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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로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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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과 건강이야기
공인한의사(R.TCMP &R.Ac), 정골요법사(DOMP), 세계중의약연합회(WFCMS)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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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0
한방의 활용(3)-사상의학은 한국 독창적 이론으로 체질따라 처방

 

(지난 호에 이어)
 신경과에 관한 병으로 파킨슨병을 작년 12월에 게재하다가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미 설명한대로 새해를 맞이하는 1월에는 질병보다는 건강과 관련된 한방 내용이 유익할 것 같아 한방의 활용에 대하여 게재하고 있다. 


 세 번째 내용으로 사람의 체질에 대하여 한방에서는 어떻게 보고 활용하고 있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본인의 체질은 어디에 해당되고 어떤 음식이 몸에 좋은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전에 한의원에 갔을 때 소음인이라고 들었는데 어느 한의원에서는 태음인이라고 하니 자기 체질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체질이 나이에 따라 변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기도 한다. 


 또한 오링테스트 등 각종 방법으로 체질을 감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오링테스트는 우리 몸에 긍정적인 자극이 오면 근력이 강해지고 부정적인 자극이 오면 약해진다는 것을 응용한 측정법으로 한 손의 근력을 측정할 때 다른 손에 음식이나 약 등을 올려놓은 뒤 테스트하여 그 물질이 피검자에게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한다. 


 사상체질은 이제마(1837-1900)에 의해 창안된 순수한 한국의 한의학 이론으로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태음인.소양인.소음인으로 구분하고 체질적 특성에 따라 생리.병리.진단.치료 및 약물을 달리하고 있다. 즉 체격과 용모.인상 등과 같은 형태적 측면, 병리적 특성과 정서.성격 등의 기질적 측면, 기호와 약물 반응 등의 소질적인 측면을 종합하여 사람의 체질을 구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쓰이는 약재들과 처방이 달라지므로 체질의 내용과 한방 처방에 대하여 '동의수세보원'에 집대성 하였다. 

 

 

 


 이 저서에 의하면 태양인은 체격이 큰 편이고 목이 굵고 길며 허리가 가늘고 다리가 약하다. 상실하허(상체는 실하고 하체는 허함)로 용모는 둥글고 성격이 활달하고 과격한 편이다. 태양인은 극히 드물고 폐대간소의 장부 특성이 있으며 허리병.위장병이 많다고 한다.


 태음인은 체격이 큰 편이나 목이 짧고 가늘며 허리가 굵다. 하실상허(하체가 실하고 상체가 허함)로 인내성이 있으나 동작이 굼뜬 편이며 간대폐소의 장부 특성이 있다. 태음인이 전체의 50% 정도 해당된다고 하나 일부에서는 한국인의 경우 태음인은 20% 정도이고, 소음인이 50% 정도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소양인은 체격이 보통이고 가슴이 넓으며 엉덩이가 작다. 성격은 급한 편이고 동작이 빠르며 용모는 앞뒤 머리가 약간 나오고 날카로워 보인다. 비대신소의 장부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땀은 적게 나고 오줌량이 많은 편이다. 소양인은 전체의 30% 정도이고 위실열증과 신허증이 잘 생긴다고 본다. 


 소음인은 체격이 작은 편이고 엉덩이가 크고 가슴이 좁다. 성격은 온순하고 조용한 편으로 용모는 둥글고 얌전해 보인다. 신대비소의 장부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20% 정도가 소음인이라고 한다. 이미 언급했지만 한국인의 경우 소음인이 50% 정도라는 주장도 있다.


 이제마에 대한 드라마 등 매스컴의 영향 때문에 한의학을 사상체질의학과 동일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사상체질 이론은 같은 병의 원인이라도 체질에 따라 증상이 다르므로 체질에 따라 한약 처방을 달리 하여야 효과가 더 높다고 하였다. 그러나 임상에서 부분적으로 활용하는 한의사도 있지만 전적으로 사상체질에 의하여 치료하는 한의사는 거의 없다.


 사상체질은 환자를 효율적으로 구분하기 위한 작은 도구에 불과하므로 모든 사람을 천편일률적으로 구별하는 것은 한의학적 개념에 맞지 않는다. 또한 사상체질 진단시 사용하는 체질 분류에 대한 객관성이 부족하고 체질에 따른 처방도 과학적으로 검토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상체질에 대하여 더 많은 표준화.객관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한방에서 환자의 증상을 보고 진단이나 처방을 내릴 때 팔강(음.양.표.리.한.열.허.실) 기준으로 변증한다. 질병의 유별은 음증과 양증으로 나누고, 병위의 심천은 표증과 이증으로 나누며, 질병의 성질은 한증과 열증으로 나누고, 사기와 정기의 성쇠는 허증과 실증으로 나눈다. 


 따라서 팔강은 체질에 의한 구분이 아니고 질병의 각종 증후를 분석하여 여덟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보면 병세를 예측하고 치료의 방향을 정할 수 있다. 현재 한방에서는 사진(보고.묻고.들어보고.만져보고)을 통하여 진단한 결과를 팔강변증에 따라 처방하는 것이 기본이고 이 원칙하에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사상체질 이외에 팔체질의학으로 환자를 진단하고 처방하는 한의원이 있다. 팔체질은 1965년 한국의 한의사인 권도원씨가 발표한 이론으로 한때 이제마의 사상체질과 내용이 다르고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학계에서 이단시되기도 하였다.


 권도원에 의하면 사람의 체질은 선천적이며 부모가 가진 두 체질 중 하나를 물려받은 유전의 형태를 가진다고 보고 있다. 사람의 몸에는 내실장기(solid organ) 5개와 내공장기(hollow organ) 5개가 있는데 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모두 8개의 서로 다른 배열로 나뉜다는 것이다. 


 간이 가장 큰 장기로 선두에 서고 다른 9개의 장기가 강약의 순서대로 배열되는 체질을 목양체질이라고 하며, 담낭이 선두에 서고 다른 장기가 강약의 순서대로 배열되는 체질을 목음체질이라고 하였다. 이런 식으로 비장이 선두에 서는 배열을 토양체질, 위가 선두에 서는 배열을 토음체질, 폐가 선두에 서는 배열을 금양체질, 대장이 선두에 서는 배열을 금음체질, 신장이 선두에 서는 배열을 수양체질, 방광이 선두에 서는 체질을 수음체질이라고 하였다.


 결국 금양.토양.목양.수양체질은 오장(간.심.비.폐.신)에 초점을 맞추어 구분하고, 금음.토음.목음.수음체질은 오부(담.소장.위.대장.방광)에 맞추어 구분하고 있다. 


 사상의학과 팔체질의학은 중의학과 구별되는 한국의 독창적인 한방이론으로 환자의 증상에 따라 처방을 내리지 않고 체질에 따라 처방이 달라진다. 또한 환자 스스로 체질에 맞는 음식을 선택하여 먹는 섭생법으로 타고난 체질의 약점을 일상에서 조절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사상의학은 체질보다는 증상에 따른 처방(예를 들면 소음증, 약이 잘 듣는 사람은 소음체질로 봄)을, 팔체질의학은 장부 강약 배열에 따른 체질을 구별하고 이에 따라 처방을 달리 한다는 점에서 전혀 다른 이론으로 보고 있다.


