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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머니

 

 


                                 
고향에서도 그리워했던 
그 먼, 그리운 고향에 왔습니다


 
햇살마저 변해버린 고향 산천의 아침
밤새 내리는 눈길을 달려와 뵈옵는 
어머니는, 작아진 몸이십니다.  

 

어머니의 몸을 보며 되돌리고 싶은 세월
그러나, 내가 보는 애처로움보다 
어머님께서 나를 바라보시는 더 큰 애처로움
나는 어머니의 바다 같은  
포근한 옛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아픔 없는 세월이 없을 수 없겠지만 
사노라면 누구에게나 
기쁨 없는 세월이 없을 수 없겠지만 
어머니의 바다 같은 포근함은 정말 
옛 것이고 마는가요

 

살아오며 
내가 아쉬워하는 그런 포근함의 기대는 
회초리 되어  내 인생의 약이 되어가지만 
그러나, 때로는 되돌아 가고픈 세월 

 

어쩌면 어머니의 애처로움보다 
내 자신이 애처로워서 
옛으로 돌아가고 싶으 나

 

눈 덮인 소나무 아래서 
무언의 독백으로 부르짖는 아침
무언의 메아리에 부딪쳐 떨어지는 
눈송이가 나를 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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