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에 머물고
나는 어딘가에 머물고
나는 누군가와 함께 하고 있다.
지금은 가을 하늘 아래
가을 나무 아래
가을 땅 위에 발 딛고 서 있다.
지금, 지금이 흐르고
이 자리에 지나온 역사가 흐른다.
가는 사람과 함께 하는
오는 사람과 함께 하는
이 자리에
모든 존재들이 함께 하며 산다.
이 자리에 흐르는 바람소리에
내 가슴의 종이 울리고
내 가슴의 그리움이
내 여기 머물음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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