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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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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0
지옥같은 이 시대에 한국 지성의 장례식

 
지옥같은 이 시대에 한국 지성의 장례식

 

 

아름다운 대한, 강산(江山)의 아름다운 삶은 어디에 있을까?
왜 나는 지금을 지옥같은 시대라 불러야 하는가?
이런 시대에 지성은 누구이고, 그 지성의 의무는 무엇일까?

 

우리함께 생각해 봅시다.
100년 전에 대한(大韓)의 땅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났는가를?

 

우리함께 생각해 봅시다.
100년 전에 대한의 땅에서 대한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었는가를?

 

우리함께 생각해 봅시다. 
100년 전에 왜 성균관 박사 출신 단재 신채호님께서 붓과 총을 들고 누구를 위하여 싸웠는지?
그는 왜 그의 후기 인생에서 붓 대신 총을 들고 싸워야 했는지를! 

 

이제, 지금 우리는 그 총으로
붓에도 속지않고
총에도 위협 당하지 않고
황금에도 눈멀지 않는
잠자는 우리들의 지성을 깨워야합니다.

 

이제 그 총은 우리 자신들의 불신과 이기심과 어리석음을
향하여 쏘아야 합니다.

 

이제 이 총은 정의에 굶주린 우리의 분노를 향하여 쏘아야 하고,
우리들 가슴에 감추어 쌓아놓은
양심의 화약고를 향하여 쏘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아름다운 대한 강산에 정의가 피어올라
사랑의 열망이 대한 땅에 아름답게 자라나며
공정함이 산들바람으로 흐르는 강산이어야 합니다.

 

그동안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황폐한 우리들의 정신에, 우리들은 
얼마나 많은 실망의 눈물을 흘려야만 했는가요?

 

그동안 눈부신 경제 발전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불공평에 실망하며 우리는 절망의 눈물을 흘려 왔는가요?

 

우리는 매일 매일 누구를 만나고, 누구를 저버리는가요?

 

우리는 우리 자신들을 믿을 수 있나요?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 누구인가요?

 

우리는 얼마나 많은 눈물의 강에서 노 저어 왔는가요?

 

지금 우리 민족이 남과 북 양극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웃들이 회심의 미소 지으며 바라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가요?

 

넘쳐나는 정보로 인하여
사실을 분별하기 어려운 이 시절에 있어서
저 ㅡ 촛불들은 혼돈의 불꽃인가요, 아니면 정의의 활화산일까요?

 

아름다운 대한의 강산에서
공정함으로 사랑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을 이룰 수 있을까요?

 

우리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의 강에서 노 저어 왔는가요?

 

일제의 강점과 찬탈의 강에서
6.25의 폐허와 이념의 갈등에서
그리고, 광주 학살의 강에서
그리고 또 많은 불공평과 불신의 강에서
그리고 또, 내게 이익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옳다고 우겨대는 어리석은 눈물의 강에서, 
어리석은 눈물의 강에서 얼마나 더 ㅡ 노 저어 가고 싶은가요?

 

우린 어떻게 하면 불신의 강에서 헤엄쳐 나올 수 있을까요?

 

우린 어떻게 하면 저 강기슭에 닻을 내리고
뭍에 오를 수 있을까요?

 

이제 지금, 이 장례식에서 우리 다 한번
이기심과 불신에서 오는 갈등과 모순을 다 내려놓고
한번은 큰 울음을, 대통합을 위하여
얼싸안고 울어 봅시다!

 

그렇지 않고서는 우리는 항상 서로의 불공정을 말할 것입니다.
마치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고
알 수 없는 선후관계를 묻듯이 말입니다.

 

김연아가 얼음판 위에서 우리에게 준 선물이 무엇일까요?
PSY의 "강남 스타일"이 우리에 준 선물이 무엇일까요?
붉은 악마가 우리를 뭉치게 한 의미는,
우리를 뭉-치-게 ㅡ 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제 이 장례식에서 잘못은 사과하고, 용서하고 용서 받으며
묻지말고 모두 서로 화해하며 얼싸안고 울어봅시다.

