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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억 칼럼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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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의 생애(6)-정복한 땅을 분배한 여호수아(하)

                                                           

(지난 호에 이어)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건너와 여리고와 아이를 함락시키자 예루살렘 북방의 기브온 주민들이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이스라엘을 대적할 수 없음을 깨닫고 항복해 온다. 이때 여호수아는 그들이 먼 곳의 주민들이라는 말만 믿고 그들에 관해 알아보지 않았음은 물론 그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하나님께 묻지도 않고 그네들을 받아드렸다.

그러나 그는 그들의 거짓이 드러난 후에도 그들과 맺은 조약을 파기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맺은 그들과의 약조를 지키기 위해서였다(민 30:2). 뿐만 아니라 여호수아는 그들과 맺은 평화조약을 지키기 위하여 그들이 아도니세덱의 연합군에게 침략을 받았을 때 지체하지 않고 달려가 그들을 구해주었다(수 10:1-7).

여호수아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도자였으며, 사람들과 한 약속도 반드시 지키는 의리의 사나이였다. 여리고를 멸망시킬 때 그가 보낸 정탐꾼들을 보호해준 기생 라합과 그녀의 가족들을 살려준 사실이 이를 말해 주고 있다(수 6:25).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탐지하고 돌아온 후 함께 갔던 10명의 결사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나안 정복론”을 주장한 믿음의 동료 갈렙을 끝까지 아끼고 선대한 사실도 그가 신의를 존중하는 지도자였음을 말해준다(수 14:13-15).

참되고, 의롭고, 능력 있는 믿음의 지도자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갈 때가 가까워지자 그때까지 정복한 땅을 이스라엘의 지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여호수아가 이 일을 행한 것은 하나님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여호수아가 행한 땅의 분배는 전쟁을 통해 얻은 땅을 각 지파에게 적절하게 할당해 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나님의 백성들이 마땅히 거두어야 할 결실을 거두면서 번성할 수 있는 지역을 분배해 주었음을 의미한다. 여호수아는 가나안을 정복하는 것과 버금가는 중요한 땅을 분해하는 일을 혼자 하지 않고 제사장 엘르아살과 각 지파의 지도자들과 함께 했다.

땅 분배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던 여호수아와 엘르아살과 각 지파의 족장들은 그들이 분배하는 땅의 소유권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에 그들의 사명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각 지파에게 토지를 할당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그들은 가나안 정복전쟁에서 특별한 공을 세운 지파에게 비옥하고 넓은 부동산 가치가 높은 땅을 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 지를 분별하여 지파별로 땅을 할당했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그들이 택한 방식이 제비를 뽑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모세에게 명하여 요단 강 서편에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에게 땅을 주도록 하셨다.

그리고 가나안을 정복한 후의 땅 분배에 관하여는 “너는 그들의 인원수에 비례하여 땅을 나누어주라. 인원수가 많은 지파에게는 많은 땅을 주고 인원수가 적은 지파에게는 땅을 적게 주라. 그러나 각 지파의 조상 이름을 따라서 인원수가 많은 지파들은 넓은 땅을 차지할 지파들끼리 제비를 뽑고 인원수가 적은 지파들은 적은 땅을 차지할 지파들끼리 제비를 뽑게 하라(민 26:53-56)”고 명하셨던 것이다.

레위 족속에게는 땅을 특별히 분배하지 않았다. 당시는 농경시대였기 때문에 생업의 수단으로 삼을 땅이 모두에게 필요했다. 그런데도 레위 족속에게 땅을 할당하지 않은 것은 그들에게는 하나님을 섬기며 성막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임무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이 토지를 경작하거나 목축을 하지 않고도 그 성스러운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백성들이 드리는 제물과 십일조를 그들에게 배당했다. 그러나 생업을 위한 땅 아닌 그들이 가족들과 살 수 있는 성읍과 가축을 사육할 수 있는 들판은 그들에게도 허용되었다.

하지만 우리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레위 인들은 구제의 대상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할 존경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전쟁에 이겨 땅을 획득하는 것보다 얻은 땅을 분배하는 것이 더 힘들 수 있다. 획득한 땅을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가 더 많이 차지하려고 다툼과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여호수아가 제사장 엘르아살과 각 지파 대표들과 더불어 이 어려운 일을 잘 해낼 수 있었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능력 있고 원칙과 공정을 존중하는 지도자였나를 잘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각 지파에 대한 땅 분배가 끝날 때까지 여호수아에게 돌아갈 땅은 정해지지 않았다. 모든 지파들에게 공평하게 땅이 할당되도록 하다 보니 그 자신이 거할 곳은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던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처한 여호수아를 보며 존 칼빈은 “여호수아야 말로 성경이 말해주는 절제의 미덕을 보여준 인물이다. 그는 공동체의 이익을 먼저 확보한 후 자신의 몫을 생각하는 지도자다.”라 말했다.

제일 마지막으로 여호수아에게 돌아온 땅은 에브라임 지파 산지 중 “딤나세라”라는 곳으로 황폐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그 쓸모없는 땅을 살만한 곳으로 만들었으며, 죽은 후에는 그곳에 묻혔다.

“가나안은 우리의 것이다.”라 목숨을 걸고 함께 외쳤던 믿음의 동료 갈렙에게는 넓고 기름진 땅을 분배해 주었지만(수 14:15-23), 자기 자신은 제일 마지막에 그것도 불모지에 가까운 땅을 차지하여 가꾸고 일구어 농작물을 경작할 수 있게 만든 여호수아는 진정 사랑과 믿음과 겸손과 능력의 지도자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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