 체질과 관련하여 자신은 무슨 체질로 어떤 음식이 맞고 어떤 음식이 맞지 않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예상외로 많다. 그리고 인터넷 등을 통하여 체질별로 금하는 음식과 권하는 음식 등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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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6
한방의 활용(2)-일침이구삼약: 각 치료법 적용이 다르며 순서가 중요

 

 직전 호에서 한의학의 적용범위와 서양의학과의 차이점 등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어서 한방 치료의 내용과 한방 의료의 실제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한국에 있는 한의원의 최근 광고 등을 보면 한의원의 치료 범위가 모든 질병을 치료하는 형태에서 특수한 질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


 척추질환.귀나 코질환.정신신경과질환 등 특수분야 치료 병원과 파킨슨병.치매.비염.아토피 등 특수 질환만 치료하는 한의원이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의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자체 경쟁력과 생존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위라고 단순하게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방 치료의 의술이 보다 전문화되고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또한 치료 방법에서도 침.뜸.한약 등 기존 치료 수단에서 약침.매선침.테이핑요법 등 새로운 치료요법이 도입되어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일침이구삼약이라는 용어가 한방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데 이 말은 각 치료법이 쓰이는 곳이 다르며 적용 순서가 중요하다는 뜻으로 이해되고 있다. 침의 원리는 기운이 막혀있는 곳을 뚫어 주고 상하.좌우.내외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으로 다양한 침법이 있다. 침이 표피를 뚫고 들어가기 때문에 순간 따끔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최근 사용하는 침은 가늘기 때문에 생각만큼 아프거나 불쾌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또한 침은 어느 정도 맞아야 효과가 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시적인 병은 단기간으로 끝나지만 오래된 지병인 경우 최소한 주 2-3회 간격으로 일정기간 지속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침의 개수.침의 굵기.자침의 깊이.침의 유침시간 등에 따라 효과가 다르지만 치료에 필요한 경혈에 정확히 자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지나치게 쇠약하거나 음주.심한 운동으로 몸이 흥분한 상태에 있을 때에는 침을 맞지 않는 것이 좋다.
 침을 잘못 맞으면 신경을 손상시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호침(가는 침)으로는 신경을 손상시키는 사고를 일으키기가 어렵다.

 
 우리 몸에는 뇌와 척수인 중추신경과 근육.골격.혈관.내장 등에 분포되어 있는 말초신경이 있다. 중추신경인 뇌와 척수에는 침이 들어가서는 안 되므로 이 구역에 관련된 자침은 주의를 요한다. 그러나 뇌는 두개강 속에, 척수는 척추관인 등뼈 속에 들어 있고 겉이 딱딱한 막으로 싸여 있어 호침으로 뇌와 척수를 손상시킬 수 없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침첨으로 말초신경을 건드리지 않고는 침을 놓을 수 없다. 말초신경은 겉의 구조가 아교같이 질긴 교원섬유와 탄력섬유로 이루어진 결합조직으로 싸여 있기 때문에 몹시 질기고 강하며 미끌미끌 하기 때문에 침첨이 옆으로 미끄러져 자입되므로 문제가 없다. 


 때로는 침을 맞고 난 후 침 맞은 국소가 시큰하거나 뻐근하거나 찌릿할 수도 있다. 이는 침 맞은 후유감으로 가볍게 문질러 주거나 국소에 뜸을 뜨거나 자석을 붙여주면 좋아진다. 이러한 후유감은 주사를 맞으면 하루 이틀 맞은 자리가 뻐근하거나 쓴 약을 먹으면 한참 동안 입이 쓴 것에 비유되기도 한다.


 뜸은 예부터 장수 양생법으로 알려져 왔고 침에 비하여 민간에서 많이 이용되어 왔다. 뜸은 피부에다 쑥을 직접 연소하여 화상을 입힘(직접뜸)으로써 생기는 자극이 인체 각 조직에 작용하여 우리 몸의 여러 기능을 조정하거나 회복시키는 힘을 준다.


 그러나 직접뜸은 뜸자리에 흠이 남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뜸자리가 남지 않는 간접뜸(무흔구)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실제로 침이나 한약의 방법을 사용하여 치료하여도 효과가 없거나 뚜렷하지 않는 질환에 대하여 뜸으로 치료하면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현대 의학적인 관점에서 본 뜸의 일반적인 효과는 ▶뜸의 열자극은 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생체반응을 일으키고 ▶질병이 있는 곳에서 뜸의 효과가 크게 반응함으로써 질병의 회복을 빠르게 해주고 ▶자율신경과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신체의 균형을 이루게 한다. 


 다만 뜸을 뜰 때 환자의 자세는 편안해야 하고 시술자의 조작이 편리해야 한다. 몸이 약한 환자, 열이 많거나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을 때, 몹시 피곤할 경우 등에는 큰 뜸의 시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한약은 한의학의 기본이론을 바탕으로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서 사용되는 천연물 또는 가공된 약재를 혼합 조제한 약물이다. 과거의 질병과 현대의 질병이 다르므로 한약의 개념도 많이 달라졌다. 요즘에는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는 것보다는 막힌 기운을 소통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역할이 중요해졌다.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반드시 그렇지 않다. 입맛이 없고 소화도 안 되는 마른 사람의 경우 한약은 식욕과 소화력을 도와주기 때문에 살이 찌게할 수 있지만 체내의 신진대사를 전체적으로 돋우어 주는 한약을 이용하면 오히려 체중 감소 효과가 생긴다. 


 환자의 증상에 맞지 않거나 용량이 부적절했을 때 한약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오래 동안 검증된 방제에 증상에 따른 처방이 가미 되므로 한방의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 


 한약과 양약을 같이 복용하는 경우 약물의 상호작용으로 약의 효과가 항진되거나 상쇄되는 문제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함께 복용하는 것이 때로는 유익한 경우도 있으므로 무조건 금기시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 없이 민간요법으로 특정 부위에 좋다는 단일 약재만을 다량으로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한약과 관련하여 오래전에 한약재의 잔류 농약 등이 문제된 적이 있다. 이런 이유로 한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한국의 경우 한약재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한약재의 안전성에 대하여 정부나 한의계 모두 관리를 강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약품으로 사용되는 한약재는 식약청에서 인가받은 제약업체에서 나온 규격품만을 한방병의원에서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규격품 대상 한약재는 520여 종으로 채취.수집.세척.건조.거피.절단.가공.포장.공급이 이들 제약업체의 업무이다. 향후 대형 제약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약재 관리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수입품에 대해서는 식약청장이 지정하는 한약재 검사 기관에서 검사를 받아야 통관이 가능하고, 잔류 농약이나 중금속 등에 관해서도 정기적인 품질검사를 받도록 되어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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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8
한방과 건강이야기(151)-한방의 활용(1)

 
한의학-서양의학 상호 보완적으로 협진해야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이하여 더욱 건강하세요. <한인뉴스 부동산캐나다>에 2013년부터 써오던 한방칼럼이 4년째를 맞이하니 세월이 무상함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그동안 매년 정초 첫 칼럼의 내용은 질병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있는 것이 싫어서 질병보다는 건강과 관련된 내용으로 바꾸어 실어 왔습니다. 이번에도 고민 끝에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한방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한방의 활용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합니다.


 먼저 새해는 정유년이라고 한다. 육십갑자 중 34번째인 정유년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붉은 닭띠해로 음력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2017년 1월 27일 이후(1월1일에서 27일 사이 출생자는 원숭이띠)에 출생한 자가 된다. 그러나 호랑이띠, 말띠, 개띠인 사람은 정유년에 3재(수재.화재.풍재)가 들어오니 인간관계나 모든 일에 조심하라고 한다. 


 사람이 살면서 행운과 불행을 겪는데 액운이 든 해를 액년 또는 삼재년이라고 하며, 이 해에 해당되는 사람은 액을 쫒고 3재를 면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불행이 닥쳐온다고 한다. 다만, 3재에 해당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본인 사주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 


 한방 진료를 하다보면 많은 분들이 여러 가지 질문을 한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한방을 부정시하거나 한방 진료를 받아 보려고 생각조차 하지도 않는다. 실제로 젊어서 일찍 이민을 와서 본인 및 주변에서 한방 치료의 경험을 하지 못한 분이나 여기서 태어나 교육을 받았던 이민 2세의 경우는 한방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2006년 서울대 의대에서 한의학을 처음 강의한 후 2008년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평가항목에 <보완대체의학의 교육의 실시>가 들어가면서 양한방 협진을 표방하는 병의원의 수가 늘어나고, 한의학을 배우고 싶어하는 의사들도 생기고 있다고 한다. 


