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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명상법 - 시간

 

 

물의 명상법

- 시간
  

 

인생의 허허로운 방랑길이
어디메쯤 가고 있는지 아마득할 때
인생의 종착역이 어디메쯤 일지
좀처럼 가늠하지 못한 채 헤매일 때
저 무한대 시간에 초침을 맞추고 치달리는
시간의 전사인 힘찬 강물의 말갈퀴를
거머잡고 하냥 치달려 가야하리.
끝없이 말 달리는 강물에는 물시계가 걸려 있고
흐르는 물에는 우리네 시간도 초침이 되어
찰나를 움직여 가는 것을 직시할 때
비로소 우리네 혼불은 삶도 죽음도 하나인 일직선상
무한 공간 속을 불타오르게 되리.
 
  
파도를 가르는 해마를 타고
강물을 따라 끝없는 시간 속을 달리다 보면 
짧게만 느껴지는 우리네 인생도
어느새 연이어 말 달리는 말 잔등에서
무한 파도의 흰포말로 흩어져 버리고
허무한 바다벌판 한가운데에서
흰 말갈퀴를 한껏 휘날리는 
전설의 유니콘 청마의 미소와 맞닥뜨릴 때
우리네 혼불은 마침내 비상하는 불사조가 되리.
 
 
찰나에서 찰나로 이어지는
시간의 물거품을 헤치며
물줄기 따라 쉼없이 달리다 보면
언젠가는 철옹성 죽음의 장벽도 무너뜨리고
슬픔도 아픔도 사라지고 없는
잊혀진 전설의 섬 *티나노그에서
여신과 나란히 말 달리는 기사가 된 
참된 자아와 하나로 만날 수 있으리.


 
*티나노그: 아일랜드의 전설에 등장하는 영원한 청춘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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