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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통화

 
어떤  통화
 
 

 


점심 때 지나서 한숨 돌리는 시간이라 목소리 들어 볼라고 전화 했는디 


어째 사는 일이 갈수록 힘들고 거시기해서 죽것다,  눈뜨면 바지단 줄이고  


옷수선해서 먹고 사는디, 그것도  조만간 못하게 할 모양이드라. 목줄 쥐고


있는 본사에서 재봉틀  다 치루라고 편지를 보냈당께. 다림질만 해서 먹고


살라고 허니  앞으로 살아 갈 일이 막막허다.도대체 뭘 해 먹고 살어야 헐지 


가심이 답답허당께. 산 입에  설마 거무줄 치겄냐마는 시련은 있어도 절망은 


없다고. 참고 살다보면 좋은날 오것지 허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저 허허 하고


살아 가는 수밖에 없당께. 딩동! 바지단 줄이는 단골 손님 온다, 난중에 또 허자


들들들 브라더미싱 돌리는 소리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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