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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裸木)

 

나목(裸木)

 

 

 

발가벗었다
맨몸으로 삭풍을 만나고 싶다
가지 한두 개쯤 부러진들 대수인가
어쩌다 뿌리가 뽑혀도
최선을 다한 모습으로 하늘을 보고 싶다
정면충돌 사생결단
계급장을 전부 떼고 맞짱을 뜨자는 것
북풍한설이야 한때가 아닌가
버티다 보면 그 바람 물러가려니
봄이 온다는 것은 자연의 순리니
머지않아 온 누리
푸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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