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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로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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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과 건강이야기
공인한의사(R.TCMP &R.Ac), 정골요법사(DOMP), 세계중의약연합회(WFCMS)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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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8
한방의 활용(7)-자장, 테이핑, 정골, 매선침 등 ‘보완대체요법’

 

 새해를 맞이하여 한방을 이용하시는 많은 분들께 한방에 대한 활용의 폭을 넓혀 주려고 한방 치료시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을 중심으로 6회 게재하였다. 한약.침.뜸 등 한방의 주요 치료 수단에 대하여 환자분들이 많이 질문하는 사항을 선택하여 개략적으로 설명하였고, 약침요법.수지침과 부항요법을 소개 하였다.


 마지막으로 한의원에서 치료시 사용하는 보완대체치료 방법 중 일부를 소개하고 한방의 활용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자 한다.

 

 


 최근에는 보완의학(Complementary Medicine), 대체의학(Alternative Medicine)이라는 말이 흔히 사용되고 있다. 대체의학이라는 말이 일반인들에게 보편화 되어 쓰이는 데에는 동양의학인 한방이 서양에 전파된 것이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1970년대 한방이 미국의 서양 의학계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붐을 일으켰고, 이것이 대체의학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일으켰다. 이러한 추세와 때를 같이하여 자연요법이나 전통요법 등 각종 치료요법들이 소개되기 시작하였다.


 대체 치료요법들은 동양과 서양에 각각 이미 있었고 서양의학의 한계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서양의학자들은 서양의학 이외의 모든 전통의학과 전통 치료요법을 보완의학 또는 대체의학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이나 중국 같은 동양권에서는 한의학인 한방은 대체의학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한방은 제도권 안의 공식 의학이므로 동양권에서는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제외한 치료 요법을 대체의학으로 부른다. 다만 한방에서는 각종 보완대체의학들이 한방원리에 근거를 둔 것이 있어 대체의학의 일부는 한의학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요법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보완대체요법(CRM, Complementary Alternative Medicine)으로 한의학 원리에 기초를 둔 기공.태극권 및 카이로프래틱.명상.정골요법.테이핑요법.치료마사지.자장(자석)요법 등을 많이 사용한다. 이들은 미국보건원이 보완대체의학으로 분류해 놓고 있는 것으로 점점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물론 일부 한의사들 중에는 이러한 보완대체요법의 활용을 꺼려하는 경우도 있지만 환자 치료를 위하여 보완대체요법의 일부를 활용하고 있다. 보완대체요법 중에서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는 자장요법, 테이핑요법 및 정골요법과 최근에 박대통령 때문에 유명해진 매선침 등이 한의원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자장요법(Magnetic Field Therapy)은 몸의 특별한 지점(경락과 경혈)에 작은 자석을 사용함으로써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거나 혈류를 개선시켜 기혈의 균형을 맞추어 주는 요법이다. 침.뜸과 달리 부가적인 고통없이 통증 완화 등을 위하여 비침투적이고 비화학적인 치료방법이다. 


 자장(자기.자석)을 이용하여 질병을 치료한 역사는 아주 오래 되었다. 중국의 사마천이 쓴 사기에 황제 치료를 위하여 자석을 이용한 것이 나오고, 고대 그리스에서는 자석을 설사약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자장은 에너지로 물리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아니해도 물건을 움직이게 하는 능력이 있고, 자기력은 물질내의 분자들을 정렬된 방식으로 만든다. 따라서 중요한 혈자리에 자석을 놓음으로써 원래의 치유력을 향상시켜 여러 가지 문제로 발생하는 물리적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지름 2cm 정도의 중간 크기, 자기 강도는 500-800가우스인 자석을 팔이나 어깨 등에 주로 사용한다. 의료용자석은 보통 1200가우스 전후의 자력을 가지나 자기가 너무 센 것은 인체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자석을 몸에 붙일 때에는 N극이 피부에 닿게 해야하고, 자석에 반창고가 붙어있지 아니할 경우에는 의료용 반창고를 이용해야 한다. 체내에 금속물질 특히 페이스 메이커를 장착한 사람은 자석을 사용하지 말고, 자력에 영향을 받는 시계, 자기카드 등은 가까이 해서는 안된다.


 자석은 통증을 완화하기 위하여 많이 사용되나 인체 장부의 병으로 생기는 질병(편두통.월경통.불면증.근육경련 등)의 문제를 위해서도 이용된다. 다만 급성질환자.악성종양자.38도 이상의 열이 나는 환자.혈압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피부가 약한 사람은 같은 자리에 계속하여 붙이지 말고, 피부염이 있는 경우와 임산부.유아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 


 테이핑요법(Taping Theraphy)은 근육이 긴장되거나 손상되어 근막에 이상이 생기면 근육이 부어오르고 근막의 출혈로 내압이 상승하여 혈관이나 림프관.조직액 등의 통로가 막히게 된다. 이에 따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이러한 경우 테이프를 붙이면 통증이 사라지고 만성 질환으로 발전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테이프를 피부에 붙여 근육의 균형을 조절하여 부상을 예방하고 관절을 보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테이프를 붙여서 근육으로 인한 두통.목의 결림.어깨결림.요통.좌골신경통 등을 치료하는 것을 테이핑요법이라고 한다. 


 1920년경 유럽의 정골요법에서 유래하며 한국에는 1990년대 초반 일본을 통해 전래되어 1990년대 말부터 성행했다고 한다. 의학의 근육동작이론과 한의학의 음양이론이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테이프는 피부와 유사한 약 30%의 신축성이 있고 접착제만 붙어있을 뿐 약품처리 된 것은 아니다. 


 테이프를 늘리지 않은 상태에서 테이프를 근육에 붙이면 피부와 근육이 정상위치로 돌아 왔을 때 테이프를 붙인 부분에 굴곡이 생긴다. 테이프에 의하여 피부가 위로 들려지면 피부와 근육사이의 공간이 커지게 되므로 그 공간으로 혈액과 림프액의 순환이 증가하여 근육의 운동기능이 살아나고 정상적인 신체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테이프는 통증이 있는 근육의 시작부위와 끝부위를 정확하게 찾아서 근육의 크기 및 형태에 따라 붙여야 한다. 근육은 늘린 상태에서 붙이되 테이핑 후에 불편함이 느껴지면 떼어내고 다시 붙인다. 테이프를 붙인 후 3-4일 정도 지나도 상관없으며 목욕 후에는 드라이기로 테이핑 부위를 말려 주어야 한다.


 여러가지 테이핑요법 중 20여 년 전에 창시된 키네시오 테이핑 요법이 많이 쓰이고 있다. 근육의 이상을 바로잡는 이 요법은 스포츠나 레저 활동의 대중화로 일반인에게도 많이 보급 되었으며 노인성 질환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일반인들이 예방적 차원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테이핑 하는 것이라면 전문가의 처방에 따르는 것이 좋다. 테이핑 요법의 치료 원칙은 통증이 가장 심한 곳부터 먼저 테이핑을 하고, 통증이 중심부터 말초부에 같이 있으면 중심부부터 먼저 치료하고, 주증상에 초점을 맞추어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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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5
한방의 활용(6)-체표에 타침한 후 부항으로 어혈을 빼는 ‘부항사혈요법’

 

 (지난 호에 이어) 
 돈이 들지 않고, 배우기 쉽고, 효과가 좋아서 일반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부항요법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어서 부항요법에 대하여 간략히 추가 설명한 후 부항사혈요법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부항요법은 광범위하게 적응되고 있지만 고열, 경련의 병증이나 피부의 과민, 파열된 부위 등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근육이 지나치게 수척하거나 골격이 울퉁불퉁한 부위, 모발이 많은 부위는 사용할 수 없다. 임산부의 경우에는 허리와 엉덩이 부위 사용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부항요법을 사용할 때 일반적인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부항 시술시 적절한 자세를 취하여야 한다.

둘째, 시술 부위에 따라 크기가 적합한 부항을 선택해야 한다. 셋째, 부항을 뗄 때는 한손으로 부항의 상부를 잡고 다른 손으로 부항 입구의 근육을 가볍게 누르면 공기가 들어가 부항이 잘 떨어진다. 


 넷째, 부항을 붙였던 자리에 홍운.울혈.청자색이 나타나는 것은 정상 현상이며 곧 소실된다. 다섯째, 다관법(여러 개의 부항을 한 번에 같이 부착시키는 것)을 사용할 때에는 피부가 당겨서 동통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부착하고 부항의 배열을 너무 가까이 하지 않는다.


