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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사랑
ywlee

 

▲필리핀에서 의료선교활동을 펴고 있는 박누가 선교사 

 

 

 ‘천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고/마치 한토막 밤과도 비슷하나이다.../당신이 앗아가면 그들은 한바탕 꿈/아침에 돋아나는 풀과도 같나이다.../아침에 피었다가 푸르렀다가/저녁에 시들어서 말라버리나이다...’(가톨릭 성가). 


 새해부터 허무한 말이지만, 인생은 흐르는 강물과 같아 참으로 무상하다. 천년의 세월도 창조주의 눈에는 한갓 어제에 불과하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그에 비례해 시간이 빨리 흐르는 느낌을 갖는다. 10대 때는 시속 10킬로, 20대는 20킬로...그러다 50, 60을 지나면 인생의 종착역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질주한다. 열 살짜리 어린아이에게 1년은 생의 10분의 1이지만, 쉰 살의 어른에게 1년은 인생의 50분의 1밖에 안 된다. 살아온 삶과 살아갈 날의 길이에 따라 느낌이 전혀 달라지는 것이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시간이 훨씬 짧은 노년에는 세월의 속도를 더 빠르게 느낀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지만 나이에 따라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기도 하고 영원할 것처럼 늘어지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왜 빨리 흐르는 걸까. 1912년 노벨의학상을 받은 알렉시스 카렐은 이렇게 비유했다.

“시계에 표시되는 물리적 시간은 강물처럼 일정한 속도로 흐른다. 청소년기엔 강물보다 빠른 속도로 강둑을 달릴 수 있다. 그러나 중년을 넘어 노년이 되면 심신이 지치면서 강물 속도보다 뒤처지고, 그렇다보니 강물이 훨씬 빠르게 느껴진다.” 


 어린아이에게 하루는 짧고 1년은 길지만 어른에게 하루는 지루하게 길고 1년은 짧다. 어렸을 때는 매일이 새롭고 모든 것이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지만 성인의 경험은 반복적이고 일상적이다. 그래서 어린 시절이 인상적인 기억의 연속인 반면, 단조로운 어른의 시간은 별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하지만 일어난 사건이 많을수록, 새로운 경험이 많을수록 시간은 길게 느껴진다. 즉, 늙어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삶에 변화를 줘서 기억할 거리를 만들어야 노년의 시간도 길어질 수 있다. 세월은 무상하지만 살아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歲月不待人). 


 0… "내가 아파 보니까 그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게 됐지요. 내가 아픈만큼 남들을 더 사랑해야겠다,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감동적인 휴먼 다큐 한편이 수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필리핀 오지에서 의료선교활동을 펴고 있는 박누가(58) 선교사. 그는 남을 위한 삶이 어떤 것인지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박 선교사는 췌장암과 두 번의 위암 수술, 그리고 간경화에 당뇨 판정까지 받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환자다. 그는 병마와 싸우며 자신의 몸 하나도 가누기 어려울만큼 기진맥진한 상태지만 의료혜택이 없는 필리핀 등 동남아의 오지를 찾아 의료선교를 펼치고 있다. 동료 의사들은 그런 그를 만류하며 얼마남지 않은 생을 쉬면서 지낼 것을 권하지만 그는 고통이 심할수록 이렇게 다짐한다. '죽으면 죽으리라'.


 고 이태석 신부에 이어 ‘제2의 울지마, 톤즈’로 불리는 박누가 선교사. 그는 학창시절 동료 의대생들과 함께 동남아지역 의료 단기선교를 다녀온 다음 졸업 후 다시 신학을 공부했다. 당시 여러 선배들이 현지인들에게 베푸는 헌신적인 사랑을 보고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시련이 찾아왔다. 대학시절 학생운동권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시국사범 수배가 내려져 오갈 곳 없이 숨어 지내는 신세가 된 것이다. 그 때부터 그는 한국에서 잘 나갈 수도 있는 직업의사의 길을 버리고 오지에서 헌신하는 제 2의 인생을 살게 된다.


 외과의사인 박 선교사는 2012년 초부터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필리핀 사람들을 찾아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오지를 누비는 그는 다른 이들의 건강보다 자신의 건강을 더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장티푸스, 콜레라 등 오지를 다니며 수많은 질병을 앓았던 그는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복수까지 차올랐음에도 불구, 산간벽지 등의 많은 어린이들을 찾아 진료하며 혼신을 다하고 있다. 힘든 하루일과를 마치고 녹초가 돼 누운 그의 모습에 눈물이 절로 흘렀다.


 그는 특히 어머니와 큰 누나, 그리고 큰 형까지 모두 암과 간경화 등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터라  그의  누나들은 동생마저 암으로 잃게 될까봐 발을 구르고 있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서 항암치료를 받자마자 곧바로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0…‘묵은 해니 새해니 분별하지 말게(妄道始終分兩頭)/겨울 가고 봄 오니 해 바뀐듯 하지만(冬經春到似年流)/보게나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試看長天何二相)/우리가 어리석어 꿈속을 노닐뿐(浮生自作夢中遊)’-학명선사(1867-1929)의 선시(禪詩) ‘세월’. 


 새해니 지난해니 하는 것도 모두 인간들이 지어낸 것일 뿐, 세상이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다만 사람의 마음이 달라질 뿐. 세월이란 것도 인간세계에서나 통할 뿐 삼라만상은 그저 자연 그대로 굴러가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그 한정된 시간 속에 얼마나 보람있고 남을 위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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