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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억 칼럼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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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들의 생애(2)-2.초대 사사 옷니엘(하)

김대억

 

 

                                                        

(지난 호에 이어)

 

그 둘 중에서 일찍이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여호수아는 모세의 후계자가 되어 가나안을 정복하는 역사적 과업을 이루었고, 그의 믿음의 동료였던 갈렙은 여호수아가 죽은 후 지도자가 없는 이스라엘의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유다 지파가 헤브론에 있는 가나안 족속을 친 후 계속하여 기럇 세벨을 공격할 때 앞장섰던 용사가 옷니엘이었다. 그가 지휘한 유다 지파 용사들이 기럇 세벨을 정복한 후 옷니엘은 갈렙의 사위가 되었다.

그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갈렙이 그 싸움을 승리로 이끄는 용사에게 그의 딸을 아내로 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었다. 기럇 세벨 전투의 영웅 옷니엘은 여호수아가 가나안의 관문인 여리고 성을 공격할 때도 참여하여 전쟁의 승패는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체험한 용사이기도 하다.

이 같은 사실을 상기하면 옷니엘이 이스라엘을 구산 리사디암으로부터 구해낼 사사로 선택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으로 진격해 들어갈 때부터 옷니엘에게 실전경험을 쌓으며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깨닫게 함으로 그가 이스라엘의 첫 번째 사사가 될 수 있는 훈련을 시켰다는 사실이 일목요연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가 택하여 훈련시킨 옷니엘을 이스라엘의 초대 사사로 선정하신 후 곧바로 그를 이스라엘을 구산 리사디암의 손에서 구해낼 전투에 투입하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는 옷니엘을 메소보다미아 왕과 대결시키기 위해 그를 성령으로 무장시킨 것이다. (삿 3:10)

사탄은 전능하신 하나님에게 도전할 정도로 강하고 악하고 교활한 존재다. 때문에 아무리 용맹스럽고 담대하며 지혜로운 사람일지라도 성령께서 함께하지 않으면 사탄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는 없다. 예수께서 승천하시면서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 들려주신 까닭이 여기 있는 것이다.

사사 옷니엘이 구산 리사디암과의 싸움에서 어떻게 승리했는지는 성경에 기록된 것이 없다. 그러나 옷니엘이 구산 리사디암을 격파할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임하신 성령의 힘 때문이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는 하나님에 의해 선택되어 고통 당하는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사사가 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령으로 무장하는 것임을 말해 준다.

옷니엘은 유다 지파에 속하기는 했지만 순수한 이스라엘 사람 아닌 그나스 족속의 후손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갈렙의 아우의 아들이었기에 모든 우선권이 장자에게 주어졌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인간적인 요건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형편이었다.

그런데도 그가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등장하여 그 막중한 사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은 하나님이 그의 일꾼을 선택하시는 기준은 인간들의 기준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이는 후일 예수께서 열두 제자들을 어떻게 선택하셨는가를 살펴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예수님이 택하신 사도들이 성령의 능력에 힘입어 복음증거의 사명을 감당했다는 점에 있어서도, 인간적으로는 여러 가지로 부족했던 옷니엘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성령의 임재함을 받아 그 사명을 다한 것과도 일치된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구산 리사디암의 손에서 이스라엘을 구해낸 옷니엘이 40년 간 다스리는 동안 이스라엘은 평안과 안정을 누릴 수 있었다. 옷니엘이 성실하고 충성스럽게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일한 사사이기도 했지만 현명하고 총명한 믿음의 여인이었던 그의 아내 악사의 역할도 컸다고 사료된다.

옷니엘과 결혼할 때 악사는 아버지 갈렙에게서 남방지역의 땅을 유산으로 받았다. 그때 그녀는 네게브 사막에 위치했기에 건조한 그 땅을 옥토로 만들 수 있는 샘물까지 달라고 했을 정도로 총명하면서도 굳건한 믿음 위에 선 여인이었다. 그런 그녀의 내조는 옷니엘이 사사로서 올바르게 이스라엘을 다스릴 수 있는 큰 힘과 용기의 근원이 되었으리라 믿어지는 것이다.

옷니엘은 이스라엘의 초대 사사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를 에훗, 드보라, 바락, 기드온, 입다. 삼손 등의 사사들보다 한 등급 낮게 생각하는 것 같은 경향이 있는 듯이 보인다. 그에 대한 기록이 다른 사사들에 비해 짧고 간략하며 미미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옷니엘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구원할 사사로 선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인물이다. 동시에 옷니엘은 이스라엘을 이방인 구산 리사디암의 압제에서 건져내어 40년 간 이스라엘 민족이 태평성대를 누리도록 한 능력과 겸손과 성실함을 구비한 충성스러운 하나님의 종이었다.

옷니엘 이후의 사사들의 행적과 그가 행한 일들을 비교해 보면 옷니엘은 세상의 부귀영화에 현혹되지 않고 하나님의 영에 붙들려,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나님의 백성들을 고통에서 건져내어 평안을 누리며 살게 한 우리 모두가 본 받아야 할 착하고 충성된 하나님의 종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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