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HNCHO

    조준상 (로열르페이지 한인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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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칼럼(150)-나머지 시간들(The rest of our journey)(21)

 

(지난 호에 이어)

 매일 매일 비처럼 내리는 옳고 지당한 진리와 도덕 그리고 양심의 소리를 피하며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음침하고 어두운 골짜기를 찾아다니며 평생을 방황하고 살아온 것만 같은 나의 지나온 삶에 그래도 가끔씩 영혼에 꽂히며 맺히는 말씀들은 내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게 하며 또 나의 죄를 기억하게 한다.

 

 어두운 뒷골목을 서성이며 피난 속의 삶 속에도 때때로 나의 영혼을 적시는 끝없이 내리는 양심의 가랑비가 차라리 소나기로 변하여 나의 죄는 물론 우리 인간의 모든 죄와 악을 몽땅 씻기고 벗기어 저 먼바다로 쓸어버렸음 하는 마음이다.

 

 지난 겨울엔 아내와 정치를 하는 큰아들과 휴가차 딸이 살고 있는 저 멀리 바베도스란 섬나라의 피서지 해변가를 걷는데 참으로 말로 표현키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과 해변, 예술 그 자체였지만 여기저기 해변가에 관광객들에 의해 버려진 쓰레기 더미를 보면서 한숨을 쉬는 필자를 보고 인간은 원래 모두가 악하며 그런 악성은 영원히 바뀌지 않는다는 아들의 말이 생각났다.

 

 우리에게 선택권을 주셨다는, 우리를 만들고 생명을 불어넣으신 우리의 조물주님은 왜 그러셨을까? 누구나 그렇듯이 필자 역시 가끔씩 지나온 인생을 더듬어 볼 때가 있는데, 어린 시절엔 그저 매일 먹을 것이 삶의 목표가 되었고, 학창시절엔 함께 어울려 다녔던 친구들이 인생의 목표가 되었고, 또 젊은 시절엔 멋지고 아름다운 이성을 만나는 것이 나의 꿈이었고, 그리고 장년이 되면서는 성공과 생존경쟁을 위한 투쟁의 연속, 중년이 되면서 자식들이 삶의 전부였고, 노년이 되면서 건강이 매일의 목표, 이제 황혼이 되면서는 하늘만 바라보는 삶이 되어 버렸다.

 

 다만 이제 안타깝고 서럽고 때론 화도 나는 것은 우리의 조상들이 그래왔듯이 우리가 겪고 쫓았던 모든 것이 부질없고 헛되다는 것을 깨달으며 이제 우리 세대는 영원히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가끔씩 세상에 살면서 나의 적은 무엇이었고, 아군은 무엇이었을까 생각을 해보는데 나 자신이 바로 나의 적이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순서대로 나열을 해본다면 나의 교만, 나의 위선, 나의 욕심, 나의 허영, 나의 고집이 나의 인생을 좀더 보람있고 멋있는 인생보다 너무나 평범하고 어찌 보면 못나고 또 보잘것 없는 삶을 만들어 놓은 것만 같다.

 

 필자가 믿고 있는 성경말씀엔 믿는 자들의 최고의 적은 교만이라 말하며 그것은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고, 반대로 사탄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라며 교만한 자마다 모두 멸망한다고 적혀있다.

 

 나의 생각과 행동만이 옳다고 생각하고 나 혼자만의 하나님을 믿고 따르며 남을 무시할 때 바로 교만이 찾아오고, 그것은 바로 나의 최고의 적이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깨달아야 한다고 말씀한다. 그 교만은 바로 나의 성장을 멈추게 하고 결국 실패를 안겨주며, 나아가선 남들을 해치고 파멸케 만든다는 것이다.

 

 이 교만은 종교계뿐 아니라 정치계, 교육계, 예능계 어느 곳에서도 존재하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너 자신을 알라"고 말한 소크라테스의 명언을 무색하게 하듯이 우리 모두는 아직도 내가 누군지 모르고 살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또 누구이며 왜 살고 있을까 생각을 해볼 때는 이 중에 한가지도 명확한 답이 안 나오니 결국 나는 아직도 내가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며 평생을 지내는 것 같다.

 

 필자의 경우엔 내가 나를 조금이라도 알기 위해서 가끔씩 나 자신을 남의 눈으로 또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노력을 하는데, 즉 내가 나를 어떻게 보나 보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나를 생각해 볼 때 조금이라도 나 자신을 바라볼 수가 있는 것도 같다.

 

 예를 들어 나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의견 그리고 생각들과 소문, 또한 동업자들, 친구들, 이웃들이 날 어찌 바라보고 있을까 상상을 해볼 때 내가 누구란 것을 짐작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나는 나를 볼 수가 없지만 남은 나를 볼 수가 있기에 그렇다.

 

 나의 교만, 나의 위선, 나의 욕심, 나의 허영, 나의 고집을 버린다면 이 세상은 한없이 좋은 세상 그리고 평등하고 살만한 세상으로 변하겠지만 우리는 원죄와 악을 가지고 태어난 인간이기에 그것이 불가능하단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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