 부항사혈요법(附缸瀉血療法)은 체표의 일정 부위에 사혈침으로 고자(타침)한 후 그 위에 부항을 부착시켜 체표 천부에 있는 어혈 등을 빼내어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요법이다. 즉 압통 등이 느껴지는 국소에 부항을 흡착하여 2-3분간 유관시킨 후 뗀다. 부항 붙인 곳을 소독면으로 닦고 사혈침으로 10군데 정도를 고자한 후 부항을 바로 흡착시킨다.


 고자전 가볍게 누를 경우에 통증을 호소하면 낮게 고자하고, 힘을 주어 누를 경우에 통증을 호소하면 깊게 고자한다. 부항안에 혈액이 어느 정도 고이면 부항을 뗀 후 혈액을 제거하고 알코올 솜으로 소독한다. 부항사혈을 한 자리가 마른 후에는 고자된 자리에 연고를 바를 수 있다.


 부항사혈의 원리나 효과에 대하여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원래 우리 몸은 외부적인 요인 등으로 경직되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원래 상태로 돌아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축된 근육속의 혈관은 근육과 같이 수축되어 모세혈관이 좁아진 만큼 혈액의 흐름이 장애를 받아 느려진다. 이렇게 되면 혈액 온도가 떨어지고 혈액안에 있는 콜레스테롤은 응고성 고체 성질을 띠게 되어 혈액이 뻑뻑해지고 좁은 혈관을 통과하기 어렵게 된다.


 이 경우 피부에 타침하여 손상을 주고 그 자리에 부항으로 진공 압력을 주면 안쪽에 있는 문제의 혈관에 압력이 가해지므로 압력을 버티지 못한 혈관이 터져 어혈 등이 밖으로 빨려 나오게 되며 더불어 혈관도 청소가 된다.  실제 우리 몸의 간이나 신장에서 어혈을 걸러 피를 맑게하는 기능이 있다. 그러나 식습관이나 무리한 신체 사용 등으로 그 기능이 상실되는 경우가 있으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부항사혈요법은 인체는 혈액 순환만 잘 되어도 원래대로 복원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어혈 등을 직접 제거하여 자연치유력을 활성화 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부항사혈요법은 압통점을 사혈하는 방법과 병증에 따라 사혈 부위를 정하는 방법이 있다. 압통점은 표피를 누를 경우 통증이 느껴지는 지점을 말한다. 따라서 압통점 치료법은 일반적인 기초지식과 요령만 숙지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요법이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보통 관절을 삐었을 때, 타박상을 입었을 때, 허리.무릎.어깨.목 등이 아플 때, 옆구리에 담이 들어 아플 때, 각종 신경통 등에 많이 쓰인다.


 병증 치료법은 병증 치료에 유효한 주요 혈자리를 선택하여 부항사혈하는 법으로 고혈압증.수지나 족지마비.요통.오십견.늑간신경통.좌골신경통.심계항진.낙침(항강증).중풍 후 상하지 마비 등의 경우에 많이 이용된다.


 사혈자리 잡는 방법은 골격과 근육을 기준으로 해서 정확히 해야 한다. 근육이 많은 사람은 근육으로, 살이 없는 사람은 골격으로 사혈자리 잡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몸이 부은 사람은 골격과 근육을 감안해 혈자리로 추정되는 부위를 엄지손가락으로 지압을 해 쾌통이 느껴지는 곳을 잡는다. 다만 눈 위.젖꼭지 위.배꼽 위.생식기 위 등은 부항사혈을 금한다. 


 두발이 있는 곳이나 손가락 등 부항이 붙지 않는 곳은 점자출혈을 해주고, 체모가 많아 부항이 흡착되지 않는 곳은 부항로션이나 유지가 섞인 맨소레담 같은 연고 등을 바르고 흡착시키면 된다.


 사혈량은 병증 및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결정해야 되나 사혈량에 대하여 두려움은 가질 필요가 없다. 인체 안에는 5000cc-6000cc의 혈액이 있는데 이 혈액이 30분간의 짧은 시간에 1500cc-2000cc가 출혈되면 생명을 잃게 된다고 한다. 사지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하거나 굵은 동맥이 자상될 경우에 이에 해당된다. 


 병원에서 헌혈시 채혈하는 양이 보통 300cc-320cc 정도이기 때문에 현재 부항시에 사용하는 추기관(50cc정도)으로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따라서 사혈량이 적을 경우 저혈압인 사람의 경우에도 문제가 없으며 빈혈이 있는 사람은 몸의 상태 등을 고려하여 정하면 된다. 다만 심천사혈요법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일반 부항사혈요법에 비하여 사혈양을 지나치게 많이 하기 때문에 논란이 있다.


 한방의 병리에서 어혈(혈액의 운행정체)이 많이 거론되고 있지만 사혈요법 자체가 치료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지 않다. 부항사혈요법은 어디까지나 침구치료의 보조요법으로 사용되는 것이지 모든 병을 사혈로 해결하려 하는 것은 무리다.


 따라서 심천사혈요법은 사혈로 모든 병을 자가치료 할 수 있다고 주장해서 한의사협회에서는 사이비요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부항사혈요법으로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환자들에게 부항치료만 하는 곳은 적합한 한방치료로 보기 어렵다.


 끝으로 부항사혈시 주의사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혈량이 조금 지나쳐 춥고 어지럽다고 하면 따뜻한 물을 마시게 하고 가만히 누워있게 하면 회복된다. 둘째, 사혈 도중 얼굴이 창백하여지고 이마에 식은땀이 나는 등의 증상이 보이면 즉시 사혈을 중지하고 따뜻한 물을 마시게 한다. 또한 손가락 끝을 주물러 주고 머리를 낮춰 눕게한다.


 셋째, 부항 안에 혈액이 끓어오르고 거품이 일어나는 것은 모공을 통하여 부항 속으로 공기가 들어가서 생기는 것으로 문제가 없다. 넷째, 사혈 후 국소가 울혈되어 멍이 퍼렇게 드는 경우가 있는데 3-4일 후면 해소된다. 다섯째, 사혈 후에 샤워를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2-3시간 후에는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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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4
한방의 활용(5)-피부 밑의 담음과 어혈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부항’

 

 

 

(지난 호에 이어) 
 침구치료의 보조요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약침(봉침 포함)요법과 고려수지침요법에 대하여 지난 호에서 간략히 설명하였다. 그러나 한의원에서나 가정에서 침구치료의 보조요법으로 부항이 훨씬 많이 이용되고 있다. 부항을 이용하는 요법을 부항(또는 발관)요법 이라고 부르고, 부항을 통하여 사혈이나 건관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호에서는 부항과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과 일반인들이 사용하면서 궁금해 할 수 있는 내용을 설명하고자 한다.


 부항(附缸.cupping)요법은 부항을 체표에 흡착하여 부항 안의 공기를 제거하여 흡인력을 얻는 음압(진공상태)을 발생시켜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요법이다. 항아리 등의 도구(항)에 화열.수열.펌프 등을 이용하여 피부 표면에 흡착(부) 함으로써 피부 천부(밑)에 머무르고 있는 담음과 어혈을 체외로 배출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부항요법은 주로 체표에서 통증으로 느껴지는 외상성 질환의 치료에 이용되었으나, 최근에는 내과 질환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으며 부항기의 발달로 치료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부항요법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부터 널리 이용되어 왔다. 중국 당나라 때에는 대나무관을, 청나라 때에는 화관을 이용하여 질병을 치료한 기록이 있고, 서양의 경우에는 각처에 있는 벽화나 박물관 소장 자료를 통하여 기원전부터 질병 치료에 이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나폴레옹이 부항기로 위암으로 인한 위통을 진정시키기 위하여 부항치료를 받은 사실이 있어 18세기에 유럽에서는 부항요법이 보편화 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부항요법에 쓰이는 단자를 한국에서는 부항. 중국에서는 관자라고 부르며, 동물의 각(뿔).통대나무관.도자기.유리관 등이 쓰이다가 최근에는 공기를 빼기 쉽도록 만들어진 유리나 프라스틱으로 된 추기관을 주로 사용한다. 부항요법은 적용하는 방법에 따라 건부항법과 습부항법으로 구분된다. 


 건부항법은 침을 놓지 않고 단지 부항만을 체표에 붙이는 것이고, 습부항법은 사혈침 등으로 해당 부위를 찌른 다음 부항을 붙여 약간의 피를 뽑는 것을 말한다. 건부항법은 네가티브요법이라고 하는데 서양인의 부항요법으로 고대로부터 많이 이용되어 왔다. 이는 체표에 아무런 조작없이 부항만을 붙여 거기서 생기는 물리적 작용을 이용하여 피를 깨끗이 하고 체내에 축척된 가스를 뽑아내어 치료하는 방법이다. 


