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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로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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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3
신경과에 관한 병(7)

 

스트레스가 의지의 한계를 넘어선 ‘화병’

 

 

 화병의 치료는 화의 양상을 근거로 치료를 해야 하므로 증상.원인.환경 요인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치료해야 된다. 대표적인 치료방법으로 약물치료.침구치료 및 정신치료가 있으며, 약물치료의 경우에는 서양의학과 한의학으로 구분하여 볼 수 있다. 


 화병의 치료는 화를 어떻게 없애고, 오랫동안 쌓인 스트레스 즉 뭉친 기를 어떻게 풀어내고 아울러 화를 억제하지 못하는 인체내의 기운을 어떻게 조절하는가에 달려있다.


 서양의학에서의 약물치료에는 항우울제가 주로 사용되며, 뇌세포의 연결 부위인 스냅스에서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차단시키는 약물들이 이용된다. 서양의학에서는 화병을 신체증상이 동반된 우울증으로 파악함에 따라 항우울제를 처방하나, 항우울제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약물에 따라 부작용도 동반될 수 있으므로 충분한 기간과 용량을 사용 했는데도 반응이 충분하지 못하면 다른 약제로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항우울제가 효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2-3주 이상 걸릴 수 있으며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재발을 막기 위해 수개월 이상 약물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반하여 한방에서는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한다. 화가 심한 경우에는 열을 내리는 약을, 기가 막혀 있는 경우에는 기의 순환을 도와주는 약을, 화를 억제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수(水)의 기운을 도와주는 약을 위주로 하여 처방한다. 물론 치료 과정을 거치면서 증상에 따라 약물의 배합비율을 달리 처방하며 치료의 종결시점에서는 몸의 기운을 도와주는 보약성분이 주로 사용된다.


 이미 설명한 화병의 변증에 따라 간기울결의 상태에서는 기의 순환을 도와주는 이기약, 을구화화의 상태에서는 열을 떨어뜨리는 청열약, 음허화왕의 상태에서는 화의 억제를 위해 수를 도와주는 자음약, 심허한 상태에서는 정신을 안정시키는 안신약을 이용한다.


 화병은 기가 뭉쳐 생긴 병이므로 기를 소통시키는 작용을 하는 침치료가 효과적이다. 기를 소통 시켜주는 주요 혈에 자침을 함으로써 가슴을 편하게 하고 긴장을 해소시키면서 열을 내리게 한다. 물론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경우, 목이나 명치에 덩어리를 느끼는 경우 등 특징적인 증상을 고려하여 시술한다. 때에 따라서는 하복부나 수족의 부위가 지나치게 냉한 경우에는 뜸요법이 사용되고, 특정 부위에 심한 압통을 느낄 경우에는 부항요법 등이 사용된다.


 화병의 정신치료는 증상 자체를 치료하기 보다는 환자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이나 대인관계, 성격 등의 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추구하는 치료법이다. 치료법에 따라 중점적으로 다루는 문제가 다르며 약물치료와 병행하여 시행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정신치료만 받는 경우도 있다. 


 화병 치료시 분노라는 정서는 기와 혈의 변화를 유발시키고 위로 올라가는 성질과 급격하게 변화하는 특성이 있어 이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화의 속성을 이해하고 이를 밖으로 배출시키고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 외부 자극으로서의 분노보다는 자신의 대처 능력을 키워 나가는데 목적이 있다. 한의학에서 정신치료는 호흡법.기공훈련.명상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데 이런 방법들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화병 치료시 다음과 같은 한계점이 있다. 첫째, 화병은 생활상의 문제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증상의 개선이 있다 하더라도 환경적인 변화가 없이는 완치가 어렵다. 둘째, 화병은 화의 양상을 가진 독특한 질병이지만 다른 정신과적 병과 병합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울증은 화병 환자가 가질 수 있는 대표적인 질병이고 수면장애 등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선행 질병에 대한 치료도 병행되어야 한다. 셋째, 화병의 증상 자체는 없어졌다고 하더라도 병의 잔재를 완전히 없애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는 점이 있다.


 화병은 치료된 이후에도 자기 조절능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화병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를 가능한 한 줄이고, 심리적으로 다시 분노가 누적되어 화병이 재발되지 않도록 정신치료에서 활용된 방법들을 이용해야 한다. 


 만약에 화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화병의 분노가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심장을 압박하게 되고 혈압을 높이게 된다. 이런 상황이 지속 된다면 두근거림.혈압 상승.긴장 과도의 양상이 발생하고, 심장질환.고혈압.중풍 등을 유발하게 된다고 한다.


 화병에 대한 자가진단 체크리스트가 있다.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에서는 15항목의 화병 증상을 근거로 제작한 자가진단 설문지를 발표하였다. 이 설문지에서 본인에게 해당되는 항목을 체크한 후 이를 점수화하여 화병으로 의심하거나 화병임을 진단할 수 있다. 


 다만 화병과 우울증이 많은 부분에서 겹쳐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감별이 필요하다. 우울증 환자는 침울하게 가라앉은 자세를 가지고 있지만, 화병환자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스트레스를 알아주기 바란다. 또한 우울증 환자는 정신증상을 주로 설명하고 우울함을 많이 호소한다. 이에 반하여 화병 환자는 신체 증상을 주로 호소하고 분노와 억울함을 많이 호소한다.


 실제 연구에서도 화병 환자들이 우울증 환자에 비하여 강박증.대인 민감성.우울.공포불안.편집증.정신증에서는 비슷하지만 신체화 장애.불안 적대감에서는 두드러지게 증상을 호소하였다고 한다.


 화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취미 생활과 운동 등을 통하여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 주어야 한다. 또한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기만 하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여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스트레스가 장기간 계속되거나 스스로 대처하기가 어렵다면 조기에 정신치료 등을 통해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화병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나 가족은 환자가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화병은 신체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화병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신체 증상에 대한 치료만을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화병이 발생했다는 것은 환자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가 이미 본인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치료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환자가 보이는 행동이나 증상들이 병에 의한 것임을 이해 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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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3
신경과에 관한 병(6)

 

장기간 스트레스로 유발된 다양한 원인의 ‘화병’

 

 

 지난 호에서 화병의 개념. 증상과 원인에 대하여 설명 하였다. 이미 설명한대로 화병은 억울하고 분한 생활이 지속되어 발생하는 병으로 한의학 이론에서 비롯되었지만 병에 대한 내용이 한의학사전에서도 정확하게 명기되어 있지 않다. 또한 화병을 독립된 병명으로 보기보다는 화나 울화로 발생하는 증으로 보기도 한다.


 한의학 관점에서 본 화병의 병리 기전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분한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안에 쌓여서 발생한 간기울결(肝氣鬱結)이다. 칠정의 정지활동이 과도하면 간기의 소설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간기가 울체하여 열화로 변하면 간양상염의 증상으로 바뀌어 화병의 양상을 띠게 된다.


 둘째, 정지의 변화가 과하게 되면 인체의 기혈.음양에 영향을 미쳐 화를 발생시키는데 이를 오지과극화화(五志過極化火)라고 한다. 즉 정신적인 억울이 있으면 기기가 울체되고 그 상태가 계속될 경우 화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셋째, 쌓이는 것이 오래되면 화로 발전되는데 이를 울구이화화(鬱久而化火)라고 한다. 화병의 감정은 일회적인 분노의 감정과는 달리 장기적이고 의식적으로 억제해 온 누적적인 것이다. 


 넷째,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수가 부족하여 화를 통제할 능력이 줄어드는 심신불교(心腎不交)이다. 이는 인체의 생리기능이 전반적으로 이상을 초래하여 화병 발생도 더 쉬워진다. 


 다섯째, 폐경기가 되어 충임맥이 쇠퇴하면 신허화동이 되어 음혈이 손상하여 화병이 되는데 이를 음허화왕(陰虛火旺)이라 한다. 따라서 화병 발생이 여성에게 더 많은 것은 여성의 심리적, 생리적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병은 정신적인 문제로 인하여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진단에 있어서도 정신적인 증상의 조합으로 판단하여야 한다. 화병의 진단기준으로 첫째, 지난 6개월간 심한 정도로 가슴이 답답하고, 열감을 경험하였으며 다음의 신체증상(입이나 목이 자주 마름.두통.불면증)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어야 한다. 


