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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겨울비

 

 

잠 한 귀퉁이를 
촉촉하게 적시고 있다.

 

찰랑찰랑 선잠으로 고이는 시간들,
엎치락뒤치락 씨름판을 벌여간다.

 

승패를 가늠할 수 없는 이 싸움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굴레를 벗어날 길이란 길은 모두 
빙판으로 미끄러지고 있는데

 

썰매를 타는 바람,

 

바람을 따라가던 꿈들이 
한 송이 두 송이 꽃으로 피었다 
시들고 있는 겨울은 

 

깊은 우물을 파고 있는데,
누구냐? 

 

파도치는 잠속으로 새록새록 
회상의 드론을 띄우고 있는 
너는? 

 

(20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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