 건부항법 중 부항발포요법이 있다. 부항을 체표에 오랫동안 붙여 놓으면 피부에 발포가 생기게 되고 그 수포를 터트려 독수를 배설시켜 거기서 발생하는 생체반응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법이다. 부항 부착시간은 나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나 대개 3분에서 5분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부항을 붙이고 있다가 잠이 드는 등 어떤 원인에 의하여 피부가 발포 되더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발포된 자리가 쓰리는 등 불편할 수 있으므로 발포 목적으로 부항을 붙이지 아니했으면 발포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만약에 발포가 되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수포를 터트린 다음 그 상태로 놓아두면 된다. 불편함이 자꾸 느껴지면 연고를 가볍게 바르면 된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발포된 부위에 파스를 붙이기도 하는데 발포된 부위를 통하여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파스 붙이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건부항으로 시술해보면 부항을 붙였던 국소나 인근에 여러 반응이 나타난다. 피부 색깔이 변하는 색소반응, 뭉치고 굳는 응결반응, 물집이 생기는 수포반응, 아픔이 느껴지는 압통반응 등이 있다. 색소반응은 부항을 붙인 자리에 일반적으로 적색부터 흑자색으로 나타나는데 신체 내부에 정체된 산성혈액이 많아짐에 따라 색깔이 점점 진하게 나타난다. 


 건강한 사람은 색소 반응이 전혀 없거나 약간 붉은 색깔로 보이지만 짧은 시간내에 소산된다. 색소반응은 질병의 정도에 비례하며 나타난 색깔에 따라 건강도를 관찰할 수 있다. 다만 빈혈이 심한 경우, 중환으로 오래 경과 되었거나 노인성 질병인 경우에는 색소반응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


 응결반응은 부항을 부착한 피부 표면에 딸기의 겉모양과 같이 모공이 넓어지고 국소의 전면에 굳어버리는 반응(응결)을 말한다. 이는 국소에 심한 어혈 등이 응체되어 있는 증거로 심한 타박상.염좌 상처 또는 고질적인 경응통.요통 등에서 나타난다. 


 수포반응은 부항을 부착한 피부 표면에 물집이 생기는 반응(수포)으로 부항을 10분 이상 흡착하였을 때 나타난다. 그러나 이 반응은 피부 어느 곳에나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만성질환의 환자나 허증성의 내장 질환의 반응처가 되는 피부 표면에 생긴다. 압통반응은 부항을 흡착한 피부 표면이나 그 주위에 통증이 느껴지는데 이는 부항을 붙일 때 압력 때문에 생긴다. 


 부항을 붙이는 피부의 근육이 경결 되었거나 신체의 부조를 느끼는 경우에 더욱 심하다. 환자가 압통을 참기 어려워하는 경우에는 부항수를 적게하고 부착시간도 줄여야 한다. 


 기타 부항요법을 시술 받은 후 나타날 수 있는 상태를 추가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항 수를 많이 하거나 장시간 부착 시키면 3-5일간 피로감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둘째, 부항을 부착한 표면에 가려움이 생기는 소양감이나 개미가 기어가듯 쑤물쑤물한 의주감이 있다. 이는 부항 후 혈액 순환이 잘 촉진됨으로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셋째, 시술 받은 후 일시적으로 통증 등 질병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질병의 노출현상으로 일시적이다. 넷째, 시술 후 일시적으로 근육이 응결되는 경우나 체열이 상승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반응은 시술을 계속하여 반복하면 점차로 소실되고 치유된다.


 부항시술을 처음 받아보는 환자들 중에는 각종 반응에 적응을 못하거나 별 효과가 없다고 한두 번 시술받고 중단하는 사례가 있다. 실제로 건부항법은 계속 시술 받더라도 아무런 부작용이 없고 장기적으로 시술을 하면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 


 더욱이 가정에서도 부항기만 가지고 있으면(한의원에서 구입할 수 있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특히 침 맞기를 무서워하거나 자침이 적응되지 않은 환자와 열감을 참기 어려워 뜸뜨기를 싫어하는 환자들은 침이나 뜸 대신 부항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비교적 증상이 가볍고 오래되지 않은 압통점 치료시에 많이 이용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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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0
한방의 활용(4)-꿀벌의 침을 이용하여 독액(봉독)으로 병을 고치는 ‘봉침요법’

 

(지난 호에 이어)
 이제마의 사상체질과 권도원의 팔체질에 대하여 간략히 설명하였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체질이라 하면 이제마의 사상체질로 알고, 본인의 체질도 사상체질론에 의한 태양인.태음인.소양인.소음인 중의 하나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팔체질은 사상체질을 더 세분화시킨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팔체질의 금양체질과 금음체질이 사상체질의 태양인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금양체질과 금음체질은 전혀 다른 체질로 개성도 다르고 치료방법도 다르므로 사상체질과 팔체질은 완전히 구별되는 체질이론으로 보고 있다. 


 사상체질에서 각 체질에 따른 기호식품으로 태양인은 마른 음식, 태음인은 덥고 매운 음식, 소양인은 날 음식과 채소류, 소음인은 더운 음식을 말하고 있다. 팔체질에서도 각 체질별로 해로운 음식과 유익한 음식을 분류하여 제시하고 있다. 


 체질론에서는 체질이 타고날 때부터 정해지며 평생 변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지만 실제 개인이 처한 환경에 따라 경향성이 변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체질론내에서도 체질에 따른 식이조절이 체질이론의 중심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체질에 따라 음식을 가려 먹어야 왠지 좋을 것 같아 그런지 본인의 체질에 관심이 많다.


 한방에서 음식과 관련하여 잘 먹는 방법은 음식의 종류를 가리는 것보다 하루 세끼를 시간 맞추어 규칙적으로 본인에게 맞는 음식을 먹는 올바른 식사 습관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본인에게 맞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체질이나 음식분류표에 따라 음식을 가려 먹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소화를 잘 시키고 좋아하는 음식, 몸이 원하는 음식을 골고루 적당히 즐겁게 먹는 것이다. 


 몸이 아픈 사람은 몸에 좋은 음식 보다는 아픈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운동 등 다른 생활 습관의 변화 없이 몸에 좋다는 음식이나 영양제 등 건강 기능식품을 먹는 것만으로 건강을 유지하려는 것은 쉽고 편하게 건강해지길 원하는 것과 같다. 


 음식에는 주식과 부식이 있고, 운동선수도 주전과 후보가 있다. 그러나 개인의 건강 상태나 사는 환경에 따라 주식과 부식이 달라지기도 하고, 운동 경기 중 선수 부상 등으로 주전과 후보가 바뀔 수도 있다. 한방치료도 침.뜸.한약이 주요 치료 방법이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이를 보조하는 많은 치료법이 이용된다. 


 이러한 치료법은 옛날부터 전해오고 있지만 최근에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는 것도 있다. 이들 중에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이나 개인들이 자택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는 방법들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침과 뜸에 관련된 요법 중에 많이 이용되는 보조 치료법으로 약침요법과 고려 수지침요법이 있다. 약침요법은 다양한 방법에 의해 제조된 약침액을 질환과 관련된 경혈과 혈관에 약침용 주사기를 사용하여 시술하는 방법이다. 약침요법은 중국에서는 수침(水針)요법이라 하며 1960년 이후 중국에서 전개된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통합 연구의 일환으로 개발된 새로운 치료법이다. 


 자침과 약물의 효능을 이용해 생체의 기능을 조절하고 병리상태를 개선시켜 질병을 치료하는 약침요법은 넓게 보면 봉침요법도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한의원에서 잘 쓰이는 약액은 포도당용액.생리식염수.황산마그네슘.비타민.태반조직액 등 각종 조직액과 당귀.천궁 등 각종 한약재 삼출액 등이다. 


 이러한 약액을 침자치료의 처방원칙에 비추어 각종 질병에 유효한 주치혈을 골라서 주입한다. 각종 관절염.신경통.염좌 등의 치료에 쓰이나 약액의 보관이나 사용량에 주의해야 한다.


 봉침요법은 약 4000년전 고대 이집트나 바빌로니아에서 이용된 기록이 있고,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도 류마치스성의 관절염 치료에 민간요법으로 이용되어 왔다. 일본은 100여년전 양봉이 외국에서 도입된 후에 민간요법으로 전래 되었으며, 한국은 해방 이후 전래되어 1980년대 중반부터 많이 이용 되었다.


 봉침요법은 꿀벌(밀봉)이 가지고 있는 침(봉독)을 이용하여 독액(봉독)을 사람의 몸 안에 쏘아 넣어 그 봉독으로 하여금 사람의 병을 고치게 하는 방법이다.