 서울대 의대에서 한의학 수업이 진행되면서 올라온 질의응답의 내용을 주제별로 재편집하여 책으로 나오기 까지도 했다. 이 책은 의사.한의사.의대생.한의대생을 비롯한 의료인을 대상으로 쓴 책이지만, 일반인에게도 많은 궁금증을 해소시켜줄 내용이 있다. 따라서 이 책의 내용과 본인의 의견을 추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차이점에 대하여 철학적 vs 과학적, 방어적 vs 공격적, 기능위주 vs 구조(해부학)위주 등과 같이 설명되어 왔다. 구체적인 의료행위에서 보면 두 의학의 차이점을 세 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첫째, 한의학에서는 서양의학에서 병으로 인식하지 아니했던 소위 반건강상태(건강과 질병의 중간상태)까지도 병으로 포착해서 치료한다. 한의학의 질병개념은 기질적인 문제만 아니라 기능적인 문제까지도 포괄하는 개념이므로 치료의 대상이 되는 질병의 범위가 넓다. 


 둘째, 한의학은 전체로서의 인간에 대해 총체적으로 접근하지만 서양의학은 부분으로서 장기.조직.세포.질병에 주목한다. 셋째, 한의학은 사기를 공격하는 방법을 쓰기는 하지만 신체의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의 복구, 전신적인 저항력의 증강을 더 중요하게 본다. 이에 비하여 서양의학은 병인을 특정화하여 직접 공격하거나 제거하는 치료를 주로 한다.


 따라서 근골격계의 통증 질환,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기능성 위장장애, 만성 피로증후군 등 기능성 질환들의 치료시 한방치료가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그 외에 대부분의 만성병과 퇴행성 질환, 노인성질환에도 적극적으로 한방치료를 주치료나 보조치료로 하면 좋다고 보고 있다. 


 서양의학은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고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하여 정확한 진단과 예후 판단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수술 기법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발달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비하여 한의학은 환자가 가지고 있는 원기의 고양으로 질병을 치료하며 건강을 회복하거나 더 건강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론적으로는 상호 보완적일 수 있는 두 의학이 실제로는 협진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상호 대립, 비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대 의학과 과학 기술의 발전이 한의학의 원리(침의 효과, 경락 등)를 증명하게 되면서 협진이나 두 의학의 접목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일부 의사와 일반인들이 이러한 점을 깨닫지 못하고 과학적인 측면에서 한의학을 미덥지 않게 보는 경향이 있다.


 한의원의 실제 진료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의원에서 치료전에 맥을 짚어 보는데 이것을 통하여 오장육부의 진단이 가능한지에 대하여 궁금해 하는 분이 많다. 연속극이나 책속에서 진맥만으로 환자의 병을 콕 집어내는 한의사가 나타남에 따라 의문을 갖게 된다. 


 한의학에서 신체의 내장지관과 외계환경과의 사이에 상대적인 평형이 유지될 경우에 맥박의 박동은 부(떠있음), 침(가라앉음), 삭(빠름), 지(느림)하지 않으며 율동이 고르고 한번 호흡하는 사이 맥박이 4번에 이르는데 이 경우 맥이 건강 무병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만일 신체가 외부의 사기로부터 침입을 당하여 상대적인 평형이 파괴되면 질병이 발생하고 병맥(부침삭지 등)을 조성한다.


 그러나 가장 많이 이용되는 좌우 양 손목의 맥을 짚어 특정 병명을 밝혀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아주 어렵다. 맥진은 환자를 보고 듣고 물어보고 만져보는 진단법 중의 하나일 뿐이다. 진맥의 유용성은 각 장부의 병을 직접 진단하기 보다는 환자의 전신 상태를 판단하는데 더 중요하다고 보아야 한다. 


 오늘날은 환자 본인이 몸에 있는 질병을 서양 의학 검사를 통하여 다 알고 있고, 검사 기법도 발달함에 따라 진맥의 중요성은 과거보다 적어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맥을 정말 잘 짚고 진단시 맥에 의존하는 한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주 적다고 하겠다.


 침이 서방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72년 미국 대통령 닉슨의 중국 방문시 수행기자에 대한 침술 마취 수술로부터였다. 그 후 많은 서양의사들이 침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특히 독일에서의 침 시술과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1997년 NIH(미국국립보건원) 전문가 합의에서 침 치료가 외과 수술이나 화학 요법에 의한 오심.구토.치과 수술 후 통증.중독.중풍재활.두통.월경통.테니스엘보우.섬유근육통.근막동통.관절염.요통.수근관증후군.천식에 효과 있음을 확인하였다. 


 한국에서도 정형외과.재활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등에서 IMS(근육내 자극술)라 하여 전통 침 치료와 유사한 시술을 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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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3
신경과에 관한 병(2)

 도파민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파킨슨병(2)

 

 

 

 

 직전 호에 이어서 파킨슨병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이 병을 앓은 유명인으로 모택통.등소평.권투선수였던 무하마드 알리.교황 요한바오로 2세.영화배우 캐서린 햅번 등이 있고, 김근태 전 복지부 장관도 이병을 앓았다고 한다. 


 파킨슨병으로 가장 유명한 알리는 권투의 펀치로 인한 뇌손상이 파킨슨병을 초래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의 성화 점화자로 나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또한 김근태 장관은 1980년대 당한 고문에 의한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을 얻었다고 한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파킨슨병의 특성으로 손발이 떨리고(진전), 몸이 굳으며(강직), 행동이 느리며(서동), 자세이상과 종종걸음(자세 불안정)을 말한다. 이러한 증상을 정도에 따라 5단계로 구분하여 임상적 진행을 판단하게 되며 이를 파킨슨병의 질병단계라고 부른다. 


 1단계는 떨림이나 강직이 한쪽 팔이나 다리(일측성)에만 나타나는 경우이고, 2단계는 떨림이나 강직이 양쪽 팔이나 다리(양측성)에 있으며, 보행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3단계는 균형 잡는데 어려움이 있어 비틀거리지만 독립적인 기능을 할 수 있다. 4단계는 자세 잡기 등의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지만 혼자 걷거나 서 있을 수 있다. 5단계는 휠체어를 타야지만 이동이 가능하고 혼자서는 침대에서 내려 올 수 없어 주로 누워서 지내게 된다. 파킨슨병이 진행 되면서 모든 관절을 약간 굴곡시키고 중력에 대한 안정감을 얻기 위해 구부정하게 된다.


 파킨슨병은 기본적으로 위와 같이 운동 기능에 이상을 보이지만, 실제로는 병의 초기부터 말기에 이르기까지 운동 기능 이외에 비운동증상을 보인다. 거의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인지/감정, 감각, 자율신경, 수면 등에 장애나 이상이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들이 환자를 더욱 힘들게 한다. 


 파킨슨병은 진행성질환이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증상들이 나타나고 기존의 증상들은 천천히 더 심해진다. 이병은 진단 이후부터 약 15-25년간 지속되는 장기적 만성질환이다.


 인지/감정에는 치매.우울증.무감동증.피로.환각.충동조절 이상 등이 있으며, 감각에는 후각기능 저하.통증.시력이상.하지불안 증후군 등이 있다. 감각 이상 증상으로 흔한 것은 통증으로 주로 팔다리.허리.목 근육에서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데 파킨슨병 약물 치료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을 앓은 환자 중에는 발음이 부정확하여 대화 능력이 점차적으로 저하되기도 한다. 이는 주로 발음과 관련된 근육의 약화로 근육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부정확해져 다른 운동과 조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로 목소리가 줄어들고, 음성의 정확도가 저하되고, 발음의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느려진다. 또한 억양의 높낮이가 없이 평탄한 말을 하거나 쉰 목소리가 나타난다.


