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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1

2015-06-18

 

 

신기루.1


                 

사막처럼 메마른 세상 살아가며

간절히 보고 싶은 것의 허상이다.

축복이 꿈으로 허공에 솟아올라도

눈에 보이는 것 잡지 못하고

손에 잡은 것 믿지 못한다.

길은 허상의 그림자 속에 숨어

언제나 찾기 보다 잃어버리기 쉽고

모래바람 불어 길을 막아도

모래가 발등을 덮어도

절망보다 희망을 노래해야 한다.

 

 

내일은 오늘보다 아름답다.

잿빛 빌딩 사이 야자수 잎이 피고

거리에 물이 샘솟아 강물로 흘러도

허상처럼 마실수록 목이 마르다.

늘 속으며 살아왔지만

속은 것은 헛된 약속이 아니라

아무 것도 믿지 못하는 내 자신이다.

쫓기듯 어둠 속으로 걸어가는데

걸음 멈추고 신기루를 보아야 한다.

 

 

옆에 서있는 피곤한 이웃들

그들 얼굴 속에 웃음이 없어도

말 한 마디 없이 등을 돌려도

모든 만남은 마지막일지 모르고

그들도 사막을 건너고 있다.

목말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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