 시술방법으로는 벌의 몸체와 함께 시침하는 직침법과 벌의 꽁무니에 있는 침을 핀셋 등으로 빼서 환부나 혈위에 시침하는 발침법이 있다. 대부분 발침법으로 쓰이나 최근에는 벌의 독을 약물화 해서 약침과 같은 방법으로 시술하기도 한다. 


 봉독으로 병이 치료되는 원리는 벌침의 자극과 벌독 작용으로 지각신경을 흥분시켜 기와 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혈액을 정혈시켜 산소 호흡을 왕성하게 해 유산의 분해작용과 배출을 촉진시켜 그 결과 염증을 없애주고 통증을 완화시켜 질병을 치료한다. 


 또한 봉독이 몸에 들어가면 표재혈관의 수축현상으로 혈액 순환이 왕성해지고,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의 생성이 증가되는 조혈 작용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혈액의 항체성 증가로 세균을 잡아먹는 식균작용을 한다. 다만 봉침은 사람에 따라 시술에 따른 부작용이나 알레르기가 있으므로 전문가의 진단에 따라 시술해야 된다.


 한국에서는 꿀벌(잡벌은 안됨. 꿀벌도 노봉(늙은벌)이 좋다고 함)을 작은 통에 사탕과 함께 넣어 팔기 때문에 봉침 시술이 가능하나 여기서는 살아 있는 꿀벌을 구하기 어렵고 봉침에 대한 인식도 적어 봉침시술은 사실상 어렵다.


 고려수지침요법은 1975년 유태우가 연구 개발하여 만든 이름이다. 손부위에 십사기맥과 345개의 자극점이 있기 때문에 손에 자극을 주어 질환을 예방 관리하고, 인체의 기능을 조절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한국에서 개발되었기 때문에 고려라는 말을 사용했고 특히 손 부위에 가늘고 짧은 침(침길이 10mm. 굵기는 3번 이하)을 1-2mm 자입한다고 해서 수지침이라고 한다. 


 수지침요법은 자신 및 가족의 질병과 주변의 간단한 질병 치료나 봉사를 목적으로 배우신 분들이 많다. 특히 이민 오기 전에 가족의 건강관리 측면에서 배우신 분들도 있다. 


 수지침은 고전 한의서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침.두침.족침 등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한방이론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침치료에 비하여 자극의 양이나 강도가 떨어지며 실제로 작은 손을 통하여 몸의 많은 질병을 치료하기에는 제한적인 요인이 많다. 또한 손에 십사기맥이 있고, 그 근거가 황제내경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보고 있다.


 고려수지침요법에서 제시하는 건강기준이 건강상태 파악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손발의 체온을 보호해야한다. *복대동맥(배꼽 부위를 중심으로 위 아래 흐르는 동맥)은 미동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위기.신기는 충실해야 한다. *복부에 병적 반응이 없어야 한다. *척추에 병적 반응이 없어야 한다. *평인지맥이어야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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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6
한방의 활용(3)-사상의학은 한국 독창적 이론으로 체질따라 처방

 

(지난 호에 이어)
 신경과에 관한 병으로 파킨슨병을 작년 12월에 게재하다가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미 설명한대로 새해를 맞이하는 1월에는 질병보다는 건강과 관련된 한방 내용이 유익할 것 같아 한방의 활용에 대하여 게재하고 있다. 


 세 번째 내용으로 사람의 체질에 대하여 한방에서는 어떻게 보고 활용하고 있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본인의 체질은 어디에 해당되고 어떤 음식이 몸에 좋은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전에 한의원에 갔을 때 소음인이라고 들었는데 어느 한의원에서는 태음인이라고 하니 자기 체질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체질이 나이에 따라 변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기도 한다. 


 또한 오링테스트 등 각종 방법으로 체질을 감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오링테스트는 우리 몸에 긍정적인 자극이 오면 근력이 강해지고 부정적인 자극이 오면 약해진다는 것을 응용한 측정법으로 한 손의 근력을 측정할 때 다른 손에 음식이나 약 등을 올려놓은 뒤 테스트하여 그 물질이 피검자에게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한다. 


 사상체질은 이제마(1837-1900)에 의해 창안된 순수한 한국의 한의학 이론으로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태음인.소양인.소음인으로 구분하고 체질적 특성에 따라 생리.병리.진단.치료 및 약물을 달리하고 있다. 즉 체격과 용모.인상 등과 같은 형태적 측면, 병리적 특성과 정서.성격 등의 기질적 측면, 기호와 약물 반응 등의 소질적인 측면을 종합하여 사람의 체질을 구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쓰이는 약재들과 처방이 달라지므로 체질의 내용과 한방 처방에 대하여 '동의수세보원'에 집대성 하였다. 

 

 

 


 이 저서에 의하면 태양인은 체격이 큰 편이고 목이 굵고 길며 허리가 가늘고 다리가 약하다. 상실하허(상체는 실하고 하체는 허함)로 용모는 둥글고 성격이 활달하고 과격한 편이다. 태양인은 극히 드물고 폐대간소의 장부 특성이 있으며 허리병.위장병이 많다고 한다.


 태음인은 체격이 큰 편이나 목이 짧고 가늘며 허리가 굵다. 하실상허(하체가 실하고 상체가 허함)로 인내성이 있으나 동작이 굼뜬 편이며 간대폐소의 장부 특성이 있다. 태음인이 전체의 50% 정도 해당된다고 하나 일부에서는 한국인의 경우 태음인은 20% 정도이고, 소음인이 50% 정도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소양인은 체격이 보통이고 가슴이 넓으며 엉덩이가 작다. 성격은 급한 편이고 동작이 빠르며 용모는 앞뒤 머리가 약간 나오고 날카로워 보인다. 비대신소의 장부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땀은 적게 나고 오줌량이 많은 편이다. 소양인은 전체의 30% 정도이고 위실열증과 신허증이 잘 생긴다고 본다. 


 소음인은 체격이 작은 편이고 엉덩이가 크고 가슴이 좁다. 성격은 온순하고 조용한 편으로 용모는 둥글고 얌전해 보인다. 신대비소의 장부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20% 정도가 소음인이라고 한다. 이미 언급했지만 한국인의 경우 소음인이 50% 정도라는 주장도 있다.


 이제마에 대한 드라마 등 매스컴의 영향 때문에 한의학을 사상체질의학과 동일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사상체질 이론은 같은 병의 원인이라도 체질에 따라 증상이 다르므로 체질에 따라 한약 처방을 달리 하여야 효과가 더 높다고 하였다. 그러나 임상에서 부분적으로 활용하는 한의사도 있지만 전적으로 사상체질에 의하여 치료하는 한의사는 거의 없다.


 사상체질은 환자를 효율적으로 구분하기 위한 작은 도구에 불과하므로 모든 사람을 천편일률적으로 구별하는 것은 한의학적 개념에 맞지 않는다. 또한 사상체질 진단시 사용하는 체질 분류에 대한 객관성이 부족하고 체질에 따른 처방도 과학적으로 검토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상체질에 대하여 더 많은 표준화.객관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한방에서 환자의 증상을 보고 진단이나 처방을 내릴 때 팔강(음.양.표.리.한.열.허.실) 기준으로 변증한다. 질병의 유별은 음증과 양증으로 나누고, 병위의 심천은 표증과 이증으로 나누며, 질병의 성질은 한증과 열증으로 나누고, 사기와 정기의 성쇠는 허증과 실증으로 나눈다. 


 따라서 팔강은 체질에 의한 구분이 아니고 질병의 각종 증후를 분석하여 여덟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보면 병세를 예측하고 치료의 방향을 정할 수 있다. 현재 한방에서는 사진(보고.묻고.들어보고.만져보고)을 통하여 진단한 결과를 팔강변증에 따라 처방하는 것이 기본이고 이 원칙하에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사상체질 이외에 팔체질의학으로 환자를 진단하고 처방하는 한의원이 있다. 팔체질은 1965년 한국의 한의사인 권도원씨가 발표한 이론으로 한때 이제마의 사상체질과 내용이 다르고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학계에서 이단시되기도 하였다.


 권도원에 의하면 사람의 체질은 선천적이며 부모가 가진 두 체질 중 하나를 물려받은 유전의 형태를 가진다고 보고 있다. 사람의 몸에는 내실장기(solid organ) 5개와 내공장기(hollow organ) 5개가 있는데 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모두 8개의 서로 다른 배열로 나뉜다는 것이다. 