 

한방울의 눈물이 모여 시내가 되고 강이되고 바다되어
그리고 그 눈물이 하늘의 비되어 생명수일지니
우리 한번 얼싸안고 울어 봅시다.

 

혜택이나 보상을 바라 맺어진 관계는 좋을 수 없습니다. 
학연 지연 혈연 모두 내려놓고 얼싸안고 울어 봅시다.
울고나면 해맑게 웃을지니, 보듬어 얼싸안고 울어 봅시다!
이때 듣습니다. "손해 본 놈만 또 손해 보란 말이냐!"

 

그랬는데도, 사랑을 저버리고 정의를 외면하면,
우리들의 한(恨)으로 정(情)으로 사랑으로 공평으로
굳건해진 눈물의 총으로, 건강한 대한 위해
그런 사람들, 묻지말고 저버립시다.

 

이제 우리의 눈물로 굳건해진 그 총으로
다시는 붓에도 속지않고
힘에도 굴복 당하지 아니하고
황금에도 눈멀지 않는
잠자는 우리들의 지성을 깨웁시다.

 

그리고 그 총으로 우리 자신들의 불신과 이기심과 어리석음을
향하여 쏘아야 합니다.

 

이제 이 총은 또 정의에 굶주린 우리의 분노를 향하여 쏘아야 하고,
우리들 가슴에 감추며 쌓아놓은 
양심의 화약고를 향하여 쏘아야 합니다.

 

그러면 불신과 이기심과 어리석음은 사라지고
고귀한 인성의 자존감이 사랑과 함께 피어오를지니,

 

그때 천지(天地)를 바로 볼 수 있는 소리와 함께
환상과 공포로부터 벗어나
양심이 인도하는 정의의 길을 사랑으로 걸어가면
우리의 바른 길 잃지 않을 것이니 
목마를 때 물 한잔 마시면 시원하고 편안한
그런 기쁨으로
묵묵히 자신들의 길을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새 날은 잠자는 지성을 깨운,
그리고 눈물로 굳건해진 그 총으로
우리의 가슴에 감추며 쌓아놓은
양심의 화약고를 향하여 쏘아야 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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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9
고요한 강에서(On the Quiet River)

 
고요한 강에서   
 

 

얼어붙어가는 강에서 추억에 잠긴다.

 

천천히 노 저어 간다
고요히 흐르는 강에서 
강속에 잠긴 둥근 달이 부서지고 
내 마음에 잠긴 추억이 깨어지고 
강속에 흐르는 달의 파편, 
내맘에 흐르는 기억의 파편, 
다시 모아지는 달 
다시 모두는 마음 
달이 자신을 흐르는 강물에 씻는다. 
무엇을 씻을까? 
무엇이 쌓여 있을까? 

 

나는 내 생각을 흐르는 마음에 씻는다. 

 

아픈 추억이 거름이 되어 
홀로 설 수 있다. 
멈추며 흐르는 이 강처럼 
부서지며 다시 이루는 달처럼 
추억을 거름삼아, 나를 씻으며 
다시 설 수 있다. 
멈추며 흐르는 강이, 
부서지는 달이 나에게 말한다. 
서라! 

 

나는 나 홀로 선다. 

 

이제 나는 노를 거두고 
이 강 언덕에 배를 대고 
자유를 향하여 뭍에 오른다. 

 

------------------------------------------------------------------------------------------------

 

On the Quiet River  

 

 

Falling in memory at the freezing river.

 

I am paddling forward, slowly, 
on the river that flows quietly 
The full moon on the river is being broken 
The memory in my mind is being scattered 
The broken pieces of the moon on the river 
The scattered pieces of the memory in my mind 
The broken moon is being perfected. 
The scattered mind is being harmonized again.
The moon cleanses itself in the river. 
What is it cleansing? 
What is accumulated in its heart? 

 

I am cleansing my thoughts in the flow of my mind. 

 

The painful memories become a fertilizer 
that helps me grow to stand by myself. 
As this river's quiet flow is both still and motion, 
As the broken moon becomes perfect again, 
I can stand again with the cleansing and fertilizer 
that harmonize the growth within myself.

 

The broken pieces of the moon speak to me.  
The river's flow both still and motion shows me. 
Stand up! 

