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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준 선물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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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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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8
겨울여행을 다녀와서(하)

 ▲올란도 TUSCANA Resort

 

 

(지난 호에 이어)
 늦은 오후에 아틀란타(Atlanta)에 도착했다. 아틀란타는 조지아 주의 주도이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며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이 위치해 있던 곳이다. 현재 미 동남부의 정치, 경제의 중심지이며 상공업이 활발하다. 


 조지아 여행자안내소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데, 기념비에는 포로 7100, 전사자 2701, 행방불명 8100명이라는 조지아 주의 젊은이들이 한국전쟁에 참가했다는 것을 알리고 있어 미국이 우리의 우방국이라는 것을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아틀란타 지역 한인들의 수는 약 1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하는데 미국 전 지역에서 한인들이 몰려들고 있어 LA와 뉴욕에 이어 제3의 코리안타운으로 묘사되고 있다. 우리들은 미국 내에서 가장 크다는 한인 슈퍼마켓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아틀란타에는 여행자들에게 소문이 나있는 제주 사우나 찜질방에서 2번째 밤을 보내기로 했다. 이곳에는 먹을 것부터 오락까지 잘 갖추어져 있어 하루 밤을 보내는 여행자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토론토와 해밀턴에서 플로리다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이곳에서 만났다. 좋은 경험이었다.


 1월 14일 플로리다가 가까워질수록 날씨는 덥고 거리에는 야자수들이 반기기 시작했다. 조지아 주를 벗어나 주경계선에 들어서니 “Welcome to Florida” 사인이 나타났다. 플로리다 주에 들어서니 그곳은 토론토처럼 추운 겨울이 아니라 더운 여름이었다. 여행자 안내소에는 그 많은 여행자들에게 빠짐없이 한잔의 신선한 오랜지쥬스로 환영했다. 


 플로리다 현지 오랜지 농장에서 나온 쥬스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나는 두 잔을 얻어 마셨다. 저녁 6시 경에 TUSCANA 리조트에 도착하니 약사인 한일환 형이 고맙게도 저녁초대를 했다. 우리들은 카리브해 크루즈를 가기 위해 조백작의 콘도에서 3째 밤을 보냈다.


 Good Morning Florida


 플로리다 주를 들어서는 여행자 안내소에서 오랜지쥬스로 환영하던 여인은 상냥하고 친절했다. 이 여인의 첫인상이 가는 곳마다 미국인들을 친절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캐나다에서 플로리다로 가는 길은 꽤 멀었지만, 도착하자마자 열대지방의 고요한 밤 풍경을 배경으로 유리알처럼 맑은 하늘 아래로 쏟아지는 별빛의 향연을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플로리다 주는 미국 남동부의 주이다. 멕시코 만과 대서양 사이에 놓인 플로리다 반도이다. 주도는 탤러해시(Tallahassee)이다. 주요 도시는 마이애미, 탬파, 잭슨빌, 올랜도이며 케네디 우주 센터, 디즈니 월드,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 시월드 플로리다 등이 유명하다.


 플로리다라는 이름은 1513년 스페인 탐험가이자 초대 푸에토리코 총독이었던 Juan Ponce de Leon이 부활절 시기 이 땅에 도착했는데 꽃이 만발해 있어서 스페인어로 La Florida(꽃이 만발한 땅)라고 부른데서 기원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플로리다의 기온은 습기가 많은 열대 기후이다. 연간 6천만 명의 관광객들이 플로리다의 따뜻한 날씨와 수백 마일에 이르는 해변들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산업이 가장 크고, 오랜지 농장을 비롯한 농업이 두 번째로 큰 산업이다.


 플로리다의 밤과 낮의 기온차이는 심하다. 해질녘에 공기의 온도가 변하는 찰라가 있다. 차가워진 공기를 느낄 때 갈매기들은 무슨 의식을 치르는 것처럼 공중으로 날아올라 노을빛 속에서 비행을 한다. 사위가 어두워질수록 마음은 허허로워진다. 


 보랏빛으로 변하는 공기의 색에 마음이 이끌린다. 지금부터 완전히 어두워질 때까지 공기의 색이 변하는 것을 그 속에서 온몸으로 느낀다. 어두워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야자수 나무들이 여기저기 화석처럼 박혀있다. 


 메마른 모래땅에 내린 뿌리로 흙을 완강하게 움켜쥔 야자수가 오늘 하루 세상을 떠돌다 멈추어선 내 앞에 있는 것이다. 떠다니는 마음 뿌리내릴 수 없는 시간들이 외롭지 않은 것은 이런 풍경이 있기 때문이다.


 밤에 비가 내렸다. 열대지방의 어느 섬에서나 흔히 일어나는 소낙비가 때도 없이 내리고 그친다. 눈을 뜨니 아침햇살이 창문을 뜨겁게 달군다. 더 이상 늦잠을 잘 수 없게 만든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커피를 마시는데 이곳에선 커피대신 오랜지쥬스가 나왔다. 신선한 쥬스 맛이 너무 좋아서 기가 막힐 정도라고 표현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랜지쥬스 때문에 플로리다를 못 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리조트 건너편에 보이는 골프장에는 아침 이슬이 잔디위에 하얗게 내려 앉아있다. 언제 일어났는지 새벽 골프광들이 하얀 이슬을 밟으며 활보하고 있다. 


 올란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TUSCANA Resort에는 토론토에서 온 20여 명의 한인 동포들이 콘도를 가지고 있어 추운 겨울동안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이민 초기에 알았던 사람을 몇 십 년이지나 뜻밖에 이곳에서 만나니 참으로 세상은 넓고도 좁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식사초대를 해주었던 한일환, 조규연, 김소일, 한정일 부부님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우리들은 아침에는 뜨거운 햇볕을 받으면서 골프를 즐겼고, 골프중에 연못을 만나면 악어에 조심했다. 골프가 끝이 나면 매일이다시피 Ross라는 백화점에 들러 소일했다. 이곳에서 물건을 구입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고 손해라는 백작의 농담대로 나는 7개의 T Shirts와 2벌의 바지를 사는 횡재를 얻었다. 


