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의 꿈

 

패기스 코브의 엎드린 바위와 다시 만났네

바위에서 태어나 바위로 돌아오기 까지

하세월을 깎여서 자갈이 되고 흙이 되겠네

누가 조약돌이나 흙이 바위보다 작다고 하는가

낮게 땅에 엎드려 대지모에 입맞춤하는 돌과 흙이

큰바위의 선조인 것을 스치는 바람은 속삭이네

바위와 흙이 다시금 다져져서 퇴적암이 되고

지층을 이루어 대지모와 한 몸으로 눈뜨는 회귀의 길

온통 채찍질 맞는 슬픔을 슬픔이라 말하지 않는

지혜자는 날마다 기쁨의 불사약을 향해 날아가고 있네.

 

대서양 해변가를 따라 휘돌아보는 동안

인간이 품은 아픈 항구의 역사를 되새겨 보았네

당당한 처녀 항해에 나선 타이타닉호의 아픔을 덮고

핼리팩스의 대폭발사고와 전쟁의 기억을 어루만지는

대서양의 물결은 최후의 인생길을 향해 항구를

떠나가는 젊은 전사자들의 숨결을 품어주고 있네

슬픈 역사마저 인간의 오만한 바위 짐을 부수고

우주모의 품속으로 빗장을 열어주는 하나의 관문이런가

뭉게구름은 불멸의 흰 등대처럼 하늘가에서 인생길을 비추네.

 

 

바위란 자연법에 따라 홀로 불사조의 길을 걷는

우리네 헤매도는 멀고 먼 나그네의 여정

바위를 깎아내는 바닷가 칼바람이 실은

불멸의 성으로 안내하는 우주모의 사랑의 손길

바위의 단단함이 낮게 티끌로 엎드려 흙이 되고

이름 모를 생명의 별 꽃을 품을 때까지

대지모의 초록빛 사랑과 한 빛이 되기까지

바위의 꿈은 언제나 낮게 엎드려 거센 바닷바람을

화롯불로 품고 우주 지혜의 속삭임에 주파수를 맞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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