 

I will stand up by myself. 

 

Now, I am retiring from the paddling and 
docking my boat by the hill of this river.  

 

And I will land onto the hill and 
walk forward and toward my free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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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1
빛의 침묵, 영원한 심포니

 
빛의 침묵, 영원한 심포니   

 

 

천지가 하얀 눈으로 덮히면 
빈 나무들이 줄줄이 서 있는 숲으로 간다. 
거기에는 그윽한 빛의 침묵이 
하얀 눈위에 부서지는 빛의 그윽한 침묵이 
빈 나무들과 그림자들이 어우러지는 
빛의 향연이,  
빛과 침묵의 심포니가 있다. 

 

침묵으로 흐르는 심포니에 
빛으로 흐르는 마음을 맡기면 
바람과 빛과 그림자는 침묵으로 
세상 만물의 존재를 노래한다. 

 

거기에는, 
하늘의 노래 천둥소리 
여름의 노래 소낙비소리 
봄의 노래 종다리의 지저귐 소리 
그리고 
고요한 가을의 노래  낙엽 떨어지는 소리 


 
거기에는, 
인생의 고뇌가 장엄하게 펼쳐지는 베에토벤이 있고, 
생의 아픔이 그리움과 열망으로 펼쳐지는 모짜르트가 있고, 
겨울 시내의 얼음장 밑에서 서성이는 물고기, 
그리고 대지의 바람이 눈위을 나르는 
슈베르트의 봄이 빛의 노래로 흐른다. 


 
그런가하면, 봄날 
그리운 분홍빛으로 불타는 진달래동산이 
봄불에 마른 잔듸가 후루르 불타고 지나가듯이 
하얀 눈위의 빈 나무 숲에서 사라져 간다. 
그러면 그 불은 삶에서 마음에서 
어쩔수없이 쌓이게되는 삶의 찌꺼기를  
불 태우고 지나간다. 


 
그런 순간에, 

 

닫혔던 마음의 문들이 열리고 

 

바라보면, 세상은  
그윽한 빛의 침묵으로 가득하고, 
바라보면, 사람들의 가슴에는 
그윽한 침묵으로 된 정의와 사랑을 연주할 
심포니 하나씩을 빛으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지상에서  
멈췄던 길을 다시 가노라면 
사람들의 심포니가 들리기 시작 한다. 
이런 심포니 
저런 심포니 
침묵에서 빛으로 들려오는 심포니가,  
그윽한 빛의 영원한 심포니가 
들려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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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19
25947
2016-12-28
쉬어라, 정수리에서 맑은 샘물이 솟을지니

  
쉬어라, 정수리에서 맑은 샘물이 솟을지니

 

 

쉬어라, 그러면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지니 
쉬어라,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지면 
정수리에서 맑은 샘물이 솟을지니 
쉬어라, 
내 가슴을 맑은 샘물로 적시면 
우리의 지성은 맑게 빛나리니 
그러면 보일지니 
욕망으로부터 그리고 권태로부터 
쉬어야 함이. 

 

그러면, 들을 수 있나니, 
그대 침묵의 고동소리, 은하의 고동소리 
그때,   
맑은 즐거움이 우리를 찾을지니 
그러면 경청할 수 있나니
진정으로 물을 수 있나니, 

 

우리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내 꿈에 사는가? 
나는 누군가의 꿈에 사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하러 이 세상에 왔는가? 

 

그내는 누구인가? 
그대는 바람 같아서 볼 수는 없어도 
느낄 수 있는 그런 것인가? 
그대는 수평선 같아서 볼 수는 있어도 
가까울 수 없는 그런 것인가? 

 

내 삶의 갈망이란 볼 수도 가까울 수도 없는 
그런 그대를 찾아가는 그런 것인가? 

 

그대는 내가 찾고 있는 자유인가? 
그대는 내가 잠기고 싶은 평화인가? 
그대는 행복인가? 