 그리고 오랜지 농장에 들러 한 상자의 싱싱한 오랜지를 사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백작과 나는 오랜지를 재배하는 사람들과 오랜지 먹는 예의를 지켜가며 아침마다 커피대신 오랜지를 먹어야 했다.


 지난밤에는 토네이도가 조지아 지역을 통과하면서 많은 피해를 내었다고 한다. 그 여파로 플로리다에 거친 바람이 불어 주민들을 불안 속으로 몰아갔다. 매년 몇 차례씩 단골손님처럼 찾아오는 토네이도 때문에 한순간 미친 듯이 광란하는 괴상한 자연현상 앞에서 인간의 힘이란 영에 가까울 정도로 무력하고 초라함을 새삼 느낀다.


 플로리다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오랜지 농장, 야자수 나무, 바다, 열대성 기후, 여러 희귀동물들이 보호를 받고 있어 야생 악어와 새들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일년 내내 지고 뜨기를 반복했을 태양의 몸짓 하나에도 설레는 계절, 한 해의 끝이자 새해의 시작에 떠나는 겨울여행은 어떤 여행보다 오래 가슴속에 담는다.


 2500km를 숨가쁘게 달려온 스스로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선물한 이번 플로리다 여정은 늘 그렇듯 가슴이 뿌듯하다. 플로리다의 새벽, 아침, 낮, 밤을 샅샅이 볼 수 있었다는 것, 플로리다의 구석구석을 옛사람의 눈빛으로 차근차근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행복했다. (2017.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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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3
겨울여행을 다녀와서(상)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사실 집에 있는 것이 좋을 때도 많다. 이번에도 역시 오직 여행만을 위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친 형제나 다름없는 조백작의 대륙횡단 휴가 제안에 선뜻 동의했다. 백작은 언제나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사이이다. 그의 인품은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다. 우리는 영원을 함께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 사이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남쪽으로 떠나는 북미지방의 사람들이 육로로 또는 항공기로 새하얀 설원을 뒤로 하고 더운 곳으로 가는 설레는 마음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본격적인 겨울 휴가의 시작이다. 캐나다에서 남쪽이라면 역시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을 뜻하는데, 미국은 마치 한 주가 한 나라를 방불케 하는 광활한 대지, 다양한 지형과 기후, 다민족, 다문화의 결합 등으로 다양성과 특수성이 공존하는 가운데 융합과 조화를 추구하는 거대한 나라이다.


 자동차로 미국의 광활한 남북 대륙횡단은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낭만의 여정이지만 토론토에서 최남단 2500km의 마이애미(Miami)는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라 언젠가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꿈으로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넓은 대륙을 통과하며 대자연의 신비와 도시의 화려함을 함께 만끽할 수 있으나 제한된 시간과 경비 그리고 뜻하지 않은 위험성 등이 횡단을 쉽게 결심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방대한 땅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은 지역적 특성과 기후의 차이가 상당히 심한 편이다. 서부 지역은 계절의 차이가 크지 않아 1년 내내 따뜻하고 건조하며, 겨울에는 비가 가끔 내리지만 여름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다. 


 한편 남부 지역은 여름이 길고 더운 대신 겨울은 그렇게 춥지 않은 편이다. 이에 비해 뉴욕과 시카고 등 대도시가 몰려있는 동북부 지역은 봄과 가을이 짧은 반면 여름에는 덮고 습도가 높으며, 겨울에는 날씨가 춥고 눈도 많이 내린다.


 우리가 택한 미국의 고속도로는 일기예보에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다고 해서 Michigan, Ohio, Kentucky, Tennessee, Georgia, Florida 6개 주를 통과하는 Interstate Highway 75번을 택했다. 지난 1월 12일 이른 새벽 나의 두 번째의 횡단모험이 시작되었다. 필자는 5년 전에 플로리다 반도의 남서쪽 바다로 뻗어 있는 키 웨스트(Key West)를 다녀온 경험이 있다.


 며칠 동안 눈이 내린 토론토는 온 세상이 음험한 겨울잠에 빠져 웅크리고 있다. 그 깊고 기나긴 동면을 깨울 수 있는 길은 영영 없어 보였다. 구름이 얇게 끼고 곧 눈이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 날씨였다. 


 눈이 깔려 있는 401 하이웨이를 4시간이나 드라이브해서 도착한 미시간 주의 가장 큰 도시이자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Detroit)에는 안개로 덮여 있었다. 까다로운 미국 세관의 입국심사를 마치고 미국을 들어선 고속도로에는 눈이 없고 장애물이 없어 고속으로 달릴 수 있었다. 도로 양편으로는 광범위 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농장지대의 연속이다. 방목을 하는 넓은 들판에는 소 떼들이 풀을 여유롭게 뜯고 있었다.


 오하이오 주 북서쪽에 위치한 이리 호의 항구도시 Toledo를 지날 때는 비가 오기 시작하여 신시내티(Cincinnati)에 왔을 때는 폭우로 변해 더 이상 운전이 불가능했을 정도였다. 오하이오 강을 사이에 두고 켄터키 주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신시내티는 미술과 음악의 중심지이며, 문화적, 교육적 시설이 많은 곳이다.


 오늘은 눈이 덮인 높은 산악지대에서 한두 차례 비가 내린 것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날씨가 좋은 편이었다. 켄터키 주의 렉싱턴에 들어서니 어둠이 깔려 이곳에서 하루 밤을 묵기로 했다. 19세기 전반에는 애팔래치안(Appalachian) 산맥 서쪽에서 가장 큰 도시였으며, 문화, 학술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오늘 밤은 켄터키 산 정상에서 첫 번째 밤을 보낸다. 호텔이 있는 곳이 높은 언덕 지대라서 렉싱턴 시의 아름다운 야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Tennessee에 들어서다


 1월 13일 먼동이 조금씩 터오고 있었다. 맑고 깨끗한 공기를 흠뻑 머금은 청명한 하늘 높은 곳에서 드문드문 반짝이는 별들은 서서히 밝아오는 새 아침을 여는 준비에 분주한 것 같았다. 고속도로에는 환영한다는 “Welcome to Tennessee” 사인이 우리들을 반긴다. 