 간이 가장 큰 장기로 선두에 서고 다른 9개의 장기가 강약의 순서대로 배열되는 체질을 목양체질이라고 하며, 담낭이 선두에 서고 다른 장기가 강약의 순서대로 배열되는 체질을 목음체질이라고 하였다. 이런 식으로 비장이 선두에 서는 배열을 토양체질, 위가 선두에 서는 배열을 토음체질, 폐가 선두에 서는 배열을 금양체질, 대장이 선두에 서는 배열을 금음체질, 신장이 선두에 서는 배열을 수양체질, 방광이 선두에 서는 체질을 수음체질이라고 하였다.


 결국 금양.토양.목양.수양체질은 오장(간.심.비.폐.신)에 초점을 맞추어 구분하고, 금음.토음.목음.수음체질은 오부(담.소장.위.대장.방광)에 맞추어 구분하고 있다. 


 사상의학과 팔체질의학은 중의학과 구별되는 한국의 독창적인 한방이론으로 환자의 증상에 따라 처방을 내리지 않고 체질에 따라 처방이 달라진다. 또한 환자 스스로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선택하여 먹는 섭생법으로 타고난 체질의 약점을 일상에서 조절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사상의학은 체질보다는 증상에 따른 처방(예를 들면 소음증, 약이 잘 듣는 사람은 소음체질로 봄)을, 팔체질의학은 장부 강약 배열에 따른 체질을 구별하고 이에 따라 처방을 달리 한다는 점에서 전혀 다른 이론으로 보고 있다.


 체질과 관련하여 자신은 무슨 체질로 어떤 음식이 맞고 어떤 음식이 맞지 않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예상외로 많다. 그리고 인터넷 등을 통하여 체질별로 금하는 음식과 권하는 음식 등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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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6
한방의 활용(2)-일침이구삼약: 각 치료법 적용이 다르며 순서가 중요

 

 직전 호에서 한의학의 적용범위와 서양의학과의 차이점 등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어서 한방 치료의 내용과 한방 의료의 실제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한국에 있는 한의원의 최근 광고 등을 보면 한의원의 치료 범위가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 형태에서 특수한 질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


 척추질환.귀나 코질환.정신신경과질환 등 특수분야 치료 병원과 파킨슨병.치매.비염.아토피 등 특수 질환만 치료하는 한의원이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의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자체 경쟁력과 생존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위라고 단순하게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방 치료의 의술이 보다 전문화되고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또한 치료 방법에서도 침.뜸.한약 등 기존 치료 수단에서 약침.매선침.테이핑요법 등 새로운 치료요법이 도입되어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일침이구삼약이라는 용어가 한방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데 이 말은 각 치료법이 쓰이는 곳이 다르며 적용 순서가 중요하다는 뜻으로 이해되고 있다. 침의 원리는 기운이 막혀있는 곳을 뚫어 주고 상하.좌우.내외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으로 다양한 침법이 있다. 침이 표피를 뚫고 들어가기 때문에 순간 따끔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최근 사용하는 침은 가늘기 때문에 생각만큼 아프거나 불쾌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또한 침은 어느 정도 맞아야 효과가 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시적인 병은 단기간으로 끝나지만 오래된 지병인 경우 최소한 주 2-3회 간격으로 일정기간 지속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침의 개수.침의 굵기.자침의 깊이.침의 유침시간 등에 따라 효과가 다르지만 치료에 필요한 경혈에 정확히 자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지나치게 쇠약하거나 음주.심한 운동으로 몸이 흥분한 상태에 있을 때에는 침을 맞지 않는 것이 좋다.
 침을 잘못 맞으면 신경을 손상시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호침(가는 침)으로는 신경을 손상시키는 사고를 일으키기가 어렵다.

 
 우리 몸에는 뇌와 척수인 중추신경과 근육.골격.혈관.내장 등에 분포되어 있는 말초신경이 있다. 중추신경인 뇌와 척수에는 침이 들어가서는 안 되므로 이 구역에 관련된 자침은 주의를 요한다. 그러나 뇌는 두개강 속에, 척수는 척추관인 등뼈 속에 들어 있고 겉이 딱딱한 막으로 싸여 있어 호침으로 뇌와 척수를 손상시킬 수 없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침첨으로 말초신경을 건드리지 않고는 침을 놓을 수 없다. 말초신경은 겉의 구조가 아교같이 질긴 교원섬유와 탄력섬유로 이루어진 결합조직으로 싸여 있기 때문에 몹시 질기고 강하며 미끌미끌 하기 때문에 침첨이 옆으로 미끄러져 자입되므로 문제가 없다. 


 때로는 침을 맞고 난 후 침 맞은 국소가 시큰하거나 뻐근하거나 찌릿할 수도 있다. 이는 침 맞은 후유감으로 가볍게 문질러 주거나 국소에 뜸을 뜨거나 자석을 붙여주면 좋아진다. 이러한 후유감은 주사를 맞으면 하루 이틀 맞은 자리가 뻐근하거나 쓴 약을 먹으면 한참 동안 입이 쓴 것에 비유되기도 한다.


 뜸은 예부터 장수 양생법으로 알려져 왔고 침에 비하여 민간에서 많이 이용되어 왔다. 뜸은 피부에다 쑥을 직접 연소하여 화상을 입힘(직접뜸)으로써 생기는 자극이 인체 각 조직에 작용하여 우리 몸의 여러 기능을 조정하거나 회복시키는 힘을 준다.


 그러나 직접뜸은 뜸자리에 흠이 남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뜸자리가 남지 않는 간접뜸(무흔구)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실제로 침이나 한약의 방법을 사용하여 치료하여도 효과가 없거나 뚜렷하지 않는 질환에 대하여 뜸으로 치료하면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현대 의학적인 관점에서 본 뜸의 일반적인 효과는 ▶뜸의 열자극은 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생체반응을 일으키고 ▶질병이 있는 곳에서 뜸의 효과가 크게 반응함으로써 질병의 회복을 빠르게 해주고 ▶자율신경과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신체의 균형을 이루게 한다. 


 다만 뜸을 뜰 때 환자의 자세는 편안해야 하고 시술자의 조작이 편리해야 한다. 몸이 약한 환자, 열이 많거나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을 때, 몹시 피곤할 경우 등에는 큰 뜸의 시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한약은 한의학의 기본이론을 바탕으로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서 사용되는 천연물 또는 가공된 약재를 혼합 조제한 약물이다. 과거의 질병과 현대의 질병이 다르므로 한약의 개념도 많이 달라졌다. 요즘에는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는 것보다는 막힌 기운을 소통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역할이 중요해졌다.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반드시 그렇지 않다. 입맛이 없고 소화도 안 되는 마른 사람의 경우 한약은 식욕과 소화력을 도와주기 때문에 살이 찌게할 수 있지만 체내의 신진대사를 전체적으로 돋우어 주는 한약을 이용하면 오히려 체중 감소 효과가 생긴다. 


 환자의 증상에 맞지 않거나 용량이 부적절했을 때 한약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오래 동안 검증된 방제에 증상에 따른 처방이 가미 되므로 한방의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 


 한약과 양약을 같이 복용하는 경우 약물의 상호작용으로 약의 효과가 항진되거나 상쇄되는 문제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함께 복용하는 것이 때로는 유익한 경우도 있으므로 무조건 금기시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 없이 민간요법으로 특정 부위에 좋다는 단일 약재만을 다량으로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한약과 관련하여 오래전에 한약재의 잔류 농약 등이 문제된 적이 있다. 이런 이유로 한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한국의 경우 한약재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한약재의 안전성에 대하여 정부나 한의계 모두 관리를 강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약품으로 사용되는 한약재는 식약청에서 인가받은 제약업체에서 나온 규격품만을 한방병의원에서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규격품 대상 한약재는 520여 종으로 채취.수집.세척.건조.거피.절단.가공.포장.공급이 이들 제약업체의 업무이다. 향후 대형 제약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약재 관리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수입품에 대해서는 식약청장이 지정하는 한약재 검사 기관에서 검사를 받아야 통관이 가능하고, 잔류 농약이나 중금속 등에 관해서도 정기적인 품질검사를 받도록 되어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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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8
한방과 건강이야기(151)-한방의 활용(1)

 
한의학-서양의학 상호 보완적으로 협진해야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이하여 더욱 건강하세요. <한인뉴스 부동산캐나다>에 2013년부터 써오던 한방칼럼이 4년째를 맞이하니 세월이 무상함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그동안 매년 정초 첫 칼럼의 내용은 질병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있는 것이 싫어서 질병보다는 건강과 관련된 내용으로 바꾸어 실어 왔습니다. 이번에도 고민 끝에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한방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한방의 활용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합니다.


