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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웅녀가

 

 

 

신 웅녀가


 
 
아직 북미 대륙엔 쑥이 낯선가요?
그래서 토종 한민족 얼이 담긴
웅녀의 그림자를 눈여겨보는 이 하나 없나요?
그래도 내집 텃밭엔 봄길따라
쑥이랑 마늘이랑 옹골차게 도사리고 앉아
해마다 봄마중을 나온답니다.
아직 민들레처럼 다부지게 번성하진 못했지만
그래서 북미인들은 쑥을 보면
“이건 뭐야?”하고 모르쇠 하겠지만
그대 안에는 웅녀의 꿈이 펄떡이고 있어요.
북미 대륙에서 또 다른 전설이 되는 꿈 말입니다.


 
 
아직 북미 대륙엔 쑥이 낯선가요?
낯선 그대를 누구도 거들떠 보지않고
시선 끌 일도 없다지만
이 내 손 내밀어 그대를 보듬는
단 한 사람이 될지라도  
내 텃밭에서만은 그대는 온전한 주인
당당한 웅녀의 후예로 서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내 관심과 보살핌이 멈추지 않는 한
그대는 마음껏 저 대륙으로 달려나갈 것입니다.


 
 
지금도 북미 대륙엔 쑥의 존재감이 없나요?
웅녀인 그대가 달려가도 낯선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등 돌리고 지나가나요?
그래도 그대에게 손 내미는 한 사람,
내 곰살맞은 떨리는 손끝 있으니
그대는 내 텃밭부터 한 걸음씩
걸음마를 떼어 마침내 줄기차게 치달릴 겁니다.
민들레도 온갖 풀잎들도
그대가 낯선 이방인이라고 쑤군댈지라도  
마음에 두지않고 해마다 쑥쑥 성장할 것입니다.
온누리 북미 대륙이 웅녀의 푸른 대지가 되는
그날까지 웅녀의 신화에 젖어 세계만방으로
쑥의 푸른 깃발을 높이 들 것입니다.
고즈넉한 그대 침묵의 방문을 열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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