 둘째, 지난 6개월 동안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자주 느꼈으며, 다음 심리적 증상(뚜렷한 이유없이 화가 나거나 분노가 치밈.두렵거나 깜짝깜짝 놀람.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짐.삶이 허무하게 느껴짐)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어야 한다. 


 셋째, 앞의 증상이 스트레스와 관련되어 일어났고 가정적.사회적.직업적으로 어려움을 초래하여야 한다. 다만 이러한 증상들이 다른 신체적 증상이나 약물 중독으로 인한 증상이 아니어야 한다. 결국 앞에서 설명한 증상들이 6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는 화병이라 할 수 있지만 6개월 미만이라도 차후 화병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화병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 방법으로 적외선 체열촬영검사와 심박동 변이도검사 등이 있다. 적외선 체열촬영 장치(DITI)는 인체의 피부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을 감지하여 미세한 체열의 변화를 서로 다른 색의 등고선 모양의 체열지도로 나타내며, 이 지도를 통해 인체의 이상유무를 진단하는 검사법이다. 


 국소 체열을 객관적으로 측정하여 결과를 보면 화병의 증상이 안면에 집중되어 있는 안면 집중형, 흉부와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며 화병의 증상이 흉부와 안면에 많이 나타나는 흉부안면 공유형, 후두부에서 어깨까지 과긴장 되어 등쪽과 허리에 유달리 화병의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형 등이 있다. 특히 화병의 경우 체간부와 사지부의 체열 차이가 심하다.


 심박동 변이도 검사(HRV)는 심장의 박동변이도를 통하여 일차적으로 심장기능의 활성도를 알아보고, 이차적으로 자율신경에 속하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활성도의 차이를 알 수 있는 검사 도구이다. 


 화병 진단에 활용하기 위하여 스트레스 반응능력을 측정하는데 화병 환자의 경우에는 사소한 자극에 대하여도 심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게 된다. 스트레스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만큼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병과 스트레스는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 개념은 광범위한 개념으로 화병도 스트레스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화병과 관련된 스트레스의 특성은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스트레스라는 점과 정서 가운데 분함과 억울함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인간이 심리적 또는 신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느끼는 불안과 위협의 감정이 스트레스로 인간의 모든 삶의 영역에 존재하기에 누구도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인간이 적응해야 할 어떤 상황으로 시대에 따라 스트레스의 내용도 변하기 때문에 현대의 화병의 내용도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시어머니로 인한 며느리의 화병이 전형적 이었다면 요즈음은 며느리로 인한 시어머니의 화병이 더 많다고 한다.


 화병에 대한 치료는 환자들이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서양의학.한의학.민간요법 등 각종 치료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서양의학에서는 화병을 정신신경과의 한 질환으로 보고 있으며 우울증.불안장애.공황장애 등으로 진단하고 치료하고 있다.


 이에 반하여 한의학에서는 화병을 어떤 정신적인 자극이 여러 가지 신체적인 증상으로 이행된 신체화 장애로 보고 있다. 따라서 오장과 각 장기에 깃들인 정신의 관계를 중시하여 오장의 기능을 조절.강화 함으로써 화병을 치료한다.


 결국 화병은 장기간의 스트레스로부터 유발된 질병이고 그 원인도 다양하다. 인체의 기운이 부족한 시기에 화를 억제하지 못하여 생긴 질병으로 어느 특정한 하나의 치료법으로 화병을 고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여러 가지 치료법을 복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다음 호에서 치료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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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9
신경과에 관한 병(5)

 


간기 울결 • 화의 극대화 • 심신 부조화에 따른 ‘화병’(상)

 

 

 한국사회에서 화병(火病.hwa-byung)이라는 말은 매우 익숙해져 있고, 화병이라는 병명을 가진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화병이라는 말은 중국 명나라 때의 명의였던 장개빈(1563-1640)이 처음 사용했으며, 조선시대에 한국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실제로는 1995년 미국 정신의학회의 질병분류표에서 문화 관련 증후군의 하나로 화병을 표기함으로써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한의원에 내방한 환자들이 자신의 병명을 화병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으며, 한의사들도 환자의 젖가슴 사이(전중혈)에 압통이 심하면 화병을 의심하기도 한다. 


 화병은 울화병(鬱火病)의 준말로 여기서 울이라는 것은 풀리지 않고 쌓인다는 뜻이고, 화는 불과 같은 증상이 있다는 뜻이다. 즉 화병은 억울함이나 분함과 같은 감정에서 시작하여 이러한 감정을 풀지 못하고 쌓아두어 화의 양상으로 폭발하는 증상이 있는 병이다.


 화병은 심장 즉 마음에서 비롯되며 분노와 같은 감정이 연관된 것으로 민간에서는 '분노가 쌓여 생긴병'으로 통용되며, 서양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심인성 또는 신경증적 질병과 유사한 면이 있다.


 화병에 대하여 동의보감에서는 오지(기쁨.노여움.근심.생각.공포 등 다섯가지 정서적 변화의 총칭) 안에 뿌리를 박고, 육욕과 칠정이 격동하면 화가 따라서 일어난다고 하면서 분노를 주요인자로 설명 하였다. 또한 화를 허실.상중하.주야 등의 성질에 따른 분류와 다양한 병증을 언급하면서 각각의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화병에 대한 일부 연구에서는 한(恨)과 화병은 같은 공통적 경험에서 나타난 것으로 문화적 관련성을 말하고 있다. 즉 한은 오래 전의 경험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극복되거나 체념된 것으로 비교적 과거 한 때 누적되었던 휴화산 같은 감정반응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반하여 화병은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계속되는 경험으로 가끔 폭발하는 화산과 같이 불이 덮여있는 상태에서 연기가 나고 있는 것으로 비유된다. 


 따라서 화는 시간이 경과되었지만 한이 극복되지 않고 병리화 된것으로 놀이.신명 등 전통적인 방법이 화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보아 문화적 관련성을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정신의학회는 화병을 한국의 민속 증후군으로 문자적으로 '분노증후군'으로 번역할 수 있는데 분노의 억제로 인하여 발생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haw-byung(also known as wool-hwa-byung) : a Korean folk syndrome literally translated into English as 'anger syndrome' and attributed to the suppression of anger).
 현대의 화병에 대한 한의학의 관점은 전통적인 화의 개념보다는 넓은 의미로 사용되며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스트레스도 화의 개념에 포함시키고 있다.


 화병의 핵심 신체 증상은 가슴이 답답하고 열감이 느껴지고 무언가 치밀어 오르면서 목이나 명치에 뭉쳐진 덩어리가 느껴진다. 핵심 정신증상으로는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자주 느끼고 마음에 응어리나 한이 맺혀있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 증상이 달리 나타나기도 하는데 일반적인 정신적 증상인 불안.초조.가슴 두근거림.우울.불면.짜증.귀찮음.놀람.공황.죽음에 대한 두려움.자신감 저하.의욕저하.흥미저하 등이 있다.

 
 일반적인 신체 증상으로는 두통.얼굴 화끈거림.눈이 침침해짐.입마름.피로.메스꺼움.어지러움.손발 떨림.전신 동통.흉통.목이나 상복부에 덩어리가 있는 듯한 느낌.소화불량.식욕부진.호흡곤란.빈맥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화병은 가족이나 직장 등의 문제에서 시작되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그 원인을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오랜 기간 참아 오면서 쌓인 것이기 때문에 화병의 상처도 깊다. 화병의 증상은 강약을 반복하며 나타나는데 그 경과를 4단계로 분류하기도 한다.


 1단계는 충격기로 갑작스런 충격적 사건을 경험한 직후로 아직은 화병의 단계는 아니지만 분노.적개심.증오.복수심 등이 보이는 시기이다. 2단계는 갈등기로 본격적인 화병 단계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역부족임을 깨닫고 갈등 상황에 빠진 시기이다. 열이 난다, 치밀어 오른다, 죽을 것 같다 등의 열감을 표현하는 증상들이 주로 나타난다. 


