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11)

        

(지난 호에 이어)

 잠을 잘 자는 것, 즉 숙면은 깊게 자고, 연속적으로 잠을 자며 충분한 시간을 자는 것을 말하는데 깊게 자지 못하고 연속성이 깨지거나 필요한 만큼 자지 못하고 짧게 자면 그 결과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낮에 졸리고 피곤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렘수면(꿈수면)이 조각나거나 짧아지게 되면 기억력 집중력 장애 및 업무 수행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자기 자신은 잠을 충분히 잤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깊은 잠을 못 자는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상태로,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대표적이다.

수면 무호흡의 증상은 심한 코골이, 수면 중 “컥컥” 거리는 소리, 자고 일어났을 때 입 마름, 아침 두통, 수면 중 자주 깸, 낮 시간 중 졸림, 집중력 저하, 예민함 등이다.

수면 무호흡은 목구멍 근육이 이완돼 숨구멍이 막혀 생기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과 중추신경계 원인으로 호흡이 일어나지 않는 중추성 수면 무호흡이 있다. 일상적으로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이 대부분이다. 깨어있을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잠자고 있는 동안에만 무호흡이 나타나기 때문에 스스로는 알기 힘들어 방치하기 쉽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이 생기는 원리는 다음과 같다. 목구멍의 뒷부분에 있는 근육들은 연구개와 편도, 목구멍의 양측 벽, 혀 등을 지지하고 있는데 이 근육들이 힘이 약해지거나, 이완되면서 기도가 좁아지게 된다.

기도가 좁아지면 충분한 공기가 통하지 않아 혈액 내 산소량이 줄어들고, 정도가 심해지면 뇌에서는 잠이 깨게 하는 신호를 보내 다시 공기가 통하도록 한다. 이는 아주 잠깐 사이에 벌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잠이 깬 것을 기억하지는 못한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의 원인은 다양한데 가장 흔한 원인이 비만이다. 기도에 지방이 쌓이게 되면 기도가 좁아지고,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이 쉽게 발생된다.

비만으로 상기도가 더욱 좁아졌다거나, 나이가 들어 혀뿌리 근육이 노화되어 더욱 쳐지는 경우, 여성들은 폐경이 되면서 에스트로겐 분비 감소로 근육의 탄력이 줄어든 경우, 혀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턱을 가진 경우에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기 쉽다.

즉,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낮에는 숨 쉬는 데 문제없지만, 잠에 들면 숨이 막혀 “컥컥” 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수면 중에 혀뿌리가 있는 상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10초 이상 숨이 멈추는 수면무호흡(sleep apnea)이나 숨을 얕게 쉬는 수면저호흡(sleep hypopnea) 증상이 한 시간 동안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에 해당한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중에 혀뿌리가 늘어져서 기도를 막히면 이를 신경센서가 감지하여 뇌를 깨워 다시 숨을 쉬도록 하고, 이후 다시 잠들면 다시 막히는 것이 잠자는 동안 계속 반복하게 되는데 깨어난 뇌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여 몸을 깨우게 됨으로써, 잠을 자도 몸은 계속 긴장하고,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때마다 뇌가 깨어서 숙면을 취할 수 없기 때문에 낮 시간에 졸음을 유발하고 피로로 인해 업무에 지장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수면 무호흡증으로 뇌에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두통,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더불어 수면의 질이 떨어져 수면 중 외부 소음에 쉽게 반응하게 된다.

이는 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더 큰 문제는 불규칙한 호흡이 뇌의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 혈중 산소포화도 마저 떨어뜨리게 되어 심장의 박동이 증가되고, 혈당이 높아지게 되어 다양한 질환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점이다.

이는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비만과 고령화로 인해 노인 인구의 증가, 그리고 습관적인 잦은 음주와 흡연, 그리고 현대인의 스트레스 등이 수면무호흡증의 증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일을 하는 상태가 지속됨으로써,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심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특히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는데,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심근경색, 부정맥 등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의 발생이 3~4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두통, 당뇨병, 암, 치매 등의 발생률도 증가한다.

또한 선천적으로 목이 두꺼운 것도 한 가지 원인이 될 수 있다. 편도나 아데노이드가 큰 경우에도 수면무호흡이 잘 발생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훨씬 많다. 그러나 비만인 여성, 폐경 후 여성들에게서도 잘 발생한다.

어린이의 경우 수면무호흡증이 더욱 치명적이다. 어린이 성장에 필수적인 성장호르몬은 깊은 수면상태에서 분비되는데, 수면무호흡으로 숙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성장에 악영향을 끼친다.

또 숙면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쳐 학습부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ADHD 발생이 증가할 수도 있다.        

수면 무호흡이 계속 방치될 경우 피로가 누적돼 만성 피로의 원인이 된다. 또 고혈압, 심장 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인슐린 저항성도 증가되어 당뇨병 및 기타 대사 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수술 등으로 전신마취나 수면마취가 필요한 경우에도 수면무호흡이 방해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수면무호흡이 자주 나타나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원인 파악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장애 진단을 위한 표준검사로 센서를 부착해 수면 중 뇌파, 호흡, 산소포화도, 심전도, 움직임 등의 다양한 생체신호를 모니터링 하는 검사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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