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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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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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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23
12822
2017-01-20
겨울 지하철에서

 

겨울 지하철에서

 


 
겨울에는 어디나 춥기만 한데 지하철
나이 지긋한 흑인이 부는 색소폰 소리
소리도 갈 곳을 잃고 헤매고 있다 
차가운 벽에 머리 부딪치며 울고 
나이를 속일 수 없는지, 보상받지 못할
긴 노동의 시간 고달픈지,
간이의자에 앉아 불안하게 불고 있다.
바닥에 누워 입만 크게 벌린 악기 통
동전 한 개도 떨어지지 않는다 
며칠 전 동유럽에서 온 뚱보 노인의
아코디언 소리 아직 벽에 매달려 있어 
어른대는 그림자로 남아 춤을 추어도 
허공에 뻗은 손 잡아주는 손이 없다. 
목 늘어트린 악기는 흐느적거리는 소리
옛날 옛적의 ‘러브 스토리’를 노래하고
그도 젊었을 땐 사랑하는 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고 그 영화를 봤는지 모른다. 
누구나 한 때 사랑하던 사람이 있다.
그녀가 불치의 병에 죽지 않았다 해도, 
기억을 더듬어 보면 비슷하게 들리는데 
그는 정말 악보를 읽으며 불고 있을까?
어설픈 귀에도 어딘가 이상한 리듬
사랑을 하기에 돌아서는 사람처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넘어가지 않는 소리
날카로운 금속성의 재즈를 연주했으면,
귀 막고 지나가는 가슴을 찔러
얼어붙은 가슴을 녹이고 닫힌 마음을 열어 
느낌 없이 지나가는 걸음을 멈추거나
주머니 속 동전 한 잎을 꺼내 떨어트릴 텐데
불안한 소리에 아무도 대답이 없어
차가운 금속성의 소리 지하철 벽에 매달리고
귀보다 가슴 닫힌 사람들 지나간다.
언제나 지하철을 놓칠까 봐 서두르는 사람들
사랑도 흘러간 영화의 한 장면이 되어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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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26
12822
2017-01-17
그림자

 

그림자

 


 
하루 사는 것 제자리걸음 같아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고,


어지럽게 흩어진 타인의 발자국 속


잃어버린 길 다시 잃어버리지만,


어느 만큼 왔는지 멈추어 서서


뒤돌아보면 보이지 않는 발자국


언제나 다음 발자국을 걱정해도


당신의 그림자 분명하게 보여


나는 당신의 그림자를 밟으며


당신의 발끝에 매달려 갑니다.


잘못된 길을 걷거나 길을 잃으며


몇 개의 모래를 밟았을 뿐인데,


   모래 언덕 너머 해가 져도  

                       
당신 있어 모래 바람 두렵지 않고


칼을 뽑아들고 어둠을 가르며 달려오는 도적도,


어둠이 당신의 그림자마저 삼켜


내일 다시 해가 뜰지 몰라도…


함께 사막을 건너고 있습니다.


길은 우리가 걸어서 길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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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682
12822
2017-01-11
호수

 

호수
 


이 땅에 왜 이렇게 호수가 많은가?
떠나온 사람들 남몰래 흘린 눈물인가?
따로 갈 곳이 없는 사람
혼자 걷다 보면 호수 앞에 서있다.
수평선 너머로 보일 것 같은
고향바다 때문이기도 하지만,
물은 혼자서 흐르지 못해
누가 끌어당기고 뒤에서 밀어
함께 어깨를 붙이고 앞으로 흐른다.
이제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호수에서
서로가 서로를 놓아주지만
헤어지지 못하고 함께 서성인다
호수에 물이 어떻게 쌓이는지
어디서 왔는지 묻지 않고
어디로 가는지 물어야 한다.
깨어진 꿈은 호수 바닥에 잠들고
흘러온 물 돌아갈 생각하지 않는다.
언어가 다르고 피부 빛이 다르다고
물은 물을 밀어내지 않고
아무도 호수 앞에서 울지 않는다고   
흘러온 물 돌아갈 생각하지 않는다.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 한 몸이 되었는지
호수는 흘러온 모든 물을 품어
호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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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30
12822
2016-12-26
눈 내리는 밤

 

눈 내리는 밤


 