 3단계는 체념기로 시간이 지나면서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는 단계로 우울한 감정이 두드러지는 울화에 해당된다. 그러나 증상이 응어리지고 덩어리가 맺히는 시기로 어느 날 폭발할 수 있는 상태이다. 4단계는 초월기로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한으로 남아 초연해지는 단계다. 그러나 이 시기를 병이 진행 중인 단계인지 아니면 병을 극복하는 단계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초연하고 원숙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4단계가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오는 것은 아니며 어느 시기에 증상이 일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화병은 중년 이후 여자와 사회경제적 수준과 학력이 낮은 계층에 많다. 발병 원인은 남편과 시부모의 관계 등에서 오는 고통스러운 결혼생활, 가난과 고생, 사회적 좌절, 개인의 성격 등으로 인하여 분노.증오.속상함.억울함 등의 감정을 느껴도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담아 두어 생긴다. 


 결국 가정내의 문제는 대부분 결혼에 의해 새로 가족이 된 사람과의 갈등이 문제가 된다. 남편과의 갈등(배우자의 외도 등)이 가장 많으며 자녀와 시부모 때로는 며느리와의 갈등도 있다. 사회적 문제는 가난과 고생이 가장 많고,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배신과 돈 떼이는 것, 부당한 재판, 억울한 비난, 사업실패, 승진누락, 좌천 등이 있다.


 화병이 억울함과 분함의 누적에서 발생하는 병이기 때문에 한국인에게만 있다고 할 수 없다. 다만 한국 문화 중에 화병을 유발하는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고 참고 인내하는 교육 받아왔고, 특히 윗사람을 향한 감정 표현이 금기시 되어왔다. 또한 한국의 여성은 어머니의 이름으로 희생을 강요받은 사회적 흐름이 있었다.


 최근의 화병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세대에 따라 증상이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50대 이후는 한국의 전통적인 화병 증상을 보여 분노나 증오를 직접 표현하기 보다는 한을 품거나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반하여 20-40대의 경우 스스로 화병이라고 진단하고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들은 분노와 증오를 직접 표현하고 분노의 생리적 현상을 호소하는 경향이 크다고 한다. 따라서 젊은 환자들은 분노를 오래 간직하기 전의 급성상태가 많으며 문화 관련 증상은 덜 나타난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화병의 원인을 간기가 울결 되거나, 음이 허하여 화가 성하거나, 오지가 지나쳐 화가 극대화 되거나, 나이가 들면서 심신이 조화롭지 못하여 생긴다고 보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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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3
신경과에 관한 병(4)

 

 ?파킨슨병- 걷기, 근력운동 등 물리치료 중요

 

 

 

 

 지난 호에서 파킨슨병의 치료방법으로 약물치료.물리치료(운동치료)와 수술치료가 있으며 그 중에서 약물치료에 대하여 설명 하였다. 제임스 파킨슨이 파킨슨병에 대하여 발표한 이후부터 1960년대까지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없었다.


 1950년대에 흰쥐에게 도파민의 고갈을 유발하는 약물을 주입할 경우 파킨슨증후군의 증상이 보였고, 흑질내의 신경세포가 소실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신경세포들간의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체내에 직접 주입하더라도 뇌의 신경세포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혈액과 뇌조직 사이에는 장벽이 존재하여 오직 뇌에 필요한 물질만 통과시킨다고 한다. 따라서 도파민은 이 장벽을 통과하지 못하지만 도파민과 화학적으로 유사한 물질인 레보도파는 장벽을 통과하고 이 물질이 뇌에서 도파민으로 대사되어 신경세포에서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레보도파가 개발되고 이것이 파킨슨병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1960년대 말부터 파킨슨병의 약물치료가 이루어졌다. 현재는 레보도파를 기본 성분으로 한 다양한 약물들이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다. 아울러 각종 증상을 치료하기 위하여 도파민 효현제.항콜린제 등 여러 약제가 있다.


 파킨슨병 환자들의 경우에는 모든 환자의 증상이 동일할 수 없으므로 환자의 운동성.비운동성 증상을 모두 고려하여 약물을 이용하여야 한다. 파킨슨병의 약물치료는 완치가 아니라 증상 완화 및 악화 방지를 위해 실시되고, 식욕부진.메쓰꺼움.입마름.저혈압.기억력 장애.불면 등 단기 부작용과 약물 효과 시간의 단축.운동 이상증의 발생 등 장기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어떤 약물을 복용했을 경우 없던 증상이 생긴다면 참고 억지로 먹거나 약물을 임의대로 조절해서 먹지말고 의사와 처방에 대하여 상의할 것을 권하고 있다.


 파킨슨병의 치료 약물인 레보도파가 개발된 이후 다음 8가지 사항 중 3개 이상이 합치되면 파킨슨병으로 진단하고 있다.(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 인용) *파킨슨 증상이 몸의 한쪽에서 시작됨 *안정 진전(rest tremor)이 있음 *병세가 점차로 진행되는 경과를 보임 *파킨슨 증상의 좌우 비대칭이 지속적으로 유지됨 *레보도파에 우수한 반응(70-100% 호전)을 보임 *레보도파-유도성 이상운동증이 심함 *레보도파에 대한 반응이 5년 이상 지속됨 *병의 과정이 10년 이상임


 그러나 약물치료를 장기간 시행하면 저절로 몸이 움직이는 이상 운동증상이 나타나거나 약물의 체내 농도에 따라 운동 증상이 호전되었다가 다시 악화되는 운동 변동이 발생하여 안정적인 약물치료가 어려운 경우들이 많이 발생 하였다. 


 또한 의학의 발달로 뇌의 운동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저핵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있었고 뇌영상 기술도 발달하여 수술적 치료가 20세기 초부터 이루어졌다.


 과거에는 머리에 구멍을 뚫고 뇌조직을 파괴시키는 시상파괴술이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특수한 방사선 치료 기법을 이용하여 뇌 밖에서 뇌 안의 특정 부위에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조사하여 치료하거나 뇌의 특정 부위에 전기 자극기를 삽입하는 시술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수술을 한다는 의미가 병 자체를 완전히 없앤다는 뜻이 아니고 파킨슨병으로 인한 뇌조직의 생리적 변화를 수술로 감소시켜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수술로 병의 진행이 멈추는 것이 아니고 어느 정도 지나면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결국 수술을 받음으로써 약물의 용량을 줄일 수 있지만 약물 투여를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리(운동)치료는 걷기.스트레칭 및 근력운동 등으로 가능성 있는 최선의 기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방법이다. 몸을 곧게 펴는 스트레칭 운동은 몸이 구부정하게 되는 자세에 도움이 되고, 근력운동의 강화는 몸이 느려지고 뻣뻣해지더라도 이동성 및 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가능하다면 매일 운동하는 것이 좋고, 운동 시간은 개개인의 운동 능력과 주위 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20분 이상 권장하고 있다. 


 운동의 종류는 허용이 된다면 달리기.수영.물에서 걷기. 자전거 타기 등 할 수 있는 것을 무리하지 않게 하면 된다. 병이 중증도로 접어들면 걷는 것이 예전보다 더 힘들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보니 점차 활동량이 줄어들고 움직이는 것을 귀찮아한다. 그러나 몸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걷기 운동만이라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그 밖에 언어치료.작업요법 등 재활의학적 치료도 필요하다.


 노령 인구가 증가 하면서 파킨슨병 환자 수도 늘어나고 이 병에 대한 이해도 많아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파킨슨병에 대한 치료는 주로 증상을 완화시켜 환자가 최대한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파킨슨병은 만성 진행성 질환이므로 환자의 증상은 서서히 악화되고 대개 5년에서 10년 정도 지나면 여러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과거 치료법이 없을 때와 비교하여 생존율과 일상생활에서 뛰어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병의 진행 여부에 따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기도 하다. 따라서 환자와 보호자가 긍정적인 사고와 질병에 대하여 올바른 이해를 가지고 치료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할 때 많은 차이를 보인다.


 파킨슨병 환자들이 피해야 할 음식은 없지만 특별히 섭취해야 할 음식도 없다. 그리고 파킨슨병 환자에게 좋은 건강식품도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비타민 E가 파킨슨병의 세포 보호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는 있었지만 아직까지 그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 파킨슨병 환자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지방질은 되도록 적게 먹고, 염분의 과다한 섭취는 피하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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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6
신경과에 관한 병(3)

 

떨림•경직•무표정•보행장애 등의 ‘파킨슨병’

 

 

 

 

 작년 12월말에 두 차례에 걸쳐 파킨슨병의 원인 및 증상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 하였다. 금년 정초(1월)부터 질병에 대한 설명을 피하기 위하여 한방을 잘 활용하기 위한 내용을 가지고 지난 호까지 7회에 걸쳐 설명하였다. 일반인들이 한방을 이용하면서 궁금해 할 수 있는 사항과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한방 치료법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이번호부터는 신경과에 관한 병에 대하여 작년 12월에 이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1817년 영국의 제임스 파킨슨에 의하여 붙여진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은 신경과에서 다루는 이상 운동 질환의 하나로 증상의 특징은 손발이 떨리고(떨림), 몸이 굳으며(경직), 행동이 느리고(운동완서), 얼굴 표정이 없고, 걸음걸이가 나빠지는(보행장애) 현상을 보인다고 하였다. 


