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사마리아로 반드시 가야 한 이유

 

 

요한복음 4장에 보면 공관복음(마태, 마가, 누가복음)에는 소개되지 않은 주님과 우물가의 한 여인의 일화가 소개된다.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으로 잘 알려진 이야기는 유대지방에서 사역을 하시던 주님께서 갑자기 발길을 돌려 “사마리아를 통과 하여야 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시며 급격하게 전개된다. 그렇다면 주님은 왜 사마리아로 반드시 가시고자 했을까?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부분이 1절에 숨어 있다: “예수께서 제자를 삼고 세례를 베푸시는 것이 요한보다 많다 하는 말을 바리새인들이 들은 줄을 주께서 아신지라.” 즉, 주님이 드디어 세례 요한보다도 더 많이 세례를 베푸신다고 소문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이건 실제 현실과 다르다. 그 풍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본문의 2절에도 명시하듯 주님은 친히 세례를 베푸시지 않으셨다. 그 소문이 허황되다는 것을 주님은 분명히 아셨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주님은 일절 변명하지 않으신다. 대신 사마리아로 가시기로 마음을 결정하신다.

바리새인들이 그 (잘못된) 소문을 들었다는 사실을 아시고는 자신의 십자가의 때가 갑자기 빠르게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하신 것이다. 십자가 앞에서 지금 주님이 하셔야 할 급한 일은 무엇인가? 빨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시는 걸까? 아니면 더 많은 제자를 만들어야 할까? 그것도 아니라면 자신의 죽음을 제자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이들을 위로해야 할까?

모두 아니다. 주님이 택하신 길은 달랐다. 주님의 마음은 아버지의 잃어버린 한 영혼을 향하고 계셨다. 주님은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고 역사적으로도 배척당해 왔으며, 심지어 부정한 자들이라고 버림받아온 사마리아인들, 그리고 그들 중에서도 어쩌면 누구보다도 견디기 힘든 핍박 받는 삶을 살아온 한 영혼에게로 향하고 계셨다.

즉, 주님이 사마리아로 급히 발걸음을 옮기신 이유는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소외된 자들을 찾아가 시급히 아버지의 사랑을 복음으로 전하는 일이었던 것이다. 특별히 사람의 눈을 피해 대낮에 우물물을 긷기 위해 나오는 한 여인을 만나려 주님은 목이 마른 정도로 급하고 수고롭게 자신의 마지막 남은 한 주간에 급한 발걸음을 옮기신 것이다.

물론 그 여인은 이러한 태초부터 계획된 하나님의 생각을 몰랐다. 사마리아 여인의 눈에는 우물가에서 그 시간에 자신에게 물을 구걸하는 유대인 남성을 만난 것이 신기했을 것이다. 그녀는 그것을 그저 우연으로만 여겨졌을지도 모른다. 성도의 삶 속에 일어나는 수많은 은혜들을 우연으로 치부하고 지나치는 현대 성도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주님은 이 순간의 만남을 태초부터 기대하셨고, 때가 되었을 때 그대로 실행에 옮기셨던 것이다.

오늘 당신의 삶이 힘들고 어렵고 심지어 소외 당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해도 당신의 아픔을 모두 다 아시고 당신의 곁으로 우연처럼 찾아오셔서 위로를 주시는 그런 놀라운 주님의 사랑과 계획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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