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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휴대폰

 


 
아이들 휴대폰 목에 걸고 다녀
휴대폰이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모르는 목을 끌어당긴다.
남따라 목에 매는 장신구여도
휴대폰이 울리지 않거나
문자가 떠오르지 않으면
왠지 길 잃은 아이나
부모없는 아이처럼 불안하고
아무 데도 가지 못한다.
문자가 길을 말해주는 것 아니라
암호같은 문자를 주우려 길을 간다.
요즘 아이들은 동무들이
부르지 않아 우는 것보다
휴대폰이 울리지 않아 운다.
폰소리 보다 작은 소리를
속으로 삼키며 혼자 운다.
길을 모르는 아이들
길을 잃은 아이같은 어른들
침묵이 두려워 폰보다 먼저 운다.
문자를 보내고 또 보내도
아무도 길을 말해 주지 않고
말해주어도 길을 읽을 수 없다.
수 없이 쏟아지는 문자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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