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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주말의 휴식

 

편안한 주말의 휴식

 


 오늘은 주말, 쉬는 날이어서 긴장이 풀리는 좋은 아침이다. 토론토 한인회장 선거가 있으니 선배님들은 9시, 11시에 일찍 가자고 연락이 온다. 남편이 퇴근하면 모처럼 동행하려고 계획하였으나 동포사회  내의 가장 중요한 행사일이어서 관심도 많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평탄하길 기원한다. 


 
 2015년도 벌써 3달이 지났다. 4분의 1이 지난 셈이다. 연초 계획대로 잘 진행되는 것인가? 반문의 시간이다.

 

 요즘엔 도보로 출퇴근한다. 15분 이상 걸어서 간다. 퇴근할 때는 남편이 중간지점 이상인 Go-Station 역 부근에서 기다려 주면 걸으면서 온다. 오늘 일을 얘기하면서 집에 오는 건 쉽고 운동이 된다.
 많이 걸어라. 또 걸어라. 나의 좌우명이다. 물도 흐르고 흘러서 바다까지 흐르는 법이다. 

 

 커피를 즐기지 않는 난 요즘엔 율무, 호두 섞인 건강 영양 차를 앞에 놓고 책상에 앉는다. 40여년 전 서독에서 아들이 태어나던 추억. 그날도 부활주일 아침이었다. 내가 근무했던 Rochus Hospital은 Castrop-Rauxel 도시에 있었고, 수녀였던 수간호사 Domitila가 Frau Rim(Mrs. 임) 귀한 아기의 탄생을 축하했다. 
 그 병실에서 가장 왜소했던 한국 간호사. 아들의 울음소리가 분만실에서 힘차게 들렸고 힘든 줄 모르고 낮과 밤 근무(남편)를 교대로 해냈다. 1살을 지난 아이를 데리고 캐나다 이민도 시작되었던 때가 엊그제 같기만 한데 다음 주가 아들의 생일이다. 


 감정이 새롭다. 며느리의 대견함. “어머님, 제가 음식준비를 집에서 할까요?” 바베큐를 구상 중이란다. 
10주년이 되어 간다면서 제 남편을 끔찍이 챙기고 계획하는 장한 며느리이다.
 손주가 자꾸 커가면서 옛날의 아들 모습을 떠올리게 침착하고 당당해서 할머니 마음에 든다.

 

 엊그제 어느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당    신    은    참     멋     져!
당    명    혜    으    지    주
하    나    롭    면    게    라
게    게    구    서!

 

 누구에게도 그런 생각으로 살기를 당부했던 교훈이다. 깊이 생각하고 실천하기를 또 다짐한다. 
 장수 보감에서도 탐욕을 줄여 근심을 적게 하여라 일렀다. 선한 일에 힘쓰는 모습도 보기 좋을 것이다. 유유자적한 마음으로 일상을 보내고 싶다. 

 

 이번 주에 우리의 곁을 떠나신 B 선생…슬프다. 친구인 B 여사를 생각하면서 마음이 섭섭하다. 
 우리의 생로병사를 막을 자는 없다. 그러나 삶의 여생을 다하는 날까지 당신은 참 멋져… 뜻을 생각하며 그렇게 고고하게 살고 싶은 맑은 아침이다.

 

 저녁마다 식초에 물을 타서 마시는 남편. 온종일 공기 안 좋은 데서 근무하다 보니 걱정이다. 그래도 열심이다. 꾸준히 최선을 다하니 고맙고 감사하다. 


 Lunch Bag  속에 건강식을 정성껏 담아준다. 과일과 주스와 당신이 좋아하는 잉글리쉬 머핀에 달걀부침, 치즈까지 오늘도 무사히 고객들과의 좋은 관계를 기도하면서 배웅을 마친다.


 “우리도 오후에 외출합시다.” 


 외손주들도 보고 딸, 사위도 보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고, 신문도 많이 갖고 와서 저녁 내내 읽고 생각하자. 그동안 잠깐 산책도 다녀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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