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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요

주위 친구들의 나들이를 하자고 부추기는 전화다. 여행이란 두 글자가 무료했던 시간들을 설렘으로 달구어준다. 또한 그리워 보고 싶다고 만남을 갖자는 기쁜 소식과도 함께다.

요즈음 만나면 안부들 묻고 맛깔스런 음식들로 끼니를 채우고 나면, 화제거리 대화들 가운데 으뜸이 여행 가자는 성화다. 봄 여름 가을 낭만이 쏟아졌던 계절, 초원과 벗삼았던 골퍼들이야 열대 지방에서 부르는 소리에 벌써 챙기는 골프가방에 시름을 달래려고들 발길 손길들 바쁘다.

플로리다며 멕시코와 쿠바로 아리조나의 줄지어 서있는 선인장들을 바라보며 한겨울을 잊어버릴 곳들을 찾아가려고들 서둘러 댄다.

푸른 초원보다야 광활한 바닷길에 둥둥 떠다니며 삼시세끼 풍성한 먹거리 정도야 보장된 크루즈 여행의 짜릿함과 편안함을 즐기려고 이런저런 인연들 함께하려고들 수소문들로 분주하다.

여행! 분명 달콤하고 매력있는 인간사의 화려한 과정의 한 토막 아닌가. 세상만사 허우적대며 꾸려보려고 애간장을 녹였던 각박함에서 탈출구 중에 선별된 기대의 절정이 아롱지게 펼쳐진다.

답답하고 지루했던 인간사, 털털 털어버리고 세상만사 이런 일도 있었구려!

얼-씨구 조오타, 요즘 샛별처럼 반짝이는 토롯트의 여신 송가인의 추임새처럼

두 손 번쩍 들고 환호성을 칠 수 있는 여유가 가슴속을 뜨겁게 달구어 주는 기쁨인 것이다.

평소에 그토록 가까이 온갖 정을 쏟아내었던 친구요 이웃들, 내가 챙기지 않는다면 열 번을 부른다 해도 내 것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살맛 나고 행복하기에 그곳엔 위안도 감사도 흐뭇한 감성으로 나를 포옹한다.

그리움이란 속마음뿐이기에 아무것도 안 보인다. 눈빛으로 표현된 두 마음이 함께한다는 기쁨에 감사가 넘쳐날 뿐이다. 사랑이려니, 행복의 주사위는 오직 마음속에 이뤄내는 미소 가운데 결정체일 것이다.

그래, 여행을 가자. 쉼을 갖자는 기회를 성취할 소중함, 서로를 바라보며 아껴주는 차분하고 정다운 친구이어라, 가까이 함께하자. 순간 왔다가 한 순간에 떠나는 인생길, 즐기며 미소 짓는 모든 것 퍼내어 내 갖은것 모두 다 이것이라고 퍼내어 그대 있어 행복하다고 오늘을 사는 것 바로 산다는 것 아닌가!

 

작년에 함께 했던 여행길의 동반자들, 다시 불러 함께 갈수 있는가? 그들이 함께 할 수 있어 그 여행길에 오솔길을 함께 거닐었던 오붓한 추억으로 아롱졌는가?

그 순간순간들 여정 속에 나누었던 대화들 속에 영혼의 향기로움이 묻어있던가? 어느 날 새벽잠에서 깨어나, 아! 멋스러운 지난해의 여행지가 가슴속에 웅크렸던 그리움을 쏟아내던가?

멀리 보이는 들판에 파란 잔디밭이야 잡초들이나 흠결 하나도 볼 수 없이 파랗게 자연을 수 놓았다. 가까이 가서 보면 흠결들 금세 확인되는 잔디밭의 풍경들, 가까이 보았을 때라야 볼 수 있는 것들, 인간들의 성품들과 잔디밭이 닮아도 꼭 닮았다.

밥상머리에서 털털대는 음식들이며, 먹는 시간을 어겨가며 단체행동의 낙오자들,

티격태격 간밤에 바가지를 긁는 습성 때문에 아침상을 따로 국밥으로 투정거린 부부간의 모습, 뒤처리 하느라 비행시간을 넘겨 난리법석을 해야 했던 기억 속의 여행이었다면, 아무리 누군가 변명을 한다고 하더라도 힘든 일이 있다.

따스한 손길 마주잡고 뺨이라도 비벼대며, 함께해주어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없으니, 내년엔 함께 할 수 없을 것 아닌가! 함께하는 나들이의 동행자들, 만일 흠집도,투정도 소화하기 힘든 여행길이었다면, 친구라는 단어가 한겨울에 꽁꽁 얼어붙어 버릴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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