 미국 음악의 근간이 되는 테네시 주의 주도는 내쉬빌이고 채터누가, 녹스빌, 잭슨의 도시들을 통과했다. 이 지방의 여름은 따뜻하지만 덥지 않고 겨울은 춥지 않고 서늘하고 온화한 편에 속한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산맥의 연속이고 구름띠가 산허리를 감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레이트 스모키 산맥(Great Smoky Mountains)과 애플래치안 산맥을 넘을 때는 안개가 짙어 어디가 이 세상의 끝이고 천국의 시작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날씨가 춥고 눈이 내리면 이곳을 통과하기가 무척 어려웠을 텐데 금년에는 눈이 오지 않아 다행이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주유소를 만나면 차에 기름이 상당히 남아 있다하더라도 가득 채워야 한다. 가는 도중 기름이 떨어지면 차가 멈추는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러한 어려운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가는 도중에 주유소가 눈에 보이면 항상 기름을 가득 채우곤 했다.


 백작의 최신형 BMW는 새 차이기도 하지만 디젤 기름을 태우는데 기름값도 적게들고 차체가 튼튼하고 일반차보다 승차감이 좋아 쭉뻗은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기분은 한결 신나고 흥겨웠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따뜻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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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3
우정에 대하여

 

 오늘날 신세대들이 말하는 온라인 친구,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친구를 인터넷에서 사귀는 것으로 온라인 친구 또는 사이버 친구라고 한다. 때론 있는 것 같은데 없고, 없는 것 같은데 있는 것이 사이버 친구이다. 이렇게 인터넷이 세상을 세월을 당겨놓는 바람에 모두들 조숙하다 못해 조로 해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인터넷의 영향으로 세계는 일일생활권에 들게 되었고, 인터넷을 통한 악영향도 있지만 유익한 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 각 나라의 풍물, 삶의 지혜 등을 배우며 때론 글 소재를 얻기도 한다.


 듣기 좋은 말들 중에서 친구라는 개념만큼 좋은 말도 드물다. 우리가 말하는 친구란 뜻 그대로 오래 전부터 친한 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나 사실은 오랫동안 사귀어 온 친구들이 모두 참된 친구는 아니다. 아무리 오랜 기간 동안 사귄 사람이라도 친구가 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친구는 나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며 나의 인격을 형성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친구와 더불어 만나는 동안에 친구가 나를 배우고 내가 친구를 배운다. 그러므로 친구는 바로 내 인격의 형성자가 되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개성을 존중한다는 것은 자유주의 사회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시민의 욕구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개성을 지니고 주장하면서, 한편으로는 자기도 모르게 서로 닮아버린다. 


 아무리 개성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인간이란 참으로 환경에 약한 동물이다. 물도 아닌데 서로 모이면 한데 섞여 같은 색이 되어버리듯 우리는 서로 닮고 동화되며 거기서 공통된 관습과 사상과 신앙을 갖고 살아가게 된다. 그만큼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인간인 이상 우리는 보다 나은 환경 즉, 보다 좋은 친구들을 선택해서 서로 동화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신의란 인간관계에 있어서 믿음이 있고 의리를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친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우정이라고 하는데, 신의가 바로 우정의 전제조건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신의는 단순한 신용과도 구분되고 어떤 이해관계를 초월하며, 심지어는 손해를 보면서까지 지킴으로써 인간과 인간을 훈훈하게 연결시켜주는 접착제와도 같다.


 참다운 친구는 마음과 마음으로 맺어져야 한다. 우정은 우선 상대방에 대해 자연스런 호감을 느껴야 하고 그를 신뢰하고 믿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친구 간의 우정이 보다 발전하면 가족간의 사랑과는 다른 의미에서 깊은 애정이 맺혀져, 때때로 우리 부모에게 말 못할 고충을 친구에게 말하고 싶어하고 서로 따뜻한 이해와 위안을 받기도 한다.


 행복의 조건에는 우정이 있다. 좋은 친구를 얻어서 그의 사랑을 받을 때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하랴! 참된 우정이란 이쪽이 괴로워할 때 그것을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하고 이쪽의 기꺼움을 자기의 기꺼움처럼 축복해 주고, 이쪽이 어려울 때 와서 도와주고, 이쪽이 외로울 때면 먼 길, 밤 길, 비오는 길을 무릅쓰고 찾아와 기쁜 이야기를 나누어 준다. 강남 따라 천리를 간다는 것은 우정이 이처럼 인생 행복의 필수조건이 되어 있기 때문이며 그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절실히 깨달을 것이다.


 친구란 즐거울 때보다도 괴로울 때 더욱 절실하게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오늘날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얼마든지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수 있는 수단을 갖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그래서 친구란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상대로서보다는 그저 함께 놀아줄 수 있는 상대로 필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실생활의 정보를 얻고 상부상조할 상대로서 필요해지고, 그 뿐만 아니라 제가끔 잘 살기에 여념이 없는 시대로 접어들어서 친구는 대체로 서로를 경계하는 경쟁자로 부각되고 있는 경우도 생긴다. 


 지금도 물론 정과 정으로 깊게 사귀는 친구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추세는 이미 그 같은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우리는 예전처럼 따뜻한 마음의 인정도, 따뜻한 마음의 사랑이나 우정도 찾아보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짧은 인생을 살면서 언제나 이익만 보는 약삭빠른 사람보다 때로는 속고 손해 보면서 사는 그런 바보스런 삶이 더 인간적이라고 생각된다.


 인생이 영글어가면서 언제나 만나고 싶고 만나면 즐거운 친구가 있고, 인생이라는 힘든 여정을 가는데 있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우정’이라는 이름의 친구와 함께 걷고 있다면 진정 행복한 인간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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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1
희망의 새해를 맞이하며

 
 

 2017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정유년, 붉은 닭의 해이다. 닭은 어둠 속에서 새벽을 알리며, 밝은 해가 떠오를 거라는 좋은 소식을 알리는 길한 동물이다. 나의 유년시절, 시계가 없었던 나의 고향 그 시절에는 힘찬 수탉의 울음소리로 만물과 영혼을 깨우고 시간을 알리며 새벽을 여는 닭을 빛의 전령,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여겨 반갑고 고마운 가족의 일부였다.


