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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chiman
마이카유가의 김치맨입니다

캐유가(Cayuga)는 인구가 2천명도 안되는 외딴 시골동네이다. 그런데 이곳에도 동네 사랑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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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의 새해 소망
kimchiman

 

짠돌이의 새해 소망

New Year's Hope for a Cheapskate!


 

 

 매주 화요일, 김치맨은 도매 장보러 해밀턴에 나가면서 월마트에 먼저 간다. 죽어버린 비디오영화 임대이지만 그래도 간간히 임대되는 새로 나온 비디오영화를 1-2개씩 구입하기 위함이다. 또 가게에서 판매할 소프트 드링크, 포테이토 칩스 등을 구입한다. 


 그리고는 우리 부부가 먹을 식료품을 집어 카트에 싣는다. 그런데 한 켠에 마련된 떨이(Clearance Sale) 선반을 꼭 확인한다. 거기에는 약간씩 시들어 상품가치가 떨어진 과일 채소들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들이 놓여있다. 가격은 비닐봉지 겉면에 $1 또는 $2 이라 큰 글씨로 인쇄돼 있다.


 지난주에는 장사가 잘 안됐는지 그 선반이 가득차 있었다. 그 앞에 서서 한참을 고르다보니 문득 내 자신이 초라해진다. 떨이 싸구려만 고르고 있는 내가 백인 고객들의 눈에 무척이나 불쌍한 사람으로 보이는 게 아닐까? 남루한 옷차림에 꾀죄죄한 몰골의 동양계 가난뱅이 노인네로 보일 김치맨영감이다. 


 문득 과거에 장원급제한 이도령이 사랑하는 여인 춘향을 찾아 한양에서 전라도 남원땅까지 800리 길 걸어 내려올 적의 행색이 김치맨과 비슷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혼자서 빙긋 웃었다. “야! 이 넘들아! 나를 깔보지 말라! 내 비록 몰골은 흉악하다만 가엽게 보지 마라!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 형편에 맞게 사는 거야! 내가 가난하다 해서 마음까지 가난한 걸로 오해하지 말라!” 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콜라 등 드링크와 술은 잘 안 마시는 김치맨이지만 유난히 커피를 즐겨 마신다. 쇼핑을 하면서도 왼손으로 쇼핑카트를 밀고 오른 손엔 팀호톤이나 맥도날드 종이컵 들고 커피를 홀짝 홀짝 마신다. 그 컵에는 가게에서 타온 한국산 커피믹스(Coffee Mix) 커피! 부지런하지는 못해도 검소한 김치맨답게 세일하는 품목들만 골라 카트에 싣는다. 


 "아무개? 그 친구는 말야! 그 벗겨진 이마를 바늘로 콕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거야!" 어쩌다 듣게 되는 이 재미있는 표현은 지독하게 인색한 사람! 구두쇠, 자린고비를 가리킬 때 쓰인다. 또한 "자네 말야. 그 녀석에게서 밥 한끼, 술 한잔은 커녕 쓴 커피 한잔이라도 얻어먹었다는 사람 보았나?" 며 여유있게 살면서도 지독한 노랭이를 등 뒤에서 흉보기도 한다.


 사람들은 모두 다 제각각이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들로 가득차 있으면서 서로 교류한다. 그리고 한동안 좋은 인연으로 만나다가도 어느 때부터 서로 멀어지기도 한다. 그저 어쩌다가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드물게는 질긴 악연(Archenemy)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사람들끼리 만나면 함께 커피를 마시거나 식사 또는 술을 하게 된다. 그 만남의 목적이 어떻든 간에 그 비용을 누군가가 부담한다. 공평하게 참석자들이 공동으로 분담하는 덧치페이(Dutch Pay/Going Dutch)가 아직도 우리 한국인들에겐 어색한 것 같다. 


 남에게 베풀 줄을 모르고 자기 욕심만 챙기고, 누구에게 얻어먹기만을 다반사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김치맨 역시 그런 얌체족들 중의 하나로 분류될 것임을 자인하며 고백한다. 한마디로 짠돌이 영감(Cheapskate/ Stingy Old Man)이다. 

 

 

Cheapskate: One who tries to avoid paying a fair share of costs or expenses.

Stingy means unwilling to share, give, or spend possessions or money.


 김치맨은 누군가와 단둘이서 또는 서넛이 자리를 함께해도 선뜻 그 비용을 내는 일이 별로 없다. 아니! 낼 형편이 못된다고 매번 얻어먹기만 하는 자신을 합리화한다. 그래도 한가닥 양심은 있어, '이렇게 자꾸만 매번 얻어먹고 신세만 져서는 안 되는데...' 생각은 한다. 


 수(壽) 부(富) 강령(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 이 오복(五福)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타고난 게 없는 김치맨이다. 특히 여복과 재복과는 인연이 없는 채로 어언 칠순이 됐다. 가난한 시골 초등학교 선생의 4남1녀 중 맏이로 태어나 진짜 가난한 흙수저로 살아왔다.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보고배운 바에 의해 성격이 형성된다. 가장 영향을 크게 받는 건 부모와 가족들이다. 김치맨이 70평생을 언제나 궁색함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면 검소, 절약과 내핍생활을 생활신조로 삼으셨던 6년 전 작고하신 아버님을 많이 닮았다. 


 순킴은 “남자가 밖에 나가면 지갑 속에 돈이 좀 있어야 한다.”며 내 빈지갑을 채워준다. “그렇게 매번 얻어먹지만 말고 오늘은 당신이 사세요!” 그렇지만 내일 복권값 막을 걱정이 태산일 순킴을 생각하면 어디 가서든 선뜻 지갑 열기가 망설여진다. 


 타고난 재복이 아예 없는 걸로 믿고 있는 김치맨이다. 그래서 가게에서 복권을 팔고 있으면서도 구입치 않는다. 재복을 못 타고난 사람이 복권은 사서 뭐하나? “내 복에 무슨 난리? 무슨 복?”


 그런데 순킴여사는 매주 꼬박꼬박 복권에 투자한다. 복권 큰 거 타면 그 돈을 어찌 어찌 쓰겠다고 청사진까지 제시한다. “그래요! 말년 재복이 당신에게는 있어 제발 좀 당첨되세요!” 


 그런데 복권은 아직 타지 못했지만 복권판매 덕은 좀 보고 있다. 수수료(Commission)가 판매액의 5.5% 수준이지만! 띠끌 모아 태산! 매월 $1,500 수준이다. 그것도 경쟁가게 맥스가 석달 전에 폐업한 후 부터이다. 이제 새해 2017년에는 복권 맞아 짠돌이 신세에서 벗어나게 되면 참 좋겠다. (2017.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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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chiman
kimchiman
이 글 읽으신 분들 중 토론토 사는 여성 2분께서 제게 전화 주셨습니다. 두 분께 격려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한분은 제가 글을 솔직하게 잘 쓴다고 칭찬해 주셨고요! 다른 분은 낙심치 말고 힘차게 살라고 격려! 그 분들 덕에 제 처가 올해 안에 복권 큰 거 하나 당첨될 예감! ㅋㅋ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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