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調絃病, 정신분열병, Schizophrenia)(12)

 

(지난 호에 이어)

약물 치료를 통하여 증상이 많이 소실된 환자일지라도 자신의 정신병적 증상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자존감과 자신감을 회복하여 일상적인 생활로 다시 복귀하고 가족과 함께 사회의 구성원으로 생활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개인 정신치료뿐 아니라 집단치료, 가족치료 등이 필요하다.

재발과 재입원의 악순환을 예방하고 자신의 질병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체계적인 정신사회 재활치료의 병행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조현병(정신분열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가족과 주위 사람의 이해가 특히 중요하다.

증상을 점점 악화시킬 수 있는 언동을 하거나 마음으로 이기라고 하거나 방치하는 태도는 금물이다. 환자는 언뜻 보기에 인격을 상실한 것처럼 보이나 내면은 아주 섬세하고 마음속으로 괴롭고 답답한 점이 많으므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이 점을 잘 이해하고 헌신적인 애정으로 대하여야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고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환자가 이상한 소리를 호소할 때 식구나 주변인들이 취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에 대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해야 할 행동

•침착함을 유지한다.

•신문 등 읽을 것을 권유하거나 흥미로운 일로 환자의 주의를 분산시킨다.

•단순한 물건 찾기를 도와달라고 하거나, 다른 활동에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즐거운 대화에 참여하도록 환자를 이끈다. 만약 환자가 자신이 듣거나 보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한다면 환각 경험에 대해 물어보도록 한다.

•환자와 정서적으로 친밀하며 긍정적이고 지지적인 사람들과 함께 있도록 돕는다.

 

2. 하지 말아야 할 행동

•환자의 잘못이라고 생각하거나 다른 가족을 비난한다.

•당황하거나 화를 낸다.

•환자가 무엇에 대해 누구와 이야기하는지 알려고 캐묻는다.

•환자의 환각이나 이상한 말을 비웃는다.

•환청을 억지로라도 멈추라고 요구한다.

•환자의 경험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환자에게는 이러한 경험이 현실로 느껴지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신분열증에 대한 가족의 대응

정신분열증 환자는 입원치료를 받은 후 증상이 호전되면 퇴원한다. 자기의 비현실적 증상을 이해할 수 있고, 이상한 행동도 보이지 않으면 퇴원하여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정신분열증은 치료 후에나 치료과정에서 환자를 대응하는 주의가 요구된다. 여기에는 가족과 사회의 역할이 중요해지는데, 대응에 적절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환자가 입원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한 후 가족들과 같이 생활할 때, 환자의 정신병 증세가 갑자기 악화되어 자기 자신이나 남을 해칠 위급한 상황일 때를 잘 구분해야 한다.

 

사회생활 훈련법

사람들은 조현병 환자를 대할 때 당황하거나 두려워하기 쉽다. 이때 당황하거나 두려워하는 반응은 환자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런 대응은 환자에게나 타인에게 해가 되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각이나 판단이 정상적이지 못한 환자는 대처능력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자칫 이상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환자가 퇴원 후 생활에서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환자들은 사회기술이 부족하고, 현실적, 합리적, 논리적 사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이들의 사회생활 훈련법과 위급 상황에서의 대응방법을 제시해 본다.

1) 효과적인 대화법

누구든 정신분열증 환자들과 대화하려면 기본 몇 가지가 필요한데, 대화의 주제, 태도, 방법 등이다. 정신분열증 환자들과는 먼저 대화 주제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들은 주제를 잘 따라가지 못하거나 요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 추상적이거나 비유적으로 이야기하면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대화자는 그들의 말을 경청해야 하고, 눈을 마주치면서 주의를 기울여 들어야 자유롭게 말하게 된다.

대화는 일단 그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갖도록 분위기와 심리적인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그들은 대화보다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호의적인가 적대적인가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그들은 무엇보다도 존재의 인정을 기대하는 편이다. 그 인정은 환자를 ‘있는 그대로’ 대하는 방법이다. 환자의 인격을 존중하고, 행동에 이상을 나타낸다 해도 당연히 그럴 것처럼 자연스럽게 대해야 한다. 환자와의 진정한 대화는 이런 존재 인정부터 출발한다.

이때 대화 내용은 단순하고 구체적일수록 좋다. 대답은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하되 한 번에 한 가지씩 단순하게 대화한다. 천천히 분명하게 말하는 것은 그들이 이해를 돕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대화자는 그들에게 감정표현을 할 경우 반드시 1인칭을 사용하여 분명하게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네가 약을 먹으니 내 마음이 놓여”, “네가 약을 먹지 않으면 내 마음이 불안해져”, “네가 저녁 늦게 들어오니 여간 걱정이 되지 않아” 등 간단명료하게 전달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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