 해가 바뀌는 어제와 오늘도 다른 어느 때의 어제와 오늘과 다른 것이 없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속에 그려지는 송구영신에서는 하나의 다른 바탕을 발견할 수 있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해에 다짐을 하고 나름의 생각을 해보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본다. 새해에는 새해만의 바람이 불고 태양이 뜬다. 빛을 동반하고 찾아오는 새벽을 느끼며 우리는 눈을 뜬다. 그리고 아침마다 좋은 하루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이들에게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난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으며 좋은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덕담과 염원을 담은 메시지를 서로 주고받는 것은 우리에게 일상화 되어 있는 우리의 삶의 반복이다. 우리는 모두가 다른 환경 속에서 조금씩 다른 형태와 다른 색깔로 살아간다 해도 어둠을 보내고 새벽빛을 맞이할 수 있다는 건, 한 해를 보내고 또 새로운 날이 어김없이 다가온다는 건 희망의 메시지 일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반복되는 일들, 환희, 아픔, 행복, 불행, 번민, 분노 이것들은 우리와 함께 평생을 같이한 길동무이고 우리들의 동반자다. 돌아보면 매년 이렇게 반복되는 일상이, 삶이, 우리를 인간적으로 성숙하게 하며 더 단단해지고 여물어지는지 모를 일이다. 우린 그렇게 살아간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우리 모두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가까운 이웃나라 미국에서는 새로운 차기 대통령에 억만장자 트럼프가 당선되어 대통령 취임 전인데도 그의 새로운 정책들이 세계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을 받아 대통령 직위가 정지되고, 헌재에서 심리중이고, 거리의 촛불집회, 국정교과서 파동, 철도파업 등 일련의 사건으로 보수와 진보의 이념논쟁이 치열했다. 


 이제는 세상이 많이 달라져 일반 국민들은 국회가 무슨 일을 하는 기관인지, 그리고 각 정당이 무슨 빛깔을 띠고 있는지를 한눈에 환히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지나간 한 해는 우리 모두에게 일찍이 없었던 일들을 보고 듣고 또한 느끼게 했다. 좋은 정치란 주권자인 국민이 정치현상에 대해서 신경을 안 쓰도록 하는 것일 텐데, 국민을 핑계삼아 앞장서서 촛불집회를 선동하고 국민의 가슴에 불안과 우려를 한아름 안겨주고 있는 것을 보면 형편없이 졸렬한 정치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는 경제가 유난히 어렵다고 난리들이었다. 경제뿐만 아니라 세월도 어수선하다. 설상가상으로 광범위한 방역작업에도 불구하고 철새들이 옮겨오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1)에 감염돼 수많은 가금류들이 생매장으로 살처분되고, 이로 인해 달걀의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해온다. 이렇게 지난해는 닭의 수난사를 보는 듯, 힘든 한 해였다. 


 새해에는 모든 닭들이 희망의 새벽을 맞이하고 우렁찬 닭의 울음소리가 들리기를 기원한다. 새해에는 한반도에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고난들을 이겨내고, 국민들의 얼굴이 환해지는 해가 되고, 오늘의 혼란한 촛불이 사라지고 평화가 왔으면 좋겠다.


 한해의 시발점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창한 계획과 함께 행복과 행운의 여신이 자기에게 다가올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최선을 다해도 인정받지 못하고 그간 흘려온 땀과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수도 있다. 옛 성현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산다면 후회 없는 성공의 삶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다.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또 한살을 먹었다. 한해의 시작은 늘 새롭다. 심기일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희망으로 시작한 새해에는 내 마음속 생각이 결실을 맺었으면 싶다. 번잡함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단순한 삶이 많은 정유년, 2017년이었으면 좋겠다. (20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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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5
송년단상(2016)

 

 어느덧 또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날과 달과 해도 거의 다 기울어 가고 있다. 그러나 세월은 일 년으로 끝나지 않고 영원으로 향해 지속적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적으로 금년 한 해를 마감하는 것을 끝을 장식하는 시간으로 생각할 수는 없다. ‘또 한 해가 갔구나’ 하는 것은 세월이 빨라서가 아니라 인생이 유한하여 이런 말을 하게 된다.


 내가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보면 고마운 일들뿐이었지 않나 쉽다. 이날까지 내가 누리고 지탱해온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이 그렇고, 바람과 햇볕, 달과 별빛, 빗소리, 눈 내리는 서정이, 그 모두가 나로서는 은혜롭고 감사할 따름이다. 조용히 돌아보면 아름답고 행복했던 만남도 있었고 가슴 아프게 떠나보낸 인연도 있었다. 좋은 일들만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 일도 많았다. 그게 인생길이다.


 올해 초, 우리는 많은 희망을 품었지만, 한 해를 되돌아보면 아쉽기만 하다. 어느 해도 다사다난 하지 않은 해가 없지만 이 해에도 빼 놓을 수 없는 특별히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지구촌 곳곳에는 증폭되는 핵위험, 각종 재난과 재해, 죽음의 공포, 치열한 무역전쟁과 종교갈등으로 어두운 역사가 진행됐다. 


 살아오면서 어느 해가 그렇지 않았을까만 지난 한해도 갖가지 일들이 있었고 실망과 좌절 분노도 비일비재 하였다. 국제사회에는 세계가 직면한 위기를 경고하는 지식인들이 많이 있다. ‘지구온난화’는 천재지변이 아니고 더 편리하게 살기를 바라는 인간의 절제 없는 욕망 때문이라고 분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세계니 인류니 하는 거창한 문제들을 다룰 여유가 없다. 우선 시급한 과제는 대한민국이고,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들이 직면한 문제들이다. 먹고 사는 문제와 경제가 우선돼야 하며 국방이 중요하다. 북은 적화통일을 위해 무력증강에 혈안이 되어 국제사회의 반대와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등 계속되는 위협을 하고 있으니 우리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방에 전력투구를 해야만 하겠다.


 그런데 야당의원들이 국정교과서 폐기, 이미 결정된 사드 배치를 재고해야 한다고 반대하고 있으니 세상이 뒤죽박죽이며 그건 정말 웃기는 이야기로 들린다. 