 

자유는 평화로 가는 길이 아닌가? 
평화는 행복으로 가는 길이 아닌가? 
나는 자유로운가? 
어떤 무엇이 나를 구속하고 있는가? 
아니면 내 스스로 나를 구속하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그리워하고 무엇을 열망하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후회하고 무엇을 이루려 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이런 것들을 묻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느 한 꿈에 살고 있는가? 
나는 나로서 살고 있는가? 
아니면 누군가가 나로서 살고 있는가? 
누가 내 안에 살고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쉬어라, 그러면 
나의 정수리에서 맑은 샘물이 솟을지니 
쉬어라, 
생의 욕망으로부터 생의 권태로부터 
쉬어라. 

 

우리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으며 
우리는 무엇을 갈망하며 살고 있는가? 
그대가 듣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대는 이상과 비젼을 듣고 있는가? 
그대는 충고와 조언을듣고 있는가? 
그대는 올바른 지적을 받고 있는가? 
그대는 지금 불평을 듣고 있는가? 
그대는 지금 모함을 받고 있는가? 

 

쉬어라, 그러면 
그대의 정수리에서 맑은 샘물이 솟을지니,  
우리는 지금 무엇을 듣고,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내가 지금 하는 이 말의 진정한 뜻은 무엇인가? 
나는 지금 누군가를 모함하고 있는가? 
나는 지금 뭔가를 불평하고 있는가?
나는 지금 올바로 지적하고 있는가? 
나는 지금 충고와 조언을 하고 있는가? 
나는 지금 어떤 이상과 비젼을 제시하고 있는가? 
우리는 의식하며 묻고, 의식하며 말하고 있는가? 

 

쉬어라, 그러면 
정수리에서 맑은 샘물이 솟을지니 
쉬어라, 그러면 들을 수 있을지니, 
그대의 침묵으로 
그대의 고동소리, 은하의 고동소리를 

 

이제, 그대에게 조용한 즐거움이 
깃들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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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47
2016-12-14
살아보니 알겠네, 순간의 영원에서

 

살아보니 알겠네, 순간의 영원에서
살아보니 알겠네 
인생이란 자신의 존재를 느끼고 의식하며 사는 것 
의식하며 사는 것이 진정으로 사는 것이라네, 
순간의 영원에서 

 

그렇게 존재와 의식이 어우러져 사는 것이어야  
진정한 삶이라네, 순간의 영원에서 

 

그래서 내 의식이 내게 말하네, 
내가 불행함을 느낄 때 나는 불행하며 
내가 행복함을 느낄 때 나는 행복한 것이라고, 
순간의 영원에서  

 

만약 내가 내 존재의 삶을 의식할 수 없다면 
그런 삶이 내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의식하며 사는 삶이란  
메아리를 듣고 그 근원의 소리와 형상을 아는 것, 
의식하며 사는 삶이란 
수평선을 보며 그것이 가까울 수 없음을 아는것,  
이렇게 의식하며 사는 삶이란, 
보이지 않는 삶까지 진정으로 함께 사는 것이라네 
순간의 영원에서  

 

진정으로 사는 인생이란 
자신의 존재와 생각과 행위를 의식하며 사는 
그런 삶이라네, 순간의 영원에서 

 

살아보니 알겠네, 
순간이 영원이라는 것을, 
의식하며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는 것을 
순간의 영원에서 
살아보니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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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9
꿈이었을지언정, 한번의 의문으로

 
꿈이었을지언정, 한번의 의문으로 

 

 

꿈이었다. 
나는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었고, 
내가 끝에 닿은 곳은 갯벌 같은 광장이었다. 

 

저쪽에 있었던 것이라고 느껴지는 
다리는 간곳이 없고, 그곳은 
물이 흐르지 않는 메마른 댐으로 있었다. 

 

내가 서 있었던 광장은 그 메마른 댐 옆, 밑에 위치하고 있었고 
그곳은 계절이 사라져버린 느낌이 드는 곳이었고 
그리고 뭔가 많은 것들이 이미 그 곳에서 결정되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그 곳의 분위기는 마치 장이 파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곳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또 그곳은 어떤 집회가 있을 것이라고 이미 공표가 
내려진 곳으로 느껴지기도 하였고, 
바다물이 출렁이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되어지는 저만치에는 
마른 갯벌이 빈 광장처럼 아스라이 먼 느낌으로 있었다. 