 자율신경에는 기립성 저혈압.변비 및 연하곤란.배뇨장애.성기능 장애 등이 있다. 자율신경은 우리 몸의 호흡.순환.대사.체온.소화.분비.생식 등의 기능이 우리 스스로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자율신경 이상 증상은 소변과 관련된 배뇨장애로 밤에 소변을 보러 화장실에 드나드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의 반수 이상에서 이러한 불편이 있으며 질병의 초기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기립성 저혈압은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게 되면 핑 도는 듯한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심하면 실신을 일으키는 것으로 이는 몸안의 혈액이 갑자기 하지로 쏠리게 되어 혈압이 강하되는 것에 의한 것이다. 정상인의 경우에는 자율신경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변비와 연하곤란(음식물 삼키고 난 이후 위로 음식의 내용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 것)은 위장관의 운동성이 감소하여 나타난다. 또한 발기부전.오르가짐의 경험이 어려운 성기능 장애는 질병 초기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수면장애에는 불면.렘수면장애(생생한 꿈).낮에 과다 졸림 등이 있다. 실제로 문제가 많이 되는 것은 자려고 누워 있을 때 기분 나쁜 느낌이 생기고 벌레가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생겨 밤중에 자지 않고 서성거리게 된다(일시적으로 다리를 움직이면 이러한 감각이 소실됨). 


 렘수면은 정상적인 수면 단계에서 빠른 안구운동이 나타나고 근육이 이완되는 상태로 렘수면에 이상이 생기면 수면 중에 꾸는 꿈을 현실에서도 그대로 나타내어 수면 중에 울거나 웃거나 또는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이외에도 배뇨장애.감각장애.우울증 등도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파킨슨병 초기 환자들이 치료약을 복용하면 약효가 꾸준히 나타나 일상생활을 큰 무리없이 지낼 수 있다. 그러나 병이 진행되면 약물에 대한 신체의 반응에도 변화가 나타나 약물의 효과가 시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약효의 시간이 짧아지면 다음 약을 먹을 시간이 다가오면서 운동 기능이 저하되는 현상을 보이고, 때로는 약을 먹은 뒤 2-3시간 이후에 이상운동증이나 근육긴장이상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약물치료나 약의 조절이 힘들어지므로 새로운 치료 약물이나 수술요법 등을 고려하게 된다.


 파킨슨병의 운동증상과 비운동증상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그러나 현재까지 파킨슨병을 확진할 수 있는 혈액검사나 뇌영상검사가 없다고 한다. 새로운 진단 기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모든 환자 그 중에서도 초기 환자들에게 확진을 제시할 수단이 없다. 


 따라서 진단시 의사가 환자의 임상적인 증상과 병력을 듣는 것이 진단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그러나 환자를 한번 보고 파킨슨병을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진단과정에서 의사의 충분한 설명과 환자와 보호자의 이해가 필요하다.


 실제로 파킨슨병 초기에 이 질환의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증상이 있다 하더라도 같은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쉽지 않아 병이 한참 진행된 후에 파킨슨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파킨슨병은 신경퇴행성 질환 중의 하나로 중뇌에 존재하는 흑색질이라는 부분의 도파민 세포의 사멸에 의하여 나타나는 질환이다. 신경퇴행성 질환은 신경 세포들이 어떤 원인에 의해 소멸하게 되어 이로 인해 뇌기능의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파킨슨병 이외에도 알쯔하이머병이나 루게릭병 등이 있다. 


 그리고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원인이 다른 여러 질환이 있으므로 이들을 구별하기 위한 진단으로 내과적 질환에 대한 검사, 뇌 자기공명영상(MRI), 핵의학검사 등을 실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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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2
신경과에 관한 병(1)

 

도파민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파킨슨병’(1)

 

 

 

 

 정신건강에 관한 병에 대하여 금년 8월부터 11월말 까지 18차례에 걸쳐 설명하였다. 정신의학(psychiatry)은 정신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정신 또는 행동의 문제들과 더 나아가서 건강 및 병적 상태에서의 개인의 행동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의약의 한 분야이다. 


 정신질환이 단일한 병으로 인식된 지 오래 되었고, 최근 이러한 정신질환의 신경생물학적 원인이 밝혀지고 치료가 됨에 따라 정신건강의학과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 한방에서도 한의학과 정신의학.심리학 등을 접목하여 한약.침.마음치료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을 같이 치료하는 한방신경정신의학이 있다. 서구식 정신의학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한방신경정신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현대의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우울증 및 조울증.조현병(정신분열증).강박증. 공황장애.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스트레스장애.수면장애.성격장애.알코올 및 약물중독.치매 등 다양한 정신질환들을 전문적으로 평가하고 치료한다. 따라서 본 칼럼에서도 정신건강에 관한 병으로 우울증.조울증.공황장애.조현병.치매.전간(간질.뇌전증) 등에 대하여 여러 차례에 걸쳐 설명하였다.


 이번호부터는 신경과에 관한 병을 설명하고자 한다. 물론 정신건강에 관한 질병도 신경과 관련된 질병이지만 신경보다는 정신에 더 관련이 있어 신경정신과라고도 한다. 원래 신경과는 인체의 전체 신경계와 관련된 모든 기질적인 질병을 다루는 과이다. 


 일반적으로 신경과는 신경계의 기질적인 변화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해부생리학적 이상 소견과 관련된 질병을 다루는 반면 신경정신과는 눈에 드러나지 않는 신경계의 기능적인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을 다룬다.

결국 신경과는 검사 등에 이상 소견이 보이고 이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생각되는 국소적 신경학적 증후와 관련된 기질적인 질환인 뇌졸증.파킨슨병.어지러움 등을 다룬다.


 또한 일반인들은 신경과와 신경외과를 혼동하기도 한다. 신경과와 신경외과의 차이는 내과와 외과의 차이로 보면 된다. 신경과는 전체 신경계에서 일어나는 질병을 진단하고 약물치료나 대증적인 요법을 이용하여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치료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며, 신경외과에서는 수술적인 치료 방법으로 치료한다.


 주로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되는 뇌종양의 경우에는 신경외과에서 다루고, 약물치료가 주로 이용되는 뇌경색은 신경과에서 많이 다룬다.


 신경과의 대표적인 질병이 파킨슨병이다.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은 뇌의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의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신경퇴행성 질병 중의 하나이다. 도파민은 뇌의 기저핵에 작용하여 몸이 원하는 대로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신경전달계 물질이다. 


 파킨슨병은 1817년 제임스 파긴슨이라는 영국 의사가 손떨림.근육경직.자세 불안정 등의 특징적 양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처음으로 '떨림 마비'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알려졌다. 그러나 파킨슨병 환자들의 증상은 마비라기보다는 동작이 느려지는 서동이었고, 이 의사의 이름을 따서 파킨슨병으로 지칭하고 있다. 


 이 질병이 나이와 관련이 많고, 천천히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특징으로 인해 많은 환자들이 불치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의학의 발달로 현재는 약물치료 또는 수술적인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는 병이다.


 파킨슨병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약 5%의 환자만이 유전성 질환이고, 90% 이상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이라 한다. 이외에도 외상.뇌졸중과 같은 혈관성 질환.약물 및 연탄가스와 같은 물질의 독성에 의한 이차성 파킨슨증후군이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파킨슨병은 인간의 노화와 연관성이 있으며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 모두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 인구는 증가추세에 있다. 나라마다 파킨슨병 환자의 통계는 다르지만 인구 10만 명당 약10-20명 수준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20세 이하부터 80대 이상 어느 연령에서 발병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노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평균 발병 연령은 55세라고 한다. 


 파킨슨병 환자의 10-15%는 50세 이전에 발병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조기 발현 파킨슨병이라고 부른다.

초기 증상이 통증이나 우울 증상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 병원을 찾는 초기 증상의 환자들은 손이나 팔에서 떨림이 일어나고 관절의 움직임이 어색하고 불편하다는 호소를 많이 한다. 파킨슨병을 의미하는 4대 주요 증상은 떨림.경직.서동(느린 움직임).자세불안정이다. 


 떨림(진전)은 가장 눈에 잘 띄는 증상으로 주로 편한 자세로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나타나고 손이나 다리를 쓰거나 움직일 때 사라진다. 이런 이유로 파킨슨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떨림을 안정시 진전(물컵이나 물건을 잡고 있으면 떨림이 감소함)이라고 한다. 손 떨림이 대표적인 증상이고, 팔.다리.목.턱 및 몸통 등에서도 떨림이 일어날 수 있다.