 먼저 새해는 정유년이라고 한다. 육십갑자 중 34번째인 정유년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붉은 닭띠해로 음력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2017년 1월 27일 이후(1월1일에서 27일 사이 출생자는 원숭이띠)에 출생한 자가 된다. 그러나 호랑이띠, 말띠, 개띠인 사람은 정유년에 3재(수재.화재.풍재)가 들어오니 인간관계나 모든 일에 조심하라고 한다. 


 사람이 살면서 행운과 불행을 겪는데 액운이 든 해를 액년 또는 삼재년이라고 하며, 이 해에 해당되는 사람은 액을 쫒고 3재를 면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불행이 닥쳐온다고 한다. 다만, 3재에 해당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본인 사주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 


 한방 진료를 하다보면 많은 분들이 여러 가지 질문을 한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한방을 부정시하거나 한방 진료를 받아 보려고 생각조차 하지도 않는다. 실제로 젊어서 일찍 이민을 와서 본인 및 주변에서 한방 치료의 경험을 하지 못한 분이나 여기서 태어나 교육을 받았던 이민 2세의 경우는 한방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2006년 서울대 의대에서 한의학을 처음 강의한 후 2008년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평가항목에 <보완대체의학의 교육의 실시>가 들어가면서 양한방 협진을 표방하는 병의원의 수가 늘어나고, 한의학을 배우고 싶어하는 의사들도 생기고 있다고 한다. 


 서울대 의대에서 한의학 수업이 진행되면서 올라온 질의응답의 내용을 주제별로 재편집하여 책으로 나오기 까지도 했다. 이 책은 의사.한의사.의대생.한의대생을 비롯한 의료인을 대상으로 쓴 책이지만, 일반인에게도 많은 궁금증을 해소시켜줄 내용이 있다. 따라서 이 책의 내용과 본인의 의견을 추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차이점에 대하여 철학적 vs 과학적, 방어적 vs 공격적, 기능위주 vs 구조(해부학)위주 등과 같이 설명되어 왔다. 구체적인 의료행위에서 보면 두 의학의 차이점을 세 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첫째, 한의학에서는 서양의학에서 병으로 인식하지 아니했던 소위 반건강상태(건강과 질병의 중간상태)까지도 병으로 포착해서 치료한다. 한의학의 질병개념은 기질적인 문제만 아니라 기능적인 문제까지도 포괄하는 개념이므로 치료의 대상이 되는 질병의 범위가 넓다. 


 둘째, 한의학은 전체로서의 인간에 대해 총체적으로 접근하지만 서양의학은 부분으로서 장기.조직.세포.질병에 주목한다. 셋째, 한의학은 사기를 공격하는 방법을 쓰기는 하지만 신체의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의 복구, 전신적인 저항력의 증강을 더 중요하게 본다. 이에 비하여 서양의학은 병인을 특정화하여 직접 공격하거나 제거하는 치료를 주로 한다.


 따라서 근골격계의 통증 질환,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기능성 위장장애, 만성 피로증후군 등 기능성 질환들의 치료시 한방치료가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그 외에 대부분의 만성병과 퇴행성 질환, 노인성질환에도 적극적으로 한방치료를 주치료나 보조치료로 하면 좋다고 보고 있다. 


 서양의학은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고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하여 정확한 진단과 예후 판단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수술 기법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발달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비하여 한의학은 환자가 가지고 있는 원기의 고양으로 질병을 치료하며 건강을 회복하거나 더 건강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론적으로는 상호 보완적일 수 있는 두 의학이 실제로는 협진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상호 대립, 비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대 의학과 과학 기술의 발전이 한의학의 원리(침의 효과, 경락 등)를 증명하게 되면서 협진이나 두 의학의 접목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일부 의사와 일반인들이 이러한 점을 깨닫지 못하고 과학적인 측면에서 한의학을 미덥지 않게 보는 경향이 있다.


 한의원의 실제 진료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의원에서 치료전에 맥을 짚어 보는데 이것을 통하여 오장육부의 진단이 가능한지에 대하여 궁금해 하는 분이 많다. 연속극이나 책속에서 진맥만으로 환자의 병을 콕 집어내는 한의사가 나타남에 따라 의문을 갖게 된다. 


 한의학에서 신체의 내장지관과 외계환경과의 사이에 상대적인 평형이 유지될 경우에 맥박의 박동은 부(떠있음), 침(가라앉음), 삭(빠름), 지(느림)하지 않으며 율동이 고르고 한번 호흡하는 사이 맥박이 4번에 이르는데 이 경우 맥이 건강 무병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만일 신체가 외부의 사기로부터 침입을 당하여 상대적인 평형이 파괴되면 질병이 발생하고 병맥(부침삭지 등)을 조성한다.


 그러나 가장 많이 이용되는 좌우 양 손목의 맥을 짚어 특정 병명을 밝혀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아주 어렵다. 맥진은 환자를 보고 듣고 물어보고 만져보는 진단법 중의 하나일 뿐이다. 진맥의 유용성은 각 장부의 병을 직접 진단하기 보다는 환자의 전신 상태를 판단하는데 더 중요하다고 보아야 한다. 


 오늘날은 환자 본인이 몸에 있는 질병을 서양 의학 검사를 통하여 다 알고 있고, 검사 기법도 발달함에 따라 진맥의 중요성은 과거보다 적어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맥을 정말 잘 짚고 진단시 맥에 의존하는 한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주 적다고 하겠다.


 침이 서방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72년 미국 대통령 닉슨의 중국 방문시 수행기자에 대한 침술 마취 수술로부터였다. 그 후 많은 서양의사들이 침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특히 독일에서의 침 시술과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1997년 NIH(미국국립보건원) 전문가 합의에서 침 치료가 외과 수술이나 화학 요법에 의한 오심.구토.치과 수술 후 통증.중독.중풍재활.두통.월경통.테니스엘보우.섬유근육통.근막동통.관절염.요통.수근관증후군.천식에 효과 있음을 확인하였다. 


 한국에서도 정형외과.재활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등에서 IMS(근육내 자극술)라 하여 전통 침 치료와 유사한 시술을 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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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3
신경과에 관한 병(2)

 도파민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파킨슨병(2)

 

 

 

 

 직전 호에 이어서 파킨슨병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이 병을 앓은 유명인으로 모택통.등소평.권투선수였던 무하마드 알리.교황 요한바오로 2세.영화배우 캐서린 햅번 등이 있고, 김근태 전 복지부 장관도 이병을 앓았다고 한다. 


 파킨슨병으로 가장 유명한 알리는 권투의 펀치로 인한 뇌손상이 파킨슨병을 초래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의 성화 점화자로 나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또한 김근태 장관은 1980년대 당한 고문에 의한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을 얻었다고 한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파킨슨병의 특성으로 손발이 떨리고(진전), 몸이 굳으며(강직), 행동이 느리며(서동), 자세이상과 종종걸음(자세 불안정)을 말한다. 이러한 증상을 정도에 따라 5단계로 구분하여 임상적 진행을 판단하게 되며 이를 파킨슨병의 질병단계라고 부른다. 


 1단계는 떨림이나 강직이 한쪽 팔이나 다리(일측성)에만 나타나는 경우이고, 2단계는 떨림이나 강직이 양쪽 팔이나 다리(양측성)에 있으며, 보행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3단계는 균형 잡는데 어려움이 있어 비틀거리지만 독립적인 기능을 할 수 있다. 4단계는 자세 잡기 등의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지만 혼자 걷거나 서 있을 수 있다. 5단계는 휠체어를 타야지만 이동이 가능하고 혼자서는 침대에서 내려 올 수 없어 주로 누워서 지내게 된다. 파킨슨병이 진행 되면서 모든 관절을 약간 굴곡시키고 중력에 대한 안정감을 얻기 위해 구부정하게 된다.


 파킨슨병은 기본적으로 위와 같이 운동 기능에 이상을 보이지만, 실제로는 병의 초기부터 말기에 이르기까지 운동 기능 이외에 비운동증상을 보인다. 거의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인지/감정, 감각, 자율신경, 수면 등에 장애나 이상이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들이 환자를 더욱 힘들게 한다. 


 파킨슨병은 진행성질환이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증상들이 나타나고 기존의 증상들은 천천히 더 심해진다. 이병은 진단 이후부터 약 15-25년간 지속되는 장기적 만성질환이다.


