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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형주 장례칼럼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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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불교에서

 

다음의 내용에 대해 불편함이 없으셨으면 합니다.

이곳 장례식에 가보셨을 때 아니면 부고를 들었을 때 우리는 고인에 대한 예의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위로의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이 위로의 말은 모두에게 적절한 표현은 아닙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의 사전적 의미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선 “삼가”라는 말은 순 우리말로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라는 뜻입니다. “고인(故人)”은 돌아가신 분, 혹은 옛 친구를 뜻합니다. 그리고 “명복”이라는 말은 저승에서의 복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저승은 불교적 의미가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사후 세계에서 심판을 받는다고 믿습니다. 그 심판을 받는 곳을 “명부”라고 합니다. 그래서 명복이라고 하는 것은 사후에 염라대왕의 심판을 받을 때 복된 심판(환생)을 받기를 바란다, 라는 뜻입니다. 불교는 윤회를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부활을 믿는 기독교(천주교, 개신교, 정교) 장례식에 가셨다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보다는 “하나(느)님의 위로가 있으시기를 빕니다”라는 말이 더 적절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특별히 종교가 없으신 유가족에게는 “삼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표현을 하심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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