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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억 칼럼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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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새해를 맞이하며

 

임인년 새해가 밝아왔다. 만나는 사람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서로가 금년에는 작년보다 복되게 살게 되기를 원한다. 새해에는 지난해보다 모든 일이 더 잘되고, 무엇을 하든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우리 모두의 기대요, 바람이다.

그러나 해가 바뀌었다고 지금까지 험난했던 날들이 평탄해지고, 우리를 괴롭히던 일들이 사라지며, 계획하는 일들이 이루어진다는 보장은 하나도 없다. 쓸모 없어진 묵은 달력을 떼어버리고 새 달력을 걸어 놓는다고 어제의 연속인 오늘에 행운과 성공이 찾아 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맞이한 새해가 우리의 꿈과 소망을 실현시켜 줄지 여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2022년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며, 계획한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도 있고, 작년보다 더 궁색하고 난감하게 허송세월 하는 한 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금년 한 해를 보람되게 또 의미 있게 살 수 있을까? 진실하고 충성된 기독교인 사도 바울을 닮은 삶을 살수 있다면 이 해가 또 다시 저물어 갈 때 가버린 열두 달을 뒤돌아보며 후회하며 아쉬워하는 대신 만족과 기쁨을 느끼며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사도의 직분을 받은 것을 가장 큰 은혜와 축복으로 여긴 바울은 영광스런 사도의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하여 그의 인생을 송두리 채 하나님께 바쳤다. 그가 복음의 제단 위에서 제물이 되어 하나님의 품에 안길 시간이 되었을 때 바울은 그의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키며 살았다.”고 써 보냈다.

그 서신은 바울이 산 인생의 결산서였다. 바울이 그의 육신의 삶을 마감하면서 그가 “이루었다.”고 밝힌 세 가지를 우리도 이루겠다고 결단하고 실천한다면 금년은 지금까지 지내온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보람된 열매를 맺으며 삶의 의미와 기쁨을 느끼는 한 해가 될 것이라 믿는다.

바울이 성취한 첫 번째는 “선한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것이다. 그가 싸운 “선한 싸움”은 사람들을 상대로 한 싸움 아닌 하늘과 이 어두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악한 영들인 마귀들과의 전쟁이었다. 이기기 힘든 전투였다. 사탄은 악하고 강할 뿐 아니라 교활하기까지 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권능에 힘입어 바울은 사탄의 세력을 물리치는 영광의 승리자가 되었다. 우리가 이 한 해를 살면서 바울처럼 승리하려면 불의와의 타협을 거부하고, 악을 용납하거나 묵인하지 말며, 사탄의 도구가 되어 불의와 부정을 떡 먹듯이 행하는 무리들과 두려움 없이 맞설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악의 무리들은 하나님의 진노의 불길에 소멸될 것이며, 악을 대적한 우리들에게는 “선한 싸움”의 승리자가 되는 기쁨과 영광이 주어질 것이다.

바울이 두 번째로 이룬 것은 “달려갈 길을 마친 것”이다. 무슨 일이든지 시작하기는 쉬우나 끝까지 마치기는 힘들다. 바울은 그에게 주어진 “이방인을 위한 사도의 직분”을 수행하기 위하여 출발점부터 결승점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그는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목숨을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외치며 인생의 경주를 달린 것이다.

우리가 바울과 같은 결단과 자세로 인생길을 걷는다면 우리를 가로막는 온갖 장애물들과 방해요소들을 극복하고 뛰어 넘으며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고, 기쁘고 자랑스럽게 우리들이 달려온 길을 뒤돌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바울이 세 번째로 이루었다고 한 것은 “믿음을 지킨 것”이다. 오늘 날에도 그렇지만 바울이 살았던 시대에도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경기법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심판의 판정에 승복하겠다는 선서를 한 후 경기에 임해야 했다. 바울은 그를 찾아오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 엎드려서 어떤 환란과 핍박을 당하더라도 주어진 사도의 직분을 감당하겠다고 서약했다.

그는 그가 한 서약을 지켰다. 그러나 그가 지불해야 한 대가는 참으로 컸다. 온갖 멸시와 천대와 박해를 이겨내며, 숱한 시련과 역경을 당해야 했고, 죽을 지경에 처했던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울은 예수님의 능력과 약속을 믿는 믿음으로 무장하고 그가 해야 할 인생의 몫을 감당하며 결승점까지 도달한 것이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라 써 보낸 것은 “너도 나처럼 살라.”는 유언임과 동시에 바울 자신은 인생의 승리자가 되었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그가 “이제 내게 남은 것은 의로우신 재판관 예수께서 내게 주시는 의의 면류관을 받는 것뿐이다.”라 말한 것이 그 사실을 밝혀주고 있다.

바울처럼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어쩌면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워지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능력의 근원이신 예수님 안에서 할 수 없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록 미약하고 연약하지만 사랑과 권능의 예수께서 동행하심을 믿고 미지의 세계인 2022년을 살아나갈 때 우리는 어떤 불의와 불법과 악한 세력 앞에도 굴복하지 않고 전진할 수 있는 것이다.

동시에 얼마든지 현실에 적응하며 쉽고 편하게 지낼 수 있는데 어째서 어렵고 힘들게 사느냐며 우리를 비웃고 비난하는 무리를 두려워하지 않고, 옳고 정의로운 일과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과감하게 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내가 하는 것은 무엇이든 옳지만 남들이 하는 일들은 다 못마땅하며, 잘못되었다는 오만 함으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 가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판단하실 테니까 말이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충성스럽게 수행하며 인생의 경주를 마친 바울에게 인간 재판관 네로 황제는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울에게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이여!”라 칭찬하며 그에게 생명의 면류관을 주셨다.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다. 그런 인생관을 지닌 사람들이 생명의 불길이 꺼지는 순간에 할 수 있는 말은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밖에는 없으니까 말이다.

금년 한 해를 가장 보람되고 값지게 살려면 작심삼일에 그칠 “새해의 결단”을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맡은 인생의 몫이 무엇인가를 올바로 깨달아 그것을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며 성실하게 수행해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살찌게 하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도 공헌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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