 지금 대한민국 국회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로 대통령 탄핵이 결정돼 직무가 정지되고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며 정국이 혼란에 빠져있다. 정쟁에 빠져 국방은 거론되지도 않고 있으며, 여야가 맞서서 청문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일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기 때문에 국회는 제구실을 못하고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하루 속히 의결돼야 할 법안들이 상정도 못하고 낮잠만 자고 있다고 한다. 


 이런 국회를 ‘파행국회’라고 하는데, 국민의 눈에는 안쓰럽다 못해 한심하게 여겨진다. 오늘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이 혼란은 그 동안 정치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대통령을 보호해야 할 집권당 새누리당은 분열되어 어제의 제 패거리를 향하여 삿대질을 하는 배신의 몸짓도 그치지 않고 있다.


 마치 어찌할 수 없는 ‘업보’처럼 모이기만 하면 난립하고 갈라지는 바람에 수많은 정치꾼들이 이리저리 휩쓸리는 이상한 현상도, 이로 인하여 온 국민들이 혼란한 정치판에 대하여 한탄하고 염려하는 일도 이대로 간다면 아마 조금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들을 향한 이 시대의 요청은 해가 가기 전에 패싸움(정쟁)의 정서에서 뛰어 넘어 화합하고 소통하면서 열린 자세를 갖고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을 세모에 함께 지녀야 할 덕목이요, 사명이라 생각된다. 한 시대를 살면서 그렇게도 갈등했던 굽이굽이 지친 삶의 흔적 속에서 오늘 우리는 후박한 정 조각들을 모아 이 땅의 평화가 넘치기를 원해야 할 것이다. 


 이제 한 해의 끝자락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아쉬운 마음에 한숨 섞인 또 하나의 마침표를 찍어야 하고, 다시 맞이하는 새해에는 뭔가 달라지고 싶은 각오와 희망을 안고 출발점에 서게 될 것이다. 부디 다음 해에는 계획보다 더 잘살았다는 기쁨으로 가득한 1년 뒤 이 시간을 맞이하고 싶다. (20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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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0
초겨울의 산책길

 

 첫눈이 내린다는 소식이 TV를 통해 전해오고 있다. 오늘 따라 유난히 햇살이 따스하고 내 뜨락에는 아직도 늦은 코스모스가 지고 있지만 꿀벌들의 느린 몸짓을 여전히 볼 수 있는 늦가을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가을빛이 여물어 가는 뜨락에 눈이 내린다는 소식은 믿어지지 않는 일기예보 같았다. 그런데 지난밤에 때 이른 첫눈이 내리더니 밤새 뒤뜰을 흰색으로 덮어 버렸다.


 며칠 전 텃밭에 아내가 마늘을 심어, 짚으로 덮어 겨울 동안 얼지 않게 해야 되는데 오늘 내일 미루다가 시기를 놓쳐버렸다. 눈이 없어질 때까지 아내의 설교는 계속될 모양이다.


 인간은 누구나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추구한다. 특히 숲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는 모습은 우선 좋게 보일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사람에게 적당한 정도의 운동은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생명이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운동을 무시하거나 소홀히 한다는 것은 곧 생명과 건강을 악화시키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등산의 매력에 흠뻑 젖어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과 지난 주말 집에서 멀지 않는 거리에 있는 설탕부시 문화유산공원(Sugarbush Heritage Park)의 설탕부시 산책로(Sugarbush Trail)를 걷고 왔다. 지금은 사방으로 집들로 둘러싸인 2388헥타르의 공원이지만 옛날에는 이곳에서 여러 세대가 메이플 시럽을 만들었던 곳이라고 한다.


 이른 아침이라 들녘을 일깨우는 산바람이 제법 싸늘하다. 숲속의 오솔길에도 초겨울의 한기가 더욱 옷깃을 차갑게 한다. 눈 속에 피어날 이름 모를 꽃들이 움을 트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자연 앞에 숙연해지는 것은 자연이 주는 겸손함 때문일 것이다. 


숲속을 한참 걷다보면 초겨울 산과 들녘의 매력을 느끼는 순간이다. 봄철의 움과 싹이 새로 돋는 것은 사실 봄의 공로가 아니다. 혹독한 추위 속에 가지와 뿌리를 건사해 온 겨울의 기나긴 산고 때문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겨울의 공은 잊은 채 봄만 찬양한다. 


 이제 잎사귀를 모두 떨구어 버린 앙상한 가지의 나무들만 우리들을 반겨준다. 산책로 바닥길 위엔 눈덮인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기온이 뚝 떨어진 관계로 오가는 사람들은 두터운 옷차림이며, 애완견들도 옷을 입고 달리고 있다. 하지만, 자연을 따라 걷는 길은 즐겁기만 하다.


 자연을 가까이 하며 생활하는 사람은 심신이 건강하고 세진에 시달려 생기는 스트레스를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그리하여 마음에 여유가 많고, 매사에 태연자약하는 것 같다고 어느 전문가는 말한다. 자연을 좋아하면 모든 것을 사랑할 수가 있다고 했다. 그러므로 인간의 몸은 자연과 대화할 수 있도록 기류가 통한다고 어느 현자는 말한다. 


 흙과 물과 바위는 자연의 근원이다. 그러니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의 일부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다. 숲속의 산책길에서는 만나는 사람마다 누구나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애완견들도 쉽게 가까워 질 수 있어 좋다. 산은 언제나 변하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서 우리들을 반겨준다. 뿌리까지 벗겨져 인간들의 발에 밟히면서도 인내하며 견디어내는 지구력을 느끼고 배운다. 모든 사람들을, 모든 환경을 받아주고 극복한다.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이들과 인연을 맺는다. 자연에게 말을 걸며 행복해 하는 사람, 세상소리마다 말을 걸며 물 흐르듯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오늘 좋은 사람들과의 교류로 말미암아 돌아와 앉은 맥도날드의 커피 한잔을 마시는 시간이 갈바람과 더불어 훈훈하고 감미롭다. 