 그리고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질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퇴행으로 인하여 정상적으로 분비되어야 하는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아 여러 가지 운동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도파민은 사람의 운동 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이기 때문에 도파민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파킨슨병에서는 운동기능 장애가 일어나게 된다고 하였다.


 아울러 운동기능의 이상 이외에 병의 초기부터 말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비운동증상을 보인다고 하였다. 치매.우울증.불안증.통증.하지불안증후군.변비.빈뇨.어지럼증.불면 등 인지.감각.자율신경.수면부분에서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은 병 자체에 의해 나타나는 고유한 증상과 약물치료 이후에 나타날 수 있다고 하였다. 


 파킨슨병 환자의 반수 이상에서 비운동증상이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들이 환자를 더 힘들게 만들 수 있으므로 비운동증상을 미리 파악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환자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지난 호에서 설명하였다.


 반면에 파킨슨병과 비슷한 임상 양상을 보이지만 실제로는 파킨슨병이 아닌 경우를 통틀어서 파킨슨증후군(Parkinson-Plus Syndrome)이라고 한다.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색질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퇴행으로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는 이유로 생기는 질병이지만 도파민이 충분하더라도 어떠한 이유에 의해 파킨슨병과 매우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를 파킨슨증후군이라고 한다.


 파킨슨증후군은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서동.경직.떨림.보행장애 등의 증상이 있으나 파킨슨병에 비하여 증상이 대칭적이며 자율신경계 이상이 많고 항파킨슨 제재에 반응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자율신경계 이상이라 하면 운동증상보다 비운동증상인 수면장애.배뇨장애.변비.어지러움 외에도 체온조절이 안되어 손발이 차고 더위와 추위를 잘 못 참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을 말한다. 


 파킨슨증후군도 증상 유발 원인이 뚜렷하게 있는 이차성 파킨슨증후군과 신경퇴행성 질환인 비전형성 파킨슨증후군(유사파킨슨증후군이라고도 함)으로 구분된다.


 파킨슨병은 비교적 특징적인 임상양상을 가지고 있지만 초기에는 이러한 증상들이 잘 나타나지 않거나 증상이 있더라도 같은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쉽지 않아 병이 한참 진행된 후에 파킨슨병임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뇌의 조직검사에서는 도파민성 신경세포의 소실이 존재할 경우에만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파킨슨병의 특징적인 증상이 의심되면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진료는 수년간의 증상의 변화를 관찰하여 진찰하나, 임상 증상이 유사한 파킨슨증후군과 감별해내기 위하여 뇌자기공명영상촬영(MRI), 단일광자단층촬영(SPET) 또는 양전자단층촬영(PET)을 시행하기도 한다.


 전형적인 파킨슨병에 해당되거나 또는 다른 이차적 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경우에는 파킨슨병에 대한 약물을 투여한 후 그에 따른 반응을 관찰하는 검사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파킨슨병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MRI결과가 정상 소견으로 나타나나, 이차성 파킨슨증후군인 정상압뇌수두증과 혈관성 파킨슨증후군에서는 특징적인 소견을 보인다. 뇌실(뇌 안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빈 공간)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여 뇌를 압박하면 보행장애.요실금.기억력 장애 등을 보일 수 있는데 이를 정상압뇌수두증이라 한다.


 뇌혈관위험인자(고혈압.당뇨.고지혈증.담배.술 등)를 가진 경우에는 뇌 안에서 무증상 뇌경색이 생길 수 있다. 작은 혈관이 한번 막혔을 때 손상되는 뇌세포가 적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무증상 뇌경색이라 하는데 이러한 증상이 반복해서 많이 생길 경우 보행장애.침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혈관성 파킨슨증후군이라고 한다.


 초기 단계의 파킨슨병과 비전형적 파킨슨증후군의 경우에는 환자의 증상과 MRI 소견만으로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SPET검사를 하기도 한다. 또한 PET검사는 뇌의 도파민성 세포의 손상 여부를 알 수 있으므로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을 감별해 낼 수 있다. PET검사시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정상이면 파킨슨병이 아니므로 이에 따른 치료 약물도 달라진다.


 현재까지 파킨슨병에 대한 치료방법에는 약물치료.물리치료.수술적치료가 있다. 이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치료는 약물치료이나 전문의조차 때로는 치료가 고민스럽다고 한다. 어느 누구에게나 가장 좋은 치료라는 것은 없고 환자마다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서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라고 한다.


 일단 파킨슨병으로 진단을 받게 되면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상생활을 무리없이 영위하는데 목표를 두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최소량의 약물을 사용한다. 처음부터 많은 약물을 복용하면 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환자의 하루 일과 환자의 운동 능력을 정확히 평가하여 정확한 용량과 정확한 시간에 투여해야만 최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환자의 직업이 사회적 활동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증상이 경미해도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아주 최소한의 용량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약물치료를 하지 않고 관찰만 할 수도 있다. 


 파킨슨병의 약물치료는 몇 달 또는 1-2년 약물 투여로 끝나는 것이 아니므로 장기적인 치료계획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파킨슨병 환자들이 노인이므로 보호자의 질병에 대한 이해와 치료를 위한 환자의 의지를 고취할 수 있어야 치료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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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8
한방의 활용(7)-자장, 테이핑, 정골, 매선침 등 ‘보완대체요법’

 

 새해를 맞이하여 한방을 이용하시는 많은 분들께 한방에 대한 활용의 폭을 넓혀 주려고 한방 치료시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을 중심으로 6회 게재하였다. 한약.침.뜸 등 한방의 주요 치료 수단에 대하여 환자분들이 많이 질문하는 사항을 선택하여 개략적으로 설명하였고, 약침요법.수지침과 부항요법을 소개 하였다.


 마지막으로 한의원에서 치료시 사용하는 보완대체치료 방법 중 일부를 소개하고 한방의 활용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자 한다.

 

 


 최근에는 보완의학(Complementary Medicine), 대체의학(Alternative Medicine)이라는 말이 흔히 사용되고 있다. 대체의학이라는 말이 일반인들에게 보편화 되어 쓰이는 데에는 동양의학인 한방이 서양에 전파된 것이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1970년대 한방이 미국의 서양 의학계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붐을 일으켰고, 이것이 대체의학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일으켰다. 이러한 추세와 때를 같이하여 자연요법이나 전통요법 등 각종 치료요법들이 소개되기 시작하였다.


 대체 치료요법들은 동양과 서양에 각각 이미 있었고 서양의학의 한계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서양의학자들은 서양의학 이외의 모든 전통의학과 전통 치료요법을 보완의학 또는 대체의학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이나 중국 같은 동양권에서는 한의학인 한방은 대체의학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한방은 제도권 안의 공식 의학이므로 동양권에서는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제외한 치료 요법을 대체의학으로 부른다. 다만 한방에서는 각종 보완대체의학들이 한방원리에 근거를 둔 것이 있어 대체의학의 일부는 한의학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요법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보완대체요법(CRM, Complementary Alternative Medicine)으로 한의학 원리에 기초를 둔 기공.태극권 및 카이로프래틱.명상.정골요법.테이핑요법.치료마사지.자장(자석)요법 등을 많이 사용한다. 이들은 미국보건원이 보완대체의학으로 분류해 놓고 있는 것으로 점점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물론 일부 한의사들 중에는 이러한 보완대체요법의 활용을 꺼려하는 경우도 있지만 환자 치료를 위하여 보완대체요법의 일부를 활용하고 있다. 보완대체요법 중에서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는 자장요법, 테이핑요법 및 정골요법과 최근에 박대통령 때문에 유명해진 매선침 등이 한의원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자장요법(Magnetic Field Therapy)은 몸의 특별한 지점(경락과 경혈)에 작은 자석을 사용함으로써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거나 혈류를 개선시켜 기혈의 균형을 맞추어 주는 요법이다. 침.뜸과 달리 부가적인 고통없이 통증 완화 등을 위하여 비침투적이고 비화학적인 치료방법이다. 