 

그때, 나는 그 곳의 누군가에게 물었다. 
"다리를 건너가는 곳이 어디야?" 
사람들이 비웃듯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누군가가 나를 따라오라고 하였다. 
나는 내가 타고 온 트럭을 손에 들고, 
중심이 잡히지 않아서 그 트럭을 한 바퀴 돌려서 
다시 고쳐 잡아 왼쪽 옆구리에 끼어들고 
그를 따라 걸어갔다. 

 

우리는 반대편, 그러니까 내가 운전해 오던 반대편에 
조금 남은 다리 끝의 절벽 같은 다리의 가장자리를 
겨우 겨우 떨어지지 않고 걷고 있었다. 
저쪽에는 기다란 통로 같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모습으로 비치고 있었다. 

 

내가 가는 가까운 곳에 그 통로가 끝나는 곳이 있었고, 
그 끝나는 부분은 네모난 통 모양으로 
굴뚝 같이 서 있는 것이 있었고 
그 표면에는 무수한, 아스팔트로 만든 기왓장 같은 것으로 
지붕 표면처럼 한장 한장 씌워져 있었다. 

 

그것을 한장 한장 떼어내는 작업을 사람들이 한다는 것을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하나의 의무로써 나도 그런 작업을 해야 된다고 
직감적인 느낌으로 나는 알아차리고 있었다. 

 

지붕 싱글 같은 아스팔트 기와의 네 구석에는 못을 빼낸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나 보였다. 
나는 그 순간 알았다. 
내가 인도된 그 곳에서 내가 할일은 한 시간 동안 그 네모난 
굴뚝같은 통에 붙어있는 
아스팔트 기왓장을 떼어내는 것이라고. 
그 이유는 한 시간의 작업을 통하여 없어진 다리를 기억하는 것이었다. 

 

그 순간 나는 "기억을 위한 이 작업이 적절한 것일까?" 라고 
의문하며, 그리고 다리의 기능은 
"그것이 그곳에 '있음'으로써 그 기능을 다 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의문하고 있을 때, 
계절의 감각이 느껴지지 않던 그 광장의 모습과 
그 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던 일들이 한 순간에 사라지고 
내 앞에 새로운 모습이 펼쳐진 것이었다. 

 

나를 비웃듯이 바라보던 사람들은 이제 친구들이 되어 있었다. 
우리들은 드높이 파아란 하늘아래 푸른물이 넘실거리는 
해변에 서 있는 것이었다. 
우리들의 얼굴에는 맑은 웃음 가득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한 손에 촛불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단어들이 쓰인 하얀 종이 한장씩 들고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바다위에 띄우는 것이었다. 

 

우리들은 마음의 눈으로 그 단어들을 읽을 수 있었다. 
넘실거리는 물결위에 떠가는 단어들을 읽고 
사람사람이 다시 읽으며 되뇌일 때 
그 문장은 바다위 하얀 소원등에 빛으로 씌워지며, 
침묵의 메아리가 우주의식으로 우리 마음 마음을 읽는 것처럼, 
하나 하나의 소원따라 일어나는 등불 되어, 
수 많은 등불이 희망의 등불 되어, 
그리움의 새가 열망의 나래짓으로 날아가는 것처럼,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우리가 여명속에서 넘실거리는 푸른 물과 
파아란 하늘이 하나가 되었을 때, 
우리들 하나 하나가 우주의식으로 등불의 마음을 읽고 있었다. 

 

"모시고 살 것은 진리이다." 
라고 누군가가 읽을 때, 
우리는 저절로 떠오르는 이런 문구를 읽고 있었다. 
"깨달음의 강을 진리를 싣고 건네준 신앙의 배가 고맙다고 
그 신앙의 배를 모시고 살겠는가?" 

 

우주의식으로 통하는 우리는 계속 읽고 있었다. 
"지키며 모시고 살 것은 양심이야." 
그 울림이 이렇게 울고 있었다. 
"삶이라는 강에서 양심을 
돈이라는 배가 편리하게 건네준다고 해서, 
돈이라는 배를 모시고 살아서야 되겠는가?" 

