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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억 칼럼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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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의 생애(4)-북부 연합군을 격파하는 여호수아(하)

 

(지난 호에 이어)

북부 연합군은 고대전투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인 기병과 전차부대를 포함한 어마어마한 병력으로 메롬 물가에 진영을 이루고 이스라엘과의 전투에 대비하고 있었다. 메롬은 해발 1,200미터나 되는 가나안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있는 호수로서 갈릴리 호수에서 서북쪽으로 15키로 정도 떨어져 있었다. 호수의 길이는 약 15키로, 너비는 6키로 정도였으며, 사방에서 병력이 쉽게 집결할 수 있는 전략상의 이점을 지니고 있었다.

 

이 같은 요충지대에 진지를 구축한 북부 연합군과 민족의 운명을 건 전투를 앞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은 “두려워 말라. 내일 이 시간에 내가 그들을 전멸시키겠다.”(수 11:6)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북방의 군사들을 이스라엘이 한 번 싸워 섬멸시킬 수 있도록 한 곳에 집결하도록 하신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북부 연합군이 진을 친 멜롬 호수는 전략상으로는 유리한 지점이었지만 전투가 벌어지면 북부 연합군이 패할 수밖에 없는 고원지대였다는 점이다.

 

연합군이 철석같이 믿었던 1만 명의 기병들과 그들이 보유한 전차들은 평지에서는 상대를 제압하는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지만 고지에서는 기동력을 상실하여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드보라가 다볼 산 전투에서 산을 포위한 적진을 향해 돌진할 때 몰아치기 시작한 거센 비바람에 기손 강이 넘쳐흘러 주변이 온통 수렁으로 변하여 적군의 전차들이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에 패할 수밖에 없었던 사실이 이를 입증해 준다.(삿 4:4-16)

 

북부 연합군은 기병과 전차부대를 활용하기 힘든 높은 지역에 진지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군사의 수가 많고 무장이 월등한 것만 믿고 방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그들이 기병대와 전차부대를 앞세우고 이스라엘 진영을 선제 공격했다면 군사 수와 무장 면에서 열세에 있었던 이스라엘 군은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북부 연합군은 멜롬 호숫가에서 휴식을 취하며 이스라엘 군이 접근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 군은 길갈을 출발하여 하루 길이 넘는 멜롬까지 강행군하여 연합군 진지를 급습한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을 받은 연합군 진영은 극심한 혼란 속으로 빠져들며, 그들의 자랑인 기병대와 전차부대가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대승한 여호수아는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노획한 군마의 뒷발굽 힘줄을 끊어버리고, 2만이나 되는 전차들을 불살라 버렸다. 1만 필의 말과 2만 대의 전차로 무장하면 이스라엘 군은 무적의 강군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 소중한 전리품들을 모두 파괴해 버렸다.

 

이 같은 여호수아의 결단은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시 20:7)는 믿음 때문에 가능했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만을 의지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린 것이다.

 

여호수아의 이와 같은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인 믿음과 순종은 연약한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할 수 있었던 절대적인 요인이었다. 후에 일이지만 이스라엘의 초대 임금 사울에게는 여호수아와 같은 순종의 믿음이 없었다.

 

사울은 하나님께서 애굽을 떠나 가나안으로 향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르비딤에서 공격한 아말렉을 멸하기로 작정하시고, 그들을 치라 하셨을 때 사울은 아말렉을 쳐부수었다. 그러나 싸움이 끝난 후 사울은 하나님의 명을 어기고 아말렉 왕 아각과 그가 소유했던 살진 소와 양들을 죽이지 않았다.

 

그리고는 그를 책망하는 사무엘에게 좋고 기름진 가축들을 살려둔 까닭은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기 위해서였다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 때문에 하나님은 사울 왕을 떠나시게 되며, 불순종의 죄를 범해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울은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던 것이다. (삼상 15)

 

멜롬 호숫가에 집결했던 30만이 넘는 북부 동맹군이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을 받아 무너진 순간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 전쟁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모세의 후계자로서 하나님이 택하신 이스라엘 민족을 인도하여 가나안을 들어가라는 그에게 주어진 역사적인 임무를 여호수아는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이다.

 

여호수아가 이 같이 역사적이며 민족적인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두려워 말고 강하고 담대하게 전진하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아무도 너를 대적하지 못하게 하겠다.”(수 1:1-9) 하신 하나님의 약속 위에 굳건히 서서 앞만 바라보며 전진했기 때문이었다.

 

가나안의 관문이며 난공불락의 철옹성으로 알려진 여리고를 점령한 후 자신도 모르게 교만해져서 하나님의 뜻을 물어보지 않고 아이 성을 공격하다 실패하기도 한 여호수아였다. 그러나 그는 곧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 회개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무조건 순종하며 하나님의 충실한 도구가 되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가나안 복지를 이스라엘 민족의 삶의 터전으로 만드는 중대한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인물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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