 세상 돌아가는 자질구레한 소식에서부터 정치, 경제, 문화 등의 화제로 꽃을 피운다. 이럴 때는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보는 척도가 다르기 때문에 때로는 조금은 긴장되고 흥미로우며 기대가 되었다. 모두의 감흥과 생각이 다를 수 있기에 이 나눔의 시간은 소중하다. 하나같이 좋은 시간이었으며 행복한 추억이 될 것이라며 둥근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자연도 자연이지만 겨울이면 찾아오는 아픔이 있다. 서민들의 삶이다. 연말을 앞둔 서민경제가 소리 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고국의 정부나 국회의원들은 민생을 챙기기는커녕 최순실 파동을 볼모로 정쟁만 일삼고 있다.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겨우 깨닫는 식이다. 하루 빨리 정쟁을 멈추고 서민들이 밝은 웃음으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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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1
통일이 안되는 까닭

 

 2차 대전이 끝나 해방이 되고 38선이 생겨 남북이 분단되고, 그 뒤를 이어 곧 미국과 소련의 공동위원회가 열려 서울과 평양 사이를 양국의 대표들이 오고 갔던 사실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아무리 만나고 또 만나도 분단을 철폐할 수는 없었다. 우리는 우리들의 조국이 71년 동안이나 분단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책임이 과거의 소련이나 오늘의 중국, 그리고 그 때나 지금이나 세계 최강국임을 자랑하는 미국에 있다고 잘못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 민족사의 최대의 비극인 이 ‘분단’의 궁극적 책임은 외세를 탓할 것도 없고, 통일의 의지가 박약한 우리 전 민족에게 있다. 북은 그 동안에도 잔인무도한 짓을 수없이 되풀이하면서 적화통일을 시도하고 있는데 남한에선 햇볕정책 개성공단 같은 경제적 도움을 주며 평화통일을 시도해 온 것은 그들로부터 속아온 것이나 다름없다.


 이념과 현실은 정치에서 자주 등장하는 화두이자 다양한 정치적 수사의 원천이다. 이것은 현실 정치인들의 성격을 판별하는 기준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한국 사회는 이데올로기 갈등이 심하고 좌우대립이 심하다. 정치적 이념은 비전, 가치, 정책방향을 통해 여러 사회세력들 사이의 정치적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유주의는 어떤 위상과 역할을 가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민족 분단과 내전으로 이어진 현대 민족사의 비극적인 체험, 그리고 최근에는 소위 남남분열 등으로 전개된 이념적 대립을 목도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이념 과잉의 정치나 허구적인 이념에의 집착이 아닌 현실에 입각한 실리와 실용의 정치를 추구하자는 주장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설득력을 넓혀가고 있음도 사실이다.


 국가는 어느 한 개인이나 어느 한 정당의 소유물이 아니라, 공적인 것이요, 사회 공공에 속하는 것이요, 전체 국민의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영예스러운 국회의 높은 자리에 앉으면 양심의 감각이 마비되고 이성의 판단이 흐려지기 쉬운 것 같다. 이렇게 이성의 판단이 흐려지면 사리의 옳고 그름을 분간하지 못하며, 양심의 감각이 마비되면 사물의 시시비비를 가리지 못한다. 


 대국적 입장에 서야 할 때 소국적 입장을 고집하고, 국가적 견지에서 보아야 할 때 당파적 견지에 사로잡히게 된다. 내 나라와 내 민족이 보이지 않고, 내 당파와 내 권력 유지에 연연 집착하게 된다. 이것이 동서고금에 흔히 있는 병리적 현상인데 민주적 대의를 망각하고 당파적 소리에 지배된다. 산 좋고 물 맑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때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던 우리나라 현재의 대한민국의 정치판이 그 꼴이다.


 대통령의 탄핵, 하야를 주장하는 작금의 한국 정치사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모두가 평정을 잃은 형국에 통탄을 금할 길 없다. 계속되는 촛불시위를 지켜보면서 최순실 게이트로 인하여 나라 전체가 매우 혼돈의 상태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최순실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한인사회에는 최순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언론의 선정적 보도, 검찰의 수사와 관련자들 구속, 대통령의 인사쇄신과 진솔한 사과, 대중집회 등이 분노의 분출구 역할을 한다.


 대통령이 잘못을 저지른 것은 변명이 불가능하지만 분노가 배출된 다음에는 국민 여론이 이성적으로 돌아와 반성한 대통령을 붙들고 난국을 헤쳐 나가는 방향으로 민심이 변화될 수도 있다.


 역대 대통령들의 재단 비리에 비교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은 어느 정도의 비중인가를 따져 보면 국정이 마비될 정도로 그렇게 비난만 할 정도는 아니며 성숙한 국회의 아량도 베풀 때가 됐다. 국민을 선동하여 무정부 상태로 몰고 가는 거리의 촛불집회의 배후 세력이 누구인지 철저히 밝혀져야 할 때가 됐다. 


 대통령이 국정 동력을 상실해 버린 현재 상황에서 국회와 여야 정당이 대통령 압박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혼란에 빠진 정국을 조기에 수습할 방안을 제시해 국민 불안을 덜어주어야 한다. 


 성난 촛불집회의 군중들로부터 한 치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한 정세에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져야 될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촛불집회, 언론, 국회의 퇴진 탄핵요구는 국민의 신뢰를 잃을 것이다. 


 북한은 핵보유 국가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면서 핵위협을 하고, 김정은은 “첫 타격에서 남조선 것들을 모조리 쓸어버려라”라고 지시하고 있는 이때 집안싸움을 멈추고 여야를 막론하고 국정을 정상화로 돌려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 대한민국이여 이제 정신 차립시다. (2016.11.30) (본 칼럼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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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2
절망을 희망으로

 

 우리 세대는 대개 전쟁에 시달리며 가난에 허덕이던 부모 밑에 태어나 아버지, 어머니가 고생하는 모습을 날마다 보고, 피부로 느끼면서 살아온 세대다. 농촌에 살았으면 ‘보릿고개’를, 도시에 살았으면 ‘중노동’을 피할 수 없었던 매우 가난한 시대였다. 


