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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진구의 '알기쉬운 캐나다 부동산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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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부동산 캐나다 창간이후 부동산 분야 고정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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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의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2)

 

             
(지난 호에 이어) 
하지만 매일 출퇴근길에서 부닥치는 교통혼잡 때문에 도심 가까이에 주거지를 마련하고 싶은 욕구가 있더라도 자녀들의 교육환경을 생각하면 쉽게 실행에 옮기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혼자 사는 1인가구가 늘어나고, 이혼가정이 늘 뿐만 아니라, 결혼 후에도 아이를 갖지 않는 가구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있어서, 도심지역의 작은 주거공간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다는 바이어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고소득이면서 안정된 직장이나 사업을 영위하는 이들은 도심의 허름한 집을 구입한 후 자신의 입맛에 맞도록 리노베이션하여 입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도심지역의 집들이 이러한 사람들에게 하나 둘씩 팔려나가면서 원래 그 지역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밀려나게 됩니다. 


자기집에 사는 사람들보다 세입자로 사는 사람의 비중에 높은데,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집값이 올라가면 임대료도 동시에 올라가므로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이사 나가게 됩니다. 집값의 상승은 몇 년 후에 재산세의 인상으로 이어져 일정한 소득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자기집에 살던 원래의 주민들 중에서도 하는 수 없이 팔고 빠져나가는 이들이 생깁니다. 


더 높은 소득을 버는 주민들이 늘어나면 그 동네의 상권에도 변화를 가져와 새로운 업종이 생기거나 보다 고급스런 비즈니스로 대체됩니다. 이에 발맞추어 상가재개발이 일어나거나 리노베이션이 진행되어 상가임대료도 급등하면서 기존의 상인들도 밀려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더 수익성이 높으면서 새로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업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버티기가 어렵게 됩니다. 


문화적인 욕구나 도심의 생활편익을 추구하는 바이어들도 이러한 도심지역의 집들을 원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전문병원과 공연, 문화시설들이 도심에 밀집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다 커서 독립해나간 빈둥지 부부들 중에는 자신들의 노후생활에 어울리는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기 위해 도심지역의 집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한, 도심지역에 있는 집이나 상가건물은 토지나 건물의 활용도 측면에서 그 경제적 가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이 주로 거주하는 낙후된 지역으로 방치되면서 잠재적인 활용가치와 현재의 활용도 사이에 격차(지대격차)가 발생하는데, 이러한 주민들의 구성내용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토지나 건물의 활용도가 크게 바뀌게 됩니다. 


즉, 지대격차를 노리고 부동산 재개발 투자붐이 일어나게 되어, 그 지역 일대가 크게 다른 모습으로 바뀝니다. 이러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생기면, 주민구성의 변화(소득, 인종 등), 집값의 상승, 상권의 고급화라는 변화로 이어지는 게 특징입니다. 


이는 지역발전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최근에는 이에 따른 부작용(저소득층의 거주지 박탈)도 생겨 자신이 오래 살던 동네에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거부하는 운동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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