그리운 사람 있어 눈이 온다.
어둠은 어둠 위에 쌓이고
창 밖 가지 위에 하얀 꽃이 핀다.
먼 곳에서 온 소식 웃으며 피어
꽃 피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제 멀리 떠나 와서 꿈꾸던 대로
성공하지도 실패하지도 못한
다만 생활에 쫓기는 소시민 되어
다른 방향으로 흐른 시간을 본다.
누군가에게, 자신에게 한 약속도
구름처럼 흘러가 아득해도
이민 생활이란 이름으로 변명한다.
새 땅에 뿌리를 내리는 사람에게
아름다운 추억도 사치스럽고
무엇보다 서 있을 자리가 중요했다.
한 때 사랑이 전부라 생각하여
당신 있어 내가 있다 생각했어도
당신 없이 그럭저럭 살고 있는 오늘
잘 살지 못해도 후회할 수 없다.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기에,
두고 온 사람들 나 없이 행복하리라
눈 오는 날이면 문득 생각나는데,
왜 하얀 눈송이와 옛이야기를 보내
부끄러운 가슴에 쌓이게 하는지,
이제는 보낼 수 없는 답장 대신
부르면 눈물 나는 이름 부르는데
눈은 내리고 또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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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272
12822
2016-12-14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역 벤치에 앉아있는 할머니
지하철이 앞에 서도 타지 않으시고
어디로 갈까 생각하고 있다.
올 해도 겨울은 길고 추워
얼어붙은 땅 위에 바람이 불고
눈보라 심하게 날리는데,
너무 먼 곳에 있는 친지들
봄이 오고 여름이 와도 마찬가지지만
어렵게 지하철역까지 나왔어도
어디로 가야할지 행선지를 몰라,
손질하기 힘든 가는 머리 곱게 빗고
유행을 외면한 낡은 코트
비행기 타지 못하면 지하철을 타고
고달프고 험난했던 시간을 거슬러 달려
양지바른 언덕 위로 돌아갈 수 있을까?
밭고랑처럼 깊게 패인 주름살
당신 세대 우리 땅의 어머니가 그러하듯
떠나고 또 떠나는 삶을 사셨지요.
떠나온 고향 언덕 위에 눈이 내리거나
한 맺힌 바람 소리 소나무를 흔들거나,
할머니의 가녀린 어깨 위에 쌓이는 눈,
나는 가시는 길을 물을 수 없다.
어머님은 지금 어디에 계실까?
지금 막 지하철이 할머니 앞에 멈추고
갈 길 바쁜 피부 빛 다른 여러 인종의
사람들 섞이어서 서둘러 나오는데,
할머니는 일어설 생각도 않으신다.
그 자리 당신이 어렵게
이 땅에서 찾은 자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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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103
12822
2016-12-12
바벨탑

 
바벨탑

 


 
하루 아침 하늘 높이 솟았겠는가?
어둠 위에 어둠이 쌓이듯
절망이 쌓이듯 돌이 쌓이고
휘두르는 채찍을 두려워하며
상처로 피 흐르는 손이 돌을 깨고
멍든 어깨로 돌을 짊어지고 걸으며,
노래 부르기보다 신음을 하며
허기진 배와 피곤한 몸을 생각한다.
언젠가 살아 고향에 돌아갈지 몰라도
왜 탑을 쌓는지 이유를 몰라도
탑을 쌓기 위해 살아야 한다.
땅 위에서 가장 높은 탑을 쌓으면
하늘도 내려와 발 아래 엎드린다 믿는
눈이 먼 통치자의 욕심은 타오르는 불길
공들여 쌓은 탑 순식간에 허물어져
폐허로 변해 땅바닥에 구른다 해도,
휘두르는 채찍에 몸을 맡기거나
우리 자신이 채찍이 되어
이웃이 흘리는 피로 발을 적실 때
우리 이름 어디에도 새길 수 없어도
탑은 올라가 하늘 가까워져도
탑은 세워지는 것 아니다.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지기 쉬운 탑
돌 하나 쌓을 때 무너져 내리고 있다.
신의 분노나 심판 없이도
강물처럼 흐른 눈물로, 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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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70
12822
2016-12-02
탑을 쌓으며

 

탑을 쌓으며

 