 경직은 관절을 구부리고 펼 때 뻣뻣함을 의미하며 초기에는 관절염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거의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볼 수 있으며, 병이 진행함에 따라 경직은 근육이 조이거나 땅기는 느낌 또는 근육의 통증으로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한 쪽 손에서 먼저 나타나서 이후에 병이 진행되면 양 쪽 손에 나타나는 경과를 보인다. 환자에 따라서는 허리 통증.두통.다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서동은 몸의 행동이 느려지는 증상이다. 움직임은 있으나 느리게 움직이므로 마비와는 다르다. 어떤 동작을 하려고 해도 시작이 잘 되지 않고, 일단 시작해도 동작이 매우 느리며 한번 시작한 동작을 멈추는 것도 쉽지 않다. 많은 환자들은 중풍이나 기력이 쇠약해졌다고 간과하기 쉽다. 


 따라서 재빠르게 일을 처리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느릿느릿하게 생활을 하면 파킨슨병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단추를 끼우거나 글씨를 쓰는 작업과 같은 미세한 움직임들이 점점 어둔해지고, 눈의 깜박임, 얼굴 표정 등의 동작 횟수와 크기가 감소한다.


 자세불안정은 몸의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넘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된 후에 나타나는데 걸어가다가 조그마한 불균형 상태에서도 쉽게 넘어진다. 또한 자세를 교정하는 반응이 느려 머리와 몸통 전체가 땅바닥에 쓰러지는 경우가 흔하므로 골절이나 머리 외상이 많이 발생하는 위험에 처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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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2
정신건강에 관한 병(18)

 
 
침뜸이나 한약 정간식풍 등으로 큰 효과 있는 전간(3)

 

 

 

 

 

 보통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전간에 대한 개요, 원인 및 종류 등에 대하여 2차례에 걸쳐 설명하였다. 전간은 뇌에서 생기는 질환으로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 이상을 일으켜 과도한 흥분 상태를 나타냄으로써 의식의 소실이나 발작, 행동의 변화 등 뇌기능의 일시적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전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하고 전간 또는 간질이라는 용어가 주는 이미지 때문에 양방에서는 뇌전증이라는 용어로 변경하여 이용한다고 이미 설명하였다. 


 전간은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발작 증상과 관련 상황을 문진하여 전간에 해당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문진시에는 전간 발생의 위험인자 규명 및 가족력 유무 등을 확인한다. 전간에 해당될 경우 어떤 형태의 전간인지 감별하기 위해서 뇌파검사와 뇌영상검사를 한다.


 뇌파검사는 두피에 붙인 뇌파 전극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뇌세포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하는 것으로 전간 여부 뿐만아니라 전간발작의 시작 부위와 전간의 형태를 알 수 있다. 다만 뇌파검사의 민감도(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정도)가 낮기 때문에 전간이 의심되면 3회 정도 뇌파검사를 반복하여 실시한다. 


 실제로 여러 차례 뇌파 검사를 해도 약 20% 정도는 전간파를 기록하지 못한다고 한다. 또한 전간의 증상이 없고 가족력이 없는 정상인의 약 1-2% 정도에서 전간파와 비슷한 모양의 뇌파가 관찰되는 경우도 있다.


 뇌영상검사는 해마경화.뇌종양.뇌졸중 등 전간을 일으킬 수 있는 병변 유무를 조사하기 위해서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핵의학영상검사(PET/SPET) 등을 이용한다. 


 MRI의 목적은 뇌에 어느 정도의 크기 이상의 병리적 변화가 있는 증후성 원인에 의한 전간을 진단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특발성 및 잠재적 전간의 원인은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 진단받은 환자에서는 MRI로 병리적 변화가 발견되는 확률이 낮다. 


 뇌의 대사상태나 뇌혈류를 평가하는 핵의학영상검사는 전간의 수술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서 시행하는 검사이다. 다만 핵의학영상검사는 일반적인 진단에서 유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측두엽전간 및 일부 특수 전간의 수술전이나 임상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실시한다. 


 뇌파검사나 뇌영상검사들은 전간의 병소를 찾아내는데 있어 상호 보완적인 검사로 성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모든 검사에서 다 이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 중 한가지에서만 이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검사를 받는 것이 좀 더 정확하다고 한다.


 전간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구분할 수 있으며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전간 환자의 70-80%는 약으로 조절되고, 이 중 30% 정도는 2-5년간 약물치료 후 약을 끊어도 경련 재발이 없다고 한다. 기존의 약물로도 전간이 조절되지 않는 20-30%는 수술적 대상이 되는 경우에 수술을 받는다.


 전간의 첫 번째 발작시 뇌파검사나 뇌영상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아니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하지않고 경과를 관찰한다. 하지만 두번 이상의 전간 발작이 있는 경우에는 특별한 유발요인이 없더라도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치료 시작 시기가 청소년이거나 노년기인 경우에는 약물에 대한 반응이 우수하며, 치료 전 발작 횟수가 적을 때 약물에 대한 반응이 좋다. 


 보통 초기 치료시는 한 가지 경련제로 소량씩 복용하며 치료 반응에 따라 적절한 복용량을 결정한다. 약물의 작용 기전에 따라 다른 항경련제를 추가하거나 다른 항경련제로 바꾸어 치료한다.


 그러나 모든 항경련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부작용이나 과민 반응이 발생하면 바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두 가지 약물을 복합적으로 충분히 투여했는데도 전간의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를 난치성전간이라고 한다.


 전간의 수술치료는 50년전부터 시행되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수술치료는 약물로도 조절되지 않는 자,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할 환자 중에서 수술요법 치료가 가능하며 약물치료보다 유리한 경우, 전간의 원인이 뇌종양 등인 경우, 약에 대한 심각한 부작용으로 약물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 이용된다. 


 수술을 시행하기 전에 환자의 증상이 확실히 전간인지, 약물치료를 충분히 했는지 등을 확인해 보아야 한다. 수술 후에도 최소 1-2년간은 약물치료를 계속하고 발작 재발이 없으면 약 1년에 걸쳐 서서히 약물을 줄여 나간다.


 여성의 경우 생리기간 중에 여성호르몬의 양이 바뀌거나 체내 약물 농도가 감소되어 전간 발작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향이 있는 환자는 생리기간 중 최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항경련제를 추가로 처방하기도 한다. 


 전간을 가진 환자가 임신을 하여도 기형아를 출산할 확률이 매우 낮다고 한다. 정상 산모 1000명 중에서 2-3명의 기형아가 태어나나, 전간을 앓은 산모 1000명 중에서는 5-6명 정도의 기형아가 태어나므로 전간을 앓은 산모라도 기형아를 낳거나 전간이 유전될까봐 임신을 피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전간을 양간과 음간으로 구분하여 변증한다. 양간은 실증에 속하며 발작기의 간풍담옹과 담화폐규가 이에 속한다. 간풍담옹의 증상은 발작하기 전에 어지럽고 두통이 있으며 가슴이 답답하고 갑자기 졸도하여 인사불성이 된다. 두 눈을 치켜뜨고 입을 꽉 다물고 사지에 경련을 일으킨다. 몇 분이 지난 후 의식이 회복 되는데 약간의 어지럼증 이외에는 일상생활이나 음식 먹는 것이 정상이다. 


 담화폐규의 증상은 매번 우울과 분노로 전간이 유발되며 깨어난 후에는 초조 불안해하고 잠을 자지 못한다. 머리가 어지럽고 아프며 얼굴이 상기된다. 음간은 허증에 속하고 발작이 멎은 시기(휴지기)의 간신음허.비신기허가 이에 속한다. 


 간신의 음이 허한 간신음허의 경우에는 발작 후에 정신이 흐리멍덩하고 현기증이 나며 사고력 등이 떨어진다. 비신의 기가 허한 비신기허의 경우는 발작 후에 피로하고 무력하며 원기가 쇠퇴하여 활기가 없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한방에서 전간은 증상에 따라 침뜸이나 한약으로 정간식풍.화담개규.사화통부.부조정기 등의 방법을 응용하여 치료하면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침뜸이나 한약의 치료원칙은 동일하며, 특히 침.뜸에는 양호한 활혈화어 작용이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경락이 뇌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전간의 치료에 좋은 효과를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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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4
정신건강에 관한 병(17)--뇌세포가 비정상적 뇌파(발작파) 만드는 전간(2)

 

(지난 호에 이어)
 인간의 뇌에 있는 수억 개의 뇌세포들은 전기적 신호를 보내고 받음으로써 상호 협조적으로 일을 한다. 그러나 어떤 원인에 의하여 뇌가 손상을 받으면 이 부위의 뇌세포가 비정상적인 뇌파(발작파)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있고, 이때 표출되는 이상한 감각이나 경련성을 전간성 발작이라 한다. 