 자장(자기.자석)을 이용하여 질병을 치료한 역사는 아주 오래 되었다. 중국의 사마천이 쓴 사기에 황제 치료를 위하여 자석을 이용한 것이 나오고, 고대 그리스에서는 자석을 설사약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자장은 에너지로 물리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아니해도 물건을 움직이게 하는 능력이 있고, 자기력은 물질내의 분자들을 정렬된 방식으로 만든다. 따라서 중요한 혈자리에 자석을 놓음으로써 원래의 치유력을 향상시켜 여러 가지 문제로 발생하는 물리적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지름 2cm 정도의 중간 크기, 자기 강도는 500-800가우스인 자석을 팔이나 어깨 등에 주로 사용한다. 의료용자석은 보통 1200가우스 전후의 자력을 가지나 자기가 너무 센 것은 인체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자석을 몸에 붙일 때에는 N극이 피부에 닿게 해야하고, 자석에 반창고가 붙어있지 아니할 경우에는 의료용 반창고를 이용해야 한다. 체내에 금속물질 특히 페이스 메이커를 장착한 사람은 자석을 사용하지 말고, 자력에 영향을 받는 시계, 자기카드 등은 가까이 해서는 안된다.


 자석은 통증을 완화하기 위하여 많이 사용되나 인체 장부의 병으로 생기는 질병(편두통.월경통.불면증.근육경련 등)의 문제를 위해서도 이용된다. 다만 급성질환자.악성종양자.38도 이상의 열이 나는 환자.혈압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피부가 약한 사람은 같은 자리에 계속하여 붙이지 말고, 피부염이 있는 경우와 임산부.유아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 


 테이핑요법(Taping Theraphy)은 근육이 긴장되거나 손상되어 근막에 이상이 생기면 근육이 부어오르고 근막의 출혈로 내압이 상승하여 혈관이나 림프관.조직액 등의 통로가 막히게 된다. 이에 따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이러한 경우 테이프를 붙이면 통증이 사라지고 만성 질환으로 발전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테이프를 피부에 붙여 근육의 균형을 조절하여 부상을 예방하고 관절을 보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테이프를 붙여서 근육으로 인한 두통.목의 결림.어깨결림.요통.좌골신경통 등을 치료하는 것을 테이핑요법이라고 한다. 


 1920년경 유럽의 정골요법에서 유래하며 한국에는 1990년대 초반 일본을 통해 전래되어 1990년대 말부터 성행했다고 한다. 의학의 근육동작이론과 한의학의 음양이론이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테이프는 피부와 유사한 약 30%의 신축성이 있고 접착제만 붙어있을 뿐 약품처리 된 것은 아니다. 


 테이프를 늘리지 않은 상태에서 테이프를 근육에 붙이면 피부와 근육이 정상위치로 돌아 왔을 때 테이프를 붙인 부분에 굴곡이 생긴다. 테이프에 의하여 피부가 위로 들려지면 피부와 근육사이의 공간이 커지게 되므로 그 공간으로 혈액과 림프액의 순환이 증가하여 근육의 운동기능이 살아나고 정상적인 신체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테이프는 통증이 있는 근육의 시작부위와 끝부위를 정확하게 찾아서 근육의 크기 및 형태에 따라 붙여야 한다. 근육은 늘린 상태에서 붙이되 테이핑 후에 불편함이 느껴지면 떼어내고 다시 붙인다. 테이프를 붙인 후 3-4일 정도 지나도 상관없으며 목욕 후에는 드라이기로 테이핑 부위를 말려 주어야 한다.


 여러가지 테이핑요법 중 20여 년 전에 창시된 키네시오 테이핑 요법이 많이 쓰이고 있다. 근육의 이상을 바로잡는 이 요법은 스포츠나 레저 활동의 대중화로 일반인에게도 많이 보급 되었으며 노인성 질환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일반인들이 예방적 차원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테이핑 하는 것이라면 전문가의 처방에 따르는 것이 좋다. 테이핑 요법의 치료 원칙은 통증이 가장 심한 곳부터 먼저 테이핑을 하고, 통증이 중심부터 말초부에 같이 있으면 중심부부터 먼저 치료하고, 주증상에 초점을 맞추어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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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5
한방의 활용(6)-체표에 타침한 후 부항으로 어혈을 빼는 ‘부항사혈요법’

 

 (지난 호에 이어) 
 돈이 들지 않고, 배우기 쉽고, 효과가 좋아서 일반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부항요법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어서 부항요법에 대하여 간략히 추가 설명한 후 부항사혈요법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부항요법은 광범위하게 적응되고 있지만 고열, 경련의 병증이나 피부의 과민, 파열된 부위 등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근육이 지나치게 수척하거나 골격이 울퉁불퉁한 부위, 모발이 많은 부위는 사용할 수 없다. 임산부의 경우에는 허리와 엉덩이 부위 사용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부항요법을 사용할 때 일반적인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부항 시술시 적절한 자세를 취하여야 한다.

둘째, 시술 부위에 따라 크기가 적합한 부항을 선택해야 한다. 셋째, 부항을 뗄 때는 한손으로 부항의 상부를 잡고 다른 손으로 부항 입구의 근육을 가볍게 누르면 공기가 들어가 부항이 잘 떨어진다. 


 넷째, 부항을 붙였던 자리에 홍운.울혈.청자색이 나타나는 것은 정상 현상이며 곧 소실된다. 다섯째, 다관법(여러 개의 부항을 한 번에 같이 부착시키는 것)을 사용할 때에는 피부가 당겨서 동통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부착하고 부항의 배열을 너무 가까이 하지 않는다.


 부항사혈요법(附缸瀉血療法)은 체표의 일정 부위에 사혈침으로 고자(타침)한 후 그 위에 부항을 부착시켜 체표 천부에 있는 어혈 등을 빼내어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요법이다. 즉 압통 등이 느껴지는 국소에 부항을 흡착하여 2-3분간 유관시킨 후 뗀다. 부항 붙인 곳을 소독면으로 닦고 사혈침으로 10군데 정도를 고자한 후 부항을 바로 흡착시킨다.


 고자전 가볍게 누를 경우에 통증을 호소하면 낮게 고자하고, 힘을 주어 누를 경우에 통증을 호소하면 깊게 고자한다. 부항안에 혈액이 어느 정도 고이면 부항을 뗀 후 혈액을 제거하고 알코올 솜으로 소독한다. 부항사혈을 한 자리가 마른 후에는 고자된 자리에 연고를 바를 수 있다.


 부항사혈의 원리나 효과에 대하여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원래 우리 몸은 외부적인 요인 등으로 경직되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원래 상태로 돌아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축된 근육속의 혈관은 근육과 같이 수축되어 모세혈관이 좁아진 만큼 혈액의 흐름이 장애를 받아 느려진다. 이렇게 되면 혈액 온도가 떨어지고 혈액안에 있는 콜레스테롤은 응고성 고체 성질을 띠게 되어 혈액이 뻑뻑해지고 좁은 혈관을 통과하기 어렵게 된다.


 이 경우 피부에 타침하여 손상을 주고 그 자리에 부항으로 진공 압력을 주면 안쪽에 있는 문제의 혈관에 압력이 가해지므로 압력을 버티지 못한 혈관이 터져 어혈 등이 밖으로 빨려 나오게 되며 더불어 혈관도 청소가 된다.  실제 우리 몸의 간이나 신장에서 어혈을 걸러 피를 맑게하는 기능이 있다. 그러나 식습관이나 무리한 신체 사용 등으로 그 기능이 상실되는 경우가 있으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부항사혈요법은 인체는 혈액 순환만 잘 되어도 원래대로 복원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어혈 등을 직접 제거하여 자연치유력을 활성화 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부항사혈요법은 압통점을 사혈하는 방법과 병증에 따라 사혈 부위를 정하는 방법이 있다. 압통점은 표피를 누를 경우 통증이 느껴지는 지점을 말한다. 따라서 압통점 치료법은 일반적인 기초지식과 요령만 숙지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요법이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보통 관절을 삐었을 때, 타박상을 입었을 때, 허리.무릎.어깨.목 등이 아플 때, 옆구리에 담이 들어 아플 때, 각종 신경통 등에 많이 쓰인다.