 

우리는 우주의 의식과 맞통하고 
우리들의 생각이 편견의 세계를 초월하여 
사물과 마음을 근원적으로 이해하는 
지성이 일어나고 있는 우리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푸른 물결 넘실거리는, 
푸른 빛 일어나는 여명의 아침 해변에서. 

 

"강을 건네준 배가 고맙다고 
그 배를 모시고 살 수는 없는 것이다." 라고 
침묵의 메아리로써 우리들의 마음에서 
울리고 있는 것이었다. 
꿈에서. 

 

꿈이었을지언정, 한번의 의문으로, 
나는 새로운 세상을 본 것이다. 

 

꿈이었을지언정, 열망이 희망의 등불로 
솟아오르는 모습, 
짙푸른 바닷물 넘실거리는, 그리고 
여명의 하늘에 희망의 등불이 솟아오르는 모습은 
내 가슴에서 사랑과 지성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이 시절, 우리는 우리의 가슴에서 꺼져가는 
지성의 불을 살리고, 지키며 모시고 살아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가슴 가슴에서 일어나는 
사랑으로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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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34
25947
2016-12-01
MPS(Mind Positioning System)-조국의 요즈음 현실을 바라보며

 
MPS(Mind Positioning System) 
-조국의 요즈음 현실을 바라보며 

 

 

 

슬픈 일로 간 고국에서 본 것은 
기쁜 일이어야 한다. 

 

각 정류장마다  설치된 
GPS는 
기다리는 버스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빨리 빨리에 젖어 사는 능숙한 시민들, 
바라는 것이 
어디쯤 오고 있는 지를 알지 못하고는 
못배기는,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빨리 빨리 민족이기에, 가능한 것도 많지만 
우리들의 기다림에 설치된 
GPS로, 이제 

 

다가오는 역사도 알 수 있어야 하고 
번져가는 문화도 알 수 있어야 하고 
일고 주는 경제도 알 수 있어야 하지만 
그것보다는, 
서로 서로 도덕을 지킬 수 있어야 하고 
가슴속에 양심도 가질 수 있어야 하고 
아이들의 미래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민족의 염원을 바로 볼 수 있으며 
우리들의 마음속을 바라볼 수 있어서  
우리들의 생각이 어디로 가는지를 알 수 있을 
MPS를 가질 수 있다면 기쁜 일일 것이다. 

 

지금 우리들은, 은하의 강 어디쯤에서 
무슨 생각들을 하며 
이 시절을 지나고 있는가? 

 

바로 보고 알아보며 지키는 일이 어려운 이 시절에 
우리 자신들의 마음에서 
바른 것을 알아 볼 수 있는 
MPS를 가질 수 있다면 
기쁜 일일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알아보고 
대처할 수 있는 
MPS를 가질 수 있다면 
기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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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kil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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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55
25947
2016-11-30
퇴근길, 첼로 멜로디

 
퇴근길, 첼로 멜로디   

 

 

그리움과 열망의 언덕에서 
영감의 새를 타고 나르는 지성의 선율, 
사랑의 선율, 첼로 멜로디 

 

퇴근길, 
오고 가며 교차하는 기차역에서 
우아하게 흐르는 첼로 멜로디, 
영감의 새가 되어 나른다.  

 

새가 묻는다.  
그대는 해변에서 보았는가,  
바다와 육지가 만나서 일어나는, 그것  
그 "해변"에   
순간으로 영원히 만나서 
순간으로 영원히 일어나는 "해변"  
그 해변에? 

 

내가 말한다. 
육지의 끝이 바다의 시작이고  
바다의 끝이 육지의 시작이야 
그 곳에서  

 

새가 묻는다.  
그대는 사랑과 지성이 만나는 정점에 서 보았는가? 
그리운 하나와 열망의 하나가 만나서 
영감의 삶이 흐르는 그 정점에?  

 

지친 내가 말한다. 
미움속에 사랑이 있고 
사랑속에 미움이 있고 
중심이 변경이고, 변경이 중심이야. 

 

새가 묻는다. 
사랑과 미움이 같이 갈 수 있을까? 
사랑속에 미움이 깃들고 
미움속에 사랑이 깃들었다고 말하지만 
그럴 수 있을까?  

