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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2(3)

 

(지난 호에 이어) 
여섯째, 탈수로 인한 혈관 수축이다. 우리 몸은 탈수가 오면 수분 손실을 막기 위해 처음에는 말초의 혈관을 먼저 폐쇄한다. 말초 순환장애가 나타났다는 것은 몸에서 만성적인 탈수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말초 혈관을 폐쇄함으로써 뇌로 보내는 혈액을 일단 확보하려고 한다. 그래도 부족하면 보다 더 큰 혈관에서 혈관벽을 조여 빈틈을 줄임으로써 수분 손실을 막는다. 이렇게 혈관이 수축되면 동맥내의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고혈압이 된다. 


만성 탈수는 고혈압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다. 만성탈수는 혈관 수축도 일으키지만 혈액도 끈적거리게 하고 노폐물이 혈관에 달라 붙어 혈관도 경화시키게 된다. 그러므로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탈수가 일어나서는 안되고 탈수를 막기 위해서는 적절한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곱째, 심장의 펌핑 문제 때문이다. 심장의 펌프력이 강해지는 것은 심장의 주식인 혈류를 공급하기 위해서인데 혈류 공급의 목적이 단지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서 일까? 물론 그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산소 공급에 있다.


세포와 조직은 영양분이 덜 공급되더라도 당장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산소가 없으면 에너지도 못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기능도 떨어지고 괴사될 수도 있다. 특히 뇌에 산소 공급이 잘 안되면 치명적 손상을 입는다. 


뇌는 전체 몸의 약2% 정도 차지하지만 뇌로 가는 혈류양은 무려 20%나 되기 때문에 뇌에서의 산소 공급은 매우 중요하다. 뇌에 산소 공급이 4분 이상 차단되면 뇌가 손상을 입기 시작하고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된다. 


모든 세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산소이기 때문이다.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심장은 열심히 펌핑을 해서 혈류를 순환 시킨다. 1931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독일의 생화학자 오토 바르크 박사에 의하면 모든 세포는 산소 포화도가 35% 이하로 떨어지면 신경계 신체가 위급할 때 대처하는 신경계화 과정에 진입 된다고 한다. 


산소가 부족해지면 산소를 적게 공급 받고도 살아남기 위해서 암화 과정인 암세포(癌細胞)로 변이가 되는 것이다. 그만큼 산소 공급을 위해 혈액 순환이 중요하고 뇌와 말초까지 혈액 순환을 시키기 위해 심장은 열심히 뛰면서 혈압을 높인다. 


즉, 모든 것은 산소 공급과 혈액 순환을 잘 시키면 혈압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혈관의 탄력을 회복하기, 혈관의 지나친 수축을 막기, 혈액의 점도를 낮춰서 혈액을 맑게 유지하기,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거나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등의 원인을 해결하여야만 할 수가 있다.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혈압은 자꾸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고혈압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이 정도 내용으로 소개하고 이제 더 중요한 것은 고혈압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예방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 무서운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

 

고혈압 예방


최근에는 고혈압 환자들이 젊은 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는 필자가 아는 고등학교 학생이 고혈압 진단을 받고 심장, 신장 검사를 해야 한다는 전문의 말에 충격을 받은 경우도 있었는데, 이러한 경우 어린 나이에 혈압 강하제를 복용하자니 환자나 보호자나 막막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경우 처음부터 혈압 강하제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자연적인 방법으로 고혈압을 극복하고자 노력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고혈압연합회(JNCVI, Joint National Committee on Prevention, Detection, Evaluation, and Treatment of High Blood Pressure)에서도 청소년의 고혈압, 초기고혈압, 경증의 고혈압인 경우에는 자연적인 방법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최근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의 고혈압 세션에서는 고혈압 환자들이 생활습관을 교정한 뒤 16주 안에 약을 복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혈압이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심장병학회와 심장협회의 2017년 고혈압 가이드 라인에는 생활습관 교정(lifestyle changes)이 혈압을 낮추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올라와 있다.


연구를 수행한 노스캐롤라이나의대 앨런 힌드리터(Alan Hinderliter) 부교수는 “건강한 식이요법과 정기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혈압 강하제를 필요로 하는 환자 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수축기 혈압이 130 ~160 mmHg, 이완기 혈압이 80 ~ 99 mmHg 사이에 있는 사람들이 이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40~80세 사이의 고혈압을 가진 남녀 비만환자 12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이 환자들의 혈압은 130-160/80-99 mmHg 였으나 연구 시점에 혈압 강하제를 먹고 있지는 않았다. 최근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연구 초기 이들 중 반 이상이 항고혈압 약을 먹어야 할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16주 동안 중재연구(intervention study)를 수행할 그룹을 구성하고 이를 세 개로 나눠 환자들을 무작위로 배정했다. 이 중 첫 번째 그룹은 식단을 바꾼 다음 행동 상담과 주 3회의 감독자 입회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들은 혈압을 낮추는 것으로 증명된 ‘고혈압 방지 식이요법[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으로 식습관을 바꿨다. DASH는 과일과 채소 및 저지방 유제품을 강조하고, 붉은 살코기와 소금 및 설탕 소비를 최소화 하도록 하고 있다.


두 번째 그룹은 영양사의 도움을 받아 DASH 식단에 초점을 맞춰 식이요법만 변경했다. 나머지 세 번째 그룹은 운동이나 식습관을 바꾸지 않았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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