 병증 치료법은 병증 치료에 유효한 주요 혈자리를 선택하여 부항사혈하는 법으로 고혈압증.수지나 족지마비.요통.오십견.늑간신경통.좌골신경통.심계항진.낙침(항강증).중풍 후 상하지 마비 등의 경우에 많이 이용된다.


 사혈자리 잡는 방법은 골격과 근육을 기준으로 해서 정확히 해야 한다. 근육이 많은 사람은 근육으로, 살이 없는 사람은 골격으로 사혈자리 잡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몸이 부은 사람은 골격과 근육을 감안해 혈자리로 추정되는 부위를 엄지손가락으로 지압을 해 쾌통이 느껴지는 곳을 잡는다. 다만 눈 위.젖꼭지 위.배꼽 위.생식기 위 등은 부항사혈을 금한다. 


 두발이 있는 곳이나 손가락 등 부항이 붙지 않는 곳은 점자출혈을 해주고, 체모가 많아 부항이 흡착되지 않는 곳은 부항로션이나 유지가 섞인 맨소레담 같은 연고 등을 바르고 흡착시키면 된다.


 사혈량은 병증 및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결정해야 되나 사혈량에 대하여 두려움은 가질 필요가 없다. 인체 안에는 5000cc-6000cc의 혈액이 있는데 이 혈액이 30분간의 짧은 시간에 1500cc-2000cc가 출혈되면 생명을 잃게 된다고 한다. 사지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하거나 굵은 동맥이 자상될 경우에 이에 해당된다. 


 병원에서 헌혈시 채혈하는 양이 보통 300cc-320cc 정도이기 때문에 현재 부항시에 사용하는 추기관(50cc정도)으로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따라서 사혈량이 적을 경우 저혈압인 사람의 경우에도 문제가 없으며 빈혈이 있는 사람은 몸의 상태 등을 고려하여 정하면 된다. 다만 심천사혈요법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일반 부항사혈요법에 비하여 사혈양을 지나치게 많이 하기 때문에 논란이 있다.


 한방의 병리에서 어혈(혈액의 운행정체)이 많이 거론되고 있지만 사혈요법 자체가 치료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지 않다. 부항사혈요법은 어디까지나 침구치료의 보조요법으로 사용되는 것이지 모든 병을 사혈로 해결하려 하는 것은 무리다.


 따라서 심천사혈요법은 사혈로 모든 병을 자가치료 할 수 있다고 주장해서 한의사협회에서는 사이비요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부항사혈요법으로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환자들에게 부항치료만 하는 곳은 적합한 한방치료로 보기 어렵다.


 끝으로 부항사혈시 주의사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혈량이 조금 지나쳐 춥고 어지럽다고 하면 따뜻한 물을 마시게 하고 가만히 누워있게 하면 회복된다. 둘째, 사혈 도중 얼굴이 창백하여지고 이마에 식은땀이 나는 등의 증상이 보이면 즉시 사혈을 중지하고 따뜻한 물을 마시게 한다. 또한 손가락 끝을 주물러 주고 머리를 낮춰 눕게한다.


 셋째, 부항 안에 혈액이 끓어오르고 거품이 일어나는 것은 모공을 통하여 부항 속으로 공기가 들어가서 생기는 것으로 문제가 없다. 넷째, 사혈 후 국소가 울혈되어 멍이 퍼렇게 드는 경우가 있는데 3-4일 후면 해소된다. 다섯째, 사혈 후에 샤워를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2-3시간 후에는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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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4
한방의 활용(5)-피부 밑의 담음과 어혈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부항’

 

 

 

(지난 호에 이어) 
 침구치료의 보조요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약침(봉침 포함)요법과 고려수지침요법에 대하여 지난 호에서 간략히 설명하였다. 그러나 한의원에서나 가정에서 침구치료의 보조요법으로 부항이 훨씬 많이 이용되고 있다. 부항을 이용하는 요법을 부항(또는 발관)요법 이라고 부르고, 부항을 통하여 사혈이나 건관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호에서는 부항과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과 일반인들이 사용하면서 궁금해 할 수 있는 내용을 설명하고자 한다.


 부항(附缸.cupping)요법은 부항을 체표에 흡착하여 부항 안의 공기를 제거하여 흡인력을 얻는 음압(진공상태)을 발생시켜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요법이다. 항아리 등의 도구(항)에 화열.수열.펌프 등을 이용하여 피부 표면에 흡착(부) 함으로써 피부 천부(밑)에 머무르고 있는 담음과 어혈을 체외로 배출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부항요법은 주로 체표에서 통증으로 느껴지는 외상성 질환의 치료에 이용되었으나, 최근에는 내과 질환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부항기의 발달로 치료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부항요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부터 널리 이용되어 왔다. 중국 당나라 때에는 대나무관을, 청나라 때에는 화관을 이용하여 질병을 치료한 기록이 있고, 서양의 경우에는 각처에 있는 벽화나 박물관 소장 자료를 통하여 기원전부터 질병 치료에 이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나폴레옹이 부항기로 위암으로 인한 위통을 진정시키기 위하여 부항치료를 받은 사실이 있어 18세기에 유럽에서는 부항요법이 보편화 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부항요법에 쓰이는 단자를 한국에서는 부항. 중국에서는 관자라고 부르며, 동물의 각(뿔).통대나무관.도자기.유리관 등이 쓰이다가 최근에는 공기를 빼기 쉽도록 만들어진 유리나 프라스틱으로 된 추기관을 주로 사용한다. 부항요법은 적용하는 방법에 따라 건부항법과 습부항법으로 구분된다. 


 건부항법은 침을 놓지 않고 단지 부항만을 체표에 붙이는 것이고, 습부항법은 사혈침 등으로 해당 부위를 찌른 다음 부항을 붙여 약간의 피를 뽑는 것을 말한다. 건부항법은 네가티브요법이라고 하는데 서양인의 부항요법으로 고대로부터 많이 이용되어 왔다. 이는 체표에 아무런 조작없이 부항만을 붙여 거기서 생기는 물리적 작용을 이용하여 피를 깨끗이 하고 체내에 축척된 가스를 뽑아내어 치료하는 방법이다. 


 건부항법 중 부항발포요법이 있다. 부항을 체표에 오랫동안 붙여 놓으면 피부에 발포가 생기게 되고 그 수포를 터트려 독수를 배설시켜 거기서 발생하는 생체반응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법이다. 부항 부착시간은 나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나 대개 3분에서 5분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부항을 붙이고 있다가 잠이 드는 등 어떤 원인에 의하여 피부가 발포 되더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발포된 자리가 쓰리는 등 불편할 수 있으므로 발포 목적으로 부항을 붙이지 아니했으면 발포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만약에 발포가 되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수포를 터트린 다음 그 상태로 놓아두면 된다. 불편함이 자꾸 느껴지면 연고를 가볍게 바르면 된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발포된 부위에 파스를 붙이기도 하는데 발포된 부위를 통하여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파스 붙이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건부항으로 시술해보면 부항을 붙였던 국소나 인근에 여러 반응이 나타난다. 피부 색깔이 변하는 색소반응, 뭉치고 굳는 응결반응, 물집이 생기는 수포반응, 아픔이 느껴지는 압통반응 등이 있다. 색소반응은 부항을 붙인 자리에 일반적으로 적색부터 흑자색으로 나타나는데 신체 내부에 정체된 산성혈액이 많아짐에 따라 색깔이 점점 진하게 나타난다. 


 건강한 사람은 색소 반응이 전혀 없거나 약간 붉은 색깔로 보이지만 짧은 시간내에 소산된다. 색소반응은 질병의 정도에 비례하며 나타난 색깔에 따라 건강도를 관찰할 수 있다. 다만 빈혈이 심한 경우, 중환으로 오래 경과 되었거나 노인성 질병인 경우에는 색소반응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


 응결반응은 부항을 부착한 피부 표면에 딸기의 겉모양과 같이 모공이 넓어지고 국소의 전면에 굳어버리는 반응(응결)을 말한다. 이는 국소에 심한 어혈 등이 응체되어 있는 증거로 심한 타박상.염좌 상처 또는 고질적인 경응통.요통 등에서 나타난다. 