 밥을 벌어먹기 위해서 서독의 광부로, 간호사로, 월남의 전쟁터로, 중동의 그 뜨거운 모래밭 노동자로 먼 길을 가서, 말도 통하지 않는 생소한 땅에서 땀도 많이 흘리고 눈물도 많이 흘리며 우리들의 청춘을 불살랐다. 그들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반석위에 올려놓았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요즘 대한민국 정치판의 화두는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하야, 탄핵이다. 여당 야당 할것 없이 정치꾼들이 멱살을 거머쥐고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으로 엉겨 붙어 싸우고 있는 꼴이 가관이다. 따라서 여기에는 ‘민생’도 없고 ‘개혁’도 없으며, 오직 어느 누가 차기 대선 후보가 되느냐 못되느냐 하는 것에 대한 관심만이 있을 뿐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런 저런 이유로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큰데, 야당은 야당대로 한 목소리로 대통령 탄핵을 부르짖고 힘을 모아 정국을 수습해야 될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하필이면 이때에 친박, 비박으로 갈라져 싸우더니 그것도 모자라 탈당으로 쪼개지니, 마치 이 국회가 ‘막가는’ 것만 같아서 무척 걱정이 된다. 어디서,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기에 나라꼴이 이렇게 돼가는 걸까.


 야권이라는 말은 ‘재야’라는 말로 정권 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못하는 정치 세력이고, 그 반면에 여권은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정치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는 집권당이 정치를 하도 한심하게 하는 바람에 야권은 있지만 여권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마 이 나라처럼 힘있고 돈 많은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곳에서는 힘있고 돈 많으면 성가시거나 거칠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힘있고 돈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곳보다 더 좋은 곳이 없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세상을 놀래게 만든 최순실 게이트, 부산해운대의 엘시티 모래밭 건축부지 용도변경 같은 큼직한 사건이 일어나고 힘있고 돈 많은 사람들은 흥청망청 제 배를 채우고, 오직 힘없고 돈 없는 국민들만이 알게 모르게 허리띠를 조이지 않으면 안 되었다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아도 날씨는 추워지고 시중에는 돈이 메말라서 서민들은 걱정이고, 길거리에서는 화가 난 젊은이들이 머리띠를 두르고 대통령 물러나라고 허공에 삿대질하며 무리지어 소리치는 어수선한 판에 정치꾼들과 언론매체가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으니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다. 


 아무리 이 사회가 약육강식의 논리에 의해 지배된다고 할지라도, 돈 많고 권력을 쥔 국회의원들과 그런 신분이 되고자 하는 정치꾼들이 최순실 문제로 국정이 마비되는 이 상태에서 자기만이 차기 대통령이 되겠다는 야심으로 정치를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는 참으로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한국인은 무지와 빈곤을 추방하고 번영과 자유속에서 부유하고 행복하게 살려고 애쓰고 있다. 이것은 한국인 전체에게 부과된 역사의 숙제다. 우리의 모든 사고와 행동이 이 숙제의 해결에 집중되어야 한다.

 
 한국의 현실 상황은 어떠한가. 우리 사회는 도덕적으로 크게 병들어 있으며 가난이라는 경제악과 부정부패라는 사회악에 허덕이고 있다. 빈곤과 부패라는 사회적 독균이 만성적 질병이 되어 우리 민족의 건전한 생명을 좀먹고 있다.


 우리는 이 땅에 새로운 풍토를 조성하고 새로운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 불법과 폭력이 물러나고 법과 정의가 지배하는 새로운 민주적 정치 풍토, 부지런히 일하고 정직하게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건전한 경제 풍토, 권모술수와 허위가 물러가고 성실과 신의가 지배하는 정상적인 도덕 풍토, 좌절감과 패배 의식을 극복하고 이상과 발전을 향해서 전진하는 견실한 정신 풍토가 하루 바삐 형성되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 민족 사회의 절실한 요구다.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 오늘의 혼란에서 하루 속히 정부가 안정을 찾고 국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빈다. (2016-11-23) (본 칼럼은 본보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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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4
걱정스러운 모국의 정국

 

 우리 사회가 왜 이리 거칠고, 과격해지는 걸까. 개인도, 단체도, 때론 아주 막가는 사람들 같다. 이러고도 나라가 온전할 것인지. 국사를 논하는 국회부터 분쟁 현장을 지켜보노라면 화풀이적 성격을 쉽게 읽을 수 있는데 과격하다. 거친 언행, 욕설, 폭력, 이런 정신상태에선 합리적인 국사 논의가 될 수 없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온 나라와 정국이 시끄럽다. 지난 12일(2016.11) 밤 “최순실 게이트”관련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참가한 촛불집회 시위가 진행됐다. 정치인, 종교인, 학자, 심지어 어린 학생들도 이런 군중들 속에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 이번 촛불집회에는 야당 3당 대표들과 서울시장도 참석했다고 한다. 법적 판단도 있기 전에 대통령 하야를 부르짖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행위이다. 


 헌법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을 위법 판결 전에 군중 시위를 통해 끌어내리려는 시도는 사실상 반란에 해당하는 행위다. 부끄러운 일이다. 집회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진출하려는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이 한때 충돌을 벌여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고 전해온다. 시위대를 지휘하는 지도자는 각별한 당부를 해주기를 빈다.

경찰은 나라의 법이다. 경찰을 우습게 아는 나라치고 민주주의가 되는 곳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불행하게도 당분간 매 주말 서울 도심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화가 난 국민들을 이해할 수 있으나 야당의원들의 근거없는 정치공세와 이를 확대 재생산해 내는 언론이 더 큰 문제로 보인다.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과 관련 야3당은 국방부장관 해임 건의안을 제출한다며 반대를 하고 있다. 어쩌다 대한민국이 이런 인간들의 정치판이 되었는지. 


 비리가 있으면 국회의원도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한민국인데, 비리가 발견되면 즉시 대통령을 탄핵하는 일이 어려울 것도 없다고 믿는다. 그런데 대통령이 사람을 때려 상해를 입혔거나 거액의 공금을 횡령한 사실도 드러난 바 없는데 임기 전에 대통령을 탄핵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박대통령은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놓고 탄핵이라는 큰 장애물을 맞이했다. 박대통령은 두 번의 대국민사과에서 국민의 질타를 무겁게 받아드리고 있다고 했다. 아랫사람들을 잘못 관리했다면 그걸 고쳐주고 얼마남지 않은 임기를 채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국회의 임무가 아닐까.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비박 친박을 논할 때가 아니라 이럴 때일수록 일심단결하여 박근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고 국난을 극복하자고 목소리를 높여야 될 것이다. 이것이 정치력이고 정치인이 대의를 위하는 일이며, 애국심을 웅변하는 솔선수범이다.