 인지/감정에는 치매.우울증.무감동증.피로.환각.충동조절 이상 등이 있으며, 감각에는 후각기능 저하.통증.시력이상.하지불안 증후군 등이 있다. 감각 이상 증상으로 흔한 것은 통증으로 주로 팔다리.허리.목 근육에서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데 파킨슨병 약물 치료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을 앓은 환자 중에는 발음이 부정확하여 대화 능력이 점차적으로 저하되기도 한다. 이는 주로 발음과 관련된 근육의 약화로 근육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부정확해져 다른 운동과 조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로 목소리가 줄어들고, 음성의 정확도가 저하되고, 발음의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느려진다. 또한 억양의 높낮이가 없이 평탄한 말을 하거나 쉰 목소리가 나타난다.


 자율신경에는 기립성 저혈압.변비 및 연하곤란.배뇨장애.성기능 장애 등이 있다. 자율신경은 우리 몸의 호흡.순환.대사.체온.소화.분비.생식 등의 기능이 우리 스스로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자율신경 이상 증상은 소변과 관련된 배뇨장애로 밤에 소변을 보러 화장실에 드나드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의 반수 이상에서 이러한 불편이 있으며 질병의 초기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기립성 저혈압은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게 되면 핑 도는 듯한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심하면 실신을 일으키는 것으로 이는 몸안의 혈액이 갑자기 하지로 쏠리게 되어 혈압이 강하되는 것에 의한 것이다. 정상인의 경우에는 자율신경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변비와 연하곤란(음식물 삼키고 난 이후 위로 음식의 내용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 것)은 위장관의 운동성이 감소하여 나타난다. 또한 발기부전.오르가짐의 경험이 어려운 성기능 장애는 질병 초기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수면장애에는 불면.렘수면장애(생생한 꿈).낮에 과다 졸림 등이 있다. 실제로 문제가 많이 되는 것은 자려고 누워 있을 때 기분 나쁜 느낌이 생기고 벌레가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생겨 밤중에 자지 않고 서성거리게 된다(일시적으로 다리를 움직이면 이러한 감각이 소실됨). 


 렘수면은 정상적인 수면 단계에서 빠른 안구운동이 나타나고 근육이 이완되는 상태로 렘수면에 이상이 생기면 수면 중에 꾸는 꿈을 현실에서도 그대로 나타내어 수면 중에 울거나 웃거나 또는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이외에도 배뇨장애.감각장애.우울증 등도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파킨슨병 초기 환자들이 치료약을 복용하면 약효가 꾸준히 나타나 일상생활을 큰 무리없이 지낼 수 있다. 그러나 병이 진행되면 약물에 대한 신체의 반응에도 변화가 나타나 약물의 효과가 시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약효의 시간이 짧아지면 다음 약을 먹을 시간이 다가오면서 운동 기능이 저하되는 현상을 보이고, 때로는 약을 먹은 뒤 2-3시간 이후에 이상운동증이나 근육긴장이상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약물치료나 약의 조절이 힘들어지므로 새로운 치료 약물이나 수술요법 등을 고려하게 된다.


 파킨슨병의 운동증상과 비운동증상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그러나 현재까지 파킨슨병을 확진할 수 있는 혈액검사나 뇌영상검사가 없다고 한다. 새로운 진단 기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모든 환자 그 중에서도 초기 환자들에게 확진을 제시할 수단이 없다. 


 따라서 진단시 의사가 환자의 임상적인 증상과 병력을 듣는 것이 진단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그러나 환자를 한번 보고 파킨슨병을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진단과정에서 의사의 충분한 설명과 환자와 보호자의 이해가 필요하다.


 실제로 파킨슨병 초기에 이 질환의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증상이 있다 하더라도 같은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쉽지 않아 병이 한참 진행된 후에 파킨슨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파킨슨병은 신경퇴행성 질환 중의 하나로 중뇌에 존재하는 흑색질이라는 부분의 도파민 세포의 사멸에 의하여 나타나는 질환이다. 신경퇴행성 질환은 신경 세포들이 어떤 원인에 의해 소멸하게 되어 이로 인해 뇌기능의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파킨슨병 이외에도 알쯔하이머병이나 루게릭병 등이 있다. 


 그리고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원인이 다른 여러 질환이 있으므로 이들을 구별하기 위한 진단으로 내과적 질환에 대한 검사, 뇌 자기공명영상(MRI), 핵의학검사 등을 실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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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2
신경과에 관한 병(1)

 

도파민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파킨슨병’(1)

 

 

 

 

 정신건강에 관한 병에 대하여 금년 8월부터 11월말 까지 18차례에 걸쳐 설명하였다. 정신의학(psychiatry)은 정신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정신 또는 행동의 문제들과 더 나아가서 건강 및 병적 상태에서의 개인의 행동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의약의 한 분야이다. 


 정신질환이 단일한 병으로 인식된 지 오래 되었고, 최근 이러한 정신질환의 신경생물학적 원인이 밝혀지고 치료가 됨에 따라 정신건강의학과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 한방에서도 한의학과 정신의학.심리학 등을 접목하여 한약.침.마음치료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을 같이 치료하는 한방신경정신의학이 있다. 서구식 정신의학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한방신경정신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현대의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우울증 및 조울증.조현병(정신분열증).강박증. 공황장애.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스트레스장애.수면장애.성격장애.알코올 및 약물중독.치매 등 다양한 정신질환들을 전문적으로 평가하고 치료한다. 따라서 본 칼럼에서도 정신건강에 관한 병으로 우울증.조울증.공황장애.조현병.치매.전간(간질.뇌전증) 등에 대하여 여러 차례에 걸쳐 설명하였다.


 이번호부터는 신경과에 관한 병을 설명하고자 한다. 물론 정신건강에 관한 질병도 신경과 관련된 질병이지만 신경보다는 정신에 더 관련이 있어 신경정신과라고도 한다. 원래 신경과는 인체의 전체 신경계와 관련된 모든 기질적인 질병을 다루는 과이다. 


 일반적으로 신경과는 신경계의 기질적인 변화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해부생리학적 이상 소견과 관련된 질병을 다루는 반면 신경정신과는 눈에 드러나지 않는 신경계의 기능적인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을 다룬다.

결국 신경과는 검사 등에 이상 소견이 보이고 이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생각되는 국소적 신경학적 증후와 관련된 기질적인 질환인 뇌졸증.파킨슨병.어지러움 등을 다룬다.


 또한 일반인들은 신경과와 신경외과를 혼동하기도 한다. 신경과와 신경외과의 차이는 내과와 외과의 차이로 보면 된다. 신경과는 전체 신경계에서 일어나는 질병을 진단하고 약물치료나 대증적인 요법을 이용하여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치료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며, 신경외과에서는 수술적인 치료 방법으로 치료한다.


 주로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되는 뇌종양의 경우에는 신경외과에서 다루고, 약물치료가 주로 이용되는 뇌경색은 신경과에서 많이 다룬다.


 신경과의 대표적인 질병이 파킨슨병이다.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은 뇌의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의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신경퇴행성 질병 중의 하나이다. 도파민은 뇌의 기저핵에 작용하여 몸이 원하는 대로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신경전달계 물질이다. 


 파킨슨병은 1817년 제임스 파긴슨이라는 영국 의사가 손떨림.근육경직.자세 불안정 등의 특징적 양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처음으로 '떨림 마비'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알려졌다. 그러나 파킨슨병 환자들의 증상은 마비라기보다는 동작이 느려지는 서동이었고, 이 의사의 이름을 따서 파킨슨병으로 지칭하고 있다. 


 이 질병이 나이와 관련이 많고, 천천히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특징으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불치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의학의 발달로 현재는 약물치료 또는 수술적인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는 병이다.


 파킨슨병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약 5%의 환자만이 유전성 질환이고, 90% 이상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이라 한다. 이외에도 외상.뇌졸중과 같은 혈관성 질환.약물 및 연탄가스와 같은 물질의 독성에 의한 이차성 파킨슨증후군이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파킨슨병은 인간의 노화와 연관성이 있으며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 모두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 인구는 증가추세에 있다. 나라마다 파킨슨병 환자의 통계는 다르지만 인구 10만 명당 약10-20명 수준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20세 이하부터 80대 이상 어느 연령에서 발병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노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평균 발병 연령은 55세라고 한다. 


 파킨슨병 환자의 10-15%는 50세 이전에 발병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조기 발현 파킨슨병이라고 부른다.

초기 증상이 통증이나 우울 증상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 병원을 찾는 초기 증상의 환자들은 손이나 팔에서 떨림이 일어나고 관절의 움직임이 어색하고 불편하다는 호소를 많이 한다. 파킨슨병을 의미하는 4대 주요 증상은 떨림.경직.서동(느린 움직임).자세불안정이다. 