 수포반응은 부항을 부착한 피부 표면에 물집이 생기는 반응(수포)으로 부항을 10분 이상 흡착하였을 때 나타난다. 그러나 이 반응은 피부 어느 곳에나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만성질환의 환자나 허증성의 내장 질환의 반응처가 되는 피부 표면에 생긴다. 압통반응은 부항을 흡착한 피부 표면이나 그 주위에 통증이 느껴지는데 이는 부항을 붙일 때 압력 때문에 생긴다. 


 부항을 붙이는 피부의 근육이 경결 되었거나 신체의 부조를 느끼는 경우에 더욱 심하다. 환자가 압통을 참기 어려워하는 경우에는 부항수를 적게하고 부착시간도 줄여야 한다. 


 기타 부항요법을 시술 받은 후 나타날 수 있는 상태를 추가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항 수를 많이 하거나 장시간 부착 시키면 3-5일간 피로감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둘째, 부항을 부착한 표면에 가려움이 생기는 소양감이나 개미가 기어가듯 쑤물쑤물한 의주감이 있다. 이는 부항 후 혈액 순환이 잘 촉진됨으로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셋째, 시술 받은 후 일시적으로 통증 등 질병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질병의 노출현상으로 일시적이다. 넷째, 시술 후 일시적으로 근육이 응결되는 경우나 체열이 상승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반응은 시술을 계속하여 반복하면 점차로 소실되고 치유된다.


 부항시술을 처음 받아보는 환자들 중에는 각종 반응에 적응을 못하거나 별 효과가 없다고 한두 번 시술받고 중단하는 사례가 있다. 실제로 건부항법은 계속 시술 받더라도 아무런 부작용이 없고 장기적으로 시술을 하면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 


 더욱이 가정에서도 부항기만 가지고 있으면(한의원에서 구입할 수 있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특히 침 맞기를 무서워하거나 자침이 적응되지 않은 환자와 열감을 참기 어려워 뜸뜨기를 싫어하는 환자들은 침이나 뜸 대신 부항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비교적 증상이 가볍고 오래되지 않은 압통점 치료시에 많이 이용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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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0
한방의 활용(4)-꿀벌의 침을 이용하여 독액(봉독)으로 병을 고치는 ‘봉침요법’

 

(지난 호에 이어)
 이제마의 사상체질과 권도원의 팔체질에 대하여 간략히 설명하였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체질이라 하면 이제마의 사상체질로 알고, 본인의 체질도 사상체질론에 의한 태양인.태음인.소양인.소음인 중의 하나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팔체질은 사상체질을 더 세분화시킨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팔체질의 금양체질과 금음체질이 사상체질의 태양인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금양체질과 금음체질은 전혀 다른 체질로 개성도 다르고 치료방법도 다르므로 사상체질과 팔체질은 완전히 구별되는 체질이론으로 보고 있다. 


 사상체질에서 각 체질에 따른 기호식품으로 태양인은 마른 음식, 태음인은 덥고 매운 음식, 소양인은 날 음식과 채소류, 소음인은 더운 음식을 말하고 있다. 팔체질에서도 각 체질별로 해로운 음식과 유익한 음식을 분류하여 제시하고 있다. 


 체질론에서는 체질이 타고날 때부터 정해지며 평생 변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지만 실제 개인이 처한 환경에 따라 경향성이 변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체질론내에서도 체질에 따른 식이조절이 체질이론의 중심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체질에 따라 음식을 가려 먹어야 왠지 좋을 것 같아 그런지 본인의 체질에 관심이 많다.


 한방에서 음식과 관련하여 잘 먹는 방법은 음식의 종류를 가리는 것보다 하루 세끼를 시간 맞추어 규칙적으로 본인에게 맞는 음식을 먹는 올바른 식사 습관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본인에게 맞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체질이나 음식분류표에 따라 음식을 가려 먹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소화를 잘 시키고 좋아하는 음식, 몸이 원하는 음식을 골고루 적당히 즐겁게 먹는 것이다. 


 몸이 아픈 사람은 몸에 좋은 음식 보다는 아픈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운동 등 다른 생활 습관의 변화 없이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영양제 등 건강 기능식품을 먹는 것만으로 건강을 유지하려는 것은 쉽고 편하게 건강해지길 원하는 것과 같다. 


 음식에는 주식과 부식이 있고, 운동선수도 주전과 후보가 있다. 그러나 개인의 건강 상태나 사는 환경에 따라 주식과 부식이 달라지기도 하고, 운동 경기 중 선수 부상 등으로 주전과 후보가 바뀔 수도 있다. 한방치료도 침.뜸.한약이 주요 치료 방법이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이를 보조하는 많은 치료법이 이용된다. 


 이러한 치료법은 옛날부터 전해오고 있지만 최근에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는 것도 있다. 이들 중에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이나 개인들이 자택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는 방법들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침과 뜸에 관련된 요법 중에 많이 이용되는 보조 치료법으로 약침요법과 고려 수지침요법이 있다. 약침요법은 다양한 방법에 의해 제조된 약침액을 질환과 관련된 경혈과 혈관에 약침용 주사기를 사용하여 시술하는 방법이다. 약침요법은 중국에서는 수침(水針)요법이라 하며 1960년 이후 중국에서 전개된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통합 연구의 일환으로 개발된 새로운 치료법이다. 


 자침과 약물의 효능을 이용해 생체의 기능을 조절하고 병리상태를 개선시켜 질병을 치료하는 약침요법은 넓게 보면 봉침요법도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한의원에서 잘 쓰이는 약액은 포도당용액.생리식염수.황산마그네슘.비타민.태반조직액 등 각종 조직액과 당귀.천궁 등 각종 한약재 삼출액 등이다. 


 이러한 약액을 침자치료의 처방원칙에 비추어 각종 질병에 유효한 주치혈을 골라서 주입한다. 각종 관절염.신경통.염좌 등의 치료에 쓰이나 약액의 보관이나 사용량에 주의해야 한다.


 봉침요법은 약 4000년전 고대 이집트나 바빌로니아에서 이용된 기록이 있고,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도 류마치스성의 관절염 치료에 민간요법으로 이용되어 왔다. 일본은 100여년전 양봉이 외국에서 도입된 후에 민간요법으로 전래 되었으며, 한국은 해방 이후 전래되어 1980년대 중반부터 많이 이용 되었다.


 봉침요법은 꿀벌(밀봉)이 가지고 있는 침(봉독)을 이용하여 독액(봉독)을 사람의 몸 안에 쏘아 넣어 그 봉독으로 하여금 사람의 병을 고치게 하는 방법이다.


 시술방법으로는 벌의 몸체와 함께 시침하는 직침법과 벌의 꽁무니에 있는 침을 핀셋 등으로 빼서 환부나 혈위에 시침하는 발침법이 있다. 대부분 발침법으로 쓰이나 최근에는 벌의 독을 약물화 해서 약침과 같은 방법으로 시술하기도 한다. 


 봉독으로 병이 치료되는 원리는 벌침의 자극과 벌독 작용으로 지각신경을 흥분시켜 기와 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혈액을 정혈시켜 산소 호흡을 왕성하게 해 유산의 분해작용과 배출을 촉진시켜 그 결과 염증을 없애주고 통증을 완화시켜 질병을 치료한다. 


 또한 봉독이 몸에 들어가면 표재혈관의 수축현상으로 혈액 순환이 왕성해지고,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의 생성이 증가되는 조혈 작용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혈액의 항체성 증가로 세균을 잡아먹는 식균작용을 한다. 다만 봉침은 사람에 따라 시술에 따른 부작용이나 알레르기가 있으므로 전문가의 진단에 따라 시술해야 된다.


 한국에서는 꿀벌(잡벌은 안됨. 꿀벌도 노봉(늙은벌)이 좋다고 함)을 작은 통에 사탕과 함께 넣어 팔기 때문에 봉침 시술이 가능하나 여기서는 살아 있는 꿀벌을 구하기 어렵고 봉침에 대한 인식도 적어 봉침시술은 사실상 어렵다.


 고려수지침요법은 1975년 유태우가 연구 개발하여 만든 이름이다. 손부위에 십사기맥과 345개의 자극점이 있기 때문에 손에 자극을 주어 질환을 예방 관리하고, 인체의 기능을 조절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한국에서 개발되었기 때문에 고려라는 말을 사용했고 특히 손 부위에 가늘고 짧은 침(침길이 10mm. 굵기는 3번 이하)을 1-2mm 자입한다고 해서 수지침이라고 한다. 