 

 


 전간은 특별한 유발 인자 없이 장기간 반복적으로 발작하는 만성적인 질환이지만 발작의 형태는 발작파가 뇌의 어느 부위에서 발생하는 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반면에 발작파가 동반되지 않는 발작은 전간성 발작이 아니다. 가성발작(정신성 발작).실신.심장 부정맥.뇌졸중.편두통.혈관이 꼬인 경우.수면 발작.저혈당 또는 어떤 약물을 끊어서 생기는 금단 증상 및 극도의 스트레스.불안감 등으로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이는 뇌의 비정상적인 전기 방전이 동반되지 않는 비전간성 발작이라 한다. 


 전간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발작 부위에 따라 부분발작과 전신발작으로 나뉘고, 전간의 원인 및 국소화 또는 전반성 여부(전간증후군)에 따라 근간대성 전간.양성롤랜딕 전간.측두엽 전간 등으로 분류한다. 국제전간연맹(ILAE)은 1981년 임상 증상과 뇌파 소견을 바탕으로 전간을 부분발작과 전신발작 그리고 그 이외의 발작으로 구분하였다.


 부분발작은 대뇌겉질(피질)의 일부분에서 시작되는 신경세포의 과흥분성 발작을 의미한다. 부분발작에도 발작 초기에 의식장애를 동반하지 않는 단순부분발작, 의식장애를 동반하는 복합부분발작과 이차성 전신부분발작으로 구분된다. 


 단순부분발작은 한 쪽 손이나 팔을 까닥까닥하거나 입꼬리가 당기는 형태의 단순부분운동발작, 한 쪽 얼굴.팔.다리 등에 이상 감각이 나타나는 단순부분감각발작과 가슴 속에서 무언가 치밀어 올라오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모공이 곤두서면서 땀이 나는 등 자율신경계 증상 등이 나타난다. 다른 발작으로 진행되기 전에 나타나는 단순부분발작을 전조(aura)라고 부른다. 


 복합부분발작은 의식장애와 더불어 의도가 확실하지 않은 반복적인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발작이 시작되면 환자는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게 있거나 중얼중얼하기도 하고 여기저기 배회하기도 하고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기도 한다. 이와 같이 이유 없이 반복하는 동작을 자동증이라고 부르고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30초에서 수분동안 지속된다. 발작이 끝난 후에는 보통 몽롱한 상태가 되며 발작 동안에 일어난 일들을 환자는 기억하지 못한다.


 부분발작에서 기인하는 이차성 전신발작은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전간의 발작 형태이다. 발작 초기에는 단순부분발작이나 복합부분발작의 형태를 보이지만 신경세포의 과활동성이 대뇌 전반적으로 퍼지면서 전신발작이 나타난다. 환자는 쓰러지면서 전신이 강직되고 얼굴이 파랗게 되는 청색증이 초기에 나타나고 시간이 지난 후 팔다리를 규칙적으로 떠는 형태로 증상이 진행된다.


 전신발작은 대뇌 양쪽 반구의 광범위한 부분에서 시작되는 발작을 의미한다. 전신발작에는 소발작.대발작.근육간대경련발작과 무긴장발작이 있다. 소발작은 주로 소아에게 발생하고 발작 후 대개 5-10초 이내에 가라앉는다. 증상은 아무런 경고나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하던 행동을 멈추고 멍하게 앞이나 위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인다. 


 대발작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발작 형태로 거리나 지하철역 등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발작 초기부터 갑자기 정신을 잃고 호흡곤란.청색증.고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전신이 뻣뻣해지고 눈동자와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가는 강직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입에서 침과 거품이 나오고 혀를 깨물거나 소변이나 대변을 지리기도 한다. 


 근육간대경련발작은 근육의 수축이 한쪽 또는 양쪽 팔다리와 몸통에 한번 또는 연달아 반복되는 특징이 있는데 흔히 식사 중에 깜짝 놀라며 숟가락을 떨어뜨리는 형태로 잘 나타난다. 청소년기에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인한 전간에서 주로 나타난다. 무긴장발작은 순간적인 의식 소실과 함께 전신의 근육에서 힘이 빠지면서 넘어지는 발작 형태이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쳐 머리.안면.치아 등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


 전간증후군에 의한 전간의 분류는 2001년 국제전간연맹에서 발표한 분류에 따른다. 흔하게 발생하는 주요 전간증후군으로 열성경련.양성롤란딕전간.소아소발작전간.측두엽전간 등이 있다. 열성경련은 소아에게서 가장 흔한 형태의 발작으로 생후 3개월에서 5세 사이에 시작되는 것이 보통이다. 


 양성롤란딕전간은 4-13세에 발병하며 수면 중에 잔간발작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남아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고 한쪽 입 주위의 씰룩거림 같은 짧은 간대경련이나 언어정지.침흘림.안면감각 이상 등 주로 안면부 주위에서 시작되는 발작이 나타난다. 소아소발작전간은 4-10세 사이에서 발생하며 상대적으로 여자 아이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측두엽전간은 성인에게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전간으로 내측두엽 특히 해마의 경화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배에서 이상한 느낌이 치밀어 오르는 명치조짐이나 만지작거리는 등의 자동증을 흔히 동반한다.


 한방에서는 전간을 대발작.소발작.국한성발작과 정신운동성 발작으로 구분한다. 대발작은 가슴이 답답하고 기가 위로 치받으며 현기증.심계.공포감 등의 전조증이 나타난다. 이어서 갑자기 의식이 혼미해지고 땅에 넘어지며 비명을 지르고 근육이 뻣뻣해지며 두 눈을 치뜨며 동공이 커지며 입에 거품을 물며 심한 경우에는 대소변 실금이 온다. 


 소발작은 갑작스럽고 일시적인 의식상실.안면창백.동작 중단을 일으키며 두 눈을 멀거니 뜨고 미동조차 하지 않으며 손에 쥐고 있는 물건이 땅에 떨어지고 불러도 대답이 없다. 이러한 상태로 20초 이내를 지속하고 발작 후에는 원래의 활동을 계속한다. 


 국한성발작은 운동형과 감각형으로 나뉘는데 운동형은 한쪽 지체 또는 입 주위의 근육이 발작성 경련을 일으키고 의식의 상실은 없다. 감각형은 한쪽 지체 또는 안면부가 갑자기 마비되고 지체 소실감이 나타난다. 정신운동성발작의 주증은 발작성 의식장애와 의지작용 없이 활동을 수행하는 자동 상태이고 착각.환각.건망증 등을 수반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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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7
정신건강에 관한 병(16)

 


갑자기 졸도하며 신체에 경련이 이는 ‘전간’(1)

 

 

 

 전간(癲癎.epilepsy)은 갑자기 졸도하고 입에 거품을 물며 두 눈을 치켜뜨고 신체에 경련이 일어나는 발작시간이 비교적 짧은 의식 및 정신장애성 질병을 말한다. 전간은 간질(癎疾)이라고도 하며 한방 고서에 병의 원인 및 치료 등에 대한 기록과 치료 방법이 다양하게 기재되어 있다. 


 그동안 전간은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이며 잘 낫지도 않는다는 편견이 있어 적극적인 치료보다는 감추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전간의 영어(epilepsy) 어원이 그리이스어로 '악령에 의해 영혼이 사로잡힌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종교적인 병으로 잘못 인식되기도 하여 전간 환자들이 정상 생활을 하는데 많은 장애를 받았다.