 
사람들 냇가에서 돌을 주어도
길에서 돌을 주어도 탑을 쌓는다
탑을 쌓으며 살아가는
탑을 쌓기에 사는 사람들
탑은 높이 솟아오를수록 좋다.
돌 하나 쌓아 올리며 꿈을 꾸어 좋다.
언젠가 하늘 뚫리면 무엇을 볼까?
신이 숨겨 논 금은보화 없어도,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가슴이어도,
구름 속 땅을 약속하며 탑을 쌓는다.
밑에서 명령대로 돌을 나르는 
착한 사람들 고개 숙여 땅만 보고
그들이 흘린 땀과 피 강물로 흘러도
금빛 왕관을 쓰고 탑에 서서
산 넘어 바다 건너 먼 곳을 본다.
세상 끝까지 정복해도 끝이 없는데
바다 건너간 병사들 돌아오지 않아도
탑은 하늘 찌르며 올라가고
모든 것 발밑에 있어도 
한 자락 구름도 잡을 수 없는데
탑은 가장 높이 솟았을 때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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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69
12822
2016-11-30
불을 밝히며-당신에게(2)

 

불을 밝히며

-당신에게(2)

 


 
내가 불을 밝혀 당신이
어둠 속 빛나는 줄 알았습니다.
내가 밝힌 작은 불
바람도 없이 꺼진 촛불이지요.
내 발등도 비추지 못하고 쓰러져,
성냥팔이 소녀의 성냥불처럼
손바닥도 따뜻하게 못하고 사라졌지요.
당신이 눈을 뜨고 작은 불빛 되어
가슴이 있어도 느끼지 못하는
입이 있어도 용기가 없어 말하지 못하는  
꿈과 사랑을 잃어버린 가슴 녹였습니다.
겨울밤처럼 어둡던 날이 밝아지고
짙은 어둠보다 무거운 침묵을 깨었습니다.
새날이 오리라는 약속이어서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하루여도
가슴 기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당신 웃음에 들에 쓰러진 풀들이
먼저 일어나 소리 없이 아우성을 치고
먼 하늘별들 눈을 뜨고 반짝입니다.
당신이 있어 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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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87
12822
2016-11-24
불을 밝히며-당신에게

 

불을 밝히며
-당신에게

 


 
내가 당신에게 빛이 되어,
바람도 없이 쓰러지는 촛불,
눈을 뜨면서 감는 성냥불,
먼 곳에서 빛나는 별빛처럼
작은 불빛이 되어, 당신이
어둠 속 묻혀 있던 고개를 들고
얼굴에 매달린 짙은 그늘과
슬픔을 밀어내고 웃는다면
그 웃음 나의 빛이 되겠지요.
내 마음 또한 환해져,
당신을 밝히며 나를 밝힙니다.
어차피 당신의 얼굴 어두우면
내 마음 또한 어둡고,
세상이 밝아도 어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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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99
12822
2016-11-16
깃 발

 

깃 발

 


 
낡은 헝겊 조각처럼 부질없는 욕심도
우리는 쉽게 버리지 못 한다. 
남은 꿈도 욕심으로 변하여
텅 빈 가슴에 품거나 높이 매달면 깃발
부동자세로 가슴에 손을 얹고
제복 입은 손은 절도 있게 경례를 부친다. 
다만 상징이어도 위하여 바치는 목숨
지상에서 일어섰다 사라진 국가와
깃발 앞세우고 뒤를 따랐던 사람들
피 묻은 창이나 총을 어깨에 메고
눈앞에 펄럭이는 깃발을 보았다.
지쳐 무거운 걸음처럼 뜻 없이 반복되는
역사는 그들에게 의미가 없다.
침략의 이유와 명분을 모르고
피정복자의 눈물과 피로 발을 적셔도
높이 오를수록 더욱 힘차게 펄럭이고
먼 곳으로 나갈수록 자랑스럽다. 
남의 땅 뺐으면 먼저 세우는 깃발
잿더미로 변한 땅 위에
피 흘리는 가슴 위에 세운다. 
가진 자는 더 많은 것을 원하고
땅 끝까지 가도 끝이 없는
점령하여 깃발 세워야 할 땅
바람 없이 허공에서 펄럭이는 깃발
언제나 눈앞에서 올라가는데
저절로 가슴에 올라간 손 내린다. 
우리 언제나 싸워 이겨야 하고
더 이상 빼앗을 것 없다 해도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걸어야 하는가? 
끝은 언제나 보이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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