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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초 이유식의 시 세상


    이유식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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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로

 

여로 

 

 

아득한 먼 곳에서
휘파람 불며 오는 사나이
끝없는 캐나다 허허벌판
여명은 쭉지 빠진 날개를 펴고
생존이란 짐짝들이
물구나무를 선 로키산 정상
동굴속에서 잠든 곰들의 꿈들이 
자맥질하는 기러기 떼
북으로 날았다가 
남으로 날았다가
인생행로를
바꾸어 버린 저 번뇌
마음은 대망으로 불타고
길은 방랑과 허무의 터널
갈대밭의 환호
"안드리아 보찰리"의
눈없는 눈으로
밝아오는 아득한 미로의 여로
허수아비들의 노랫소리 들린다

 


Journey

 

A man whistling is coming from distance
Over the vast empty Canadian Plains
The daybreak spreads its disjointed wings.
And upside- down atop the Rocky Mountains is the baggage
Called "Existence"
The bears hibernating in the cave
Dream of a flock of geese diving
As they fly north and south
With evil passion the course of my life has changed
And with ambition my heart burns
The way leads through the tunnel of death
To the field of reeds and joy
With Andrea Bocelli's eye that has no joy
The journey of my heart is dawning
And the bell of wandering is tolling

 

 

 

 

*시작의 산실: 지난 7월 24일부터 27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국제시인협회 22회 컨벤션이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컨벤션에서 제가 만난 각국의 시인들은 나이지리아, 카메룬, 콩코, 사우스 아프리카, 호주, 인도, 레바논, 아르헨티나, 자메이카, 브라질, 칠레 등 세계 1,200여명의 시인들이 모여 작품 발표회를 가졌습니다. 


저는 2006년 이곳 시인 ‘Roger Rakman’ 님의 추천으로 작품을 보냈으며, 2006년에는 우수시인으로 선정되어 명시 합편 집의 첫 페이지에 출간된 바 있고, 2007년에는 편집인 선정 상을 수상한 바 있어 이번 행사에는 VIP로 초대받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시 낭송 경연대회에서는 5명의 수상자를 뽑았고, 일등 상금은 3만 불이었으며 전부 미국 작가들이 수상을 했습니다. 작품도 좋았지만 성조기 깃발이 돋보이는 듯했습니다.


미국에서 많은 작가들이 참여했지만 50여년 작품활동을 하며 각종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한 쟁쟁한 작가들이 수없이 많았고, 노부부가 휠체어를 타고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와 청중 앞에서 자기의 작품을 발표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은, 자기들만의 삶에 얼마나 충실하며 즐거움을 찾고 있는지 존경스러웠습니다


 그 많은 세계의 쟁쟁한 작가들 중 한국인은 저 하나뿐이었기에 우리가 세계화를 한다며 풍악을 친지도 오래이건만 왜 우리 민족은 당당히 이런 문화행사에 참여치 못하나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습니다. 섭씨 43도의 더위에 한국인의 긍지를 드높이고자 모시적삼과 바지를 입고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시 낭송 경쟁에 임했으나 작품이 좋지 않음도 통감했고, 엉터리 영어로 청중 앞에선 제가 한없이 초라했습니다. 


그러나 우수 시인이란 트로피를 받을 때는 미화 200불 들고 공부 좀 더 하겠다고 태평양을 건널 때의 심정. 이민초기의 피눈물나는 이방인의 생활, 척박한 땅에 씨를 뿌리며 살아와 오늘 이 자리에 선 자신의 분수를 생각하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캐나다의 작가들이 겨우 4명 정도 참여했으니 이 나라도 문화 예술은 황무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독자님들의 격려와 지도를 갈망하며 아직 이 작품을 지상에 발표하지 않았기에 퇴고의 작품을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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