 전간은 로마 황제 시저나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들도 많이 앓았었고 성경에도 나오는 질환이다. 대한신경학회는 100명에 한 두명 정도가 이병을 앓고 있으며 한국에는 30-4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중 20-30%만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많은 환자가 민간요법을 비롯한 비정상적인 치료에 의존하고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서 전간 발작은 신경 세포의 일시적이고 불규칙적인 이상 흥분 현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약물을 투여하거나 이상 흥분 현상을 일으키는 뇌의 병변을 제거하면 증상이 완화 되거나 치료가 가능함이 알려졌다. 


 또한 1960년대 이후 많은 전간 환자가 치유되고 있으며 치료받은 환자들이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전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치료를 하면 조절 또는 완치가 가능한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


 전간이나 간질이라는 말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들 용어가 주는 사회적인 편견이 심해 양방에서는 뇌전증이라는 용어로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 전간은 뇌에서 생기는 질환으로 뇌의 신경세포가 일시적 이상을 일으켜 과도한 흥분 상태를 나타냄으로써 의식의 소실이나 발작.행동의 변화 등 뇌기능의 일시적 마비의 증상을 나타내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증상이 만성적, 반복적으로 나타날 때 질병으로 보며, 대뇌의 신경세포들이 서로 연결되어 미세한 전기적인 신호로 정보를 주고받는데 정상적인 전기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잘못 방출될 때 발작이 일어난다.


 전간의 원인(병인병기)에 대하여 한방에서는 칠정실조.선천적인 요인.음식무절제.과로.공포 등으로 심.간.비.신의 장기가 실조되고 기기가 문란해져 담탁과 울화가 형성되었기 때문으로 본다. 


 양방에서는 뇌에 생긴 병리적 변화나 뇌 손상의 과거 병력이 있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주요한 원인으로 뇌졸중.선천적 기형.두부외상.뇌염.뇌종양.퇴행성뇌병증.유전.분만 전후의 손상 등이 있지만 때로는 정확한 발생 기전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전간은 어느 연령층에서 일어날 수 있으나 75% 정도가 소아 청소년기 이전에 일어난다고 한다. 


 원래 전간의 원인이 다양하지만 연령에 따라 전간을 일으키는 원인도 각기 다르다. *출생에서 24개월(영아기)에는 분만 전후의 손상.뇌의 발달이상.선천성 기형.중추신경계의 급성 감염, *2-6세(유아기)에는 중추신경계의 급성감염.분만 전후의 손상.뇌의 발달이상.특발성(원인불명).뇌종양, *6-16세(학동기)에는 특발성.뇌종양.중추신경계의 급성감염.분만 전후의 손상.뇌의 발달 이상, *청장년기에는 외상.뇌종양.특발성.중추신경계의 급성감염.뇌졸증, *노년기에는 뇌졸증.뇌이상.뇌종양.퇴행성질환 등이다. 따라서 전간이 발생할 경우 그 원인에 대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전간의 증상은 특징적인 경련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누구나 한번 보면 잊히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어서 그 증상을 알고 있다. 그러나 환자 자신은 경련 발작시에 대부분 의식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그 증상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전간의 증상은 경련 이외에도 다양해서 다음의 경우에도 전간의 발작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한다.


 *때때로 일상생활 중에 수초 또는 수십초 정도 바로 직전에 하고 있던 일들이 필름 끊어진 듯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반복된다. *갑자기 하던 일을 멈추고 눈에 초점이 없이 멍한 상태로 입맛을 다시거나 손을 주섬주섬 거리는 등 반복적인 행동을 한다. 대부분 수십 초 이내에 정상으로 돌아오며 본인은 그런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의식은 있으나 손발 또는 신체의 일부분이 수초 내지 수십초간 떨리는 일이 반복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질 하거나 세면 시에 상체가 움찔하는 증상이 반복된다.


 전간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증상은 운동성 경련발작이지만 뇌의 영역과 위치에 따라 고유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만약에 팔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뇌 영역에서 발작 증상이 생기면 한쪽 팔만 떠는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측두엽 부분에서 발작 증세가 발생하면 멍해지고 일시적으로 의식을 상실하면서 입맛을 다시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양쪽 뇌에서 전체적으로 퍼지면 거품을 물고 온몸이 뻣뻣하게 되고 떠는 대발작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발작 증상은 뇌에서 발생하는 위치와 강도에 따라 눈꺼풀이 가볍게 깜박이는 것부터 몸 전체를 격심하게 떠는 것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전간의 증상에 따라 국제간질연맹(ILAE)에서 임상 증상과 뇌파 소견을 바탕으로 전간의 발작을 부분발작과 전신발작으로 나누어 사용하고 있다. 부분발작은 대뇌겉질(피질)의 일부분에서 시작되는 신경세포의 과흥분성 발작을 의미하며, 전신발작은 대뇌 양쪽 반구(뇌)의 광범위한 부위에서 시작되는 발작을 의미한다. 


 또한 전간이 발생하는 원인 및 국소화.전반성 여부에 따라 전간을 분류한 것이 전간증후군이라 하는데, 전간증후군을 열성경련.양성롤란딕뇌전증.소아소발작뇌전증.청소년 근육간 대경련뇌전증.측두엽뇌전증.뇌전증지속증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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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1
정신건강에 관한 병(15)

 

치매•뇌졸중•파킨슨병 노인 돌봄 ‘아리랑시니어센터’

 

 

 

 

 이번 호를 끝으로 치매에 대한 설명은 마무리하려 한다. 치매를 소재로 한 문학 작품(살인자의 기억법, 내 머리속의 지우개, 내일의 기억 등)도 다수가 있듯이 치매는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병이 진행할수록 행동 문제나 정신 증상이 자주 나타나고, 때로는 길을 잃고 배회하다가 집을 찾지 못하여 가족들을 애타게 만들기도 한다.


 점차 의미있는 대화가 불가능해지며 말기에는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능력도 잃어버리고 자리에 눕게 된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치매의 치료.예방.치매환자 돌보기 등을 소개하여 환자와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치매의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여성의 평균 수명이 남성의 평균 수명보다 길고,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호르몬 등의 생물학적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치매의 원인으로 두 번째 많은 혈관성 치매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남성이 여성에 비하여 술.담배.사회적 스트레스 등에 더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연구에 의하면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들이 그렇지 아니한 사람보다 치매가 더 많다고 한다. 스트레스는 우리 몸에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 시키는데 이 호르몬들이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게 된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해소하지 못하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치매에 취약하다고 한다.


 치매의 치료방법으로 원인치료.약물치료.비약물치료가 있으며 원인치료에 대해서는 지난호에서 설명하였다. 치매의 원인을 수술 또는 위험요소를 제거하거나 지속적으로 치료함으로써 병의 진행을 지연 시키는 것을 원인치료라고 한다. 


 약물치료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인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사람의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신경 전달물질이 아세틸콜린인데 이것을 분해하는 것이 콜린에스테라제이다. 따라서 치매 치료에는 콜린에스테라제의 억제와 아세틸콜린의 양을 증가시키는 약제들이 효과가 있으며 여기에 해당된 약제로 도네페질.갈란타민.리바스티그민 등이 있다. 


 이런 약물사용은 초기와 중기 환자에게서는 인지 기능의 호전을 보이지만 고도 치매 환자의 경우에는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약물치료는 치매 환자의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막는 효과가 있으나 때로는 오심.설사.식욕감퇴.근육경련.수면장애 등의 부작용이 초기에 주로 나타난다고 한다. 아울러 치매로 인하여 나타나는 정신 증상을 치료하기 위하여 향우울제나 향정신병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치료약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있지만 검증되지 아니한 일반 치료약 등을 다급한 마음에 먹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염산메만틴은 치매의 후기 단계에서만 쓰이는 약이고, 아세틸 L 키르니틴은 한국에서도 사용되고 있지만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미미하다고 한다.


 항산화 비타민은 치매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은 있지만 아직은 사용을 권장할 수 없다고 하며, 은행잎 추출물은 치매 치료의 약물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는데 이는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비약물적인 치료로 환경치료.정신치료.행동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들은 인지기능 회복에 도움을 주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행동 정신 이상의 치료에 중점을 둔다. 결국 치매 환자는 복잡한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 더욱 많은 문제 행동을 일으키므로 되도록 안전하고 단순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여야 한다. 


