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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78)-병능론(病能論)(2)

 

 

(지난 호에 이어)
 직전 호에서 위완옹(胃脘癰), 부득와(不得臥), 궐요통(厥腰痛)에 대하여 해설 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경옹(頸癰), 양궐(陽厥), 주풍(酒風)에 대하여 해설하고자 한다. 


황제가 말하였다. “좋습니다. 경옹(頸癰. 목덜미에 생기는 옹)을 앓는 경우에 폄석(돌침)을 써서 치료하거나 침구를 써서 치료하거나 모두 낫는데 그 까닭은 무엇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이것은 병명은 같으나 증상이 다른 까닭입니다. 대체로 경옹은 기가 몰려 흩어지지 않아서 형성된 것으로 침으로 몰린 기를 없애 주어 기가 돌면 종기가 낫습니다. 만약 기가 성하여 혈액이 몰린 것이라면 폄석으로 큰 종기를 터트려 피고름을 빼냅니다. 이것이 바로 동병이치(同病異治)라는 것입니다.” 
(帝曰, 善. 有病頸癰者, 或石治之, 或鍼灸治之, 而皆已, 其眞安在? ?伯曰, 此同名異等者也. 夫癰氣之息者, 宜以鍼開除去之. 夫氣盛血聚者, 宜石而瀉之, 此所謂同病異治也) 


앞 문장에서 동병이치라 함은 같은 증상의 병(同病)이라도 병의 원인.체질.계절 따위를 고려하여 치료 방법을 달리한다(異治)는 것을 말한다.


 황제가 말하였다. “화를 잘 내고 발광(發狂. 친소를 가리지 않고 욕을 해대는 것)하는 병을 앓은 자가 있는데 이 병은 어떻게 생기는 것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양기(陽氣)에서 생깁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양기가 어떻게 해서 사람으로 하여금 발광하게 합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양기가 정신적인 자극으로 갑자기 심하게 꺾임으로 인해 감정을 잘 제어하기 어려우므로 화를 잘 내는 것인데, 이런 병을 양궐(陽厥. 양기가 상역하는 것)이라 합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습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족양명경맥의 박동이 비교적 뚜렷하지만 태양경맥과 소양경맥은 심하게 박동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본래 심하게 박동하지 않던 것이 도리어 크고 빠르게 박동한다면 이것이 양궐의 징후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이를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환자가 먹는 음식을 줄이면 나을 것입니다. 음식을 먹으면 위에 들어가서 비장의 운화를 거친 다음에 양경에서 기(양기)를 도와주기 때문에 음식을 줄여서 양기를 돕지 못하게 한다면 병이 낫는 것입니다. 또한 생철락(生鐵洛)을 달인 물을 복용하도록 하는데 생철락은 기를 내리고 맺힌 것을 풀어주는 작용을 합니다.”
(帝曰, 有病怒狂者, 此病安生? 岐伯曰, 生於陽也. 帝曰, 陽何以使人狂? 岐伯曰, 陽氣者, 因暴折而難決, 故善怒也, 病名曰陽厥. 帝曰, 何以知之? 岐伯曰, 陽明者常動, 巨陽少陽不動, 不動而動, 大疾, 此其候也. 帝曰, 治之奈何? 岐伯曰, 奪其食卽已. 夫食入於陰, 長氣於陽, 故奪其食卽已. 使之服以生鐵洛爲飮, 夫生鐵洛者, 下氣疾也) 


앞 문장에서 생철락은 쇠똥이라고도 하는데 쇠를 불에 달구어 불릴 때에 달아오른 쇠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말한다. 본초강목에서 철락은 평간거겁(平肝去怯)하여 화를 잘 내고 발광하는 것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먹는 것을 줄이면 기가 쇠약해지므로 음식을 줄여서 위화로 하여금 양사를 돕지 못하게 하면 양기가 상역하여 화를 잘 내고 발광하는 것이 낫는다고 말하고 있다.


 황제가 말하였다. “좋습니다. 병이 생겨 온몸에 열이 나고 전신에 힘이 없으며 땀을 목욕하는 것처럼 흘리고 바람을 싫어하며 호흡이 미약한데 이는 무슨 병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그것은 주풍(酒風)이라는 병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어떻게 치료합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택사(澤瀉).백출(白朮) 각각 10푼과 미함(?銜) 5푼을 배합하여 세 손가락으로 움켜쥘 만큼의 양을 식전에 복용합니다.” 
(帝曰, 善. 有病身熱解?, 汗出如浴, 惡風少氣, 此爲何病? 岐伯曰, 病名曰酒風. 帝曰, 治之奈何? 岐伯曰, 以瀉澤朮各十分, ?銜五分, 合, 以三指撮, 爲後飯) 


앞 문장에서 주풍은 술로 인하여 풍을 얻어 병든 것을 말한다. 즉 술은 본래 성질이 열하므로 과음하여 병이 들면 몸에 열이 나고, 습열이 근을 손상하므로 전신에 힘이 없으며, 습열이 피부에서 증훈하므로 땀이 목욕하는 것처럼 흐른다. 땀을 많이 흐르면 위기가 허해지므로 바람을 싫어하며 호흡이 미약해지는데 이를 누풍 또는 주풍이라 한다. 


“이른바 맥을 깊게 눌러도 세(細. 맥이 실처럼 가늘지만 똑똑하게 잡힘)하다는 것은 맥이 손가락에 바늘처럼 작게 응한다는 것으로 반드시 문질러서 찾아내야 합니다. 이를 문질러서 절진 할 때 맥기가 몰리는 것은 견맥(堅脈)이고, 손가락 끝에서 힘있게 부딪쳐 오는 것은 대맥(大脈)입니다. ‘상경(上經)’은 인체의 기가 하늘(자연계)과 통함을 설명한 것이고, ‘하경(下經)’은 질병의 변화를 설명한 것이며, ‘금궤(金?)’는 질병을 진단하여 생사를 결정하는 방법을 설명한 것이고, ‘규탁(揆度)’은 절진하여 질병을 헤아리는 방법(맥을 짚는 법칙)을 설명한 것이며, ‘기항(奇恒)’은 기이한 병을 설명한 것입니다. 


이른바 기(奇)란 병이 기이하여 환자의 사망이 사시와 상응하지 않는 것이고, 항(恒)은 환자의 사망이 사시와 상응하는 것입니다. 이른바 규(揆)란 맥을 짚어서 질병이 있는 부위와 그 병을 찾는 것이고, 탁(度)이란 진맥에 근거하여 병의 부위를 확정하고 아울러 사시 기후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질병의 경중과 완급 및 예후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所謂深之細者, 其中手如鍼也, 摩之切之, 聚者堅也, 博者大也. 上經者, 言氣之通天也. 下經者, 言病之變化也. 金?者, 決死生也. 揆度者, 切度之也. 奇恒者, 言奇病也. 所謂奇者, 使奇病不得以四時死也, 恒者, 得以四時死也. 所謂揆者, 方切求之也, 言切求其脈理也, 度者, 得其病處, 以四時度之也) 


앞 문장에 나오는 상경.하경.금궤.규탁은 모두 옛 경전의 편명으로 지금은 모두 소실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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