 대통령을 퇴진하라고 주장하는 자칭 차기 대권주자들,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모두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 한국사회는 하루 빨리 정돈이 돼야 하겠다. 이렇게 혼란해서야 뭐가 뭔지 알 수가 없고 심지어 옳고 그른 것도 분간하기 어렵다. 질서가 전혀 없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 


 민주사회가 넘치는 자유 때문에 혼란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다양함과 혼란함을 동일시하면 안 된다. 민주적 다양성에는 일정한 질서가 있고 혼란과 무질서는 도덕적 타락이다. 구성원들의 엉뚱한 욕심을 정리할 힘이 없으면 민주사회도 “빛 좋은 개살구”일 뿐, 제구실을 못하고 무너지게 된다.


 오늘날 한국사회가 혼란스러운 까닭은 물론 지도층 부정부패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심각한 원인이 하나 있다. 그것은 “진보”라는 깃발을 들고 마치 “평등”이라는 가치를 쟁취하려는 투사들처럼 등장하였으나 반미, 친북, 종북을 획책하면서 평등이라는 가치와는 동떨어진 것을 추구하는 한심한 자들이 다수 끼어있기 때문이다.


 조국 땅을 떠나서 세계를 둘러보면 자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도 더 강해지고 우리나라가 장차 가야할 길도 분명해지는 것 같다. 해외에 사는 동포들이 국내에 사는 사람들보다 더 애국심도 강하고 걱정도 많이 하는 것이 사실이다. 조국의 급선무는 뭐니 뭐니 해도 통일이다. 갈라진 국토와 민족의 통일이 선행되지 않고는 우리 겨레에게 부여된 역사적 사명을 다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어제는 오늘이 아니고 오늘은 어제가 아니 듯, 오늘의 입장에서 어제를 돌아다 볼 수는 있어도 어제의 입장에서 오늘을 관찰하며 내일을 예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나라만은 지켜야 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2016.11.17)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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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3
누구를 위한 정치인가?

 

 민주정치에 가장 중요한 원리는 자유와 평등일 것이다. 즉 모든 인간의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면 곧 민주사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인간에게 평등한 자유와 평등한 권리가 주어진 정치가 바로 우리가 원하는 민주정치일 것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이상적인 정치 이념이라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이다. 정치적 선진 국가에서는 이미 인간이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법과 제도가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정치인은 자유와 평등 자체를 가장 존중하고 신봉하는 자, 정치적 수완보다 인간성 자체를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선출되어야 한다. 


 그런데 민주주의를 표방한 국가들 중에서도 아직 정치적 후진국에서는 법이나 제도가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정치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그 좋은 예이다. 오랜 세월 동안 역사상 자유민주주의 정치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누가 뭐라 해도 정치적으로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정치인뿐 아니라 우리국민의 정치의식 수준도 그렇게 볼 수 있다.


 요즘 정치판처럼 국회의원들이 서로 물고 뜯는 유례는 찾아보기 어려울 게다. 워낙 세상이 뒤죽박죽이 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노라하는 정치꾼들이 박근혜 대통령 흠집 내기에 골몰하고 있으니 구경만 하기도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도대체가 참된 입법 활동을 통하여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약속들은 헌신짝 같이 내던지고, 제 자신의 개인적인 이해타산에 의하여 국정마비가 되도록 싸움에만 넋을 파는 정치꾼들의 행태는 가히 길거리의 깡패들과 어찌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현재의 박근혜 대통령은 아랫사람 잘못 쓴 죄로 그 동안 수족처럼 의존해 왔던 문고리 3인방 세력이 잘려져 나갔다. 지지세력인 새누리당은 집안 싸움 처럼 친박 비박으로 분열되고 친박세력은 여론의 지탄으로 무력화되어 정당으로서의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야당은 대통령 탄핵-하야 이야기를 꺼내 매일 되풀이 하고 있다. 자칭 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서울시장이라는 자가 대통령 물러나라고 하는 건 또 무언가. 우리 사회가 왜 이리 거칠고, 과격해지는 걸까. 이러고도 나라가 온전할 것인지. 나라의 침몰을 유도하는 좌파들의 최면에 걸린 야당의원, 순진한 국민들을 선동하는 언론들이 더 문제인 것 같다. 


 최근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최순실 사태가 북한에 핵무기 개발 비용 4억5천만 달러의 현금을 국민 몰래 제공한 것보다 더 큰 사건인가. 이 사건이야말로 반국가적 반역죄에 해당하는 중대한 사건이다. 한국국민들이여 깨어나라 대통령을 물러나라고 할 것이 아니라 현재 야당국회의원 중에 국민을 선동하고 있는 이런 자들을 특검에 세워야 한다.


 대통령이 잘못을 저지른 것은 변명이 불가능하겠지만 검찰의 수사와 관련자들을 구속하고 법에 따라 진실을 가려내 처벌하고 혼란스런 지금의 국정을 정상으로 돌려야 될 것이다. 국정의 정상화를 위해 한 발짝 물러선 박대통령은 국회의장을 방문해 신임 국무총리 추천을 부탁했고, 김대중 정부의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씨를 새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은 야권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 데도 오로지 박근혜 정부 흠집 내기에 야당은 비난 일색이다. 


 국사를 논하는 국회부터 이렇게 과격하게 선동하니 종교인, 학생들 그리고 국민여론은 말할 것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 자리가 아무리 어렵고 고달플지라도 절대로 물러서서는 안 된다. 국정이 마비되는 혼란 속에서도 박대통령을 믿는 국민이 있는 한 탈출구가 보일 것이다.


 국내-외적으로 정치, 경제가 급변하는 이 어려운 때에 우리민족과 국가가 번영하는 길은 이 나라에 국민통합이 이루어지고 정직한 국민성 운동이 일어날 때 더 밝은 서광이 비칠 것이다. (2016.11.10)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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