 청각과 시각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로 감각기능의 문제로 인한 증상을 예방하도록 하고 다양한 대처 방법으로도 문제 행동에 호전이 없으면 약물 치료를 고려한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이 여러 가지 있지만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신체적인 건강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이를 위해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을 선택하여 꾸준히 운동을 하도록 한다.

*취미생활을 갖도록 한다. 세밀한 손동작을 사용하는 취미(서예.자수.그림그리기 등)가 좋다고 한다. *두뇌활동을 많이 하도록 한다. *친구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가능한 한 사회 활동을 많이 하도록 한다. *체중을 관리하여 살이 찌지 않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그러기 위해서 식사관리가 필요하다. 


 *추운 날씨에 외출하는 것을 삼가한다. *변비를 피하도록 한다. 외출과 변비는 뇌졸중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음주.담배.카페인 등을 삼가한다. 음주는 과도할 경우 직접적으로 인지기능을 저하시켜 알콜성 치매를 일으킬 수 있고 담배는 심폐기능을 저하시켜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난청이나 시력장애가 있는 경우 보청기나 안경을 착용하도록 한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들은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환자와 트러블이 잘 생긴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치매 환자를 대하는 방법이다. *절대로 치매 환자를 적으로 보려고 하지마라. *잘못했다고 야단치지 마라. 치매 환자들은 고집이 매우 강하고 실수가 잦아진다. *하루 두 번은 꼭 인사를 하여 상태를 살펴본다. *술은 환자가 보이지 않는 곳에 숨긴다. *약물치료를 적극적으로 하게 한다. 특히 기억에 장애가 생겨 약 먹는 시간을 잊지 않도록 신경 쓴다.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 퍼즐놀이 등과 같은 취미생활을 가지게 해 준다. *보호자들도 어려움에 처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치매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그러나 치매의 증상 및 종류도 다양하며 발생 기전도 확실하게 규명되지 아니했고 완전히 치료하는 치료법도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따라서 치매 예방 및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외부의 관련단체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캐나다에는 ‘아리랑/CHATs 시니어 데이 프로그램’이 있다. 이는 기억력 저하,  신체 및 소통장애(치매.뇌졸중.파킨슨병) 등으로 심신이 허약해 일상생활을 혼자 수행할 수 없는 시니어를 위한 주간보호센터로 안전한 환경하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현재 기능의 유지 및 재활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주치의에게 문의하여 추천 서류를 작성하고 데이 프로그램센터을 방문하여 등록하면 된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리랑시니어센터(289-800-1302)나 CHATS에 문의하면 된다. 기타 치매와 관련된 한인협회로 한카치매협회(2013년 11월 창립. 2015년 11월 연방정부에 자선단체로 등록)가 있으니 문의하여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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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3
정신건강에 관한 병(14)

 
임상은 유사하나 뇌에 병변이 없는 ‘가성치매’

 

 

 치매는 그 자체가 질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뇌손상으로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인지기능의 장애가 생겨 예전 수준의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는 일반인이 보아도 치매라고 쉽게 알 수 있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치매 여부를 알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치매의 진단은 환자와 보호자를 통해 병력을 청취하고 간단한 선별 검사를 통하여 인지 능력을 평가한다. 이를 통해 치매가 의심되면 실제로 인지 능력이 저하되어 있는지 정밀검사를 받게된다.


 여기서 정밀검사란 환자의 인지 능력을 같은 연령.학력.성별의 정상군과 비교하여 얼마나 저하되어 있는지 신경심리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정밀검사에서 환자의 인지 능력이 저하된 것이 확인되면 치매라 진단 할 수 있으며, 치매로 진단되면 치매의 원인을 찾기 위하여 혈액검사.뇌영상검사(MRI).양전자 단층촬영(PET) 등을 하게 된다. 신경심리 검사는 문답을 통한 뇌기능 검사로 치매의 유무와 정도, 손상된 뇌 부위를 알 수 있다.


 혈액검사는 갑상선 기능, 비타민 부족, 빈혈 여부 등을 체크 하는데 이들이 불균형을 이룰 때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고, 뇌영상검사는 혈관성 치매나 뇌에 물이 차는 뇌수종.경막하출혈 등 치매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 의심될 경우 시행하는 검사이다. 


 양전자 단층촬영은 양전자를 방출하는 방사선 의약품을 이용하여 뇌의 산소와 포도당의 이용 상태를 확인한다. 이런 검사들을 통하여 치매의 원인이 확인되면 비로소 발병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각 가정에서도 치매 여부를 진단해 볼 수 있는 간단한 검사법이 있다. 1분 이내에 동물 이름을 10개 이상 말하게 하던지 종이에 원을 그리고 이것을 4등분하여 3시간씩 균등하게 그리도록 하여 치매가 있는지 본다. 이러한 말이나 행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치매 가능성을 고려한다. 그리고 치매 여부를 미리 체크해 볼 수 있는 자가진단법이 있다. 총 14개 문항 중 6개 문항 이상이 체크될 때 치매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치매 자가진단법의 문항은 다음과 같다.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 *기억력이 10년 전에 비해 나빠졌다. *동년의 다른 사람들에 비해 기억력이 나쁘다고 생각한다. *기억력의 저하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낀다. *최근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다. *며칠 전에 나눈 대화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다. *며칠 전에 한 약속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다. *친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다. *물건 둔 곳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다. *이전에 비해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집 근처에서 길을 잃은 적이 있다. *가게에서 사려고 하는 두세가지 물건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다. *가스불이나 전기불 끄는 것을 기억하기 어렵다. *자기집이나 자녀의 집 전화번호와 같이 자주 사용하는 전화번호를 기억하는 것이 어렵다.


 치매를 진단하는데 구별해야 할 섬망.가성치매 등이 있다. 섬망(Delirium)은 대사장애.전신감염.저산소증.저혈당증.간질환.두부 손상 등으로 인하여 급성적으로 오는 의식 혼탁이다. 고령자에게서 섬망 증상이 나타나면 치매 환자처럼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섬망은 혼돈과 비슷하지만 안절부절 못하고, 잠을 안자고, 소리를 지르는 등의 과다 행동과 생생한 환각.초조함.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환자가 자신이나 주변인에게 위협이 될 수 있을 때에는 진정제나 수면제를 투여 시킨다. 


 가성치매(Pseudodementia)는 치매는 아닌데 얼핏 보면 기억력이 떨어져 있어 치매처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임상 양상은 치매와 유사하지만 뇌에는 병변이 없는 기능성 장애로 대부분 노인성 우울증에서 나타난다. 우울한 노인의 15%에서 가성치매가 나타난다고 하며, 이 경우 기억력 감퇴.집중력 저하로 인지 기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치매로 잘못 판단될 수 있다. 


 가성치매는 병의 시작이 급성이고 진행이 빠르며 자신의 증상을 매우 고통스럽게 느끼고 힘들어 한다. 우울증 증상이 인지 기능 감퇴에 선행하여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치매처럼 장단기 기억력이 모두 손상되어 있다. 그러나 인지 기능 장애의 감소에 비하여 사회생활 및 대인관계에는 적응을 잘하며 항우울제 투약으로 호전될 수 있다.


 기타 감염성 질환.영양결핍.갑상선 기능저하.투석.물리적 뇌손상.약물 및 독소 등에 의해서도 치매와 유사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치매와 감별하여 진단하여야 한다.


 치매는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뇌의 질병이기 때문에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고, 치료의 목표와 방향도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유지시키는데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치매의 원인이 되는 원인치료 및 증상 완화와 병의 급속한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가 있다.


 원인치료는 치료 가능한 치매 환자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뇌출혈.뇌종양.정상압 수두증 등으로 인한 치매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뇌출혈로 인한 혈관성 치매의 경우는 고혈압.당뇨.흡연.고지혈증 등과 같은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 하거나 지속적으로 치료함으로써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갑상선 기능 이상.비타민 부족.뇌수증 등은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이로 인한 치매도 원인 치료를 통하여 완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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