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3)

        

(지난 호에 이어)

운동부족으로 인해 체력수준이 남자는 10∼15%, 여자는 20∼25% 정도 감소되면, 신진대사기능이 떨어지면서 일상적인 생활에서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즉, 충분한 수면에도 상쾌한 기분을 느끼지 못하고, 항상 머리가 무겁고 의욕이 생기지 않으며 자주 졸음이 온다.

눈이 쉽게 충혈되고 눈곱이 자주 끼며, 눈이 침침해지면서 따갑게 느껴진다. 이는 몸이 정신적.육체적으로 모두 지쳐있다는 신호인 동시에 운동이 부족한 상황을 뜻한다.

또 운동이 부족하게 되면 신체의 생리적 기능 저하가 일어나는데 근육과 인대의 약화, 심박출량 감소, 폐기능의 감소, 수축기 혈압의 감소, 관절의 경직에 의한 신체활동의 제한 등이다.

이러한 신체의 생리적 기능 저하는 결국 만성피로를 야기시켜 집중력 장애, 두통, 인후통, 임파선 동통, 근육통, 관절통, 열감, 수면장애, 정신장애, 알레르기, 복통, 체중감소, 피부발진, 흉통, 식은땀 등의 증세를 수반하게 된다.

게다가 만성피로에 빠진 사람은 혈전 형성의 위험이 증가하고, 골밀도 손실이 증가해 골다공증 및 골절의 위험이 증가한다.

그러나 일단 몸이 오랫동안 피로하다고 느낀다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병적인 원인이 있어 몸이 피로감을 느끼는 상황이라면, 아무리 쉬어도 피로감이 가시지 않을 수 있다.

질환에서 비롯되는 피로는 질환이 치료되지 않으면 점점 더 심해지고 피로 이외에 다른 증상 등도 함께 동반한다. 예를 들어 간질환은 피로와 함께 황달 등이 함께 나타나고, 당뇨병의 경우 피로와 함께 다뇨, 다갈,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경우 변비나 부종, 체중증가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병적인 원인이 있어 피로감이 있는 경우에는 무엇보다 병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병적인 원인이 없는 경우라면 규칙적이고 균형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등이 피로감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한편 과도한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 폭식, 과도한 음주, 흡연 등이 피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를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만약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의심된다면 의사의 진료를 통해 피로의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우울증 뿐 아니라 신경안정제 등 약물도 만성피로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기저 질환이 만성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질환 몇 가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내분비대사질환

부신기능저하증은 콩팥 위 작은 기관에 위치해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기관인데 부신의 기능이 저하되어 호르몬 생성의 저하로 만성적 피로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또한 갑상선기능저하증도 인체의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저하되어 피로를 비롯한 다양한 증상을 낳는다.

2)수면장애

자는 중 기도가 막혀 숨을 쉬지 못해 자꾸 잠에서 깨게 되는 수면무호흡증, 다리가 저리고 벌레가 기어오르는 느낌이 드는 하지불안증후군 등 수면장애는 공통적으로 숙면을 방해하여 피로로 이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수면장애와 만성피로 증후군 내용은 뒷 부분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3)류마티스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쇼그렌증후군, 류마티스성 다발성 근육통 등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 이상으로 면역세포가 정상세포와 조직을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하면서 발생한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손가락, 손목 등 비교적 작은 관절에 주로 발생하나 전신의 발열, 피로가 동반될 수 있으니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4)암

‘암(癌)성 피로’라는 별개의 이름을 붙여 관리할 정도로 암 환자가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피로다. 종양이 성장하거나, 수술 후 동반되는 대사량의 증가에 따라 에너지 요구도가 증가하고, 빈혈, 저산소증, 부족한 영양상태 등으로 인한 전반적 체력 감소가 주된 원인이다. 암성 피로는 암환자의 회복을 위한 규칙적 운동을 방해하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이외에도 빈혈 등 혈액질환, 만성 간염과 결핵을 비롯한 감염성 질환, 정신질환, 신경 질환이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원인 질환이 밝혀지면, 각 원인 질환에 맞는 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그에 따라 휴식과 일상생활의 개선, 수면 위생 교정 및 수면 장애 치료, 운동요법과 인지행동 요법 등을 통해 상당부분 호전될 수 있다.

 

피로의 분류

피로는 원인에 따라 ▲생리적 피로 ▲정신요인에 의한 피로(사회심리적 스트레스에 의한 피로+정신질병에 의한 피로) ▲신체질환에 의한 피로 ▲특발성 만성피로 ▲만성피로증후군으로 나눌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피로를 느끼는 기간에 따라 ‘급성피로’와 ‘만성피로’로 나누기도 한다. 이 경우 대개 1개월 미만 동안 느끼는 피로를 급성피로, 그리고 1개월 이상 회복되지 않고 지속되는 피로를 ‘만성피로’라고 하는데, 생리적 피로는 급성피로 이외에 나머지 부류의 피로는 만성피로에 속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1)생리적 피로

생리적 피로란 건강한 사람도 누구나 그 상황에 처하면 느낄 수밖에 없는 피로로서, 갑작스러운 생활의 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평소에 하지 않던 심한 운동을 한 경우, 갑자기 일의 양이 많아진 경우, 갑자기 일상생활 패턴이 바뀐 경우, 해외여행을 하면서 시차에 적응하지 못한 경우 등에 느끼는 피로가 있다.

생리적 피로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이며, 주변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생기고 적절하게 휴식을 취하면 곧 회복되지만, 계속 누적되면 잔병에 잘 걸리게 되고 병이 걸린 후에도 회복이 늦어지므로 빠른 회복을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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