 

퇴근길, 첼로 멜로디 
오고 가며, 잠시 머무는 기차역에서 
내 가슴을 그리움과 열망으로 적셔주는 
우아한 첼로 멜로디. 

 

삶에는,  
지우고 싶고 잊고 싶은게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어 갔었고 그렇게 되어버린 것들이 
수많은 결정의 순간들이 오고 가고 
일어나야 헀던 일들,  
가슴에 응어리로 남아 부르고 싶은 노래, 
이 시끄럽고 붐비는 갈림길 정거장에서 
내 가슴의 응어리를 녹이는 선율 
첼로 멜로디, 

 

그 선율이 아직 ㅡ 
집으로 가는 노래 아닐지라도 
갈망의 항해에서 
열망으로 노저어 가고 있기에, 
오늘도 
닻을 내릴 그곳을 향하여 간다.  

 

그곳에서 
바다와 육지가 순간의 영속에 만나서 
순간의 영원으로 일어나는 
해변에서 ㅡ 

 

불러야지,  
그리움과 열망이 부딪쳐  일어나는 섬광으로, 
사랑과 지성이 만나 일어나는 불꽃으로, 
노래 불러야지 
이제 집으로 가는 편안한 노래를 
불러야지,  

 

집으로 가는 기차에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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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kil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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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69
25947
2016-11-20
산다는 것은 꿈이련가?

 
산다는 것은 꿈이련가?

 

 

산다는 것은, 
그것이 아픔과 마주칠지라도 
아름다운 꿈이련가,  
그리하여 그 것을, 
아름답게 지속하려는 것이련가? 

 

그리하여, 아픈 꿈에서도 
일어나는 영감을 
가만히 받들어 이어가는 
상상의 나래, 
그것으로, 
영감의 흐름으로 
바다를 향하여, 노저어 가는 
산다는 것은 꿈이련가?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수평선을 향하여 노저어 가는 
아름다운 꿈이련가? 

 

세상살이의 혼돈에서  
의식을 의식하며  
자신의 존재를 향하여, 
노저어 가는 
산다는 것은 꿈이련가? 

 

그리하여 그것은 
의식과 존재가 만나는 
거룩함을 향하여 노저어 가는 
의식을 의식하는, 
우리의 삶은  
아름다운 꿈이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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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kil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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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78
25947
2016-11-17
길은 그렇게 가고 있었다

             
길은 그렇게 가고 있었다  

 

 

 

길은 그렇게 가고 있었다 
길위에 길들은 또 그렇게 가고 있었다 
그 길위를 각각의 길들이 각각의 속도로 가고 있었다  
빨리 가고 천천히 가고

 

빨리 가는 길은 천천히 가는 길보다 빨리 가고 있었고 
천천히 가는 길은 빨리 가는 길보다 천천히 가고 있었다 

 

소망하는 길은 소망의 길로 가고 있었고 
사랑하는 길은 사랑의 길로 가고 있었고 
욕망의 길은 욕망의 길로 가고 있었고
닦는 길은 닦음의 길로 가고 있었고 
비움의 길은 비움의 길로 가고 있었다 


 
각각의 길은 각각의 길을 가고 있었다 
 이 길, 저 길, 그 길 
잃어버린 길,  찾아온 길 


 
길은 길 난데로 가고 있었고 
아무 길도 길 없는 길을 가지 못했다

 

그러나, 
다만 용기있는 길만이 
가고싶고 가야만 할 길을 내고 내면서 가고 있었다

 

길은 길의 길을 가야만 했었다
슬픔의 길은 항상 행복의 곁에서 가고 있었고
행복의 길은 항상 짧았고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아픔의 길은 항상 행복과 함께 있었고 
아픔이 행복의 씨앗이었다는것을 알아차릴 때 
길은 행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길은 감사의 길에서 원망을 생각할 수 없었고 
길은 원망의 길에서 감사를 생각할 수 없었다 

 

이미 나 있는 길 중에 감사하지 않을 수 있는 길이 있겠는가?
그러나, 가다 보면 
이미 나 있는 길에 원망하지 않을 길이 있다고 
길은 장담할 수 있겠는가? 

 

길은 하루종일 길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길은 지금, 
어느 길을 어떻게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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