 수지침요법은 자신 및 가족의 질병과 주변의 간단한 질병 치료나 봉사를 목적으로 배우신 분들이 많다. 특히 이민 오기 전에 가족의 건강관리 측면에서 배우신 분들도 있다. 


 수지침은 고전 한의서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침.두침.족침 등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한방이론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침치료에 비하여 자극의 양이나 강도가 떨어지며 실제로 작은 손을 통하여 몸의 많은 질병을 치료하기에는 제한적인 요인이 많다. 또한 손에 십사기맥이 있고, 그 근거가 황제내경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보고 있다.


 고려수지침요법에서 제시하는 건강기준이 건강상태 파악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손발의 체온을 보호해야한다. *복대동맥(배꼽 부위를 중심으로 위 아래 흐르는 동맥)은 미동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위기.신기는 충실해야 한다. *복부에 병적 반응이 없어야 한다. *척추에 병적 반응이 없어야 한다. *평인지맥이어야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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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6
한방의 활용(3)-사상의학은 한국 독창적 이론으로 체질따라 처방

 

(지난 호에 이어)
 신경과에 관한 병으로 파킨슨병을 작년 12월에 게재하다가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미 설명한대로 새해를 맞이하는 1월에는 질병보다는 건강과 관련된 한방 내용이 유익할 것 같아 한방의 활용에 대하여 게재하고 있다. 


 세 번째 내용으로 사람의 체질에 대하여 한방에서는 어떻게 보고 활용하고 있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본인의 체질은 어디에 해당되고 어떤 음식이 몸에 좋은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전에 한의원에 갔을 때 소음인이라고 들었는데 어느 한의원에서는 태음인이라고 하니 자기 체질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체질이 나이에 따라 변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기도 한다. 


 또한 오링테스트 등 각종 방법으로 체질을 감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오링테스트는 우리 몸에 긍정적인 자극이 오면 근력이 강해지고 부정적인 자극이 오면 약해진다는 것을 응용한 측정법으로 한 손의 근력을 측정할 때 다른 손에 음식이나 약 등을 올려놓은 뒤 테스트하여 그 물질이 피검자에게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한다. 


 사상체질은 이제마(1837-1900)에 의해 창안된 순수한 한국의 한의학 이론으로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태음인.소양인.소음인으로 구분하고 체질적 특성에 따라 생리.병리.진단.치료 및 약물을 달리하고 있다. 즉 체격과 용모.인상 등과 같은 형태적 측면, 병리적 특성과 정서.성격 등의 기질적 측면, 기호와 약물 반응 등의 소질적인 측면을 종합하여 사람의 체질을 구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쓰이는 약재들과 처방이 달라지므로 체질의 내용과 한방 처방에 대하여 '동의수세보원'에 집대성 하였다. 

 

 

 


 이 저서에 의하면 태양인은 체격이 큰 편이고 목이 굵고 길며 허리가 가늘고 다리가 약하다. 상실하허(상체는 실하고 하체는 허함)로 용모는 둥글고 성격이 활달하고 과격한 편이다. 태양인은 극히 드물고 폐대간소의 장부 특성이 있으며 허리병.위장병이 많다고 한다.


 태음인은 체격이 큰 편이나 목이 짧고 가늘며 허리가 굵다. 하실상허(하체가 실하고 상체가 허함)로 인내성이 있으나 동작이 굼뜬 편이며 간대폐소의 장부 특성이 있다. 태음인이 전체의 50% 정도 해당된다고 하나 일부에서는 한국인의 경우 태음인은 20% 정도이고, 소음인이 50% 정도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소양인은 체격이 보통이고 가슴이 넓으며 엉덩이가 작다. 성격은 급한 편이고 동작이 빠르며 용모는 앞뒤 머리가 약간 나오고 날카로워 보인다. 비대신소의 장부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땀은 적게 나고 오줌량이 많은 편이다. 소양인은 전체의 30% 정도이고 위실열증과 신허증이 잘 생긴다고 본다. 


 소음인은 체격이 작은 편이고 엉덩이가 크고 가슴이 좁다. 성격은 온순하고 조용한 편으로 용모는 둥글고 얌전해 보인다. 신대비소의 장부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20% 정도가 소음인이라고 한다. 이미 언급했지만 한국인의 경우 소음인이 50% 정도라는 주장도 있다.


 이제마에 대한 드라마 등 매스컴의 영향 때문에 한의학을 사상체질의학과 동일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사상체질 이론은 같은 병의 원인이라도 체질에 따라 증상이 다르므로 체질에 따라 한약 처방을 달리 하여야 효과가 더 높다고 하였다. 그러나 임상에서 부분적으로 활용하는 한의사도 있지만 전적으로 사상체질에 의하여 치료하는 한의사는 거의 없다.


 사상체질은 환자를 효율적으로 구분하기 위한 작은 도구에 불과하므로 모든 사람을 천편일률적으로 구별하는 것은 한의학적 개념에 맞지 않는다. 또한 사상체질 진단시 사용하는 체질 분류에 대한 객관성이 부족하고 체질에 따른 처방도 과학적으로 검토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상체질에 대하여 더 많은 표준화.객관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한방에서 환자의 증상을 보고 진단이나 처방을 내릴 때 팔강(음.양.표.리.한.열.허.실) 기준으로 변증한다. 질병의 유별은 음증과 양증으로 나누고, 병위의 심천은 표증과 이증으로 나누며, 질병의 성질은 한증과 열증으로 나누고, 사기와 정기의 성쇠는 허증과 실증으로 나눈다. 


 따라서 팔강은 체질에 의한 구분이 아니고 질병의 각종 증후를 분석하여 여덟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보면 병세를 예측하고 치료의 방향을 정할 수 있다. 현재 한방에서는 사진(보고.묻고.들어보고.만져보고)을 통하여 진단한 결과를 팔강변증에 따라 처방하는 것이 기본이고 이 원칙하에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사상체질 이외에 팔체질의학으로 환자를 진단하고 처방하는 한의원이 있다. 팔체질은 1965년 한국의 한의사인 권도원씨가 발표한 이론으로 한때 이제마의 사상체질과 내용이 다르고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학계에서 이단시되기도 하였다.


 권도원에 의하면 사람의 체질은 선천적이며 부모가 가진 두 체질 중 하나를 물려받은 유전의 형태를 가진다고 보고 있다. 사람의 몸에는 내실장기(solid organ) 5개와 내공장기(hollow organ) 5개가 있는데 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모두 8개의 서로 다른 배열로 나뉜다는 것이다. 


 간이 가장 큰 장기로 선두에 서고 다른 9개의 장기가 강약의 순서대로 배열되는 체질을 목양체질이라고 하며, 담낭이 선두에 서고 다른 장기가 강약의 순서대로 배열되는 체질을 목음체질이라고 하였다. 이런 식으로 비장이 선두에 서는 배열을 토양체질, 위가 선두에 서는 배열을 토음체질, 폐가 선두에 서는 배열을 금양체질, 대장이 선두에 서는 배열을 금음체질, 신장이 선두에 서는 배열을 수양체질, 방광이 선두에 서는 체질을 수음체질이라고 하였다.


 결국 금양.토양.목양.수양체질은 오장(간.심.비.폐.신)에 초점을 맞추어 구분하고, 금음.토음.목음.수음체질은 오부(담.소장.위.대장.방광)에 맞추어 구분하고 있다. 


 사상의학과 팔체질의학은 중의학과 구별되는 한국의 독창적인 한방이론으로 환자의 증상에 따라 처방을 내리지 않고 체질에 따라 처방이 달라진다. 또한 환자 스스로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선택하여 먹는 섭생법으로 타고난 체질의 약점을 일상에서 조절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사상의학은 체질보다는 증상에 따른 처방(예를 들면 소음증, 약이 잘 듣는 사람은 소음체질로 봄)을, 팔체질의학은 장부 강약 배열에 따른 체질을 구별하고 이에 따라 처방을 달리 한다는 점에서 전혀 다른 이론으로 보고 있다.


 체질과 관련하여 자신은 무슨 체질로 어떤 음식이 맞고 어떤 음식이 맞지 않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예상외로 많다. 그리고 인터넷 등을 통하여 체질별로 금하는 음식과 권하는 음식 등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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