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트남, 예멘의 통일 유형

  

세계 2차 대전 후 분단된 독일, 베트남 그리고 예멘의 통일과정과 통일 후의 정세를 간략히 비교 분석하고자 한다.


 1. 독일 통일


세계 2차 대전의 전범인 독일을 다시는 전쟁을 일으킬 수 없도록 전승국들이 동독과 서독으로 분할, 서독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자유민주국가들이 통치하고, 동독은 공산 종주국인 소련이 통치하게 하였다. 


그러나 착취계급 자본가가 몰락하고, 노동자들의 천국이 된다는 공산주의 이데올로기가 70여 년의 실험결과 모순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고르바쵸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선언으로 종주국 소련이 몰락하고 냉전이 종식하면서 동독 공산정권이 붕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인 서독으로 흡수 통일하게 되었다. 


동독은 서독의 헌법을 수용하고, 서독 국기를 인정, 서독의 화폐를 사용하는 등 완전히 서독의 정치 체제로 흡수 통일 하였다. 따라서 독일은 통일 과정에서 동독과의 무력 충돌이나 반대세력의 저항, 투쟁은 없이 비교적 순조롭게 통일이 진행 되었다. 


물론 통일 과정에서의 경제적, 사회적 갈등은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통일 후의 독일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유럽연합국가의 지도적 위상과 세계적 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독일은 1945년 5월 패전을 맞아 동-서독으로 분단된 지 45년 만인 1990년 10월 통일하게 되었다. 


2. 베트남 통일


얼마 전 베트남을 다녀왔다. 오늘의 적이 내일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체감하게 되었다. 불과 수십 년 전 서로 총칼을 맞대고 싸웠던 적대국에 대한 베트남인들의 태도는 너무나 달랐다. 현재 베트남에 대한 외국투자는 일본이 첫째이고, 한국이 두 번째로 많다고 한다. 


그리고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는 일본차 다음으로 한국의 현대, 기아 등 한국 자동차가 많으며, 관광버스는 대부분이 현대차였다. 뿐만 아니라 거리의 식당 간판은 한국어로 된 간판이 많았으며, 대부분의 베트남인들이 한국의 축구감독의 이름을 알고 있어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한때는 공산국가로서 미국, 한국 등과 격렬한 전쟁을 경험한 베트남은 오랜 동안 중국, 프랑스 등의 식민지배를 받아 왔으며 호찌민 같은 민족주의자들의 투쟁으로 독립을 이루었으나 서로 다른 이념으로 남-북이 분단 되고 1960년부터 시작한 베트남 전쟁으로 수 백만의 인명이 희생되었으나 1975년 북 베트남이 승리해 1976년 남 베트남을 흡수 통일하여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이 되었다. 


 현재 베트남은 ‘도이머이’ 개방 정책으로 정치 체제는 사회주의나 경제는 시장경제 정책을 추구, 미국, 일본, 한국 등 자본주의 여러 나라와 활발한 경제교류를 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일본 한국 등으로부터 과감한 투자 유치와 친 서방 정책으로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룩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노이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국제적 위상을 과시하기도 했다. 


 3. 예멘 통일 


 예멘이란 나라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었다. 그러나 얼마 전 제주도에 500여 명의 예멘인들이 난민신청을 함으로서 새삼 알려진 나라이다. 이 나라도 한때 남 예멘과 북 예멘으로 분단되었다가 독일 통일보다 몇 개월 먼저 통일된 나라이다. 


북 예멘은 세계 1차 대전으로 1918년 오스만 제국이 패망함으로써 사실상 독립 하였고, 영국 지배하에 있던 남 예멘은 세계 2차 대전 후 소련의 도움으로 1967년 사회주의 국가로 독립하게 되었다. 이후 남-북 예멘은 수많은 크고 작은 무력 충돌과 협상을 통해 1990년 5월 남-북 예멘이 합의에 의해 통일을 이룩하게 되었다. 


그러나 통일 후 남-북 예멘간의 권력 안배, 경제적 격차, 사회적 갈등 등 많은 문제로 내전이 끊이지 않고 정치적 사회적 불안이 커지자 많은 국민들이 외국으로 탈출하여 지금은 난민 수출국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구 면에서나 국민소득에서 북 예멘이 남 예멘보다 훨씬 우위였으나 통일과정에서 대통령은 북 예멘이, 총리는 남 예멘 출신으로 하고, 다른 정부 기관에서도 남-북 예멘이 같은 비율로 권력을 배분하여 빈부 격차와 종교적 차이 등 모든 분야에서 상호 불만이 노출되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갈등이 계속되고 있으며,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대부분의 국민들이 해외로 탈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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