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나무처럼

 

어지러운 한세상 힘겹게 헐떡인다 해도

우리네 인생 부족함이 없어라

인생의 사계를 보여주는 나무처럼

이제는 텅 비어가는 늦가을 나무처럼

스치는 삶이 점차 비어간다해도

반가운 얼굴들이 낙엽되어 지고만 있어도

추억의 뿌리는 살뜰히 남아 고동치고 있어라.

 

 

빈 가지 잎새마다 낙망하여 부서질지라도

새날을 향한 나무의 입김은 오히려 뜨겁게 타올라

정녕 우리네 화롯불 청춘이 다 지나가도

추억은 유에스비 저장고에 남아 잃어진 것이 없어라

저마다 혼불은 뿌리 깊은 생명 나무에 연이어져

아카식 레코드 우주 서고에 그대로 남아

흔적도 없이 사라진 잎새들인 모든 지난 인연들이

새봄따라 푸르게 돋아나 제자리를 찾아오리라.

 

 

수억겁을 비우고 채우는 우리네 찰나의 인생은

휘도는 수레 바퀴 안에서 잃어진 것이 없어라

판도라 상자의 희망처럼 텅빈 인생길 가지마다

생명 나무의 지휘봉 따라 별빛 선율로 오는 새싹들

이제야 빈 가지마다 승리의 바람 깃발을 높이 들고

행군하는 이땅의 긴 여정에 허수아비 옷깃을 휘날리며

새시대의 황금 사과로 눈 뜨는 꿈의 나래를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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