 떨림(진전)은 가장 눈에 잘 띄는 증상으로 주로 편한 자세로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나타나고 손이나 다리를 쓰거나 움직일 때 사라진다. 이런 이유로 파킨슨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떨림을 안정시 진전(물컵이나 물건을 잡고 있으면 떨림이 감소함)이라고 한다. 손 떨림이 대표적인 증상이고, 팔.다리.목.턱 및 몸통 등에서도 떨림이 일어날 수 있다.


 경직은 관절을 구부리고 펼 때 뻣뻣함을 의미하며 초기에는 관절염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거의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볼 수 있으며, 병이 진행함에 따라 경직은 근육이 조이거나 땅기는 느낌 또는 근육의 통증으로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한 쪽 손에서 먼저 나타나서 이후에 병이 진행되면 양 쪽 손에 나타나는 경과를 보인다. 환자에 따라서는 허리 통증.두통.다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서동은 몸의 행동이 느려지는 증상이다. 움직임은 있으나 느리게 움직이므로 마비와는 다르다. 어떤 동작을 하려고 해도 시작이 잘 되지 않고, 일단 시작해도 동작이 매우 느리며 한번 시작한 동작을 멈추는 것도 쉽지 않다. 많은 환자들은 중풍이나 기력이 쇠약해졌다고 간과하기 쉽다. 


 따라서 재빠르게 일을 처리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느릿느릿하게 생활을 하면 파킨슨병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단추를 끼우거나 글씨를 쓰는 작업과 같은 미세한 움직임들이 점점 어둔해지고, 눈의 깜박임, 얼굴 표정 등의 동작 횟수와 크기가 감소한다.


 자세불안정은 몸의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넘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된 후에 나타나는데 걸어가다가 조그마한 불균형 상태에서도 쉽게 넘어진다. 또한 자세를 교정하는 반응이 느려 머리와 몸통 전체가 땅바닥에 쓰러지는 경우가 흔하므로 골절이나 머리 외상이 많이 발생하는 위험에 처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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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2
정신건강에 관한 병(18)

 
 
침뜸이나 한약 정간식풍 등으로 큰 효과 있는 전간(3)

 

 

 

 

 

 보통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전간에 대한 개요, 원인 및 종류 등에 대하여 2차례에 걸쳐 설명하였다. 전간은 뇌에서 생기는 질환으로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 이상을 일으켜 과도한 흥분 상태를 나타냄으로써 의식의 소실이나 발작, 행동의 변화 등 뇌기능의 일시적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전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하고 전간 또는 간질이라는 용어가 주는 이미지 때문에 양방에서는 뇌전증이라는 용어로 변경하여 이용한다고 이미 설명하였다. 


 전간은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발작 증상과 관련 상황을 문진하여 전간에 해당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문진시에는 전간 발생의 위험인자 규명 및 가족력 유무 등을 확인한다. 전간에 해당될 경우 어떤 형태의 전간인지 감별하기 위해서 뇌파검사와 뇌영상검사를 한다.


 뇌파검사는 두피에 붙인 뇌파 전극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뇌세포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하는 것으로 전간 여부 뿐만아니라 전간발작의 시작 부위와 전간의 형태를 알 수 있다. 다만 뇌파검사의 민감도(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정도)가 낮기 때문에 전간이 의심되면 3회 정도 뇌파검사를 반복하여 실시한다. 


 실제로 여러 차례 뇌파 검사를 해도 약 20% 정도는 전간파를 기록하지 못한다고 한다. 또한 전간의 증상이 없고 가족력이 없는 정상인의 약 1-2% 정도에서 전간파와 비슷한 모양의 뇌파가 관찰되는 경우도 있다.


 뇌영상검사는 해마경화.뇌종양.뇌졸중 등 전간을 일으킬 수 있는 병변 유무를 조사하기 위해서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핵의학영상검사(PET/SPET) 등을 이용한다. 


 MRI의 목적은 뇌에 어느 정도의 크기 이상의 병리적 변화가 있는 증후성 원인에 의한 전간을 진단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특발성 및 잠재적 전간의 원인은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 진단받은 환자에서는 MRI로 병리적 변화가 발견되는 확률이 낮다. 


 뇌의 대사상태나 뇌혈류를 평가하는 핵의학영상검사는 전간의 수술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서 시행하는 검사이다. 다만 핵의학영상검사는 일반적인 진단에서 유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측두엽전간 및 일부 특수 전간의 수술전이나 임상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실시한다. 


 뇌파검사나 뇌영상검사들은 전간의 병소를 찾아내는데 있어 상호 보완적인 검사로 성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모든 검사에서 다 이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 중 한가지에서만 이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검사를 받는 것이 좀 더 정확하다고 한다.


 전간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구분할 수 있으며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전간 환자의 70-80%는 약으로 조절되고, 이 중 30% 정도는 2-5년간 약물치료 후 약을 끊어도 경련 재발이 없다고 한다. 기존의 약물로도 전간이 조절되지 않는 20-30%는 수술적 대상이 되는 경우에 수술을 받는다.


 전간의 첫 번째 발작시 뇌파검사나 뇌영상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아니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하지않고 경과를 관찰한다. 하지만 두번 이상의 전간 발작이 있는 경우에는 특별한 유발요인이 없더라도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치료 시작 시기가 청소년이거나 노년기인 경우에는 약물에 대한 반응이 우수하며, 치료 전 발작 횟수가 적을 때 약물에 대한 반응이 좋다. 


 보통 초기 치료시는 한 가지 경련제로 소량씩 복용하며 치료 반응에 따라 적절한 복용량을 결정한다. 약물의 작용 기전에 따라 다른 항경련제를 추가하거나 다른 항경련제로 바꾸어 치료한다.


 그러나 모든 항경련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부작용이나 과민 반응이 발생하면 바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두 가지 약물을 복합적으로 충분히 투여했는데도 전간의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를 난치성전간이라고 한다.


 전간의 수술치료는 50년전부터 시행되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수술치료는 약물로도 조절되지 않는 자,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할 환자 중에서 수술요법 치료가 가능하며 약물치료보다 유리한 경우, 전간의 원인이 뇌종양 등인 경우, 약에 대한 심각한 부작용으로 약물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 이용된다. 


 수술을 시행하기 전에 환자의 증상이 확실히 전간인지, 약물치료를 충분히 했는지 등을 확인해 보아야 한다. 수술 후에도 최소 1-2년간은 약물치료를 계속하고 발작 재발이 없으면 약 1년에 걸쳐 서서히 약물을 줄여 나간다.


 여성의 경우 생리기간 중에 여성호르몬의 양이 바뀌거나 체내 약물 농도가 감소되어 전간 발작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향이 있는 환자는 생리기간 중 최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항경련제를 추가로 처방하기도 한다. 


 전간을 가진 환자가 임신을 하여도 기형아를 출산할 확률이 매우 낮다고 한다. 정상 산모 1000명 중에서 2-3명의 기형아가 태어나나, 전간을 앓은 산모 1000명 중에서는 5-6명 정도의 기형아가 태어나므로 전간을 앓은 산모라도 기형아를 낳거나 전간이 유전될까봐 임신을 피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전간을 양간과 음간으로 구분하여 변증한다. 양간은 실증에 속하며 발작기의 간풍담옹과 담화폐규가 이에 속한다. 간풍담옹의 증상은 발작하기 전에 어지럽고 두통이 있으며 가슴이 답답하고 갑자기 졸도하여 인사불성이 된다. 두 눈을 치켜뜨고 입을 꽉 다물고 사지에 경련을 일으킨다. 몇 분이 지난 후 의식이 회복 되는데 약간의 어지럼증 이외에는 일상생활이나 음식 먹는 것이 정상이다. 


 담화폐규의 증상은 매번 우울과 분노로 전간이 유발되며 깨어난 후에는 초조 불안해하고 잠을 자지 못한다. 머리가 어지럽고 아프며 얼굴이 상기된다. 음간은 허증에 속하고 발작이 멎은 시기(휴지기)의 간신음허.비신기허가 이에 속한다. 


 간신의 음이 허한 간신음허의 경우에는 발작 후에 정신이 흐리멍덩하고 현기증이 나며 사고력 등이 떨어진다. 비신의 기가 허한 비신기허의 경우는 발작 후에 피로하고 무력하며 원기가 쇠퇴하여 활기가 없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한방에서 전간은 증상에 따라 침뜸이나 한약으로 정간식풍.화담개규.사화통부.부조정기 등의 방법을 응용하여 치료하면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침뜸이나 한약의 치료원칙은 동일하며, 특히 침.뜸에는 양호한 활혈화어 작용이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경락이 뇌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전간의 치료에 좋은 효과를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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