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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형주 장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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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의 장례, 영주권자와 큰 차이 없어

 

문: 만약 캐나다에 방문자의 자격으로 계신 분이 돌아가신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분이 이곳에 묻히시려면 특별한 허가를 받아야 하나요?

 

답: 사실 이곳에 방문자(Visitors Status)의 자격으로 오셨다가 돌아가시는 분은 의외로 그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그분의 방문자라는 자격 때문에 장례절차나 묘지 구입에 큰 지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다.

그러나 돌아가신 분이 방문자이건 영주권자건 아니면 시민권자건 큰 차이는 없습니다. 우리 한국인의 경우 부모님을 초청하셔 오시긴 하였지만 영주권을 따시기 전에 돌아가시는 경우나, 많지는 않지만 자녀분들을 방문하러 오셨다가 돌아가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분들을 위한 장례절차는 영주권의 유무에 상관없이 거의 똑같으며, 묘지 구입을 하시는 것도 아무 제재 없이 원하시는 곳에 안장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돌아가신 분의 한국 이송을 원하신다면 한국영사관을 통해 서류절차를 밟은 뒤 시신 이송을 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이송에 대한 모든 서류절차 등은 장의사측에서 책임져 드립니다. 방문자의 자격으로 돌아가셨을 경우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외지 분이라 하더라도 이곳에서의 사망신고를 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하셨더라도 한국의 국적을 지니고 그곳의 주소를 가지고 계기기 때문에 한국에서 다시 신고하셔야 하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온타리오정부가 공증한 사망 증명서(Certified Copy of Medical Certificate of Death, and Statement of Death)를 발부 받으셔야 합니다. 물론 서류 신청은 장의사에서 다 도와 드립니다.

그리고 만약 재정적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는 형편이 안 되시더라도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와는 달리 정부의 재정보조를 전혀 받으실 수 없습니다.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는 재정이 어려울 경우 정부(Social Service)에서 장례를 무상으로 치러드린다는 것은 지난 칼럼에서 언급한바 있습니다.

 

 

사람마다 슬픔의 깊이와 형태는 달라”

 

문: 장례를 치른 후 유가족이 추슬러야 할 슬픔도 사람마다 다르다고 들었는데, 누구를 잃고 난 후의 슬픔도 패턴이 있는 건가요?

 

답: 어떤 분의 장례를 치르고 나면 제 3자의 입장으로 봐서는 모든 장례과정이 끝난 것이겠지만 유가족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추슬러야 할 슬픔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누구를 잃고 난 후의 슬픔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많은 슬픔 중에 가장 견디기 어려운 슬픔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동의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슬픔이 모든 분들에게 동일한 형태로 오지는 않습니다. Elisabeth Kubler-Ross 라는 학자는 슬픔을 겪는 사람들에게 거쳐가는 정신적 계단(Stage)이 있다는 학설을 주장합니다.

그 계단은 크게 다섯 단계로 나뉘는데요. 슬픔을 처음 맞닥트렸을 때 겪는 Denial(사실을 부정함)으로 시작하여, 그 다음 단계인 Anger(화가 남), 그리고 Bargaining(현실과의 타협), Depression(우울함), 마지막으로 Acceptance(현실을 받아들임)으로 나뉩니다.

이것을 짧게 D.A.B.D.A 학설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슬픔이 온 후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서 만든 학설입니다만 어떤 한 계단이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먼저 말씀 드렸듯이 어떤 두 삶이 동일한 형태의 슬픔을 겪을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Kubler-Ross 박사 이외에도 많은 학자들이 슬픔에 대한 학설을 내놓았으나 어떤 한 학설도 모든 사람의 슬픔을 대변해 줄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배우자를 잃은 후에 겪는 슬픔은 어떤 분에게는 한꺼번에 많은 슬픔으로 다가올 수가 있는가 하면, 어떤 분에게는 점차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결혼기념일이나 돌아가신 분의 생일, 또는 명절기간에 돌아가신 분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슬픔은 더 커질 수가 있습니다.

자신의 부모를 잃은 경우는 짧은 시간에 많은 슬픔이 오는 경우가 많으며 배우자를 잃은 경우와 비교해 보면 그 슬픔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슬픔 중에 가장 크게 다가오며 가장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자식을 잃은 경우 입니다. 자신의 자녀를 잃은 부모들을 보면 아무 느낌 없이 무표정한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슬픔이 추스르기에 너무 클 경우에는 그 슬픔을  겪는 사람에게 처음 나타나는 현상은 잠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Numbness) 무감정 상태가 단기간 나타납니다.

그러다가 어떤 주어진 순간(보통 시신을 모신 관을 처음 보았을 때)에 모든 감정이 유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가지의 예를 들어 보았는데요, 이밖에도 여러 가지의 슬픔의 패턴이 있으며 말씀 드렸듯이 어떤 한 사람도 다른 사람과 같은 과정을 거치질 않습니다.

이곳 캐나다에는 이러한 슬픔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시스템(Bereavement Support Program)이 잘 되어있어 모든 분들에게 무상으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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