합니까?”

사육사는 “아니오. 매회 다른 암탉에게 합니다.”라고 답 했다.

대통령은 웃으면서 “그러면 이 얘기를 나의 부인에게 전해 주지 않겠소?”라고 말 하였다고 하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Cock'이라는 단어는 남성의 심볼을 상징하는 은어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수탉의 음경은 퇴화되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교미 시간도 단 몇 초에 불과하다.

착각은 자유다.

 

두 번의 세계 대전을 거치는 동안 닭은 식용으로 사육되고 점점 대형화를 거듭하게 된다.

Chicken of Tomorrow를 계기로 지금의 부화시설이 기계화 되고 육용계 사육의 경제화가 급속히 발전했다.

달걀의 배아 육성이 용이한 점을 활용해서 닭은 동물이 아닌 공산품이 되었다.

가장 짧은 기간에 살이 찌며 최소한의 사료가 필요하며 쓸모없는 다리나 털 또는 부리는 사정없이 잘라내고 알을 낳지 못하는 수탉을 제한하기 위해 병아리 감별사를 양성해서 수평아리는 기계에 갈아버리는 아니 기계를 사용하는 경비도 아까워 부대자루에 담아 스스로의 무게에 압사시키는 경제원칙에 희생 된다.

병아리 감별사 임금도 절약하기 위해 유전자 조작으로 암수를 미리 구별하는 방법까지 개발 했다.

병아리 종자는 이제 자동차 제조업체처럼 매년 번호까지 달아 생산해 낸다. 더 값싼 품종 더 빠르게 살찌는 품종, 바이러스에 강한 품종이 개발된다.

 

아메리카의 최대 닭고기 생산업체는 Tyson Food이다. 세계최대이다.

Tyson은 처음에는 닭을 실어 나르던 트럭운송업으로 시작했다.

(참고로 트럭 한 대는 5,400마리의 닭을 싣는다.)

Tyson은 부화 양계 도살 운송까지 한 체인으로 운영되는 거대회사이다. 회사 창업자 대표는 양계사업에 대해 아주 간단한 말을 했다

“Kill the chickens, sell'em, and make some money.”

맥도날드, 버거킹, 칙필에이, KFC, 루이지애나 치킨, 등 의 주 공급회사로 도물 보호주의자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양계업과 동물보호는 양날을 가진 칼이므로 언급하지 않겠다.

 

100년 전 닭 한 쌍이 19달러에 거래 되었다. 양계가 대형화하지 못했다면 우리가 즐기고 있는 치맥은 고사하고 닭튀김한쪽도 구경하지 못할 것이다.

환율이 오르고 시세가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닭고기만 가격이 하락했다.

 

필리핀에서는 수백만 마리가 투계로 인해 죽는다.

잔인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필리핀인 다른 나라를 정복하거나 공격한 적이 없다.

투계는 미국의 풋볼게임이나 같다. 투계에 관련된 비즈니스는 어마어마하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상당수의 투계종은 투계가 금지된 미국에서 사육되어 필리핀에 공급되고 있다.

 

닭의 해 정유년을 맞아 닭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였다.

닭은 인류에게 신의 정령으로 남아 있다.

프랑스는 닭을 상징한다. 

우리나라의 대통령 문장에 봉황이 그려져 있다. 

봉황은 긴 꼬리 닭을 영물화 한 것이다.

긴 꼬리 닭에 관한 문언 연구서에 보면 꼬리가 5척에 달한다는 고증이 있다.

 

최근에는 깃털달린 공룡의 화석이 발견 되고 유전자 분석에 의해 닭에 치아의 흔적이 있음이 밝혀졌다.

닭과 공룡의 유전자가 일치하는 점을 발견했다.

결론은 닭이 공룡의 시조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공룡도 알을 낳는다고 하니 더욱 그럴듯하다.

 

새해는 닭의 기운을 받아 어둠을 몰아내고 빛을 열고 동시에 현명하고 용감하고 정력도 세어지고 자손도 번창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나는 닭의 해에 태어난 운이 좋은 남자니까.

 

 

 

wolf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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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9
미래의 충격

젊은 날의 방황

 

어린 시절은 아무 개념 없이, 목적이나 의식이 없는 흘러가는 대로 살았다.

3학년까지 구구단을 외우지 못할 정도로 공부에 관심 없었다.

아니면 두뇌가 그만큼 좋지 못했든지….

6학년 마지막 학기에 전학을 간 학교에서 이상한 걸 보았다.

학급친구들이 교과서에 밑줄을 치고 단어에 표시하고 괄호를 치고 중요표시를 한다.

더 놀란 것을 그것을 열심히 복기하며 암기하는 모습이었다.

책은 펴놓고 읽는 것인데, 왜 외우는 거지?

전통과 명문이 있는 학교 친구들의 공부하는 모습은 시골 촌뜨기에게 충격적이었다.

처음으로 꼴등이라는 것을 했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공부는 그냥 남도 하는 거니까 따라서 하는 것뿐,

열심히 하거나 공부가 재미있다거나 성적에 전혀 관심 없이 그야말로 아무 주제 파악조차 못하고 지나갔다.

꼴찌에서 두 번째도 해보고 20위권에도 들어 간 적도 있었다.

결론을 말하면 나의 학창시절은 공부한 기억이 없다. 시험공부를 하긴 했을 텐데 기억이 없다.

 

대입을 앞두고 아버지께서 공부 잘하는 친척이 있는 일가 집에 나를 하숙시켰다.

학교는 다르지만, 전교 1, 2등을 다투는 동급학생인데 그의 공부하는 모습은 나에게 생소했다.

그가 책상 앞에 앉아 뭔가를 열심히 하면 나는 뭘 할지 몰라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시늉을 하며

이런저런 잡생각을 했다.

뚜렷한 취미도 없는 나는 소설책이나 뒤적거리거나 산이나 들판을 걷거나 소일을 하며 멋대가리

없는 학창시절을 보냈다.

어찌 어찌 들어간 대학생활도 별다르지 않았다. 다만 공부는 열심히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공부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어서 나도 한번 공부를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죽기 살기로 열심히 매달려 최고의 점수를 받아냈지만 보람은 없었다.

그렇게 스물이 넘어 청년이 되어도 목적 없이 방황하는 청춘은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원을 다니던 친구가 어떤 책에 관해 열심히 토론하는 것을 보았다.

주제는 ‘미래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이었다.

즉시 서점을 달려가 그 책을 샀다.

앨빈 토플러의 ‘미래의 충격’이란 책이다.

아무 의식 없이 되는대로 살던 나에게 미래라는 것을 깨닫고 생각하게 해준 최초의 책이다.

그 후 ‘제3의 물결’까지 목적 없이 방황하던 나의 청춘에 일깨움을 주는 신선함을 받은 기억이 새롭다.

미래를 예측하는 지혜는 얻지 못했어도 나름 사고하는 방식에 변화를 준책이다.

 

그리고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얼마 전, 저자 앨빈 토플러가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명복을 빈다.

창고 구석에 쌓인 오래된 상자들을 모두 끄집어내는 수고 끝에 드디어 찾았다.

 

 

 

?미래의 충격

1983년도 판 정가 4500원?

 

이민가방 한구석에 끼어 캐나다까지 짊어지고 온 책이다.

33년 만에 펴보는 책은 깨알 같은 글씨에 종이 색마저 누렇게 변했다.

그때 받은 미래의 충격을 이제야 몸으로 받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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